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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 행시집(13.12.26-15.2.2)
가인박명(佳人薄命)
가고파도 갈수 없는 고향의 옛 그림자
인걸(人傑)도 간데없고 산천도 변했는데
박토(薄土)를 함께 일군 친구들 어데 갔나
명랑한 달빛만이 눈밭에 떨고 있네.
가버린 4반세기 지울 수 없는 상처
인제는 탄식마저 사치라 여겨지는
박제(剝製)된 이념사상 독제의 꼭두각시
명치끝 아려오는 동포의 허기진 삶. (북한 현실) 13. 12. 16.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 생중계
김가 집 3대 세습 그 무슨 자랑인가
정치적 쇼를 여는 체육관 중계방송
일 난듯 대규모로 국력을 낭비하며
이변(異變)의 공개총살 민심이 요동쳐도
주기적 반복되는 처참한 피의숙청
기겁은 정은이 몫 웃으며 태연해도
추종자 꼭두각시 줄줄이 세워놓고
모양새는 그럴 듯이 엉성히 꾸며 봐도
대놓고 말 못해도 속이야 뻔한 아첨
회심에 요동치는 불만을 잠재우랴
생중계 언론자유 그거야 좋다마는
중첩된 동일중계 시청자 식상하고
계략에 흔들리는 종북들 환호할라. 13. 12. 17.
굽어 살펴 주오소서
굽이치는 강물은 여전히 푸르건 만
어이타 세상인심 이리도 한심한가
살기가 안개처럼 산천을 뒤덮으면
펴나던 꽃잎마저 시들어 떨어지고
---1---
주름진 세월자락 골마다 한이 깊고
오리란 봄소식도 그마저 오그라져
소문만 무성해서 어느 장단 춤추랴
서릿발 칼바람이 멎을 날 언제일가. 13. 12. 20.
황색깃발 들었으니
황혼은 도둑처럼 숨어서 찾아오고
색조도 변한깃발 힘없이 펄럭일 때
깃 사려 부리 꽂은 철새의 고독처럼
발정 난 암고양이 청춘은 간데없고
들쑤셔 분탕 칠해 어설픈 젊은 날들
엇박자 비틀거린 서툰 춤 등 너머로
으슥한 황혼들녘 찬바람 서럽구려
니나노 어깨춤도 젊은 날 흥이었네. 13. 12. 21.
이것이 인생이니
이파리 이슬 맺어 햇살에 눈부신 날
겉과 속 다름없는 한줄기 환환 생명
이제는 찬바람에 낙엽만 뒹구는 데
인연은 거미줄에 걸려든 나비같이
생멸의 어느 기로 신호등 기다리나
이 생명 다 바쳐도 후회는 않으리다.
니 가슴 열리는 날 그 속에 꽃피우며. 13. 12. 22.
황홀한 이별시
황홀한 빛의 향연 단풍 길에서
홀가분히 털어 낸 마음으로 구름 위를 걷다
한 치 앞도 막막한 삶의 긴 터널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고
별다른 장식 없이도 모든 것이 새로워
시공간 넘나드는 자유를 그린다. 13. 12. 22.
---2---
가일배법(加一倍法)
가버린 세월자락 기억도 낙엽 되고
일마다 뒤틀려서 벼랑에 떠는 마음
배앓이 날까 싶은 풋사랑 서툰 연정
법석을 떨어 봐도 주름살 느는 추억. 13. 12. 23.
안녕들 하십니까?
안 들어도 좋아요, 그들은 귀머거리니까!
영원한 승자란 없다 하네요
들을 귀를 갖는 건 생명의 큰 복인데
하루도 안녕이 없는 사회는 누구의 책임입니까?
십시일반이 쉬운 구제의 지름길인데
니힐리즘에 깊이 빠져 무너지는 중산층
까불면 날아가는 죽정이들 뿐인가요. 13. 12. 23.
대자보(大字報) 후유증
대관절 누구의 입이 정론을 말 할까
자유는 누려도 의무는 망각한 어지어운 사회
보편적 상식이란 그렇게 어려운가
후줄근하게 탈진한 빈곤층은 늘어만 가는데
유혈이 낭자해도 손쓸 응급실이 없는 사회
증오심만 난무하는 현실은 남의 탓만 하고 있네. 13. 12. 23.
