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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는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 중 성모 마리아 다음으로 자주 등장하는 성인이다. 성경에서 막달라 마리아라고 명시된 구절은 3번 등장한다. 예수 덕분에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의 죽음을 지켜본 막달라 마리아, 부활한 예수를 처음으로 본 막달라 마리아 등 세 구절이다. 이 세 장면으로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재구성해본다면 자신의 정신질환을 고쳐준 예수를 열렬히 따른 제자였으며, 수제자 베드로도 예수를 외면하고 도망가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십자가 아래에 있었던 용기 있는 여성이었으며, 부활한 예수가 자신의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주고 다른 사도들에게 부활 사실을 전하라고 할 정도로 가장 믿었던 사람이었다. 이렇게 성경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는데도 이후 막달라 마리아는 성경 속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신학자 하희정의 책 <역사에서 사라진 그녀들>에 따르면 1945년 12월 이집트 나그함마디 사막에서 문서 뭉치가 하나 발견된다. 바로 ‘성서 밖의 성서들’이라 불리는 13권의 <나그함마디 문서>였다. 내용을 보면 정통파 교회 입장에서는 불온하기 짝이 없다. 막달라 마리아가 왜 예수 부활 이후 기독교 역사에서 사라지게 됐는지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나그함마디 문서는 예수가 가장 총애한 제자가 막달라 마리아였음을 말해준다. <나그함마디 문서> 중 빌립복음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구세주의 동료는 막달라 마리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녀를 나머지 제자들보다 더 사랑하셨으며, 그녀에게 자주 입맞추곤 했다(친밀함을 표현하는 그 지역 특유의 인사법). 나머지 제자들은 이에 마음이 상하였다. (…) 그들은 예수께 여쭈었다. 왜 우리들보다 저 여인을 더 사랑하십니까? 구세주께서는 그들에게 왜 내가 저 여인을 사랑하는 만큼 너희를 사랑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막달라 마리아는 남성 제자 공동체 안에서 ‘왕따’ 신세였다. 특히 베드로는 막달라 마리아를 드러내놓고 적대했다. <나그함마디 문서> 중 토마스의 복음서 114장은 이렇게 전한다. “시몬 베드로가 여자는 구원에 맞지 않으니 마리아를 내보내자고 하자, 예수가 답하길 나는 그녀를 인도해 온전한 사람(안드로포스 Anthropos)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녀는 너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숨결이 될 것이로되 온전한 사람이 된 여자는 주님 나라에 들어가게 되리라.”
이렇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으니, 예수의 죽음 이후 막달라 마리아가 철저히 배제된 건 당연한 수순 아니었을까. 베드로가 초대 교황이 되어 교회 제도를 이루고, 부활에 의심을 품었던 사도들마저도 교회 주류 전통 속에서 왕좌에 올랐을 때, 예수의 가장 신실한 사도였던 막달라 마리아는 열두 제자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제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때부터 막달라 마리아는 교회 안에서 얼마든지 후려쳐도 되는 대상이 되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 부활의 첫 증인이었고 다른 남성 제자들에게 예수의 부활을 알린 메신저였다는 것도 못마땅한 사실이었다. ‘왜 예수는 자신이 부활한 모습을 여인에게 처음으로 보여야만 했는가’ 하는 문제는 항상 신학자들을 괴롭히는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이에 대한 가장 기발한 설명은 아마 중세시대에 진지하게 제기된 다음과 같은 주장 아니었을까. “소식을 퍼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여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라는 이름까지 얻기도 했다. 그가 성판매 여성으로 인식되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시작은 591년 로마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재위 590~604년)의 설교였다. 그가 루가복음 7장에 등장하는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죄지은 여자’를 막달라 마리아로 해석해 다음과 같이 그녀를 ‘회개한 창녀’로 설교한 것이다. “우리는 이 여인이 루가의 죄 많은 여인, 곧 요한이 마리아라 부르는 그 여인이자 마르코가 마리아에게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줬다고 말하는 그 마리아임을 믿습니다.”(복음서 강론 33편) 성경에서도 향유 부은 여성을 ‘죄지은 여자’라고만 말했을 뿐 성판매 여성이었다는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때는 중세 말. 성적인 죄는 모두 여자에게 씌워지던 시대였기에, 막달라 마리아의 죄는 손쉽게 성을 파는 여성으로 치부됐다. 나중엔 아예 요한복음 8장에 등장하는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마저도 막달라 마리아와 동일 인물로 해석됐다. 즉 막달라 마리아는 신학적으로 마음대로 채울 수 있는 ‘무형의 빈 공간’(null)이었다. 그녀에게 날을 세운 베드로가 세운 정통파 교회가 기독교 주류가 되면서, 그 빈 공간은 너무도 쉽게 얼룩덜룩한 이미지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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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회가 막달라 마리아의 본모습을 바로잡은 것은 20세기가 되어서였다. 1969년에야 가톨릭교회는 그레고리우스 1세의 설교에 실수가 있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철회했다. 그러나 2004년 개봉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여전히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였으나 회개해 성녀가 된 여자로 일반적으로 지칭되곤 한다. 교회 안에서 여성의 권한을 제한하고 남성에게만 사도적 권위를 부여한 정통파 교부들이 승리한 증거다. 막달라 마리아의 자리는 그렇게 효과적으로 ‘도둑질’당했다.
