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경기 중등 임용 시험에 합격한 김수정입니다. 늘 상상만 했던 합격수기를 이렇게 쓸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부족했던 저이기에, 이 글에 나오는 마음가짐이나 공부방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임용을 준비했던 1년간의 제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4학년 학교생활을 하며 인강으로 임용을 준비했습니다. 다만 교육실습이 4학년에 없었고, 학점이 별로 남지 않아서 6월 이후부터는 완전히 임용에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다지기 위해 매일 아침 6시 30분에 공부를 시작해서 밤 11시 가량에 귀가했고, 월요일은 쉬었습니다. 물론 이 시간 모두 집중하기는 어려웠고 많이 졸았던 날도 있지만, 순공시간 9~14시간을 채우려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소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반드시 침대가 있는 방에서 벗어나 독서실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공부는 독서실에서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휴식에 집중하기 위해 책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1년을 잘 버티기 위해서는 휴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운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운동과 참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임용을 준비할 때는 11월 빼고 반드시 하루 1시간 헬스를 했습니다. 공부시간이 뺏겼다면 뺏겼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운동 덕분에 양심 있는 방식으로 머리에 휴식도 주고, 후반부에 가서 각종 목, 허리 등의 통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이어서 월별로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복수전공인데다가, 부끄럽게도 서양사와 역교론은 노베이스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해하면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건 7월부터였고, 그 전까지는 정말 ‘머리에 때려박기식’ 공부였습니다. 그러니 1~6월 공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 것이 위주이기 때문에 정말 노베이스, 처음 역사 임용을 준비하시는 분께만 유의미할 것 같습니다. 재수생 이상이신 분들은 7월 공부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1차는 컷에서 불과 0.33점 높은 점수였지만, 2차에서 운이 좋게 고득점을 받아 합격한 사례로, 경기 2차 뒤집기를 노리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차 관련 내용은 12월에 비해 1월이 훨씬 체계적이었으며, 개인적으로 1월의 2차 대비 덕에 2차 뒤집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하니 1월 내용을 중점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월 내용은 제 실제 2차 답변을 잘 녹여서 뼈를 갈아 작성했으니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합격수기의 키워드를 남기며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4학년 초수 합격 / 인강 충실히 활용하기 / 한자사료 야매로 극복하기 / 경기 2차 뒤집기 꿀팁 |
2. 1~3월 ‘기본도 없이 완전히 방황’
1) 전공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한국사와 동양사는 기본이 탄탄하지만 서양사와 역교론은 정말정말(...) 처참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서양사에 자신 없으신 분도 제 사례를 보고 힘을 얻으실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그리스와 로마가 왜 다른지도 모르는 수준이었습니다. 아예 다른 지역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때의 제가 어땠는지 짐작이 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눈물 나는 노력으로 이제는 네 과목 중 서양사를 가장 좋아하는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무런 베이스 없이 처음 시작하는 모든 분이 겁내지 않으시고 서양사와 역교론에 마음을 여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1~3월은 초수생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 같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많은 내용이 쏟아지면서 한 주 진도 따라잡기가 너무 벅차고, 멘탈이 빠르게 약해지는 첫 번째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인강 시간도 부담되고, 예습복습도 벅차고, 문제는 풀기만 하면 다 틀리고...’ 라는 상황에 저 역시 직면해서 1년의 어느 시기보다 이 시기가 마음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1~3월 공부는 3가지에 충실했습니다.
첫째, 인강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충실하게 듣는 것입니다.물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인강을 듣는 시간도 실제 인강 시간보다 1, 2시간은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이해가 갈 때까지 인강을 반복해 들으며 김쌤 구쌤의 설명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공부를 반드시 6시 30분에 시작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점심 식사 전에 인강을 모두 듣고 생활패턴을 한 번 끊은 뒤에 새로 공부에 들어가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인강을 듣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분들에게 이 방식을 추천합니다.
둘째, 지도를 활용하는 것입니다.저는 아예 책상에 유럽 지도(김쌤 자료)를 붙여놓고 모든 나라의 이름을 적어놓은 뒤 공부 중에 의문이 드는 것이 있으면 즉시 활용했습니다. 이때 지도를 정말 열심히 봐둬야 1차 문제에서 백지도 등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도를 활용하면 전투, 이동 동선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세계사 흐름을 이해하기 정말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단순히 텍스트로 읽으면 쿠바랑 미국이랑 무슨 상관인데? 싶지만, 지도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는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모두에 해당됩니다. 서양사가 어려우신 분들은 꼭!!! 반드시!!! 지도와 함께 하세요!
