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목 감기 달고...
지난주 6일(화룔)부터 목 감기 조짐이 보이는게 심상찮다
해서...감기만 걸리면 중이염도 함께 걸리길래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보고 나서
주사를 낳아달라고 했드니 의사왈: 주사는 안놓아준단다
약을 4일치 주면서 13일(화룔)나오란다
약 꼬박챙겨먹는데 하루하루가 더욱심하다
컹컹 기침 가래 콧물 줄줄이 사탕이다
한번 기침이 시작하면 멈출줄 모르고
가슴을 오려내는듯 통증이 심하다
이런날을 남편은 10일(토욜)날
즉 삼일의 황금연휴 거기다 12일(석가탄신일)이
정선5일장날이라 산나물 사러가잔다
에고...몸이 이래서 못간다 할수없어
10일날 동행해 정선을 향하여 출발
늦장부리다 9시40분에 출발했더니
동서울 톨게이트서부터 밀리기 시작
승질급한 옆지 좀 일찍 출발할걸 후회 막급하면서...투덜투덜~
어디쯤 지났을까 기억이 없는데
아예 차들이 정차하고 섰다 옆에는 사이렌울리며 급하게
구급차 달리는 가고 뒤따라 ....달려가고
서서히 움직이는 차들 지나가면서 보니 3중추돌사고였다
차안에서 기침으로 쌕쌕소리를 내면서 기침 안할려고 안간힘 쓰면서
나의 지난 사고를 떠올리며 사심을 떨림을 느낀다
원주 못 미치쳐 그 많던 차들이
어디로 빠져나가고 휭하니 신나게 차들이 달린다
출발한지 5시간 30분 만에 오대산에 들려
산채나물 종류와 그외...반찬이 25가지 강원도 사투리로 간이 참 많다
참기름 넣어 나물 있는데로 넣고
큰 대접에 참기름 넣어 오만가지 나물 있는데로 넣어
슥슥 비벼서 3시쯤 되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정선을 향해 출발하려는데 옆지 눈에 번쩍하고 들어온건
식당 건너편에서 나물파는 아줌씨가 보인다
건너가 보니 옆지가 좋아하는 곰취와 오가피순잎을
김장용 큰 비닐로 반반씩 담겨져있다
옆지왈 정선가서 사지말고 이거 사가지고
오대산에서 하루밤자고 서울로 가잔다
내가 누구여 골골하면서 여기까지 따라왔는디
정선가서 하루묵어 안가면 나 내려놓고 혼자 올라가 했드만...ㅋ
할수 없는가 두가지 나물 거금주고 사서
우리 애마(무쏘)에 싣고 내가 고집세워
정선에서 하루밤 자고 아침에 서울로 출발하기로 하고
서로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하면서 가는데
멀쩡이 다니던 길인데도 길을 잘못들어
낮설은 길이 나오는데 이넘의 네비게이션이
지멋대로 안내하는 바람에
돌아돌아 다시 평창으로 나와 다시
정선쪽을 향하여 도착하니 저녁 8시 넘었다
저녁을 콧등치기 메일국수로 때우고
딸넘들 주려고 족발도 주문하고...
헌데...늦은밤도 아닌데 너무 늦었는가...
여러곳을 다녀도 모텔에 투숙할방이 없댄다
음식점에 부탁하여 전화번호 알아내어
정선역 부근 아리랑 모텔에 전화했더니 방이 있단다
마음놓고 커피한잔하고 그곳에 갔드만 방금전
손님들이 한꺼번에 오시는 바람에 방이 없단다
할수없이 그곳에서 사선으로 방향으로
쳐다보니 다른모텔이 보인다(모텔이름 잊어버림)
그곳에 갔더니 마침 방이 있단다
모처럼 늦장부리다 정선까지 내려와서도
몸고생 마음고생 이만저만 아니였다
(정선에서 하루밤자고 가자고 한 요조잘못이여)
끽~소리 못하고 정선5일장 구경포기하고
11일 아침 일찍 서둘러 서울 도착..
와아~~~ 그래도 내집이 좋다 참 좋다
그런데...감기로 골골하는 난 일이 태산이다
자리깔고 거실 바닥에 헤져놓으니 양이 엄청나다
곰취와 오가피잎 손질하려니 기가 막힌다
하나하나 손질하여 금방 먹을것과
삶아 말렸다 먹을걸 분별하여 손질하고 나니
옆지 미안했던지 많이 도와준다
찬바람 맞으며 강원도 다녀오고나니
이넘의 목 감기 더욱 기승을 부리며 기침에 잠을 못잤다
싱글 장판을 뜨겁게 하고 기침할때마다 머리가 울리니
어쩔수 없이 머리에 띠를 두르고
목에는 목도리 휘감고 약먹고 모과차 마시고
딸넘들이 골골하고 누워있는 나를보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준다 번갈아가며 기특하고 이쁜 딸넘들...ㅎ
정선다녀와서 이틀동안
옹팡지게 누워서 고생하고 오늘 어영버영하다 11시에
내과병원 갔더니 감가환자 줄줄이 대기...
1시간 20분 만에 진료받고 주사맞고 약먹고 했드만
조금씩 기침이 멈추면서 살것같네....
아직도 목에서는 가래가 가랑가랑 하지만
줄기차게 기침하지 않으니
기분에 감기 다 낳은것 같은 착각이.......
건강한 몸으로 오대산으로 정선에 다녀왔더라면
그 기분 이루말할수 없이 좋았을긴데...
지금 거실에는 선풍기 종일 틀어놓았더니
삶아 널은 곰취+오가피잎들이 거의다 말라가고 있다
암튼...나물보니 옆지가 흐뭇한가 보다
자기 좋아하는 나물이라고....
아내는 그런가 보다 몸이 고달프고 힘들었어도
옆지가 좋아하는 나물이고
그런것들 보면서 흐뭇해 하는모습을 보니
고생은 뒤로하고 아내인 나도 보람있고 흐뭇하다고...ㅎ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 당신 몸 아픈데 수고했어라고....^^
요조숙녀 옆지와...오대산 + 정선 여행기 끝~~!!!!!!
- 요조숙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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