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소희님의 티켓 나눔 이벤트 덕에 이렇게 귀한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배우님도 오늘 미스트 첫공 정말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배우님의 첫공을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최대한 스포없이 써보려고 했는데 스포가 가득할 수 있으니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살짝 뒤로가기 부탁드려요
뮤지컬 <미스트>는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죠.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하고 희생하신 많은 독립 운동가 선생님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첫공을 제가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공연 전부터 긴장이 되더라구요. 관극은 늘 설레지만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거든요.
드디어 객석 불이 꺼지고 배우님의 등장에 어찌나 벅차던지 헤메코 모두 완벽!!!
극 초반의 혜인은 조금 발랄하고 다정한 면모가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아직은 소녀같은 모습이랄까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의 표본같기도 했구요. 총상을 입은 남자를 경계할 법도 한데 당연한듯 치료를 해주고 무서워하지 않고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어보는 모습에 참 겁이 없구나 하는 생각도 순간 들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같은 조선인을 돕는 건 당연하겠구나 싶어 납득했습니다. 우연이에게 표현하지는 못하고 혼자 2층에서 설레하는 모습도 정말 사랑스러웠고 대사나 노래가 아닌 표정 행동 눈빛으로 그 모든 감정을 표현해주시는 배우님에게 한 번 더 반하는 순간들이었어요.
하나비 마츠리 이후엔 극 분위기가 또 한번 바뀌는데 그 축제가 세 인물에겐 아주 큰 전환점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우연이와 선이에겐 큰 임무가 주어진 하루였고 혜인이는 소중한 사람 둘이 한 번에 사라지는 날이었으니 극이 전반적으로 무거워진 느낌이었는데 혜인이 역시 밝은 소녀에서 좀 더 진중해지고 강단있는 어른이 된 모습이었어요. 대사 톤도 한층 낮아졌고 표정도 어두워져서 지난 1년의 시간이 혜인에게도 많이 힘겨웠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 귀족으로 많은 것을 누리며 살던 혜인이 모든 걸 버리고 우연과 함께 한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했을지 그 굳은 마음이 어떠한지는 '나를 찾아' 넘버에서 잘 보일 거란 생각을 해요. 지난 시즌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왜 김 나를 찾아 려원이라 불렸는지 너무너무 잘 알게 된 순간이었구요. 넘버 끝나자 말자 박수치고 싶었는데 감탄하다가 타이밍 놓쳐서 박수를 늦게 쳤어요.. 진짜 배우님 최고!! 넘버 부르시는 내내 목소리, 몸짓, 눈빛, 표정에서 뿜어내는 아우라는 진짜 최고! 완벽! 어떤 최고의 수식어를 가져다 놓아도 모자란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저는 이 모습만 보기 위해 링아센 페이코 홀에 살 의향도 있습니다. 제 착각일지 모르나 제 자리가 혹시 사살석이었나 싶을 정도로 총구가 저를 겨누눈 것 같았고 암전 후에 나즈막한 대한 독립 만세에 거하게 치이고 왔어요. 마지막 착장 너무 예쁘고 사실 예쁘단 말로도 부족해요!! 그 예쁜 모습으로 반짝이는 가방에서 꺼낸게 총이라니... 진짜 치일 수 밖에 없는 모습 아닌가요 덕후들 죽어라 하고 노린 장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와중에 표정엔 감정 하나 없이 냉철한 얼굴이어서 더더욱 좋았어요. 가방이 잘 안 열리는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배우님의 노련한 대처로 잘 넘어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미스트> 공연은 상상할 거리가 많은 공연이었어요. 혜인이의 성장과정, 하나비 마츠리 이후의 생활 등등 어떤 상상을 하냐에 따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우리 딸기씨 여러분 다같이 혜인이 만나러 가요~
더 자세한 감상은 너무 스포일 것 같아 많이 줄였는데도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혜인이와 함께할 봄날이 기대되는 행복한 하루네요. 모두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첫댓글 후기 너무 잘 읽었어요! 오늘 자둘하며 느꼈던 제 감상이랑 너무 비슷해요! 어제 마지막장면에서 가방 때문에 조마조마 했었는데 오늘은 가방 없이 오른손에 총을 들고 걸어나오셔서, 등장부터 숨이 턱-막혔어요.. 엔딩 여운이 너무 기네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제 엔딩도 우리 배우님 엄청 멋있으셨겠네요!!! 사실 부랴부랴 쓴 후기라 빠진 부분도 많은데 저는 문뒤에서 혼자 못갈 것 같다고 우실때도 너무 좋았어요. 배우님 우는걸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ㅎㅎㅎ
우와 정말 이렇게 멋진 후기 감사드려요ㅎㅎㅎ 저는 두번을 보고도 와... 짱이다... 대박이다... 우왕... 최고... 정도밖에 말을 못하는데😭 재밌게 보신 것 같아 행복합니다!!!
소희님 덕분에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사실 멀리서 가다보니까 한번 공연 보러 가는데 큰 결심이 필요하거든요 ㅎㅎㅎ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