셋째,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1차는 스터디가 없어도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2차는 필수입니다!!) 주객전도되어서 개인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거나, 스터디원을 잘못 만나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우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임용을 준비하면서 사람과 만나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시간 낭비를 줄이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1차 전공을 준비할 때는 전혀 스터디를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초수생은 1~3월에 n수생보다 실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타인과 비교되면서 더 마음고생하시는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 잘 안 맞는 스터디를 꾸역꾸역 할 바에는 개인 공부시간을 충실히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터디가 잘 맞으실 수도 있으며, 요지는 어디까지나 공부시간을 충실히 보내자는 것입니다.)
2) 교육학
저는 ㅅㅂㅇ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육학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교육학은 원래 제 전공이었기 때문에 익숙한 부분도 많았고, 1~3월에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두면 이후에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이 시기에는 교육학에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따라서 교육학은 바로 암기에 들어가서, 형성평가 자료를 스터디에서 활용했습니다. 전공 공부에서는 스터디가 필요 없다고 했지만, 교육학은 이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서 스터디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시간낭비를 원하지 않아 2인 스터디로 형성평가 문제를 랜덤으로 문답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교육학을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저는 사실상 이때 외운 교육학으로 1차 시험 보러 들어갔습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때에 교육학에 몰두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전공을 따라잡느라 정말 시간이 없었습니다...
3. 4~6월 ‘선위 시리즈 무한반복! 개론서 다회독한 사람에 대항하기!’
*4월부터는 월별 학습 스케줄이 있어 첨부합니다! 스스로에게 칭찬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 매달 책상에 이러한 스케줄표를 붙여놓고 마무리한 것에 형광펜 칠 +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유치한 방법이지만 해낸 것이 눈에 보여서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1) 전공
1~3월에 전공공부가 너무나 부족하여, 4~6월에는 전공의 비중을 더욱 키웠습니다. 1~3월에는 화, 수요일에 교육학을 했지만 4~6월에는 전공을 복습하는 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월별 스케줄 참고)
4~6월 중 하루의 스케줄을 예시로 가져왔습니다. 오전에 인강을 듣고 점심을 먹는 스케줄은 유지하면서, 오후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려고 했습니다. 이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선위 시리즈를 여러 번 반복해서 내용을 읽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인강을 듣는 날에는 개론서 주요 부분과 선위 시리즈를 비교하며 읽어보고, 기출문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선위를 비교하며 읽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 정도 거치고 난 뒤에 프린트의 문제를 풀면서 학습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인강을 듣지 않는 날에는 한 번 더 선위 시리즈를 읽었습니다. 기본이 많이 부족한 초수생이었던 제게는 선위 시리즈가 개론서나 다름없었습니다. 합격 전에 돌아봤을 때는 만약 재수를 한다면 4~6월에 개론서를 더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합격한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의 저에게는 개론서마저도 어려웠거든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이라면 선위 시리즈! 절대 손에서 놓지 않고 개론서를 위한 스캐폴딩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저의 가장 큰 약점인 개론서를 별로 읽어보지 못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엑셀에 인강 자료 속 개론서 문제를 옮겨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답’ 부분을 작성한 뒤 개론서 관련 부분을 읽어보며 부족한 키워드를 빨간 글자로 채워 넣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내용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해당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개론서 속 주요 문단과 키워드를 파악하기에 유용했습니다.
2) 교육학
이 시기부터 교육학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하루에 몰두하기보다는 매일매일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꾸준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공부 방법은 2가지입니다.
첫째, 4~6월에는 3인으로 구글 문서를 활용한 스터디를 했습니다.정해진 시간 내에 준비해온 문제를 푸는 스터디로, 1~3월에 외운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인강을 듣는 날에 교육학 스터디를 했었는데, 이때부터는 월요일로 옮겨서 쉬는 시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전공 공부 비중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거의 월요일 오전만 쉬고 나머지는 계속 공부했습니다.)
둘째, 교육학 마인드맵을 정리했습니다.이 방법은 머릿속에 교육학 구조도를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잘 만든다면 시험장에도 가져갈 만큼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정리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구조도를 정리하면 교육학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쉬워집니다. 이 방법은 역교론에서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7~8월 ‘인강 자료 500%활용하기! 한문사료에 맞서기!’
