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야 안녕~~! 내 짝꿍♡ 오늘 우리 989일이다 거꾸로 해도 989 !! 종교편지를 쓰면 매주 일요일 종교활동에서 인쇄해서 보여준다고 하더라구? 곰신카페에서 얻은 정보야! 인편도 6월 12일에 열리고 손편지도 다음 주 돼야 갈 테니까 애기가 훈련소에서 제일 먼저 받는 편지가 되겠당 사랑앙 오늘(6/8) 나는 은근 많은 일을 했어. 우선! 오늘부터 보강주여서 수업이 없었거든 그래가꼬 10시 52분 기차타고 아침에 서울에서 동대구역으로 내려왔엉 그리고 집에 들러서 너한테 보낼 1주차 편지 소포 챙겨서 우체국에 다녀왔당!! 최대한 빨리 부치고 싶었는데 소속이 어제(수요일) 4시쯤 떴거든... ㅠ 그래서 오늘 낮 2시쯤 우체국 가서 보냈어용 아마 월요일에 받을 수 있을거양 벌써 진주우편집중국에 도착했다고 하네(새벽 1시 기준) 하루도 안 걸린당 근데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애기꺼 도착한다고 바로 주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 편지까지 좀 모이면 한꺼번에 전달한다는 말도 있더라구? 그래서 월요일 도착해도 화요일 중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아. 이수가 나한테 쓴 편지도 얼른 왔으면 좋겠다 보통 그건 3주차 목금 아니면 4주차쯤에 온다더랑 쳇.. 니가 훈련소에 들어간 다음 날부터 매일 손편지를 써왔지만 늘 읽는 사람 없이 혼자 쓰는 글처럼 느껴졌는데 이제 월요일부터는 인편도 가능하니까 내가 아침 9시 땡하고 열리면 바로 쓸겡ㅎㅎ 인편은 당일에 바로 볼 수 있으니까 그걸 생각하면 혼자 전하는 말 같진 않을 거 같애 그리구 이수야 너 나 그림 진짜 못 그리는거 알지 손재주 없는데,, 편지 넣은 봉투 내 나름 귀엽게 그림도 그려봤어 나도 편지 보낼 때 각대봉투 예쁘게 꾸며 주고 싶어서 월요일(6/5)에 되게 열심히 그린거야ㅎ 나 1주차 봉투 하나를 한시간동안 꾸몄엉 그러니까 너도 그거 받고 좋아했으면 좋겠당 귀엽게 봐줘~! 봉투에 너무 크게 꾸며놔서 사실 우체국에 접수할 때 되게 머쓱했거든용ㅎ 집에서 우체국까지 갈 때도 일부러 안 꾸며놓은 면을 앞에 보이게 품에 안고 갔는데 접수할 때는 내가 직원분한테 드려야 되니까 멋쩍지만 태연한 척 ‘준등기로 보내주세용’ 해써 다음주에 갔을 때 또 같은 직원이면 괜히 머쓱하니까 다른 직원이면 좋겠당 그리고 다들 예약카톡 받고 밤에 눈물 줄줄이라는데 너는 까먹었나봐...ㅎ 괜차나.. 그냥 슬픔이 안경낀 채로 슬픔이 되면 되는거지 농담반 진담반이구(농담이라곤 안 해써-) 넌 나한테 옷주고 가고 녹음도 해주고 가서 보고 싶을 때마다 널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그래두 괜찮아 아! 그리고 오늘 7시에 검정치마 티켓팅이어서 피시방 갔는데 나 실패했거든... 근데 언니가 사서 갈 수 있게 됐오 7월 8일(토) 7시엥! 넘 다행이지용? 오늘은 이제 이수가 훈련소 들어간 지 10일째네 계속 한 자리로 머물 것만 같았던 디데이도 어느새 두 자리가 됐어 시간이 안 가는 듯해도 조금씩 흘러가구 있네 저번 주에는 시간이 지금보다 더 안 가고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일요일에 너랑 잠깐이나마 전화하고 나니까 잘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엉 밝은 목소리 들려줘서 고마워~~ 편지에도 썼지만 사실 나는 토요일에 전화왔다는 사람이 많길래,, 첫 주차는 효전화가 원칙이라 이수는 못했나? 싶어서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아주 약간 속상했거든 혹시나 전화올까 하는 마음에 토요일엔 전날 잘 때부터 밤까지 내내 소리 켜두고 잤었어 혹시나 아침 일찍이나 밤 10시 전으로 올까봥 일요일 오후가 됐을 땐 어느정도 포기하고 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02로 전화가 오는거야 번호가 곰신카페에서 사람들이 전화 왔다고 한 번호랑 같아서 이거 이수구나 하고 짐작했거든 그래서 바로 뛰쳐나가서 받을려구 한 순간 가게로 점장님이 들어온거야!