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와서 소형차량을 구입 6년 간 탄 차량을 팔고
새 차를 구입하여 차 축복을 하였습니다.
얼마 후 태어날 손녀가 제주에 왔을 때
아기 의자가 소형차에는 부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위가 바꾸어 준 것입니다.
친구의 임종
2021.3.4
열흘 전부터 친구가 밥도 먹지 못하고
물도 10분 이상을 먹기에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혀가 나오지를 않아 먹고 마시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딸에게 연락하니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내려와
3박 4일을 보내고 올라간 후 5일 만에 임종했다.
이틀 전 부터는 밥을 먹지 못해
우유 또는 두유와 약을 섞어 주사기로 먹였다.
점점 몸에 힘이 빠지면서 잘 걷지도 못하고
안으면 고개를 잘 가누질 못했다.
오늘은 바울리나가 제대 꽃꽂이 강습차 서울에 가서
내가 우유에 딸기우유를 타서 3번을 먹였다.
점심 때쯤 누워있는 친구를 보니 입을 약간 벌린상태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 보여 발을 만져보니 약간 차가운 느낌이 들어
깜짝놀라 주사기로 우유를 주자 잘 받아 먹었고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
오줌을 뉘려고 샤워실에 놓자 서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기력이 모두 소진한 듯.
1차로 천국에 가다가 바울리나를 보려고 참았던 것은 아닌지?
바울리나가 돌아와 소고기 국물을 먹이자 잘 받아 먹었지만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몸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자꾸 쳐졌다.
9시쯤 잠을 자는데 거실에서는 2차 미스트롯 방송 소리가 들렸다.
한 참후 바울리나가 불러 가보니
친구가 방바닥으로 기어나와 죽어가고 있었다.
입이 많이 벌어지고 숨이 멎었는데 몸에 온기는 남아 있었다.
2021년 3월 4일 밤 11시 55분 이었다.
이 후 친구는 마지막 배설물(똥, 오줌, 입)을 쏟아내고 몸도 싸늘해 졌다.
유나에게 친구의 임종을 통보하고 상황 설명을 해 주었다.
유나의 목소리가 울먹이기 시작해 급히 마무리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와서 내일 친구를 묻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다.
3년 전 먼저간 짱구 곁에 묻어줄 예정이다.
17여년 동안 동거동락을 한 친구와의 추억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며 눈물이 난다.
가족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내가 짱구에 이어
친구까지 임종을 대하고 있는 것이다.
임종전 증상이 짱구와 흡사하다.
평소에 심장이 좋지 않았던 친구지만
임종 시에는 큰 고통없이 간 것이 다행이다.
짱구는 앓는 소리를 내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의 생일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권** 신부님이 사제서품 받고 강아지를 키우려고
2004년 가을 쯤 충무로에서 사왔기에 2004년 생은 확실하다.
1년 정도 신부님이 키우다 우리가 여주로 이사갈 때인
2005년 우리에게 키워주길 부탁했다.
권신부가 키우다가 모르고 몸으로 눌러
다리 한 쪽이 약간 절룩거리는 장애를 갖고 살았고,
언제부터인가 심장병이 있어 숨쉬는데 불편을 느껴 칵 칵 거렸다.
그리고 한 쪽 가슴부위를 만지면 놀라기도 하는 등
평생을 장애로 살았다.
여주로 이사를 하고서는
짱구와 함께 10년간 신나게 삶을 즐겼다.
넓은 거실에서 뛰어다니고 밖으로는 산책을 했다.
특히 눈이 왔을 때 신나게 뛰놀던 모습이 그립다.
보통 강아지는 15년 산다는데 짱구는 만 20년을 살았고
친구도 17년을 살아 장수한 것이다.
친구는 생전에 이사를 두 번 했다.
돈암동에서 여주로, 그리고 제주도까지 와서 살았다.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제주에 올 때는 승용차로 완도까지 와서,
완도에서 제주오는 페리호에서는 마취약을 맞고 왔다.
이사온 지 얼마되지않아 길로 뛰어나가 달려오는 트럭에 치였는데
트럭이 지난 후 친구가 뛰어와 보니
입에서 약간의 피가 나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 때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다.
친구는 우리 식구로서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먼저 온 짱구에 밀려 짱구만큼 큰 사랑을 주지 못했다.
짱구가 형 지위를 차지하려고 했고,
가끔 힘이 센 친구가 짱구를 괴롭히는 것을 봤기에
더욱 짱구를 먼저 생각했었다.