새롭게 하여 주소서
새 잎을 내지 못하면 성장이 멈추는 나무처럼
높은 꿈이 아니라도 희망은 보람되어
게으른 이의 변명으로 핑계 삼지 말자
하나님은 만인에게 꼭 같은 시간을 선물하시니
여유 부리며 세월을 허송하지 말고
주어진 자신의 몫을 당당히 지켜내며
소리 없어도 멍울 오르는 꽃처럼
서산을 넘는 해도 내일의 소망으로 웃고 넘지 않는가. 13. 12. 24.
---3---
화이트 성탄절
화려한 조명 빛에 캐럴 송 울려오면
이제 막 무르익는 축제로 들뜬 거리
트리에 반짝이는 영롱한 빛의 예술
성탄의 거룩한 뜻 겸허히 받들어서
탄일종 은은하게 새벽별 타고 흘러
절절한 천사노래 새벽을 달굽니다. 13. 12. 27.
눈밭 위 자전거 타는 여인
눈부신 설원(雪原)에서 들판을 바라보면
밭머리 타는 노을 햇살이 눈부신 날
위선적(僞善的) 묵은 때는 깊숙이 파묻히고
자욱한 바퀴자국 눈길을 달려간다.
전나무 함박눈에 휘어진 가지마다
거리는 동화속의 천사가 내려올 듯
타는 맘 열망 속에 하얗게 표백되어
는게비 찬바람에 승화된 영혼으로
여인의 가슴마다 그리움 울렁거려
인연의 길 따라서 울리는 메아리여. 13. 12. 28.
106. 浮 渭 據 涇 (뜰 부, 위수 위, 웅거할 거, 경수 경)
<위수에 뜨고 경수를 눌렀으니 장안은 서북에 위천, 경수, 두물이 있었다.>
부요 속 궁핍한 삶 모순된 사회구조
의기의 불감증에 경고등 깜박여도
거덜 난 대처능력 민생 법 잠을 자고
경제범 늘어나서 빚더미 나라살림.
107. 宮 殿 盤 鬱 (집 궁, 대궐 전, 소반 반, 답답할 울)
<궁전은 울창한 나무 사이에 서린 듯 정하고>
궁궐에 살다 보면 세상과 담 쌓는지
전리품(戰利品) 나눠 갖듯 공기업 맡겨주니
반듯한 경영자는 모래밭 바늘 찾기 ---4---
울분의 여론재판 들끓는 아수라장.
보신각
보편적 일상이 행복에 젖게 하시고
신념을 활기차게 열어가게 하시며
각자 맡은 일에 열정을 쏟는 한 해 되게 하소서. 13. 13. 31.
응답하라 한삼동
응얼진 마음 풀고 얼음장 녹여주어
답답한 영혼들이 새움을 틔우도록
하루를 살더라도 신명난 삶이되어
나목의 가지마다 환희로 춤을 추게
한삼동 시인이여 시 밭을 일구어서
삼림 숲 우거진 골 새소리 고운 날에
동트는 아침마다 희망을 외칩시다. 14. 1. 7.
애정이 꽃피는 낙원
애정은 한 아름 꽃이 되어
정갈한 향기를 가슴에 전해오면
이생에서 천국을 체험하는 기쁨
꽃물 드는 마음마다 넘치는 감흥이여
피고 지는 가지 끝에 매다는 행복
은은한 여운은 강물로 흐른다.
낙화(落花)를 서러워하랴, 꽃비 나르는 하늘에
원무 곡 춤사위로 허공에 그린 점묘법(點描法) 유화(油畵) 14. 1. 9.
영원한 성공
영시에 떠나는 이별열차에
원망을 접고 아름다운 추억의 손수건을 흔들자
한 번 뿐인 고운 사랑도 때로는 흩어진 물안개
성가신 기억들이 뗏목처럼 흘러가도
공허한 가슴에 별빛 사랑만을 기억하리다. 14. 1. 9. ---5---
신주식 장로
신실한 믿음을 삶의 지표로 삼아
주어진 사명에 충성으로 보답하며
식지 않을 열정과 사랑을 실천하여
장차 그 나라에서 면류관을 받을 때 까지
노력과 헌신을 다짐하는 일꾼. 14. 1. 13.
겨울꽃 당신
겨우 참아온 외로움인데 찬바람 가시 되어
울렁거리던 가슴에 핏빛 멍이 들면
꽃 망을 부푸는 사랑 아직은 여린데
당신의 눈동자에 곱게 뜨는 별이 되어
신록의 봄빛에 파란물결 일렁여요. 14. 1l 14.
