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서울역 7시 50분
*계족산 황톳길, 계룡산 동학사
*강정희 민은숙 박인숙 변영희 전정련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나 기차 타고 계룡산과 동학사를 가기로 약속한 날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바쁘게 나갈 준비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인숙이 비가 와서 산을 오르지 못 할 것 같다고
스틱은 가져 오지 말라는 전화다
그래 모든게 계획대로만 된다면 너무 딱딱한 인생 일 수도 있겠지
오늘도 그렇다 가고 싶었던 대둔산 출렁다리를 갈 예정 이었는데 아름에서 모집인원이 미달이라
출발 할 수 있는 계룡산을 선택 했는데 ..... 비가 내리네
우산 쓰고 전철역으로 향하면서 대둔산은 나중에 가고 이 번에는 계룡산 먼저 보라는거겠지?
그냥 심심하니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은숙이는 수원역에서 타기로 했으니 우리끼리 기차 타고 인숙이 준비해 준 김밥으로 아침 먹고
일찍 나오느라 부족한 잠 채우느라 눈을 감는다
수원역에서 은숙이도 타고 대전역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오른다
계족산 입구
데크길
우선 계족산 황톳길 걷기가 있는데 비가와서인지 한적하고 사람이 거의 없다
들어서는 입구 양쪽의 커다란 돌기둥 사이로 '장동산림욕장' 이라고 써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는 번거롭기도 하고 비가 오니 춥기도 해서 황톳길 옆의 데크길을 걷기로 했는데
그래도 한 두명이 신발 벗고 양말 벗는 것을 보니 아마도 황톳길을 걸으려나 본데 보기만해도
발 시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데크길을 다 올라오니 장동유아숲 체험원도 있고 화장실과 쉼터도 있다
지금은 아무도 없어 썰렁하지만 아이들이 놀기에는 좋은 듯 하다
쉼터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쉬다가 다시 내려 와 계룡산 동학사로 출발하고
이 곳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보이는 식당은 많은데 어디로 가야 하나 그냥 걷는데 점심 먹고 쉬다 가라는 주인 아줌마의 호객으로
전라도 맛집이라는 식당 안으로 들어 왔다
우선 모듬전 시키고 버섯전골과 더덕구이정식 각각 2인분씩 시키고 따뜻한 바닥에 앉아 있으니
서비스라고 도토리묵무침을 주신다
그리고 모듬전이 나오고 다들 배 고플 때라 맛있게 먹었는데 벌써 배가 부르고
정식이 나왔을 때는 다 못 먹을 것 같다는 느낌이 먹기전 부터 든다
그래도 어찌 어찌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 걸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우리 말을 들으시고 많이 시켰다고 하시는 걸 보면 꼭 인원수대로 시키지 않아도 되나 보다
아니면 간단한 메뉴를 선택 할 수도 있겠다
동학사 가는 입구
동학사 올라가다가 1
동학사 올라 가는 길 2
생일 축하 하며
족욕체험
비는 여전히 내리고 동학사로 올라 가는 길에는 더러 더러 사람들이 보인다
비가 와서 계곡의 흐르는 물도 많고 소리도 힘차다
군데 군데 조그맣게 돌탑 쌓아 놓은 것도 보이니 무슨 소원들을 빌며 쌓았을까?
동학사 가는 길의 관음암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 와서 카페에서 나와 인숙이의 생일 축하 노래도 하고
버스 탈 시간까지 쉬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코스인 유성 온천 족욕 체험으로 따끈따끈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새로 온천수가 들어 오는 지
약간 뜨겁기도 한 물에 족욕을 하고 나니 발이 빨갛다 (정희는 발에 화상을 입어서 한쪽 발만)
맑은 물로 닦고 바람으로 말린 후 운동화를 신었는데 발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참 좋다
대전에서 성심당 빵 사고 다시 기차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
오늘 비가 와서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맑은 날 보지 못 했던 모습들을 보게 되어서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비를 맞은 이끼가 낀 나무들도 다시 보이고 나무가지에 송글 송글 맺혀 있는 빗방울들도 구슬처럼 예쁜 모습이고
맑은 날이면 미처 보지 못 했을 다른 느낌의 자연을 보게 되어서 좋은 하루였다
단지 같이 가기로 했던 천영희가 일이 있어 같이 동행 하지 못해 아쉬웠기도 했던
내내 우산 쓰고 다녔지만 오히려 이런 기억이 또 훗날 웃음짓게 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아차산에서 조난 당했던 기억처럼
첫댓글 함께하지못해 미안하고
가고싶었는데 못가서 속상하고
그래도 재미있게 보냈다고하니 다행이고
영희가 매번 수고해주는 덕분에
다시 한번 추억을 간직하게되네
변영희 네 생일이 먼저인건데
내가 산 케익은 널 위한것임을 ~~~
난 정말 오랫만에 기차를 탔다
다른 친구들은 일찍 서울역에서 출발하였는데 수원에 살고 있는 나는 수원역에서 합류함으로 아침잠 많은 내가 1시간이상 더 잘 수 있는 특혜를 누림으로 출발부터 기분이 좋았다
요즘 동네 황토길을 걷고 있는 중이라서 계족산 황토길을 걸어볼까 했는데 비도 오고 미끄러워 맨발로 걷지 못해서 좀 아쉽기도 했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지만 빗줄기도 세지 않고 바람도 없어서 우산쓰고 다니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맛있는 점심, 한적한 카페에서의 생일축하,
족욕, 대전역에서 줄서서 산 성심당빵과 함께
비오는 날의 여행~
더 진하게 추억에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