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포스코'한마음'산악회 제661차 정기산행
1. 산행일 : 2024. 6. 9.(일요일)
2. 산행지 :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
3. 코스 :'주차장~구절터~공주봉~의상대~나한대~칼바위능선~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자재암~주차장' 원점회귀
4. 거리: 9.2Km
5. 소요시간 : 5시간(나 기준)
6. 함께한 이 : '한마음'님 28분
오늘 '한마음'산악회 제661차 산행은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이다. 물론 미답이기에 함께하기로 한다.
고스톱에 3579가 있듯이 포스코 산악회에도 3579가 있다. 아니 뭔소리여? 포스코 산악회에 3579가 있다니.
3일은 '델타'와 영양 '자작나무숲'을, (4)~5일은 '알프스'와 인천 덕적면 '굴업도'를, 7일은 '한무리'와 삼척 '쉰움산'을, 그리고 오늘 9일 '한마음'과 경기도 동두천 '소요산'을 함께하니 이 또한 3579가 아니겠는가.
오늘은 원거리 산행이라 출발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빠른 04:50분이다. 원거리이니 버스안에서 잠을 자면 되겠지 생각하고 '한무리'와 함께한 '쉰움산'산행기를 작성하여 카페에 올려놓고 나니 자정이 거의 다 되었다. 알람을 03:45분에 맞춰두고 잠자리에 든다. 자다보니 '엥'하는 모기소리가 들린다. 우측 귀가 이명에 난청이 심한데도 모기소리는 영락없이 잠을 깨운다. '엥'하는 모기를 놓아두고 다시 잠을자는 무신경은 아닌지라 일어나 불을 켜고 시간을 보니 3시가 조금 넘었다. 애궁, 겨우 3시간정도 잤는데 이놈의 모기가 잠을 깨우다니, 이놈의 모기 어디있어, 자세히 보니 침대 머리에 붙어 있다. 킬라를 넵다 뿌려 모기를 저승으로 보내고 다시 잠을 청하나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럼 뭘 할까, 옳지, 폰에 쓸데없이 많이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지워야지. 산행때 마다 찍은 셀수도 없을 정도의 사진을 휴지통에 넣다보니 4시가 다되어 간다. 주방에 나가 밥솥에서 밥을 퍼 도시락을 싸고, 물론 반찬은 옆지기가 챙겨 냉장고에 넣어 두었으니 그냥 꺼내 가면되지만 밥은 내가 퍼서 식혀두고 김치찌게에 밥을 한공기 말아 먹고 04:50분에 아파트를 나선다. 04:50분에 장성동 겔러리웨딩에서 버스가 출발하지만 나는 항상 여유를 가지고 집에서 일찍 나서는 편이다. 포고4거리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보니 한동관광이 오기에 도로가에 나가 손을 들어도, 이크 이건 뭐야. 버스가 그냥 지나친다. 순간 이번에도 버스가 그냥가면 택시를 불러 추격하지 않고 산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가려했다. 이번이 4번째니까. 삼세번까지는 참지만 더는 못참아.
한참가던 버스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더니 주춤 주춤 후진을 한다. 버스가 후진을 한다고 내가 제자리에 있으면 되겠나, 쪼추바리하여 버스에 올라타니 김진선 할배가 우측 앞쪽에 계신다. 제일 뒷좌석에는 '우보'선배님이 앉아 계시고.
다행히 김진선 할배가, 도로가에 서서 손을 든 나를 보고 기사분한테 이야기하여 기사분이 차를 세워 후진한 것이다. '김진선'고문님이 왜 할배냐고요? 촌수는 없지만 저는 김녕김가 29대손이고 김진선 고문님은 26대 손이라니까 저한테는 증조할아버지뻘인 셈이죠.
이 이야기를 '이해형'회장님께 하면서 '내가 만약 버스를 못타 산행을 못하게 되면 회비 30,000원은 환불해주는 거지?'하고 물으니, 형님 고스톱에 '낙장불입'이라고 있죠? 있지, 고스톱 차는 사람이 '낙장불입'모르는 사람 있나? 형님은 얼마짜리 치는데요. 응, 3점에 천원, 5점에 2천원 , 7점에 3천원, 9점에 4천원이고 피박이면 배가 되고 한도는 2만원짜리지, 그럼 3579 천원짜리네요. 형님, 우리 '한마음'산악회도 고스톱 '낙장불입'룰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회비 납입하고 신행 빠져도 환불안됩니다. 그럼, 환불 안되면 이월이래도 해줘. 참 형님, 요즘 산행 신청인원이 30명이 채 안되는데 '이월'해달라하면 안되죠, 버스운행비도 안된다는걸 뻔히 알면서 '이월'소리 하십니까, 그냥 술한잔 했다고 생각하세요. 이봐 이회장, 내가 요즘 주(酒)양과의 관계를 깨끗히 청산했는데도 그런말 하나? 이건 뭐 장기집권 횡포에 칼만 들지 않았지 날강도구먼. 에이 형님이 어디출신인줄 아는데, 제가 강도짓하면 형님이 그냥 두시겠어요? 바로 잡아 갔지. 그럼 할 수 없지, 3만원 받을라꼬 소송걸수도 없고 나원 참, 다음에 또 그런일이 있으면 '한마음'과의 연을 아주 끊겠네. 에이 형님, '한마음'과 인연이 언제부터 인연인데 그 인연을 끊어요. 앞으로는 포고4거리에서도 버스탈 수 있도록 코스를 조정할테니 이해하세요. 고래? 그럼 일단 지켜보도록 하지.