가가대소(呵呵大笑)
가는 해 넘기면서 한해를 돌아보니
가야 할 남을 길은 아직도 아득한데
대박은 아니라도 보람에 웃음 짓게
소원을 비는 마음 두 손을 모아보네. (새해에는..) 14. 1l 14.
마음은 늘 청춘
마침내 가고 싶은 산 숲길 닿는 여로
음이온 보약 되어 생기를 재생하고
은비늘 파닥이는 새잎들 숨결 속에
늘 푸른 꿈길 같은 고운님 손을 잡고
청산에 안기어도 부르튼 발길마다
춘란(春蘭)의 향내 닮은 여자여, 내 사랑아. 1014. 1. 21.
108. 樓 觀 飛 驚 (다락 루, 볼 관, 날 비, 놀랄 경)
루머에 시달리는 연예인 사생활도
관중들 열창하는 환호에 보람안고
비바람 거센 세월 의지로 살아남아
경력에 오점 없는 예술혼 꽃피워요. 14. 1. 26. ---6---
갑오년 새해
갑오년 새해에는 평생에 기억 되는
오롯한 작품인생 시 밭을 일궈내고
연분홍 화사한 꽃향기를 피워 올려
새소리 고운아침 드맑은 햇살 같은
해무늬 여울지는 큰 꿈을 새워두자. 14. 1. 26.
백합 이경자
백합꽃 향기 닮은 그대의 곁에서면
합당한 수식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이 세상 오직하나 천사표 사랑인 걸
경건한 신앙으로 올곧게 다진 예도(禮度)
자애로 기른 자녀 복락의 근본일세. 14. 1. 30.
109. 圖 寫 禽 獸 (그림 도, 쓸 사, 새 금, 짐승 수)
도시의 밑그림은 미학적 안목으로
사계절 자연풍광 한 폭의 그림같이
금세기 뛰어넘는 예술적 작품 되게
수려한 천혜비경 되살려 설계하세. 14. 2. 1.
둥근달에 물어봐
둥근달 보름이면
자녀 위해 비시던 어머님 모습
근심 걱정 없이
복되라 비시던 극진한 치성기도
달아난 세월에 어언 나도 부모 되어
이제야 철 난 듯 그 정성 되 뇌이며
에 태우던 불효를 눈물로 뉘우쳐도
어이합니까, 이제는 마음 뿐 인 것을
물때를 놓쳐버린 그 많은 한으로
되돌릴 수 없음에 목이 멥니다.
어루만져 얼룩진 고향집 툇마루에
예 런 듯 봄빛은 해맑게 드리우고
봐 란 듯 고목이 된 감나무가지에
새들은 철없이 지저귀고 갑니다. 14. 2. 7. ---7---
새싹을 보면서
새봄을 상처 내는 닭오리 집단폐사
싹도 오르기 전 봄 마음 아파오면
을숙도 하구언에 먹구름 드리우고
보리밭 언덕마다 찾아 올 종달새들
면사포 신부 같은 봄기운 앗아가도
사광의 고운 꿈을 또 한 번 찾아봐요. 14. 2. 8.
110. 畵 采 仙 靈 (그림 화, 채색 채, 신선 선, 신령 령)
화려한 변신으로 새 길에 도전하자
채우지 못한다면 빈 잔을 마실건가
선걸음 달려가는 폐기를 되살려서
영예의 면류관을 받아 쓸 그날 까지. 14. 2. 9.
111. 丙 舍 傍 啓 (남녘 병, 집 사, 곁 방, 열 계)
병 인양 안타깝던 그 젊은 고뇌들은
사랑에 목마르던 호수의 눈동자에
방목장 양무리들 황혼의 그림 같은
계절도 덧없어라 노을빛 언덕에서. 14. 2. 9.
112. 甲 帳 對 楹 (갑옷 갑, 장막 장, 대할 대, 기둥 영)
갑 속에 숨겨둔 칼 청춘의 뜨건 열정
장밋빛 청사진에 원대한 꿈을 실어
대지를 내달리는 준마의 등을 타고
영예론 인생극장 주역을 연출하세. 14. 2. 9.