1) 전공
7~8월에는 김쌤 구쌤의 자료를 500%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저를 확실하게 합격으로 이끄는 보장된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급급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1~6월 자료까지 다시 꺼내서 활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수요일에 그 주 진도에 따라 1~6월까지의 모든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김쌤 구쌤 문제를 마치 문제은행처럼 활용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번 년도 임용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체득했습니다. 1~6월 문제 + 7~8월 커리에서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고 끝나지 않고, 반드시 해설을 한 번 더 읽어봤습니다.해설이 주로 개론서에서 발췌되었기 때문에 개론서를 한 번 더 읽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7~8월에는 인강을 듣는 요일(목~일)에 개론서를 좀 더 읽고자 했습니다. 다만 1~3월처럼 여유 있게 읽지는 못했으므로, 인강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개론서 양이 적은 동양사(한위중)는 전체를 모두 읽었고, 역교론과 한국사(시민)는 양이 많았기 때문에 인강자료로 대체했습니다(*한국사는 교과서까지 읽음). 김쌤 구쌤이 중요한 부분을 선별해서 프린트에 넣으셨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러했습니다! 한편 서양사는 이해를 더 심화시키기 위해 인강을 듣지 않는 요일(화)에 서개론을 전체적으로 읽고, 인강을 듣는 요일(토)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다양하게 읽어보는 것을 목표로 김쌤 프린트를 읽었습니다. 인강자료에는 서개론 뿐만 아니라 여러 개론서 내용이 발췌되어 있어서 서로 다른 서술을 비교해가며 읽기 좋았습니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양사: 한위중 전체 읽기
- 서양사: 서개론 전체 읽기(화) > 김쌤 프린트(토)
- 역교론: 김쌤 프린트
- 한국사: 구쌤 프린트 + 교과서
저는 이 시기쯤에 한문사료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한자가 적어서 아예 해석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눈치’로 한문사료를 풀어냈습니다. ‘눈치’로 푼다는 것은, 3가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어떤 시대인가? > 주로 출전을 보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이 반드시 먼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출전이 광범위한 시대를 다루고 있는 서적일 수도 있으니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대충 어느 시대까지 얘기가 나올 수 있겠구나, 하고 예상 정도만 하면 됩니다.
누가 등장하는가? > 대부분의 사료에서 ‘대놓고’ 이름이 등장하는 데 읽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이번 1차 한문사료의 ‘문명태후’, ‘장손무기’처럼요!) 저는 주요 인물의 한문 이름을 꼭 파악해뒀습니다. 또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호칭, 성씨, 관직, 별명(예: 이자겸=지군국사) 등의 힌트가 많이 주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성을 뗀 이름’도 자주 등장하는데 낯설어 바로 인식하기 어려워서 당황한 적도 많습니다.ㅎㅎ 예를 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자겸’이 사료에서는 높은 확률로 ‘자겸’이라고만 등장합니다.) 시대를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사료 속에 숨은 등장인물을 파악하는 순간 사료를 읽기 너무나 쉬워졌습니다.
동사가 무엇인가? > 1, 2번을 놓쳤다고 해도, 의외로 이 방법으로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문장을 해석하듯이, 사료 속에서 동사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사료에서 동사로 정말 자주 등장하는 한자들이 있습니다. 取, 去 등을 미리 알아두면 사료에서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수월합니다. 무엇보다 동사를 구분하면 그 앞부분이 주어일 테니, 2번 즉 누가 사료 속에 등장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쉽겠죠?
무엇보다, 처음부터 겁먹고 한문사료를 읽기 시작하면 그 내용을 파악하기 더욱 어려웠습니다.하지만 사료는 한 번에 읽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지, 반드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저는 이러한 생각을 시험장에서도 되뇌이며 들어갔습니다. 절대 겁먹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천천히 대조해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2) 교육학
7~8월에는 4~6월에 만든 교육학 마인드맵을 암기하면서도, 추가적으로 7~8월 교육학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또한 한 강사만 보다보면 빠지는 내용이 있을 것을 우려하여 ㅅㅅ ㅇㅂ의 자료를 활용했는데, 새로운 내용이나 관점들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반쯤 되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느낌이 들으신다면 다른 강사의 자료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9~11월 ‘반복, 또 반복’
1) 전공
9~11월부터는 전공과 교육학 모두 모의고사가 시작되고, 이제는 정말 1차 시험날짜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해’ 단계에서 벗어나 ‘암기’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해를 했지만 정작 중요한 키워드를 암기하지 못한다면 모의고사든 임용이든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려우니까요!
