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답사 후기~^^

[예비24기 윤현진]

2007년 도보답사반 하계답사 후기

안녕하세요~　예비 24기 윤현진입니다.
지난 8월 8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영월과 태백일대를 답사하고 돌아왔습니다.

첫째날 : 서울출발 - 영월도착 - 청령포 - 선돌 - 연당
출발 전에 비오지 말라고 그렇게 빌었건만.. 무심한 하늘은 출발하는 날도
줄기차게 비를 내려 주었습니다. 게다가 뉴스에서는 몇 일전부터 영월일대
호우피해 소식이 들려서 과연 답사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까?? 속으로 걱정이
많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영월.. 다행히도 날은 개어 있었습니다.
영월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로 향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나룻배를 타고 청령포를 들어가야 하지만 비가 많이 와서 배가 운행을 하지 않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선돌에 와서는 우선 높이 70m나 되는 규모에 놀랐고 저 큰게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선돌을 본 후 스릴 넘치는
다리를 건너고 연당마을에 도착하여 마음씨 좋은 목사님이 계신 교회에서 첫째날 밤을 보냈습니다.


둘째날 :　연당 - 선암마을(한반도지형) - 북쌍리
새벽예배를 위해 예배당을 비워야 한다는 목사님의 말을 듣고 정말 일찍
일어났지만 목사님께선 옆에 있는 다른 예배당에서 예배를 진행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낚시같은거 안하실줄 알았는데.. 덕분에 둘째날부터 수면부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암마을로 가는 도중 예비 24기들의 문화공연이 있었고
가파른 언덕을 넘으니 북쌍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다왔구나 했는데..
아직도 5km를 더 가야한다는 표지판을 보고 힘이 빠졌습니다..ㅠㅠ 많은시간
걸어서 도착한 한반도지형에선 감입곡류하천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한반도처럼 서쪽엔 모래가, 동쪽엔 절벽이 있는 것도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다시 북쌍리로 돌아온 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인심좋은 뻥차 아저씨께서
주신 수박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셋째날 : 연당역 - 추전역 - 용연동굴 - 태서초교
오늘은 태백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연당역에서 하루한번 서는 태백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기차에 몸을 싣고 눈을 살짝 감았다
뜨니까 어느새 추전역에 도착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추전역은 너무나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스탬프를 받으려고 역무원을 괴롭힌건 빼고요^^ 점심을 먹고 용연동굴로 향했습니다.
동굴입구에 있는 헬멧을 쓰고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어서 실망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인간의 손길이 너무나 많이 닿은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하룻밤 묵을 곳을 찾다가 초등학교에 갔는데 역시나 인심 좋은 강원도..
강당까지 내주시는 모습에 마음속 깊이 감동했습니다.. 복 받으실 거에요~~


넷째날 : 황지연못 - 미인폭포 - 구문소
교과서에서 봤던 낙동강이 출발하는 황지연못. 한강이 시작하는 검룡소처럼
산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태백시내에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푸른빛 물에 비치는
햇살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통리역까지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는데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옥수수를 직접 쪄오셔서 주셨습니다ㅠㅠ 정말 이렇게까지!
인심이 좋을줄이야.. 감사합니다^^ 푸른 하늘과 이쁜 구름을 보면서 도착한 곳은
미인폭포.. 웅장한 폭포와 그 옆에 있는 붉은색 지층은 너무나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스터디를 마치고 한명씩 한명씩 물어 뛰어들었습니다. 답사와서 처음 하는 재밌는
물놀이였습니다.^^ 구문소로 이동해서는 후발대를 잠시 기다렸다가 텐트를 치는 등
야영준비를 하였습니다. 밤이 되어 벌레도 많이 몰려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야영이었습니다.


다섯째날 : 구문소 - 태백산 도립공원
어제 살짝 보고 지나갔던 구문소를 다시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은 태백산 앞까지 걸어가는 일정입니다. 옛날 석탄의 영광이 곳곳에
새겨져 있는 태백이지만 이날은 특히 그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광산까지 내려가는 수갱타워(예비 24기의 두 번째 문화공연이 있었죠..^^),
석탄공사에서 지은 아파트, 석탄을 캐릭터화한 태백의 마스코트까지 많은걸 보았습니다.
민박집을 잡으려고 고생을 많이 하였지만 고생한 만큼 시설좋은 곳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었습니다.^^


여섯째날 : 석탄박물관 - 태백산
날씨는 흐림.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 과연 태백산을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날씨가 무슨 상관일까요.^^ 도보반이라면 올라가야죠..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제 몸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전날의 과식과 음주로 속쓰림에 다리가 풀렸습니다.
초등학교때 올라가봤던 태백산.. 그땐 쌩쌩하게 올라갔는데 지금은 얼마못가 쉬고, 또 쉬고..
정말 힘들었습니다ㅠㅠ 정상에서 비바람에 벌벌 떨면서 먹은 주먹밥.. 배가 아파도
너무나 잘 들어가더군요.. 궂은 날씨에 올라가느라 고생 많이 했지만 정상에 있는 태백산
세글자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일곱. 여덜째날 : 도보반 MT
답사를 마무리 하는 MT날이 왔습니다. 비가 올땐 역시 막걸리와 파전이죠~
유통기한 지난 막걸리도 신나게 마시고 난후 옆에있는 물가로 가서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시원하고 물살도 빨라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제 안경하고
작별인사를 한 것입니다. 안경을 벗고 들어가라는 경고를 무시했더니 벌을 받았나 봅니다ㅠㅠ
밤이되고 감자케익과 함께 뒤풀이를 시작했습니다.
OB선배님이 한분도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하고 길이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ㅋㅋ

[22기 수승]

그 벌레는 단순히 많은 정도가 아녔어..ㅠ.ㅠ

[김범재(81)]

나도 합류하려고 했으나 너무 비가 많이 오데... 18년 전에 동해안 답사때 비가너무와서 사타구니긁힌 거 생각하니까 끔직해서

[변한건없니]

형 습진 대댠했지 으흐흐흐 과연 습진이였을까?

[해달정*19*]

아유~ 비와서 걱정이었는데.. 재밌게 잘 다녀온 것 같네요~ ㅋㅋ 아.. 답사가고싶다~

[김범재(81)]

습진이 아니라 빤스에 긁혔다니까 나 그때 몸살걸려가지고 양재우가 약사다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