113. 肆 筵 設 席 (베풀 사, 자리 연, 베풀 설, 자리 석)
사고 또 팔 수 없는 사랑과 우정의 길
연분을 핑계 삼아 참아온 긴긴 세월
설 자리 누울 자리 눈칫밥 서러운 삶
석사귐* 빙판길을 참아낸 모정세월. 14. 2. 9. *
114. 鼓 瑟 吹 笙 (북 고, 비파 슬, 불 취, 저 생)
---8---
고갯길 산마루에 산 제비 날아오면
슬슬슬 풀어 헤친 봄 아씨 부푼 가슴
취중 길 흥을 돕던 파릇한 들꽃향기
생명의 환희 속에 들뜨던 여심(女心)이여. 14. 2. 9.
115. 陞 階 納 陛 (오를 승, 섬돌 계, 바칠 납, 들 폐)
승마장 들어오는 천리마 눈빛들이
계림(鷄林)의 천년고도(千年古都) 화랑의 닮아
납시는 군왕사열 흡족한 성은(聖恩)으로
폐부(肺腑)에 깊이 새긴 충혼(忠魂)의 고함소리. 14. 2. 9.
116. 弁 轉 疑 星 (고깔 변, 그를 전, 의심할 의, 별 성)
변변한 사연 없이 청춘은 흘러가고
전율할 충격으로 수렁 길 걷는 심사
의외로 순진하던 순이의 다정한 손
성그레 웃어주던 고마운 사랑예기. 14. 2. 9.
117. 右 通 廣 內 (오른쪽 우. 통달할 통, 넓을 광, 안 내)
우상적 인기몰이 비결은 무엇일까
통 크게 뜯어고친 외모가 정답인가
광란의 펜들 환호 언젠가 끝이 나면
내리막 고갯길은 허무의 종점 일세. 14. 2. 9.
118. 左 達 承 明 (왼 좌, 통달할 달, 이을 승, 밝을 명)
좌편향 국사편찬 한심한 역사교육
달려 갈 국제무대 갈 길은 요원한데
승냥이 잔꾀 같은 이념의 졸개 되어
명령에 목숨 거는 주사파 꼭두각시. 14. 2. 9.
119. 旣 集 墳 典 (이미 기, 모을 집, 무덤 분, 법 전)
기골도 장대하고 훤칠한 외모지만
집착에 허물어진 인생의 부도수표
분별력 떨어지고 과욕에 눈이 멀어
전도를 알 수 없는 극단적 세속주의. 14. 2. 9.
---9---
120. 亦 聚 郡 英 (또 역, 걷을 취, 무리 군, 꽃부리 영)
역전의 용사들이 피땀에 달군 도전
취업문 열기처럼 자신감 앞세우는
군중들 환호에도 희비가 엇갈려서
영예의 금메달에 인생을 걸어본다. (소치 동계올림픽) 14. 2. 9.
121. 杜 稿 鍾 隷 (막을 두, 짚 고, 쇠북 종, 길씨 례)
두렁길 들판에서 눈발이 휘날리고
고향집 장독대에 수북이 쌓인 눈발
종이창 문풍지는 구들장 식어가도
예스런 마구간에 황소의 워낭소리. 14. 2. 9.
너 때문에 나도 좋아
너무나 아쉬웠던 사랑의 그림자여
때 묻은 일기장은 눈물로 얼룩지고
문풍지 떨고 새는 객창에 비낀 달빛
에돌다 허물어진 세월의 한이 맺혀
나직이 새겨보는 그대의 이름 세자
도지는 지병처럼 봄이면 돋는 열병
좋은날 꽃이 피면 강산은 화려한데
아련한 그리움만 피고 또 시듭니다. 14. 3. 10.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아직도 네 체온이 손끝에 머무는 데
주옥과 비견 못할 젊은 꿈 앗는 물길
가슴속 칠친 조난은 이무슨 변고인가
운명을 탓하기엔 가슴이 무너지고
곳곳에 탄식소리 온 날을 젖는 구려
에타는 가족 품에 꿈같이 안기도록
있는 정성 다 모아 다함께 기도해요
으슥한 항해길이 기적의 행운 되게
면구한 채찍일랑 사랑에 껴안도록
서창의 달빛같이 웃으며 오시게나.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 2014. 4. 17. ---10---
122. 漆 書 壁 經 (옻 칠, 글 서, 벽 벽, 글 경)
<나라 영제가 돌벽에서 발견한 서골과 공자가 발견한 육경도 비치되어 있다>
칠뜨기 장난일까 세월호 조난사고
서투른 매뉴얼에 지휘부 갈팡질팡
벽창호 이단교주 황금에 눈이멀어
경고를 무시하다 짓밟힌 해운질서 (세월호 구조현장) 14. 5. 2.