따라서 9~10월에는 퀴즐렛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퀴즈를 제작하고 풀어볼 수 있는 사이트인데, 인강을 들은 뒤 문제로 나올 수 있거나 기억할 필요가 있는 모든 내용을 문제로 만들었습니다.간단하게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형식이나 키워드는 모두 선생님을 위한 시리즈를 기준으로 만들어서 헷갈리지 않고 암기하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한 세트당 150개 정도 만들어서 짜투리 시간(이동시간, 식사시간 등)에 한 세트씩 암기했습니다. 저는 혼자 복습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4시간씩 걸리곤 했지만,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암기가 되었고 형식을 통일할 수 있어서 혼자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터디 방식으로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세트를 처음 외울 때는 꽤 시간이 걸리지만, 반복하다보면 점점 그 시간이 짧아져서 밥 먹으면서 한 세트씩 외울 수 있었습니다. 짜투리 시간이 많이 버려지시는 분들에게 진짜 강추합니다!
모고에서 나오는 내용도 모두 이렇게 퀴즐렛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문제당 20여개의 퀴즈가 나올 만큼 꼼꼼히 제작해서 중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훑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퀴즐렛은 제가 잘 못 외우는 카드나, 암기 정도를 수치로 표현해줍니다. 이것을 활용해서 시험 직전에는 모든 세트(약 50개)를 90% 이상 암기하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9~11월 전공 공부는 사실상 퀴즐렛으로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이기에 특히 추천하지만, 유의해야 할 부분이 3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문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9~11월에는 1분 1초가 아까운 데다가, 퀴즐렛을 만드는 데 은근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퀴즈를 만들 때 단순히 복사-붙여넣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맥락의 어느 부분을 문제로 만들고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며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는 정답만이 아니라 문제도 외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퀴즐렛을 활용하다보면 답은 충분히 외웠지만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실 것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이때는 내가 답이 아니라 문제를 알고 있는지 점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김쌤 구쌤도 강조하시는 부분이지만, 어떻게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퀴즐렛의 문제-답을 거꾸로해서도 외워서 이 부분을 특히 보완하고자 애썼습니다.
셋째는 아는 것도 반복해서 퀴즈 세트에 넣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외워야 하는 내용이 광범위하므로, 모든 세트를 1번씩 돌리는 데 많은 시간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이미 다 외웠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한 한 많은 세트에 중복해서 넣었습니다. (예를 들어, 1세트에 ‘감정이입’ 내용을 넣어도, 50세트까지 다 돌리고 오면 1세트에서 뭘 외웠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1세트, 5세트, 9세트 등등, ‘감정이입’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는 모든 세트에 똑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넣어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2) 교육학
교육학도 전공과 비슷한 방식으로 퀴즐렛을 활용했습니다. 모의고사를 푼 뒤 관련된 내용을 퀴즈로 만들어서 암기했습니다. 교육학 전체를 돌리기보다는 주요한 부분을 자주 돌리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암기량이 부족하시다면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2차 준비: 12월
초수생이었던 저는 사실 1차보다 2차 준비가 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 1차 준비는 인강 커리큘럼에 따라 움직였지만, 2차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왔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2차 스터디를 뒤늦게 구하면서 초반에 더욱 헤맸던 것도 한 몫 했습니다. 또 12월에 2차 준비하는 마음이 정말 안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1차까지 쉬지 않고 달려와 심신이 지치기도 했고, 결과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저도 집중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반드시 12월에 2차 준비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상치 못하게 1차에 붙거나, 제가 그랬던 것처럼 2차에서 고득점해야만 하는 점수를 받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번에 붙지 않더라도 분명 다음 년도 시험에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정말 하기 싫었던 상황에서도 꼭 했던 일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① 합격수기 다시 읽어보기
: 가장 먼저, 저와 상황이 조금이라도 비슷한 분이라면 모두 합격수기를 읽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웠다기보다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쓴 합격 수기도 그렇겠지만, 이미 합격한 뒤 작성한 합격수기의 공부방법들은 미화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차가 있어 좋은 공부방법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야 할 것보다는 하면 안 되는 것에 더 집중하며 합격수기들을 읽었습니다.