(마감대타로 30분 일찍) 점장님이 말 걸었는데 제대로 듣지도 않고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하고 폰 들구 호다닥 달려나가서 애기 전화 받은거야 끊길까봐 진짜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몰라 전날 너 전화 오면 물어보고 싶은거 메모장에 정리해뒀거든 8가지로!! 근데 막상 애기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컥하는거 참고 잘 먹고 잘 자는지 묻기만 했더니 시간이 끝나버렸어.. 이번 주에 또 전화오면 물어봐야겠오 이제 22일 뒤면 널 볼 수 있어 지금까지 보낸 시간을 두 번만 더 보내면 된당! 30일에 만나면 우리 뽈뽈 놀러 다니지 말구 1분도 떨어지지 말자 내가 쪼물쪼물 뭉친 근육들도 풀어줄게!!(슬픔표 마사지) 이제 인편 쓸 수 있게 되면 내가 쓴거 당일에 바로 읽을 수 있으니까 좀 낫겠지? 1주차엔 훈련을 안 하고 격리해서 지겨웠다면 이번 한 주는 훈련이 너무 고되진 않았을까 걱정이네,, 귀요미는 잘 적응하고 훈련도 잘했을 테니까 괜한 걱정 안 할겡ㅎㅎ 나도 니가 많이 보고 싶은 것만 빼면 대체적으로 잘 지내구 있어. 가끔 밤마다 눈물도 나지만 그럴 때마다 같이 찍은 사진들도 보고 아직 너의 향이 빠지지 않은 옷도 같이 델꼬 자고! 그러다가 런닝맨 보면 금방 또 회복하구 무한 반복의 하루들이양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경주 놀러 간 것부터 훈련소 가기 전 날 집 앞에서 인사했던 시간, 작년 서울에서 보냈던 시간들까지 모든 순간이 그리울 만큼 니가 많이 보고 싶어 얼른 나에게로 돌아와 ~~ㅜ 난 너랑 매시간 연락하구 모든걸 공유하고 전화하고 정말 자주 만나다가 이렇게 한순간에 떨어지니까 너무 허전하다?! 새삼 우리가 당연하게 자주 보고, 종일 연락하고 붙어있던 시간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져 있었던 일을 나누고 지내는 매일을 너랑 내가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일인데 말야 우리 곧 1000일인데 하루도 연락을 안해본 적이 없다보니까 니가 연락 당연히 못 보는걸 알구 손편지에만 써도 되는데, 카톡이랑 디엠 엄청 보내고 있엉ㅎ 왠지 읽을 것만 같기도 하고 너한테 말하지 않는게 어색행 매일 혼자 잘자앙이랑 고구마도 보내구 있어 내 옆에 니가 없으니까 나 원래 런닝맨 영상 보던거 거의 5배는 보는 거 같아 6월 19일엔 1000일이니까 나 혼자서라도 추카추카 할게 이수도 훈련소에서 자기 전에 1000일 축하행~ 하고 생각해줘 그럼 비록 떨어져 있어도 우리 마음은 같은 거니까ㅎㅎㅎ 지난 주에는 너랑 떨어진 슬픔이 너무 크지만 동시에 학보사 발행주라 기사 마감한다고 너무 바빠서(화, 수, 목) 다 10시 11시쯤 집 가구! 학교에서 글쓰는 내내 마음이 텅 빈 것처럼 공허하다가, 끝나고 집가면 그리움과 보고싶음이 한꺼번에 밀려오더라공 그럴 때마다 너 옷 끌어안고 푸바오랑 런닝맨 보고 일하구 그랬어. 이번 주 주말에 또 전화왔으면 좋겠다 쓰다 보니까 니가 만약에 종교 선택을 갑자기 바꾸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들구. 처음엔 10포인트로 한 페이지를 채우려면 생각보다 많이 적어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하고 싶은 말들을 쭉 적다보니 두 번째 페이지로 넘어왔넹 너랑 10일이나 떨어져 있었더니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야.. 애기도 그렇겠지? 