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즐거우신가요?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비행기 탈 때부터 설레이는데요,
특히 보딩 브릿지를 지나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으면...이륙 시 목이 쏠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 드디어 여행이구나~~라는 생각을 받게 합니다.
저는 비행기 타는 여행을 대단히 좋아하지만
워낙에 비행기나 기계에 관심이 많다 보니
제가 타는 항공편이 어떤 여객기인지 찾아봅니다.
왜냐하면 비행기마다 좌석배치도 다르고
편의사양도 묘하게 다르기 때문이지요.
승차감(?)도 어느 정도 다릅니다.
오늘은 세계 2대 항공사이자
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버스(Airbus SE)에 대해 소개해봅니다.
베트남 다낭과 인천을 연결하는 티웨이 항공은
보잉737을 사용합니다.
반면 아시아나의 경우 에어버스 A320을 이용하고
대한항공의 경우도 여러 대를 섞어서 쓸 정도로
항공사의 여객기 제조업체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된 상태입니다.
에어버스는 1960년대, 점점 강해지는 미국의 항공 기업 능력과
그 못지 않게 발전하는 소련의 항공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설립된 우주/항공 기업인 아에로스파시알을 바탕으로
영국,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다양한 서방권 국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다국적 항공기 제조 기업입니다.
사실 시작은 프랑스지만, 실질적으로 이 회사는 국적이라는 게
명확치 않고 소유나 국적도 EU(유럽연합)으로 보는 편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최대 조립 공장은 프랑스의 툴루즈에 있고,
독일 함부르크, 스페인 세비야 등에 나눠져 있습니다.
또한 북중미나 남미에서도 주문 수요가 대단히 많아서
미국에도 공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유럽 3개국 등 서유럽에서만 쓰는
마이너한 상공사였을 뿐이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기업에 불가했습니다.
다만, 1970년 들어 항공 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고, 현재에는 보잉을 견제하는 유일한 2위 기업입니다.
재미있는 건, 에어버스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극적인 배경에는 대한민국이 끼어 있다는 건데요.
그것도 끼어있는데 아니라 사실상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1970년대 한국은 공산권에 맞설 무기가 많이 필요했는데
대표적으로 구매를 요구한 게 대함 미사일로 쓰이는
하푼(Harpoon)미사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금도 비슷하지만 인권 문제에 민감해서
아랍권에 무기 파는 것에 대해 꺼리듯이
한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하푼 판매를 보류합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사실상 자위대밖에 없는 초라한 군사력이다보니
한국이 군사력 증강이 되면 역으로 공격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미국에 반대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눈을 돌려 프랑스에
손을 내밉니다. 어느 정도 무기 호환성도 좋고 성능도 괜찮은
엑조세(Exocet)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한 거죠.
하지만 프랑스에서도 미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질 것을 꺼려해서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거절을 합니다.
그러자 한국에서는
엑조세를 팔면 에어버스 비행기를 사주겠다(!)라는
거절 못할 제안을 합니다.
그러자 어려워하던 프랑스는
순식간에 눈이 확 뒤집혀서(!) 즉시 승인합니다.
그렇게 엑조세를 구매함과 동시에
에어버스를 대한항공에서 A300을 4대 먼저 인수받아서
잘 활용하고, 올림픽까지도 성공적으로 굴립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항공사들이
"어 저 사고뭉치 항공사가 저정도로 굴리는 거 보면 괜찮은데?"
라는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되고, 본격적으로 여러 항공사에서
주문을 시작, 그 와중에 맥도널 더글라스가 망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현재에 항공기의 쌍벽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웃긴 건, 미국도 뒤늦게 한국이라는 좋은 시장을 뺏길까봐
결국 하푼을 심지어 최신형으로 판매하고(...)
한국군은 하푼과 엑조세의 기술+러시아와의 제휴를 통해
무기 수출 강국(!)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금도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본사에 가면
VVVVVVVIP 고객으로 대접받고
레드카펫을 깔아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은인으로 생각하는 중입니다.