② (선택) 김구쌤 2차 특강 참여
: 다음으로, 학원에서 마련해주신 2차 특강에 참여했습니다. 김구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2차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신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는 같은 초수생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과목을 준비하는 친구들보다 2차에 대한 정보를 더욱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2차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n수생분들이라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초수생이라면 2차 특강을 꼭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 스터디를 모아주시는 경우도 있으니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③ 면접: 사이다 1회독
: 면접은 별도의 스터디 없이 혼자 사이다 1회독을 실시했습니다. 수업은 내용지식이 있으니 어떻게든 굴러갔지만, 면접은 정말 내용지식이 없으면 한 마디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12월에는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충실했습니다. 사이다 책 속 계획표에 따라 12월 동안 모든 테마를 한 번씩 돌렸고, 각 주제를 공부할 때는 유튜브나 구글에 검색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보거나 현장 사례를 파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해하기도 쉽고, 1월에 구체적인 예시를 들기 수월합니다!
④ 수업: 수업실연 스터디 참여
: 수업실연 스터디를 뒤늦게 구해 참여했습니다. 스터디 전에 개인적으로 2차 대비 선위 시리즈 2권(사이다수업,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의 내용을 정독했습니다.물론 수업실연 문제는 제외하고, 수업실연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발문을 쓰면 좋은지, 문제 속 조건은 어떻게 수업실연에서 반영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했습니다. 수업실연 스터디는 사정상 2인으로 실시했는데, 12월에 선생님을 위한 수업실연의 모든 문제들을 1번씩 다 돌려보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1월에야 이걸 다 해보려면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수업실연이 어렵다 하시는 분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다양한 2차 준비 영상(역사로운 세니생활 등. 최대한 '2~3년 안의' '경기' 수업실연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사실 말이야 거창하지, 12월에는 2차 준비가 매우 미흡했습니다.합격했음에도 개인적으로 정말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꼭 다른 분들은 12월 2차 준비를 충실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1월 준비 방법을 이 합격수기를 읽으시는 분들은 12월에 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2차 준비: 1월
1차 합격 후 1월 스터디는 수업과 면접을 따로 잡았습니다. 수업실연+나눔은 2인 스터디로 진행했습니다. (보통 3인 스터디가 기본입니다.) 1월 스터디는 꼭 발표가 난 당일에 구하시고, 시험장 학교에 전화해서 칠판이 어떤 종류인지 (보드마카, 분필 등) 확인 후 스터디룸도 미리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은근 보드마카와 분필 차이가 커서 시험장에 가서 당황하지 않도록 그 칠판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스터디는 타 과목분들과 4인 스터디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도 3인 스터디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은근 시간이 낭비됩니다.) 아마 2차 준비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른 분들 합격수기에서도 자세히 나와있을 것 같아, 제가 2차 준비에서 얻었던 꿀팁이나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면접
① 아는 건 많지만 말이 턱턱 막힌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면접 구상형이 정말 자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제가 1월이 되자마자 했던 ‘이것’ 때문입니다.
저는 12월에 1회독 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사이다면접 책의 문제은행을 혼자 모두 풀어봤습니다. 보통 문제은행을 면접 스터디에서 활용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스터디(주3회)에서는 5개년 기출 1세트 + 문제은행 랜덤 1세트를 했기 때문에 저 혼자 문제은행을 돌렸습니다.
물론 이 작업이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1회독 돌린 내용으로는 도저히 문제가 바로바로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1문제당 거의 30분~1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순적이게도, 문제은행 답지를 대놓고 봤습니다.그래야 저와 같은 초수생들은 답변을 어떤 순서로 풀어나가야 하는지, 답변에 어떤 키워드가 포함되어야 하는지 등의 틀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 과정에서 인풋 내용을 어떻게 아웃풋 시켜야 하는지 형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아는데 말로 못 꺼내겠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다만 절대절대 답지를 베끼고 끝내면 안 됩니다. 저는 답지를 참고하면서도 반드시 모든 문제에 제 답변을 한 번씩 작성했습니다. 형식은 같게 하되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례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야 진정한 내 것이 됩니다. 참고로 문제은행 답지는 모범답안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반드시 스터디에서 말하기 연습을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면접은 무조건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업을 면접 스터디가 시작하기 전에 끝냈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작업이 반드시 생각을 말로 꺼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② 모의면접과 피드백을 잘 활용하자!