123. 府 羅 將 相 (마을 부, 벌릴 라, 장수 장, 서로 상)
<마을 좌우에 장수와 정승이 벌려 있었다>
부서진 안전의식 사회의 암초되어
나락의 함정으로 희생이 빈번해도
장밋빛 공약들만 허공에 나부끼어
상처로 남는민생 한심한 정치풍토 (안전 불감증) 14. 5. 2.
124. 路 夾 槐 卿 (길 로, 낄 협, 괴화 괴, 벼슬 경)
<길에 고위 고관인 삼공구경의 마차가 열 지어 궁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로드맵 국가비전 청사진 간데없고
협잡꾼 우글대는 여의도 현주소는
괴변만 난무하는 말들의 공해지역
경직된 당권경쟁 민생은 도탄일세. 14. 5. 2.
125. 戶 封 八 縣 (문 호, 봉할 봉, 여덟 팔, 고을 현)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고 여덟 고을 민호를 주어 공신을 봉하였다.>
호시절 봄 저물고 푸른 숲 녹음물결
봉우리 낙화되어 꽃비로 날아가고
팔도를 달리고픈 부풀던 역마살도
현란한 꿈만남아 아쉬운 인생살이. (세월이 유수(流水) 같아) 14. 5. 2.
126. 家 給 千 兵 (집 가, 줄 급, 일천 천, 군사 병)
<제후 나라에 일천 군사를 주어 그의 집을 호위시켰다>
가끔은 일손 놓고 유람을 떠나보자
급기야 몰아치는 해조음 들으면서
천공에 쏟아지는 별들의 속삭임에
병아리 동심 닮은 첫사랑 회복하세. (삶의 여유) 14. 5. 2.
---11---
127. 高 冠 陪 輦 (높을 고, 갓 관, 모실 배, 연 련)
고독에 시린 가슴 나만의 상처일까
관능을 파고드는 처연한 속 쓰림에
배부른 푸념이듯 봄날이 서글퍼서
연보라 꽃그늘에 한으로 타는 노을. (봄의 고독) 14. 5. 2.
128. 驅 轂 振 纓 (몰 구, 바퀴 곡, 떨친 진, 끈 영)
구차한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할까
곡소리 멎었다고 분노가 그칠건가
진실이 간데없는 의선의 악어눈물
영겁에 뭍일 원혼 무얼 해 달래볼까 (세월호 유족) 14. 6. 4. (지방 선거일에)
129. 世 祿 侈 富 (인간 세, 녹 록, 사치할 치, 부자 부)
세월호 아픈 역사 악마의 탈을 쓰고
록크아웃 오만(傲慢)성 사이비 구세주로
치부의 천재성이 사회의 암초되어
부서진 맹신의 삶 언제쯤 철이 들까 14. 6. 4 (구원파 신도들)
130. 車 駕 肥 輕 (수레 거, 멍에 가, 살찔 비, 가벼울 경)
거닐다 쉬어 가는 오뉴월 신록에서
가지 끝 바람결도 여름의 문을 여니
비로소 열린 마음 시 한수 읊조리면
경건한 기도처럼 스치는 초록바람. (신록의 계절에) 14. 6. 4.
131. 策 功 茂 實 (꾀 책, 공 공, 무성할 무, 열매 실)
책속에 열린 길이 지혜의 요람 되고
공감대 이뤄지면 한줄 시 읊조려도
무늬도 고을시고 시인의 사랑노래
실안개 곱게 펴는 환상의 미학이여 (시인의 소망) 14. 6. 4.
132. 勒 碑 刻 銘 (굴레 륵, 비석 비, 새길 각, 새길 명)
늑장에 뒷북치는 천하에 못된 버릇
비장의 각오 없이 전통이 고쳐질까
각자의 맡은 임무 천직이 분명한데
명예를 지키는 길 최선의 영예일세. (총체적 부실사회) 14. 6. 4. --12--
133. 磻 溪 伊 尹 (돌 반, 시내 계, 저 이, 믿을 윤)
반딧불 눈빛으로 입신의 공을 세워
계보에 연연 말고 겸허히 인맥 가꿔
이 목숨 더운 가슴 진취적 기상으로
윤택한 지성의 빛 내 삶을 개척하세 (인생설계) 14. 6. 4.
134. 佐 時 阿 衡 (도울 좌, 때 시, 언덕 아, 저을대 형)
좌우의 이념논쟁 이제는 그만 접고
시대의 소명 따라 미래를 개척하여
이직은 길이 있다. 열정이 식기 전에
형질을 쇄신하여 새 시대 열어가세. (개척정신) 14. 6. 4.