05:26지곡 포스코한마당체육관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보통때는 낙동강구미휴게소에서 쉼을 가지나 오늘은 1시간 일찍 출발한 관계로 구미휴게소에 들리면 시간이 일러 아마도 휴게소 식당가가 문을 열지 않았을것으로 예상하여 문경휴게소까지 갔다. 푸근한 인상의 이해형 회장님께서 넉넉하게 40분간의 식사시간을 주어서 모두들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식사를 하신것 같다. 나도 다음부터는 새벽에 집에서 아침 먹지말고 휴게소에서 먹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식사후 버스는 출발하여 수동휴게소에 들렀다가 4시간 33분이 걸려 소요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출발에 앞서 단체사진.
오늘 버스를 타고 온 인원은 26분이였으나 2분께서 미리 경기도 자제집에 들렀다가 오늘 현지에서 합류하여 28분이시다. 28분중 내가 아는 분들은 딱 절반 14분으로 오늘 모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10:05분에 산행을 출발한다.
오늘은 직책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한마음'산악회에 동참하신 '알프스'의 '말구대장'이신 '손형보'대장님의 사진으로 출발한다.
'여기는 소요산입니다' 거짓말 마세요. 여기는 '소요산'들머리이지요.
'신윤철'갑장과 '영식'형님과 함께
'소요산' 이상하게 생긴 표지석이다.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
한번 읽어보세요. 소요산이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깃든 곳이랍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복장의 포토죤
나이방낀 원효대사는 계신데 요석공주가 없다.
'소요산'출입문을 통과한다.
나이드신 어른들이 오늘 원족을 오셨나 보다. 할배들은 무거운 '막걸리병을, 할매는 가벼운 소주병을 들고 가신다. 나의 미래 롤모델분들이시다. 나도 저 연세쯤되면 '주(酒)양과 재회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우리는 '공주봉'으로 가야하나 일단 원효폭포와 원효굴을 가본다.
원효굴
원효폭포?
'동두천 소요산 등산코스'
우리는 우측으로 올랐다가 좌측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 산행을 한다.
공주봉 오르는 오르막은 바람도 없고 어제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 무척 덥다. 땀께나 흐른다. 이코스는 '딱따구리'구역인가 보다.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는 소리가 '딱따다다다다다'하고 요란하다. 그 소리를 들으니 진도아리랑 가사가 떠올라 흥얼거려본다. '앞산의 딱따구리는 없는구멍도 뚫는데 우리집 멍텅구리는 있는 구멍도 못뚫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났네, 아리랑 흥흥흥 아라리가 났네'
공주봉 만나기 300m전.
오늘 신윤철 갑장은 제일 마지막으로 산행을 신청했는데 산행신청자 명단에는 아직도 없다. 또 나는 회비를 납부했는데도 아직 미납으로 되어 있고, 무학대 신총무님께서 공사 다 망하셨는 지 제때 제때 업그레이드가 전혀되지 않고 있다.
이회장과 여기까지 오면서 '형님, 공기가 아주 까칠하네요'하기에 '공기가 까칠하다니 그기 뭔소리여'했더니 형님, 시방 눈이 문제가 아니고 귀도 심각하네요, 공기가 까칠한게 아니고 공주가 까칠하다고요, 내가 아까 고백했잖여. 우측귀가 이명에 난청이 심하다고, 조만간 장애등급 받아야 할듯하이
노린재?
까칠한 공주봉(526m)에 도착하여 인증샷하고
먼저 도착한 산님들과 단체사진, 이 사진은 유동학감사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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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가지인듯
쪼오기 높은 봉우리가 소요산의 최고봉인 의상대이다.
의상대 750m전, 여기서 샘터까지는 500m이나 완죤 급경사라는 회장님의 말씀.
나리꽃, 나리꽃도 종류가 많다고 한다.
솔나리...등등. 공주봉에서 의상대까지의 구간은 '홀딱벗고'새 구역인 모양이다. 연신 홀딱벗고 홀딱벗고 노래를 부른다. 검은등 뻐꾸기의 지져김이다.이때 이회장, 형님, 저새는 왜 낮에만 홀딱벗고 홀딱벗고 하지요? 그야 밤에는 홀딱벗어도 컴컴해서 볼 수 없는데 대낮에 홀딱벗은 사람들을 봤거든, 그래서 본대로 소리치는거지 뭐, 이회장도 낮에 홀딱 벗을때는 조심하라고, 커텐을 치던지, 저 새한테 들키지 말고. 형님, 그 말되네요. 참나원, 내가 비싼밥 먹고 헛소리 한거 봤어, 봤냐고?