에어버스에는 주력으로 생산하는 항공기가
A320-A330-A350-A380정도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광동체 항공기라 불리는 A380이
유명한데요, 하늘의 궁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때, A380은 하늘의 궁전이라 불리며
수송 규모에서 엄청남을 보였지만,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 생각보다 여객을 많이 싣는 수요가
그렇게까지 많지 않아서 여객기로서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반면, A320, 330은 보잉737의 어중간한 항속거리(...) 대비
부족한 연비 면에서 우위를 보여 중단거리 항공 시장에서
보잉보다 주문량이나 인도대수가 많습니다.
그와 반대로 보잉은 보잉 777이나 787이라는
중장거리 베스트셀러가 있어서 장거리에서는
보잉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한국-동북아/동남아 여행이나
유럽, 미국 내 이동 시에 A320을 많이 이용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는 B777/787을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다 보잉은 아니라서 유럽에서는 장거리 노선도 A330을 자주 투입합니다.
재미있게도 에어버스를 살려준 대한항공의 경우
보잉을 좀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반면 아시아나 또는 유럽 항공사들은 에어버스를 선호하는데,
대한항공의 보잉을 선호하는 이유가 에어버스에 채용된
롤스로이스 엔진 수리 정책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중단거리에는 꾸준히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해 주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유럽에 있다고 에어버스만 쓰고,
미국은 보잉만 쓰는 것도 아닌게 정작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의 델타항공은 에어버스의 주요 구매 고객이고
보잉에는 신규 주문을 하나도 넣어두지 않았다고 하니 아이러니합니다.
추가로, 에어버스의 전신인 프랑스의 에어로스페시알 사는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를 만들기도 한 회사입니다.
이 콩코드 여객기는 평균 마하 2라는 속도로 이동하며,
뉴욕과 런던/파리를 3시간만에 이동시킬 정도였습니다.
시속으로 치면 2,000km/h 정도로 엄청난 속도입니다.
다만, 초대형 항공 사고가 종종 발생했고,
음속 이상 주파할 때의 소닉붐이라는 소음 문제에
경제성이나 효율면에서는 완전 최악이었기에
1900년대에 고별 비행 후 현재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또한, 음속으로 이동할 경우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했다고 하네요.
최근 들어, 미국 항공사 뿐 아니라 에어버스에서도
초음속 여객기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고,
2030년 이후에는 수소 전기 여객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어서 에어버스의 미래가 궁금해 집니다.
오늘의 브랜드 인사이트
에어버스 였습니다.
첫댓글 선댓후감
읔…
선댓 후감
제우스님 어디?
선후댓감
선후댓감ㅋㅋㅋㅋㅋㅋ
댓글감상인가요?
@진리는나의빛 넵 댓글 감상중입니다ㅋ
앗
엑조세 에어버스이야기 넘 흥미롭네요 ㅎㅎ
보일만 알았다 에어버스는 몰랐어용!
인싸이트님의 상세한 설명 최고입니당👍👍😊
유럽최대 항공기업 에어버스~
다국적 항공기 제조기업이군요
우리나라 덕분에 성장하였다니..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A380 에어버스
하늘의 궁전 멋집니다.
그 이륙시 목 쏠리는 느낌 좋죠.
핵 동의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말입니다.
오늘도 에어버스라는 스토리 알아가고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의 활약 덕분에 크게 성장했다는 이야기에 왠지 어깨에 힘이 들어 가네요 ㅎㅎ
오늘도 진짜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어버스의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인싸이트님 감사합니다~~
잠자고 일어나서 또봐야지... 감사합니당
감사드립니다 인사이트님
미사일 엑조세, 하푼 이야기와 대한항공 VVVIP 이야기, 하늘의 궁전 A380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설명을 잘해주시니 이해가 어찌나 잘되는지요! 인사이트님의 지식창고 대개방 오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