135. 奄 宅 曲 阜 (문득 엄, 집 택, 굽을 곡, 언덕 부)
엄격한 사회 규범 솔선해 지켜 내면
택해 둔 목표 향해 이정표 세워두고
곡성이 예고되는 말세의 징조에도
부딛는 장애 따윈 열정에 장애되랴 (열정의 삶) 14. 6. 4.
관삼병사
관심과 무관심이 생사의 기로일까
심경은 날카로워 양날의 비수처럼
병영의 울안에서 들리는 한숨소리
사명은 간데없고 네 탓만 푸념일세.
관건은 내 스스로 본분을 지키는 일
심정에 꽂힌 원한 살상을 부르는가
병영의 2년 세월 그것도 못 참아서
사고는 국력손실 천추의 한이 되네. 14. 6. 29.
팽목항
팽개친 일상들을 이제는 되찾아서
목숨은 지켜야 할 천명이 아니던가
항구에 해일 알리는 등댓불을 밝히세.
---13---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해무 속에
목쉬게 울부짖던 원한을 이제 접고
항로의 노도광풍도 이겨내어 삽시다. 14. 6. 29.
136. 微 旦 孰 營 (작을 미, 아침 단, 누구 숙, 경영 영)
미궁에 빠져드는 세월호 원인규명
단원고 꽃띠청춘 한으로 아파와도
숙연한 추도물결 어느덧 잊었는가
영도력 시험대로 온국민 지켜보네.
미웁다 잊으려네 가버린 그대얼굴
단잠을 앗아가는 첫사랑 옛그림자
숙면은 언제였나 어설픈 꿈길마다
영롱한 추억마다 불타던 사랑노래. 14. 7. 7.
137. 桓 公 匡 合 (굳셀 환, 귀 공, 비틀 광, 모을 합)
환부를 건드리는 배신의 아픈 상처
공든탑 흔들리고 불안한 현실의 벽
광란에 휘둘리는 비정의 모함 속에
합리적 자기관리 참으로 힘들어요. 14. 7. 8.
138. 濟 弱 扶 傾 (건널 제, 약할 약, 붙들 부, 기울 경)
제모습 수줍어서 숨어서 지켜보다
약속이 생각나면 가슴을 쓸어보고
부신해 손부채로 먼 산을 바라보다
경쾌한 발걸음에 임 맞이 가렵니다. 14. 7. 7.
때늦은 장마
때늦은 단비로도 목 축인 오곡 백과
늦은 비 갈증으로 타던 맘 풀려나며
은쟁반 옥 구술로 연잎에 구른 아침
장미원 길 건너편 알알이 영근 과일
마당가 호박꽃도 큰 입을 벌렸네요. 14. 7. 7.
---14---
139. 綺 回 漢 惠 (비단 기, 돌아올 회, 한수 한, 은혜 혜)
기다려 다시 못 올 한으로 타는 세월
회오리바람처럼 날아간 젊은 날들
한마디 공손한 말 뭐 그리 어려워서
혜아려 멈춘 가슴 이제야 서러워요. 14. 7. 8.
140. 說 感 武 丁 (말씀 설, 느낄 감, 호반 무, 장정 정)
설자리 서성대다 어정쩡 넘긴 청춘
감흥에 깊이 빠져 열정을 쏟아내고
무서리 내릴 즈음 눈여겨 바라보니
정염의 노을빛에 단풍 빛 서러워요. 14. 7. 8.
밝음과 어둠 있어.
밝은 빛 맑은 물에 산 숲 향 짙게 번져
음색도 고을시고 산새들 노랫소리
과실주 익어가는 초가집 하늘위로
어디로 흘러가나 새하얀 뭉게구름
듬성듬성 흩어지고 또다시 엉겨 붙어
있을 곳 찾아가다 쉬어간 산마루에
어느 먼 하늘나라 신선들 노니는 곳. 14. 7. 8.
유병언 사망
유별난 욕심에도 갈 때는 빈손으로
병들고 늙는 것을 그 누가 막을 손가
언제나 지킨다는 충성도 헛말이네
사망의 빈 술잔에 잦아든 허무한 꿈
망가진 황금왕국 가련한 비명횡사(非命橫死).
