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 장사항입니다.
바닷가이면서 설악산국립공원을 포함하는 속초는
싱싱한 활어를 즐길 수 있는 크고 작은 포구들이 즐비합니다.
설악산 입구의 물치항부터 대포항, 외옹치항, 동명항, 장사항 같은 곳들 입니다.
그 옛날 먹고살기 어렵고 지금처럼 도로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는
대포항과 함께 속초의 대표적인 횟집 밀집지역이 장사항이기도 했지요.
지난 주말(06/10), 서산에 해가 기울고
땅거미가 어둑어둑 내릴 무렵이 되어 장사항에 도착했습니다.
미리부터 여행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사무실에 나왔다가 오후 너댓시가 되어서 갑작스레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어디 동해바다라도 가서 회나 먹고 올까?"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돌아오는 첫 마디가 "돈은?" 입니다.
"내가 다 쓸께 가자.. 됐냐?"
그렇게 해서 주섬주섬 출발하게 된 속초의 장사항입니다.
주머니 돈이 쌈짓돈이고 그 주머니가 그 주머니지만
기분만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요즘 바깥바람 쐰지도 오랬고
딱히 불편할 일도 없는데 스트레스만 가득 쌓여서 손님들에게도,
같은 일을하는 주변의 대표님들에게도 필요 이상으로 짜증이 잦아지는 걸 보면서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 한 잔 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일거란 생각이 들어 옆꾸리를 찌른 것이지요~
월요일엔 특별한 일정도 없고 해서 한 이틀 쉬다 올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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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항에서 숙소 정하고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활어센터 입니다.
1층에서 먹고 싶은 놈 골라서 회 뜨고 2층에서 야채값 지불하고
소주하고 매운탕까지 먹는.... 뭐 그런 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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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가장자리로 노랑빛을 띠는 손바닦만한 참가자미 몇마리와
자연산 광어 작은 놈 두 마리로 세꼬시를 뜨고.....
동해안에서 잡아 붉은 빛이 더 짙고 뻘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개불과
전복처럼 쫀득한 전복소라 몇마리, 그리고 해삼과 멍개....
이렇게 고른 안주거리를 먹기 좋게 썰어
투박한 플라스틱 채반에 담고는 6만원을 달라고 합니다.
오늘따라 해산물이 싱싱하고 쫀득달달한 것이 맛이 참 좋습니다.
참가자미 세꼬시와 전복소라는 강원도 해안가를 여행하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매력적인 안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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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각자의 기호에 따라 빨강딱지 클래식과 처음처럼으로.....
각 1병이 부족하네요~ㅋㅋ
하나 더 시켜서 반씩 갈라 마시고는 밤 바다를 거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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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동에서 남쪽 속초등대와 동명항쪽으로 영랑동에는
반달같은 해안선을 따라 실내포장마차가 어깨를 나란히 줄지어 있고
해가 지고 가로등 하나 둘씩 켜지면 데이트하는 젊은 친구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3-4년전만해도 한적했던 바닷가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이
언제부턴가 TV에 소개되며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밤마다 전국에서 몰려든
젊은 남녀들로 가득한 속초 먹거리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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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우리도 실내마차 중에 한 곳을 찾아 들어 갑니다.
바닷가를 따라 한참을 걸었더니 소화도 되고 취기도 사라진지라......
사실은, 여기서 한 잔 더 할 속셈으로 걸으며 소화를 시켰는지도 모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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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놈은 동해안에서만 난다는 "털게" 로
킹크랩이나 대게, 홍게보다도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고 하는군요.
아래쪽의 홍게는 1마리 3만원이라고 써 놓았지만
1Kg에 4만원을 받는데 두 마리 정도 올라 가구요~
그날 그날의 경매가격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유연하게 변화를 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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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주 저 인주 기웃거리다가 홍게 1Kg에 소주 한 병 추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새우장, 멸치볶음, 오뎅조림, 미역국에 공기밥도 하나 뚝딱~
홍게가 1Kg에 2마리니 작아서 별 맛이 있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제법 살도 맛도 들었습니다.
먹기도 좋게.... 이쁘게도 손질해서 내 왔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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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어선 시간.....
길게 바다를 감싸고 있는 방파제 끝에서 바라다 보는 포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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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토요일 밤은 깊어 갑니다.
오후에 5시는 다 되어서 서울을 출발했는데도
여기 도착해서 꽤나 긴~ 시간이 지나간듯 합니다.
이 달 말이면 동홍천에서 양양구간의 고속도로가 개통됩니다.
지금은 홍천에서부터 인제, 원통, 미시령터널을 지나 속초까지 국도를 이용하지만
양양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더 짧은 시간에 양양 속초지역에 다가갈 수 있게 되겠지요.
동홍천 양양구간에는 자동차도로 터널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길이 10,965m의 인제터널이 개통됩니다. 내린천휴게소는 상,하행선 양방향 차량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도로의 상공에 알파벳 'V'자 모형의 지상 4층 규모로 '상공형' 휴게소를 신축하여
287대(상행선172대, 하행선 175대)의 주차시설을 확보한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의 진출입로와 주차시설을 마련하여 인근 국도를 이용하는 운전자도
고속도로에 진입하지 않고 내린천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구요.
동홍천 양양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 양양간 기존 2시간 40분대에서
1시간 30분대로 통행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물류비용도 연간 1천800억원 정도의
절감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
첫댓글 지금 토요일오후
저도 획~~~ 떠나고 싶습니다
요즘 스트레스 때문인지 일도 손에 않잡히고 기운도 없고^^
훌쩍 떠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고
훌쩍 떠나시는 사장님이 부럽습니다^^
쉴 수 있는 사람이 일도 계속할 수 있답니다.
일손이 잡히지 않을 땐 그냥 손 놓고 쉬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이야 뭐 평생하는 건데...일하다 쉬다가 일하다 놀다가....
그렇게 한평생 살다 가는 거지요~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