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의 아름다움, 달력에 담다
인터뷰 편집국 2022-12-12 조회수 : 1382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모교 체육생활관 역도부실에 2023년 몸짱달력 모델로 참여한 교우들이 모여 인터뷰를 진행했다.
‘몸짱달력’ 모델
홍성철·윤명섭·박건영·나태영·김금자·이현아 교우
숙제하듯 평소 꾸준한 운동
식단관리 어려웠지만 재능 기부 뿌듯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교우들과 즐거운 경험
역도부, 유도부, 수영부 등 모교 8개 운동동아리가 기획한 ‘몸짱달력’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됐다. 이번에 만든 2023년 달력의 판매 수익 전액은 성인이 되어 보호시설을 나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번 달력 제작에는 모교 재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교우도 모델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홍성철(생물67), 윤명섭(불문68), 박건영(신방71), 나태영(행정88), 김금자(체교91), 이현아(KNA10회) 교우를 지난 2일 모교 체육생활관 역도부실에서 만났다.
바야흐로 자기관리의 시대. 근육을 만들고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먹고 꾸준히 자기관리에 정진하는 길은 어렵게 느껴진다. 이러한 열풍이 일기 수십년 전부터 건강과 활력을 가꿔온 ‘몸짱’ 교우들의 비법을 들어봤다.
몸짱달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나태영 사실 쉬운 결심은 아니니까 나서주실 선배님들이 계실지 긴가민가했어요. 역우회 전체 단톡방에 공지를 올렸고 선배님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해주셨어요. 어쩌면 다시 주어질 수 없는 기회라고 보신 것 같아요. 달력 제작 취지도 좋고, 이런 기회에 다시 한 번 몸을 만들어 가면서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동참하게 된거죠. 그렇게 역우회 교우들이 모였을 때는 남자 교우들만 있었는데, 여성 교우분들도 참여하셨으면 해서 수소문을 시작했어요.
김금자 역도부가 주최하고 역우회가 후원하는 행사인 '힘의 미전' 찬조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선 계기로 감사패도 받고 역우회 명예회원이 됐는데, 선배님들께서 먼저 이런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셔서 망설임 없이 나서게 됐습니다.
젊은 학생들도 나서기 어려운 프로젝트인데
윤명섭 이걸 찍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면 안 되죠. 우리는 몇십 년 동안 계속 운동을 하고 있었으니 별 거리낌없이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이현아 저도 사실 은퇴하고 나서는 그냥 건강한 몸만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떠한 목표가 있으면 조금 더 열심히 관리하게 되잖아요? 좋은 일에 동참하는 것을 계기로 열심히 몸매 관리를 하기 위해 참여했어요.
박건영 식단관리를 위해 고생을 하기는 했어요. 사진 속에 나오는 일명 ‘왕(王)자 복근’이 나오게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배가 고파야 가능해요. 그게 제일 힘들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후배들이 기획한 프로젝트의 취지가 너무 좋아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몸을 더 건강하고 보기 좋게 관리하기 위한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어요. 또, 저처럼 나이 든 사람들도 열심히 해서 이렇게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더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오랫동안 자기관리를 꾸준히 하시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윤명섭 운동을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요. 온몸에 좋은 기운이 퍼지는 느낌이죠. 피곤하면 꾀가 날 때도 있어요. 항상 즐거워서 운동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매번 즐긴다기보단 의무로 생각하고 운동을 해요.
박건영 늘 운동을 숙제라고 생각하고 그걸 끝내고 씻어야 ‘오늘 숙제 다 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홍성철 공부보다 힘든 게 운동이에요. 예전에는 ‘웰빙’을 많이 이야기했는데, 이 나이가 되니 ‘웰 다잉’을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는 날까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삶의 지혜라고 생각해요. 제 나이가 70세가 넘었는데, 학창시절에 만난 친구들을 요즘 보면 전부 너무 노쇠한 모습이 되어 있어요. 저는 아주 건강하니까 제 나이 친구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운동하는 것 같아요.
이현아 ‘웰다잉’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거나 다름이 없어요. 귀찮아서 나갈 힘도 없는 분들이 많아요. 끝까지 활기를 가지고 사는 게 진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죽는 날까지 진정으로 ‘살기’ 위해 평생 운동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눈 감을 때까지 운동한다, 눈 감을 때까지 다이어트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요.
운동을 하고 싶은데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교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박건영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 정신이 딴 데 갈 리가 없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단순히 몸에 대한 발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이고 활력있는 정신까지 갖출 수 있다고 믿고 시작했으면 합니다.
홍성철 자신을 위해 하루에 1시간만 투자해도 되니까 꾸준하게만 하자는 마음을 가져 보세요.
윤명섭 몸은 단기간에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요. 요즘 뉴스를 보면, 젊은이들이 단기간에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이나 운동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잠깐 열심히 하는건 진정으로 몸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몸매를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꾸준함과 지속성이 꼭 필요해요.
김금자 매일매일 저축한다는 느낌으로 관리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의 10년 후, 20년 후, 그리고 60년 후까지를 보면서 저축을 하고 계속 꺼내서 쓰는 셈이 되는거죠. 젊은 친구들한테는 더더욱 당부하고 싶어요. 20대 때가 근육을 저축하기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 가장 많은 저축을 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하면 재밌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태영 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긴 해요. 그런데 효과를 못 본다고 말씀하시죠. 그건 사실 고통을 감수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해요. 고통 속에서 우리 몸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마냥 편안하게 운동을 해서는 절대 효과를 볼 수 없어요. 자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스스로 고통을 감수하고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분명히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 어떤 운동보다 보디빌딩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종목이거든요.
몸짱 달력 이후 앞으로도 다같이 프로젝트를 준비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홍성철 이렇게 67학번부터 91학번까지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학번의 선후배가 같은 무대에 서고 같은 달력에 실리는 경험은 이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어려울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된 2023년 몸짱달력은 예스24(www.yes24.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