유명세 탈 때에는 VIP 고객인데
병에 든 건강식품 지옥의 감로순가
언 발에 오줌 누 듯 다급한 황천길에
사재기 부동산은 눌 위한 축재인가
망측한 백골모습 눈뜨고 못 보겠네. 201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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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정(유병언 운전기사) 자수
양심의 선택은 아닌 듯
회심의 전략으로 검찰을 갖고 놀며
정재계 로비 의혹만 눈덩이로 불어난 지금
자수라는 교묘한 전략도 구원파 작품인 듯
수사관 넋을 놓고 헛발질 금메달 감 14. 7. 29.
김엄마
김새는 여인 잔꾀 모르쇠 일관하고
엄포를 능란하게 피하는 묘한 기술
마땅한 대책 못 잦고 허둥대는 검찰관. 14. 7. 29.
건들마
건드리면 쏟아질 듯 투명한 가을 하늘
들뜨는 가슴마다 갈 빛에 물든 영혼
마음은 뜬구름 타고 하늘위로 날아라. 14. 8. 19.
141) 俊乂密勿(준예밀물)
준엄한 국민의 눈 불꽃이 튀건 만은
예사로 저지르는 고위직 부정행위
밀실의 담합으로 국고만 탕진인데
물렁한 감시체계 한통속 나눠먹기 14. 8. 31.
142) 多士寔寧(다사식영)
다 끝난 작물제배 수확기 앞에 두고
사전에 예고 없던 험악한 침수피해
식상한 재난관리 예방책 간데없고
영 죽을 탄식으로 막막한 피해민들. (폭우 피해민들) 14. 8. 31.
143. 晋 楚 更 覇 (나라 진, 나라 초, 다시 경, 으뜸 패)
진통에 사색이 된 당신을 바라보니
초년의 험한 고생 피곤에 절였구려
경고등 깜박이는 위기의 순간에도
패기로 이겨내던 젊은 꿈 새롭네요. (목 디스크 고통 속에) 14. 9. 5. --16--
144. 趙 魏 困 橫 (나라 조, 나라 위, 곤할 곤, 비낄 횡)
조약돌 주워가며 해조음 듣던 그날
위하여 건배 들고 세월을 마셔 봐도
곤궁한 살림살이 그 속에 깃든 인연
횡행하는 사치병은 거뜬히 잊고 사네. (해변에서) 14. 9. 5
145. 假 途 滅 虢 (거짓 가, 길 도, 멸할 멸, 나라 괵)
가을은 잡힐 듯이 드맑게 내려오면
도지는 역마살에 그 어찌 참고 사나
멸사봉공 실천한 충무공 전적지로
괵실(도토리)이 굴러오는 산행도 떠나려오. (가을 여행) 14. 9. 5
146. 踐 土 會 盟 (밟을 천, 흙 토, 모일 회, 맹서 맹)
천지간 어디라도 낙원이 있을까만
토란잎 이슬처럼 영롱한 그대 눈빛
회동그란 눈동자 반겨준 다정한 품
맹렬한 사랑 앞에 포로가 됐습니다. (사랑의 포로) 14. 9. 5.
147. 何 遵 約 法 (어찌 하, 좇을 준, 언약 약, 법 법)
하늘빛 우리 소망 잡힐 듯 푸르른 데
준데도 부끄러워 돌아선 그대마음
약속은 어김없이 눈앞에 다가오고
법당 앞 서성이며 가슴만 쓸고 있네. (서툰 사랑) 14. 9. 5
148. 韓 幣 煩 刑 (나라 한, 헤질 폐, 번거 번, 형벌 형)
한가락 옛 노래로 추억을 불러 봐도
폐가의 창문처럼 닫혀 진 그대마음
번민을 풀 수 없어 서성인 길목마다
형색은 시들해도 집념은 여전해요. 14. 9. 17.
149. 起 翦 頗 牧 (일어날 기, 갈길 전, 자못 파, 칠 목)
기꺼이 가오리다 그대가 부르시면
전화벨 소리에도 소스라쳐 놀라며
파죽이 되면서도 당신을 사모함이
목련꽃 피는 뜻을 가슴에 새깁니다. 14. 9. 17. ---17---
153. 九 州 禹 跡 (아홉 구, 고을 주, 임금 우, 자취 적)
구름바다 저 멀리 드맑게 열린 하늘
주옥이 따로 없네 영그는 오곡백과
우리의 가을이란 찬하의 장관인데
적나라(赤裸裸) 들어나는 화려한 금수강산. 14. 9. 17.
