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벗과 함께 안면도를 일주했다.
해안도로, 농로, 해변길을 오가며 오른쪽에 바다를 두고 드르니항에서 출발하여 한바퀴 돌았다.
오전 10시, 벗과 함께 출발 직전에 드르니항에서 ... 건너편 백사장항으로 가는 꽃게 다리는 끌고 넘어가야 한다.
해안도로와 해변길, 소나무숲을 지나서 어느새 꽃지해수욕장에 도착!
멀리 할미할아비 바위가 보인다. 미세먼지가 없으면 멋지다 할만한 해변인데 오늘은 이 다리가 더 멋져서 한컷 한다.
출발 준비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하여 영목항 도착할 때 까지는 시간에 여유를 별루 두지 않고 달려온 것 같다.
보령(원산도)과 안면도를 잇는 대교가 한창 건설 중이고, 보령항 부터 원산도 까지는 해저 터널이 건설되고 있는 중이다.
안면도 남쪽 끝 영목항, 선착장과 가장 가까운 "현해탄" 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었다.
친구가 한턱 쏴서 아주 맛나게 먹었고, 알바로 일하시는 도보여행 고수 식당 아주머니의 멋진 말솜씨 때문에 더 맛나게 먹었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안면도의 서해안은 백사장항 부터 그 아래로 많이 가본 곳이다. 탁 트인 바다와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 시원한 해송길 ...
누구나 다 아는 그런 명소이다. 하지만 안면도의 동해안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영목항에서 출발하여 몇군데 어촌을 지나치며 조용한 시골 동네의 일반적인 풍경이 아름다워 폰캠의 화각을 최대한 살려 본다.
직진 앞으로를 계속하니 길은 없어지고 밭이 나온다. 하지만 두려울 것 없다 ~
내게는 두바퀴 무거운 무쇠 자전거가 잘만 굴러 가니까, 하지만 여기는 저 농부 아저씨의 밭이므로 최대한 들고서 피해가 없도록 지나간다.
고추 모종을 심고 그 위에 이중으로 비닐을 덮어 성장을 촉진해서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할 거라고 하신다.
그랬유~ 저랬유~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사진 한방 찍어 드릴께유~~ 라고 말씀 드리고 V 표시를 하니 그대로 따라 하신다 ^^
친구의 웃는 모습이 후덕해 보인다 ... 사진이 참 잘나오는 친구다 ^^
멋진 소나무와 멋진 해안선이 서쪽 해안선과는 많이 다른 느낌으로 보였다.
마치 강원도 동쪽 해안선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
이곳은 대야도항 주변인데 참 좋았다. 만세하는 내 친구의 뒷쪽 섬에 있는 나무가 전부 대나무인 것도 희안했다.
안면암으로 직진하던 중 ... 사색에 잠겨있는 것 같이 보이게 연출해 보라고 친구에게 카메라 감독짓을 했다.
그때는 웃으며 표정을 잘해라 자세를 이렇게 해라 등등 웃겼지만 ...
지금 이 사진속 남자는 분명 사색에 잠겨있는 것 같다. 혹은 사진을 보고 있는 내가 생각이 많은 건지도 모른다.
안면암 소유의 해상 부표식 탑이 보인다. 바다가 간조 때는 갯뻘에 얹혀 있다가 만조에는 물위에 둥둥 떠 있는 그런 탑이다.
물이 차면 섬이되고 물이 빠지면 건너다닐 수 있는 간월도의 간월암과 함께 TV 에도 몇번 나와서 유명세를 타고 있단다.
그런데 나는 저런 것에는 감흥이 별루다 ... 아니 잘 모르겠다 ^^
저녁 6시 드르니항 도착 ... 아침에 출발할 때와는 바닷물과 해볕의 색이 다르다.
친구와 내 얼굴도 생기 넘치던 아침과 많이 다르다 ^^ 처음 자전거 여행을 하는 친구가 고생이 많았다.
나도 아직 초보 수준이라 보조를 잘 맞추지 못해서 친구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
유명지 무명지 동네 동네 지나치고, 작은 새싹도 노랗고 붉고 큰 꽃송이도 있었다.
하나 하나가 다 아름다웠고 사진 처럼 기억속에 찍어 본다.
마을의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지만 구태여 그 이름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고 싶지는 않다.
내가 4살때 염부쟁이 아버지를 따라와 살던 브뜨기 동네에 가보았다.
지금은 염전 대신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선 그 땅을 보고 왔다.
그자리 그대로 그 터가 있고, 그 길도 있고, 사진처럼 찍혀서 장면 장면 갈무리 된, 내 추억도 거기에 그대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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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더 익혀야지 ~~ 몇번을 해맸습니다 ^^
좋은 숲길 놔두고 해안 도로로 그냥 통과한 데두 많구요 ~~ 시간을 두고 몇번 더 가봐야 알겠어요 ^^
아주 좋습니다~
안면도 여행을
자전거로 하려는
계획은 예전부터
했는데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지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동부지역은 아기자기한
멋은 없지만 소나무가
푸르고 길이좀 어려워
전에 승용차로 지날때
돌아 나오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기 잘봤습니다 ~^^
맞습니다. 길만 제대로 알면 시간도 단축하고 더 좋은데도 많이 있을 것 같드라구요!! 하지만 모르는 길 헤매는 것도 여행의 멋 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