: 2차를 준비하면서 따로 스피치 학원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전상의 이유로 그럴 수 없었고, 대신 학원에서 마련해주시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번 2차를 준비하면서 총 2번의 모의면접과 피드백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둘 다 참여해서 모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부끄럽다고, 혹은 이미 자신은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저는 2번의 피드백에서 ‘자신이 없다’, ‘목소리가 떨린다’, ‘즉답형 답변이 부실하다’를 공통적으로 들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 스스로도 잘 알지만 잘 극복되지 않았고, 2차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피드백에서 쌤들께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들었던 피드백 몇 가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형식 관련 피드백 예시 나: (답변하면서 많이 더듬고 '다시 답변 드리겠습니다'를 자주 사용) 지쌤: 선생님이 답변하면서 너무 떨고 저자세로 나오니까 전문성이 없어 보여요. 답변 중에 '다시 답변드리겠습니다'를 9번 정도 사용하셨는데, 사실 괜찮은 부분에서도 계속 이걸 사용하니까 자신이 틀린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가 돼요. '다시 답변 드리겠습니다'는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좋고, 자연스럽게 말하면 돼요. 초수생이라고 위축될 거 없어요, 다 똑같아요. 선생님의 장점은 제시문 분석을 잘한다는 거예요. 무슨 이유를 찾든 제시문 속에서 찾아요. 이걸 좀 더 살리고, 긴장 안 하셔도 돼요. |
* 내용 관련 피드백 예시 나: (AI 교육방안으로 'VR체험 활동' 언급) 왕쌤: 쌤은 여기서 VR을 어떻게 할 건지 구체적인 수업방법을 얘기하셨잖아요. 사실 방법은 '알아서 잘하겠지' 싶으니까 대충만 하셔도 돼요. 그런데 쌤은 AI 중에서도 굳이 VR을 택했어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나: 학생들이 안전상 시간상의 문제로 자주 할 수 없는 체험활동을, VR을 활용해 간접경험으로 자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왕쌤: 그렇죠. 그런데 그것도 사실 부족한 게, 제대로 생각해봅시다. VR을 통하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쌤은 '체험'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거예요. 그런데 왜 하필 역사에서 끌고 왔을까요? VR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게 된 거 좋은데, 그걸 '왜' 하는데요? 왜 체험 시키고 싶다고 생각하셨어요? 조금만 진심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 기존에는 학생들이 역사를 암기한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역사도 재미있는 경험으로 즐기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왕쌤: 맞아요, 그런 거에요! 그러면 완전 타당해지죠. |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들이 주는 피드백도 유용하지만, 저는 두 쌤의 피드백을 통해 몇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꼭 노하우가 가득 담긴 쌤들의 피드백을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③ 분명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 면접 스터디를 운영하거나 모의면접 피드백을 들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말하는 사람은 분명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는 답변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가지에 유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제시문을 반드시 언급해야 합니다. 저는 2차 시험장에서도 제시문을 계속 반복해서 언급했습니다. 이는 ‘내가 이 제시문을 의식해서 말하고 있어요’, ‘내가 지금 제시문 속 어느 부분을 답변하고 있어요’를 확실하게 티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준비해온 답변을 줄줄이 말하는 게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 제시문과 연관한 답변을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연스럽게 제시문을 언급하는 방법으로는 효과 측면에서(예: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제시문 속 교사들이 협력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은 부가적인 서론 대신 제시문을 분석하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말하시겠지만 서-본-결에 집착하기보다는 제시문 분석한 것 언급하는 게 시간도 절약하고 점수도 얻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둘째, 이유에 집중해야 합니다.면접 피드백에서도 들었지만, 면접관은 구체적인 방안을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그 많고 많은 방법 중에서 굳이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위에 적은 '내용 관련 피드백 예시'를 참고해주세요.) 이유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단순히 내가 학창시절/교생시절에 그러한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도 되고, ‘제시문이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해도 해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예를 들어보면, 아래는 제가 이번 2차 면접 구상형 1번에 답변한 내용입니다. ‘왜냐하면’을 꼭 입에 달고 사세요! 진솔한 자신의 생각이 면접관을 귀기울이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현실성 있어야 합니다. 인상 깊게 남는 답변을 위해 거창한 네이밍을 하거나 거시적인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3가지나 답변해야 할 때 이러한 방안들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반드시 현실성 있는 답변이 먼저 와야 합니다. 저는 현실성 있는 답변을 위해 2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대화 나누기’와 ‘성취기준 언급하기’입니다. (이 두 가지는 사이다 책에도 나온 부분입니다.)
‘대화 나누기’는 갈등상황에 대한 해결방안 중 첫 번째로 내세우세요! 예를 들어 두 학생이 싸운 상황에서 첫 번째 방안으로 ‘또래조정 프로그램 실시하기’를 넣는 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내가 만약 진짜 교사라면 먼저 두 학생을 불러 무슨 상황인지 대화를 통해 파악부터 하겠죠?
‘성취기준 언급하기’는 교육방안에서 활용해보세요! 예를 들어 제가 이번 2차 면접 구상형 3번을 답변한 내용입니다.