154. 嶽 宗 恒 岱 (산마루 악, 마루 종, 항상 항, 뫼 대)
악바리 등반대에 겁 없이 따라가다
종당에 깊은 계곡 미아가 될 뻔 했네
항로를 이탈하는 여객기 기장같이
대자연 품속에서 미로에 빠진 산길. 14. 9. 17.
155. 百 郡 秦 幷 (일백 백, 고을 군, 나라 진, 아우를 병)
백안시 돌아서는 뒤틀린 지역감정
군소리 유언비어 멋대로 퍼 나르며
진면목 왜곡하여 파벌로 편 가르기
병드는 국민화합 중병의 폐단일세. (지역감정) 14. 9. 17.
156. 禪 主 云 亭 (터 닥을 선, 임금 주, 이를 운, 정저 정)
선들바람 춤을 추는 단풍 빛 산마루에
주홍빛 타는 가슴 산행 길 숨 가쁜데
운 맞는 시조 한 수 여흥을 북돋우고
정 깊은 눈웃음에 행복이 번진 하루. (가을 산행) 14. 9. 17.
157. 雁 門 紫 塞 (기러기 안, 문 문, 붉을 자, 변방 새)
안개꽃 수줍음에 속마음 숨겨 둔 채
문풍지 울던 밤도 참아온 그리운 맘
자명고 찢고 나온 공주의 사랑 같은
새벽달 기울도록 순정을 다짐해요. (안개꽃 사랑) 14. 9. 17.
도망자
도래샘 물길 따라 뜬 구를 흘러가고
망향의 노랫가락 꿈길로 번진 계곡
자욱이 가을은 익어 단풍 빛 만 타네요. 14. 10. 15. ---18---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유감
서서히 들어나는 고위직 편파인사
금싸라기 자리는 싹쓰리 하려는가
회복이 불가능한 폐단의 극치일세.
서금회 인맥들이 권좌를 둘러싸고
금자탑 동문들이 파국을 불러오니
회칼로 내 발기는 현대판 파시스트. 14. 11. 26.
정대수
정성껏 가꿔오던 금자탑(金字塔) 뒤로하고
대승적(大乘的) 섬김의 길 오늘도 끊임없이
수많은 삶의 지혜 나누는 정도(正道)인생. 2015. 2. 1.
임정관
임전무퇴 결심한 최전방 병사같이
정갈한 삶의 지표 한 치의 오차 없이
관심과 배려로써 다져온 섬김의 길. 2015. 2. 1.
하채근
하 세월 청춘가고 백발이 찾아와도
채우지 못한 열정 심중에 살아있어
근사한 희망의 꽃 아직도 충만하다. 2015. 2. 1.
신희범
신사도(紳士道) 지켜가는 멋쟁이 노년인생
희망의 시조가락 청산에 날려보면
범사에 감사하는 황혼도 아름답다. 2015. 2. 1.
김영만
김 서린 창문가에 노년이 아쉬워도
영생 길 바라보며 일생을 회고하니
만복의 근원이신 주 은혜 감사한다. 201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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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순
강산이 초토화(焦土化)로 전란(戰亂)에 시달릴 때
원대한 청춘의 꿈, 나라에 다 바치고
순발력 지혜 살려 건국의 터 닦았네. 2015. 2. 1.
강명수
강추위 이겨내는 소나무 정기같이
명예로 이겨내는 외로운 믿음의 길
수많은 우여곡절 지켜온 삶의 증인. 2015. 2. 1.
박형안
박동도 힘에 겨운 지병(持病)을 이겨내며
형색이 고단해도 꿋꿋한 투병생활
안으로 채워가는 면류관 변함없다. 2015. 2. 1.
배승길
배전(倍前)의 소원 다져 믿음을 지켜가는
승화된 소망으로 오늘을 사는 보람
길마다 꽃 피우리, 고난이 승리되게. 2015. 2. 1.
이영덕
이생이 어두워도 희망의 새 길 간다
영원한 생명위해 오늘을 사는 보람
덕행은 하늘의 빛 축복의 근원일세. 2015. 2. 1.
차원일
차분한 마음으로 일생을 돌아보면
원대한 희망들이 꽃처럼 고았었다
일관된 믿음의 길 면류관 받으리라.
이재복
이생은 내세(來世)위한 시련과 고난의 길
재물도 명예욕도 이제는 내려둔다
복락(福樂)을 마련하신 십자가 바라보며. 2015. 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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