나한테 편지는 쓰고 있는지 사진은 잘 들구 있는지, 슬픔이는 잘 붙어있나 궁금하당 아 그리고 영상편지도 남길 수 있다고 하더라구? 애기가 내 영상 보면 그래도 반가울 것 같아서 찍을려고 최선을 다했거든... 한 15번은 넘게 찍은거 같앵 근데 카메라를 켜놓고 말을 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어렵더랑ㅎ 게다가 이 편지도 마찬가지고 영상을 찍으면 공군교육사령부교회, 성당, 법당 다음카페에 올려야 하는데 나말고도 여기 가입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 보니까 살짝 부담스러워서 우선 포기했엉.. 그래도 다음 주에 또 도전해볼게!! 대신 이렇게 편지를 남겼는데 이 편지가 너한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널 많이 떠올려 이번 주 일정을 얘기하자면요 내일인 금요일엔 딱히 일정 없어서 집에서 공부하고 쉬면서 시간 보낼거구, 주말엔 알바하고! 주말에 이수한테서 전화오면 또 저번 주처럼 뛰쳐나가서 받을려궁 니가 몇시에 전화올지 모르니까 주말내내 소리 켜놓고 기다릴게 언제든 행 목소리 많이 듣고 싶다 잘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는게, 아주 짧은 전화가 그렇게 큰 힘이 될줄 몰랐어 잠간이어도 전화하고 나니까 마음이 확 놓이고 슬픔이 한순간에 날라가더라구? 기분 좋아서 퇴근하는 길에 아트박스 들러서 새로운 예쁜 편지지도 잔뜩 샀엉 스티커도 사고! 차차 애기가 다 받게 될 거예용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이수가 건강히 잘 지내고 있는 거니까! 이번주도 다치지 않고 훈련 잘하고 시간 잘 보내줘서 고마워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훈련도 힘들지? 애기 더위도 많이 타는데,, 남은 기간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밥 잘 먹고 잠도 잘 자구 우리 6월 30일에 건강하게 만나자 :) 나도 울 귀요미 생각 많이 하면서 밥도 잘 먹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을게 심심하면 런닝맨 보구! 많이 보고 싶지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내 걱정은 안해도 돼 그냥 보고 싶어만 해줘어~ 이번 한 주도 너무 너무 고생 많았어 얼른 너한테 얘기도 듣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당 니가 진짜 많이 보고 싶엉 매일 넌 잘 있나 생각하고 사진 올라왔다고 하면 너 찾기 바쁘넹 18살이었던 뽀송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군대를 간 거야 정말,, 이제 다음주 인편이랑 손편지에서 만나! 종교편지도 또 쓸게ㅎㅎ 귀염둥아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넘칠 만큼 크지만 나도 남은 날들 인편도 쓰고 손편지도 보내고 시험 공부하면서 씩씩하게 시간 잘 보낼게 3주 뒤에 만나면 떨어지지 말고 꼬옥 안고 있자 ♥
p.s. 애기야 사진은! 내 사진은 많을 거니까 이수 훈련소 들어가고 나서 찍은 사진들 첨부할까? 했다가 첫 번째는 오늘 내가 영상 찍으려고 아주 노력한.. NG를 15번도 넘게 낸거 캡쳐한거고(결국 실패와 포기의 쓴 맛을..), 두 번째는! 내 사진이랑 우리 둘이 찍은 사진은 내가 인화해서 줬었는데 집 사진은 없을 것 같아서 올렸엉 이수가 집도 많이 그리울 거 같아서용 지난 주 토요일에 알바갈려고 나왔는데 이제 여름이라 정말 푸릇푸릇하고 예쁘더라구 애기 보여주고 싶어서 찍었어 30일에 만나면 칭찬해줘 우리 얼른 여름을 같이 보내자~! 아주 아주 사랑해
첫댓글 금일 인쇄 후 6월 11일 법회 시 배부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