답변의 구체성이 확 올라간 것이 보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취기준은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면접관이 모두 역사과이신 것은 아닙니다.ㅎ) '내가 이만큼 구체적으로 생각해봤다'를 티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수업실연
① 내용지식을 까먹었어요! / 개론서만 읽어서 교과서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어요! / 강의식에서 설명 구조화가 안 돼요! / 판서가 어떤 구조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저는 이번 2차 수업실연에서 0.17점 밖에 깎이지 않았는데, 이 방법을 쓴 것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월이 되면 1차가 끝난지 한 달이 넘어 내용지식을 까먹은 부분이 꽤 됩니다. 심지어 저와 같은 초수생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 암기를 하고 1차 시험장에 들어간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걸 도저히 말로 설명할 엄두가 안 납니다. 또 개론서만 읽어서 교과서 지식이 어떤 수준인지 잘 모르거나, 설명할 때 농담이나 예시, 혹은 학생들이 실제로 할 법한 대답들을 떠올리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고민들을 저는 딱 한 가지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바로 유튜브를 활용한 것입니다.
최근에 많은 교사분들이 유튜브에 무료 강의 영상을 올리십니다. 이것이 생각지도 못하게 2차를 준비하는 저희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리클래스’(중학교 역사1, 2, 한국사, 세계사), ‘역사랑’(동아시아사), ‘로빈의 역사기록’ 등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밥을 먹거나 이동하는 짜투리 시간에 이것을 2배속으로 들으면서, 내용지식을 상기하기도 하고, 교과서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이분들이 어떻게 설명하시는지에 집중했습니다. 이분들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맞춰 설명하시기 때문에 엇비슷하게 따라하기만 해도 강의식 설명 부분은 커버가 될 것입니다. (물론 그대로 따라해서는 안 됩니다!! 경기도는 교사 혼자 주르륵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 2차 수업실연에서 나온 일본사도 사실 제가 직접 수업실연 해본 적 없는 부분이었는데, 이러한 동영상을 본 덕분에 어떻게 설명할지 대충 감이 온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② 발문을 ‘핑퐁’하자
경기도가 강조하는 것은 ‘학생 참여형 수업’입니다. 수업실연 문제에서 강의식 부분이 있다해도 절대 교사 혼자 강의식을 해서는 안 됩니다. 조건에 없더라도 꼭 학생과의 발문을 넣어 학생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업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런데 발문과 관련된 상호작용이 반드시 교사-학생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학생-학생 상호작용을 티내는 방법이 있는데, 저는 이를 위해서 반드시 자료탐구시에 짝토의를 한다는 전제를 깔았습니다.이번 2차 수업실연에서도 ‘문답 중심 강의식 수업’이라는 조건이 있었는데, 제가 실연한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발문 상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밑줄이 제가 제시한 발문이고, 볼드가 학생-학생 상호작용을 티낸 부분입니다. 분명 교사-학생 간에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학생-학생 간의 상호작용(짝토의)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발문을 교사 -> A -> B로 자연스럽게 ‘핑퐁’하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티내면 경기도가 원하는 교사상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이 부분을 잘했다고 생각한 이유는, 학생의 답변이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수업실연을 하다보면 학생이 ‘똑똑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똑똑한 답변, 즉 정답만을 말하게 된다면 수렴적 발문만 한 것처럼 보입니다.(이는 제가 자주 범했던 뼈아픈 실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생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업을 위해서는 확산적 발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만만한 확산적 발문은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인데, 제가 준비했던 답변처럼 한 뒤 그 관찰력, 상상력을 칭찬한다면 확산적 발문임을 티낼 수 있습니다.확산적 발문이 어렵다면 내가 만약 학생이라면 어떤 대답을 할 것 같은지를 먼저 떠올려보세요. 정답도 있겠지만 좀 더 다양하고 엉뚱한 답변도 분명 있겠죠?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내가 원하는 수업 흐름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③ 여유 있는 척, 뻔뻔하게!
: 초수생인 저는 2차 시험장은 처음이어서 시험 상황이나 순서가 익숙하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시작종이 치기도 전에 수업실연을 시작하는 엄청난 실수를 처음부터 저지른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다행히 조건 수행 전이라서 이 부분에서 감점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당황하면 말을 정말!! 진짜!! 말도 안 되게 더듬거나 두서없어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평가관 중 한 분이 따뜻한 눈길로 그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셔서 금방 진정하고 제가 준비한 수업을 실시했습니다. 혹시 2차 시험장에서 저와 같은 실수를 하신다면, 그러나 앞에 행운의 평가관이 없으시다면, 제 사례를 떠올리시고 당황하지 않고 여유 있게 수업을 이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제가 있습니다!!