의상대를 오르는데 영식형님이 내려오면서 볼게 한개도 없다고 하기에 그래도 올라봐야지, 볼게 없다는 말을 믿고 오르지 않았으면 절딴날뻔 했다. 이 사진도 못찍고. 소요산 최고봉(587m)이다.
이것도 한번 읽어 보시고요.
현재시각 11:59분, 새벽 4시에 아침을 먹었더니 몹시 시장하다. 꼽사리끼어 점심을 먹고는 나한대로 향한다.
영식형님이 찍어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이것도 시간나면 읽어 보시고요.
이제 칼바위로 향합니다.
칼바위는 점점다가오나
칼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칼바위란 바위가 없으니 '칼바위능선' 이라 표기해야되지 않을까. 칼바위능선은 편마암 날카로운 바위구간으로 주의가 요망된다. 비를 맞으면 바위가 화강암 같지않고 매우 미끄러울듯 히다.
바위틈에서 인고의세월을 견디는 노송.
상처를 치료하였으나 재발된듯히다.
오늘은 읽어볼거리가 많다.
이제 상백운대로
이제 중백운대로
저 건너에 우리가 지나온 의상대가 조망된다.
중백운대 인증샷
하백운대를 거쳐
'자재암'으로 내려간다.
자재암 원효샘
나한전
폭포, 수량이 많지 않아 실폭포가 되었다.
자재암 전경, 자재암에서 기도하면 술도 자재되고 더러운 성질도 자재되는가?
주양과의 관계는 정리되었으니 더러운 성질만 자재키로하고 자재암을 뒤로한다.
올라갈때 보았네, 내려올때도 보았네.
원점회귀니까.
일주문으로 향하는데 119와 경찰들이 많이 보이기에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등산객 한분이 길을 잃은것 같은데 연락이 안된다고 한다. 빨리 구조되기 바라면서 내려오다보니 신윤철 갑장이 올라오고 있다. 어딜가냐고 물으니 자재암을 못봤다고 보고오겠단다. 버스 출발시간이 3시30분으로 늦춰졌단다. 그렇다면 나도, 근처 회장실에서 양치하고 세수하고 대충 땀내를 씻은뒤 옷을 갈아입고 주차장으로 터덜터덜 내려온다.
정확히 5시간 걸렸다. 하산시간이 3시까지 주어졌는데, 버스에 오르니 아무도 없다. 모두들 방앗간에 간 모양이다. 나는 참새가 되지 않으려고 조신히 쉬고 있는데 형보대장에게서 전화가 온다. 술은 안드시더래도 와서 안주라도 드시란다. 30분에 버스출발이라는데, 늦춰졌습니다. 4시까지요. 전화까지 왔는데 안간다고하면 그것도 실례일것 같아 위치를 확인하고 가보았다.
이곳이다. 형보님 자리에 가니 비주류 도명기님과 유동학감사님, 모르는 여자분과 남자분 2분이 계셨다. 나는 새로 나온 칠성소주를 마시며 도토리묵 무침과 두부김치로 안주하였다. 새로 시판된 '칠성소주'지만 참거시기만 못하다. 옆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영식형님이 어깨너머로 보시며 뫼벗 술먹나? 예, 칠성소주 한잔합니다. 우리테이블 주대는 유동학 감사님께서 하셨다. 유감사님,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확히 4시까지 하산주시간을 갖고 모두 승차하여 인원점검 후 4시05분에 귀포길에 오른다. 원거리이지만 1시간 일찍 출발하였고 산행시간도 5시간밖에 안되어 저녁은 각자의 집에서 먹기로 하였다. 미답이였던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을 한마음과 함께하여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소요산'산행기를 마감하여 올려 놓았습니다.
자세하게 기록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아침에 할배가 아니였으면 '소요산;함께하지 못했을텐데 덕분에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을 즐산하였네요.
아주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감사합니다~~^^
장거리여행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또 갈 수 없는 불편함도 있지요.
비록 불참했지만 뫼벗님의 글을 보며 감상을 즐겁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달 7. 3일 남양주 '천마산'도 원거리니까 이번 '소요산'과 비슷하게 진행되겠지요?
원거리 산행이였지만 산행시간이 아주 마음에 든 산행이였습니다. '의숙'부장님, 천마산에서 뵈어요~~^^
하산길을 잘못 들어 주차장 부근으로 하산하여 자재암을 보려고 다시 올라갔네요.
뫼벗님!
산행기 잘 봤고 사진 고마워요.
40 몇 년 전 동두천 부근에서 군 생활을 하여 소요산은 그때 알았는데 몇십 년이 지나도 산은 변한 것이 거의 없고 도로와 주거지만 많이 변했네요.
'윤철'갑장께서는 '소요산'을 40년전 군생활을 회상하며 남다른 감회로 산행하셨겠네. 다행히 하산때 자재암 가는 갑장을 만나 버스 출발시간이 늦춰진것을 알고 화장실에서 땀냄새니는 옷 갈아입고 여유롭게 하산하였다네~~^^
역시나.
멋진 산행기 즐감합니다.
멋쟁이 묏벗 선배님.
감사합니다 감사님, 감사님 사진 몇장 삽질해서 제 산행기에 올렸습니다. 우리 테이블 주대 계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