올해는 영국의 여성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1920~1958)의 탄생 100주년이었다. 그에 관한 특집 기사를 읽다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드리워졌던 그림자가 프랭클린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탄식한 적이 있다. 프랭클린은 디엔에이(DNA)의 구조가 이중나선형이라는 사실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과학자였다. 하지만 프랭클린은 연구 업적을 도둑질당했다. 1952년 프랭클린은 디엔에이 샘플을 추출해 실험을 하던 중 디엔에이가 이중나선 구조임을 보여주는 ‘51번 사진’을 엑스(X)선으로 촬영했는데, 프랭클린과 함께 연구하던 모리스 윌킨스가 그녀 몰래 이를 빼낸 것이다.
윌킨스는 사진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라는 과학자에게 건넸고, 그들은 프랭클린의 51번 사진을 근거로 디엔에이 구조가 이중나선형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1953년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세기 유전학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평가됐지만, 정작 해당 사진을 찍은 당사자 프랭클린의 이름은 논문에 빠져 있었다. 이뿐이랴. 왓슨과 크릭, 윌킨스는 이 논문으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까지 수상했다. 그렇다면 프랭클린은? 디엔에이 사진을 찍느라 엑스선에 자주 노출돼 안타깝게도 그 전에 숨졌다. 프랭클린의 업적을 훔쳤다는 사실을 의식해서였을까. 왓슨은 1968년 <이중나선>이라는 책에서 프랭클린을 “까다롭고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었다”라고 일부러 깎아내리기도 했다. 마치 막달라 마리아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주류 남성 교회가 그녀를 “창녀 출신”이라고 거짓으로 헐뜯은 것과 쌍둥이처럼 똑같은 대응이다. 도둑질의 역사는 여전히 질기게 살아 있다.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첫댓글 와 미친.... 여혐은 진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구하네요
어쩜 이렇게 뿌리깊은지 어휴
다빈치코드에서 사실 막달라마리아가 예수의 능력있는 아내였고 이후 지배층이 예수의 신격화를 위해 아내를 지워버리고 창녀로 만들었다는 설이 나오는데 전 이거 넘나 신빙성있는거같긔
2222 저도 이거 신빙성 있다 보긔 아무리봐도 그시대에 예수 비혼일거 같지도 않고 기혼 분명할거 같긔 그리고 그 시대에 예수가 그렇게 할 수 있음에 막달라마리아가 아내이자 함께 하는 동료로서 공이 정말 컸을거 같긔 근데 질투와 열폭에 도라바린 남자들이 예수의 신격화를 위해 지웠을거 같긔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 마녀나 창녀로 만들어서 능력있는 여자들 못 견디는 걸 보면서 넘나 신빙성이 느껴지긔
333 부인일거같긔
44
6666 저도 이게 맞는거같긔 설득력있엇긔
베드로도 진짜 진상이긔;
지 마음에 안들면 마녀 아니면 창녀로 만드는 건 유구하네긔 저런식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박해했을까요
맨날 여적여라고 그렇게 쌈 붙이더니..... 남성들의 찐여혐+남사남 못조차가.. 그리고 뭔 초딩중딩도 아닐테고 나이 먹을만큼 먹은 인간들일텐데 스승한테 왜 우리를 쟤만큼 안좋아하냐니 이거야말로 남사남아니면 뭡니까
222상찌질
333
여적여도 남자들이 만들어내서 주입시킨걸거긔 지네 아내가 딴남자 만나면 여자 죽일거면서 지네가 딴여자 만날때 화내는걸 질투네 뭐네 여자의 적은 여자네하면서 화살돌리기.. 남자의 책임소재를 흐리고 여적여 프레임으로 몰아가긔. 질투가 아니라 화나는일인데 질투로 폄하시키면서요. 남자가 정치질로 주도권잡고 안놓은 유구한 역사보면 그들이 여자가 뭉치지못하게 사회적 문화적으로 세뇌시켜온거 엄청 많긔
베드로 진쯔... 늘 이렇게 뵙긔ㅋㅋㅋ
역사에서 지워진 여성 엄청 많더라긔
남자새끼들 하는짓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긔
와우내.. 진짜 그 성별 대단하긔
흥미롭긔
와 남자새끼들 찌질한거는 진짜 "신"급이긔^^^
와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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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댓달자면...같이 음식준비안하고 예수님곁에서 얘기나눠 불평들은건 베다니 마리아인거같긩..! 불평한 마르다랑 같이 나사로의 누이로 나오긔
@greentree 님 댓글ㅜㅠ 전반적인내용 넘 공감가고 게시물내용과도 연관있었는데 제가 괜히 댓달아서 지우시게됐네요ㅜ 에고 미안하긔...
@greentree 어머.. 따수운 댓글 감사하긩! 긋밤되시라긔!ㅎㅎ
아우 혈압
ㅁㅊ.. 여자하나 창녀만드는거 ㅈㄴ 좋아하고요?
확실히 정치질은 남자들이 넘사벽이긔
여자들 정치질은 애들 장난이넴
성경 잘 읽어보면 예수는 그 당시 시대상황에 비추어보면 정말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였다고도 할수 있는데 당시 권력가진 남자들은 그게 얼마나 못마땅했겠냐긔..
와 시발 진짜 잦같긔. 이런 숨겨진 사실들이 빨리 바로잡혔음 좋겠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때도 그 마리아분이 제일 의리 쩔었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