제가 수업실연에서 감점이 별로 없긴 했지만, 한 번도 더듬지 않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더듬을 때도 한 텀 쉬고자연스럽고 뻔뻔하게 수업을 이어갔습니다. 얼마나 뻔뻔했냐면, 한 평가관께서 역사과가 아니신 건지 평가지와 저를 엄청 많이 번갈아보시며 수업실연을 들으셨는데, 속으로 ‘내가 저분을 이해시켜야 한다!!’라는 대범한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겉으로 티내지는 않았습니다...) 즉 요지는 ‘평가 받는 수험생’로서 그곳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교사’로서 평가 현장을 휘어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가 점심시간 직전에 수업실연을 했기 때문에 평가관께서 지루하실 상황을 고려해 과하지 않은 농담도 준비해갔습니다.
"여러분, 크로닌은 말했습니다. 희망은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요. 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고요? 그럴 수 있어요. 그러면 여기서 ‘희망’을 ‘동아시아의 희망’이라고 생각해볼까요?" |
이번 2차 수업실연의 자료5와 관련된 부분인데, 처음 보는 글이라서 복기가 완벽하지는 않아 뉘앙스만 복기해봤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농담의 목적은 평가관을 웃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제가 원하는 설명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보조장치였고, 부가적인 효과로 평가관께서 웃으시면서 제가 자료5를 활용했다는 걸 확실히 인식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재치 있는 부분을 잘 살린다면 조건수행을 티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설명으로 이끌어갈수도 있으며, 긴장한 수험생이 아닌 여유 있는 신규교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3) 수업나눔
전 사실 면접 즉답형이나 수업나눔처럼 구상시간 없이 즉각적으로 답변하는 것을 정말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2차에서도 가장 많이 깎였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면접이나 수업실연과는 달리 크게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준비해온 방법과 실제 답변한 내용을 비교하며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수업나눔을 준비할 때는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이러한 표가 20여 개 정도 있었는데, 사이다수업을 참고하거나 유튜브(김토끼 임용백과, 쭈야의 교사생활 등)를 주로 참고하여 만든 수업나눔 대본이었습니다. 원래는 수업실연한 부분과 연관 짓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대본을 작성하면 좋지 않지만, 제가 워낙 말을 못해서 한 특단의 조치였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2차 수업나눔에서는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_T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래도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제가 2차 거의 막바지에 이 표를 작성하고 있었기에 덕을 보지 못한 이유도 있을 테니, 2차 준비 초반부터 이 표를 작성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업나눔에서 저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하이러닝 등 거의 면접을 준비할 때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답변마다 경기도 교육청의 방향성임을 언급했습니다. 제가 수업나눔 2번을 실제로 답변한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 수업실연과도 크게 연결짓지 못했고, 사실 ‘서로 다른 특성’이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답변한 것이지만 그래도 영 틀린 답변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도 수업나눔은 안 되겠다 싶으시다면, 면접 지식을 어떻게든 꺼내서 답변을 꾸며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물론 문제에서 묻는 바에 맞게 변형해서 생뚱맞은 소리는 아님을 티내야겠지만요.
7. 나가며
저는 1차에서 1.5배수에 가까운 점수에 붙었고, 2차에서 뒤집었기 때문에 어쩌면 제 합격수기는 2차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더 많이 읽힐 것 같습니다. 쓰면서도 제가 주제 넘는 말을 적은 것은 아닐까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열심히 작성한 이 합격수기가 꼭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하고, 저도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첫댓글 응원합니다 선생님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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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은 제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답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합격 축하드립니다:) 질문이 있어 댓글 남겨요. 저도 선생님과 동일한 교육학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저는 1-2월 강의와 3-4월 강의를 들은 후 교생 실습을 다녀오니 내용이 휘발되어.. 지금 7월부터 다시 교육학 강의를 들어야 할 지 고민이 들어서 댓글 남깁니다! 사실 전공하기도 벅차서 교육학은 강의 듣지 않고 형성평가 중심으로 공부하고 싶은데, 교육학 점수가 많이 낮게 나올까봐 고민이 들어요 … 그리고 실전 모의고사 강의를 듣지 않아도 실제 현장 가서 잘 쓸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ㅠㅠ 읽어주시고 답장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