대신 친구는 바울리나와 유나가 챙겨주고 귀여워했다.
짱구가 죽은 후 친구에게 사랑을 주기 시작했고
시력이 떨어지고 청각도 나빠져 1년 전 부터는
거의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면서 친구에게 더욱 사랑을 주었다.
친구와의 이별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인 것은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어두워지고 심장병이 심해져
병원을 다니면서 그나마 정을 떼는데 일조를 했다.
수발을 드느라 고생은 했지만…
이제는 친구와의 추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나의 삶을 살아야 겠다.
오늘 밤은 잠을 못잘 것 같아 소주 한 잔하고
친구와 함께한 삶을 회상하며 친구의 시신을 지켜야겠다.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주님 친구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비추어 주소서.
차귀도를 다녀오다
2021.4.24
바울리나와 함께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차귀도를 다녀왔습니다.
성김대건 신부 200주년 희년을 맞아 희년이 끝나는 11월까지
매월 두차례씩 제주표착 재현미사를 행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행사는 한 마디로 1일 피정과 같았습니다.
내 인생에서 폭풍과 위기도 있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로 인해
좋은 결과를 체험했던 순간을 기억해 봅니다.
내가 이사와 살고있는 용수리 앞바다와 마을을 바라보며...
그리고 내 마음과 정신과 몸과 영을 다하여
가장 진실되고 정성스럽게
주님 십자가에 경배드리며 잠시 머물러 봅니다.
중국 땅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고국 땅에서의 첫 미사는
중죄인을 유배보내는 버림받은 땅,
제주의 갯바위 위에서입니다.
공교롭게도 제주에 표착한 바로 그날은 '주일'이었습니다.
조선의 첫 사제요, 새 사제로서
고국에서의 첫 주일을 맞으며 봉헌하는 첫 미사는
'감사'이고 '봉헌'일 것입니다.
김대건 순례 여정을 마치면서, 나의
1) 신앙생활에 관한 다짐
2) 이웃 사랑을 향한 다짐을
김대건 신부님 엽서에 적어봅니다.
또한 하느님에 대한 깊은 신뢰심으로 모든 것을 하신
김대건 신부님을 생각하며
내가 하는 일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지?
나는 어떤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양도 여행
2021.5.3
아내의 생일(5.3)을 맞아
둘이서 조촐하게 행사를 했습니다.
새벽미사에 육지에 있는 딸이 미사예물을 봉헌했습니다.
딸과 사위는 매년 왔었는데,
금년엔 코로나 19 문제도 있고,
만삭인 상태로 오지 못했습니다.
신부님께서 미사 후 강복주시기 전,
미사 참례하신 교우분들과 함께
생일축하 인사를 받은 아내는 무척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미역국을 먹고
날씨가 화창해
아직 가보지 못한 비양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우도, 마라도, 가파도, 추자도, 차귀도는 갔다 왔지만
아직 비양도는 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1시 20분 배를 타고, 13시 35분 배로 돌아왔습니다.
용암굴뚝구조(애기업은 돌)
애기업은 돌은 마치 굴뚝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용암이 흐르는 동안 바닥에 물을 만나 소규모 폭발이 발생하여
용암이 뿜어져 나가 만들어진 것으로
용암굴뚝(호니토 honito)이라 부릅니다.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주변 돌을 많이 가져갔는데
애기업은 돌은 크고 무거워서
무사히 비양도에 남아있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애기업은 돌은 기가 세서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잘 해결된다는 설이 있습니다.
애기업은 돌에 기도를 드리기 위해
일부러 먼 곳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저희는 이 돌을 보고
곰이 앞발을 들고 서있는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하느님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애기업은 돌은 나중에 리플렛을 보고 알았습니다.
한림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다 되어 점심을 먹자고 하자
아내는 한림 칼국수를 먹자고 했습니다.
생일 날 좋은 것 먹자고 하니
국수종류도 생일에 맞는 음식이라고 해 칼국수집으로 갔습니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2시 10분으로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번호표를 받고 50분 기다린 끝에
보말 칼국수를 먹었습니다.(1인 분 8,000원)
딸이 보내준 케익 선물을 모슬포에서 찾고
회를 떠가지고 집에 와서
조촐하나마 생일 기념을 치렀습니다.
본당 성모의 밤
(2021.5.27)
성모성월 거의 끝자락인 오늘
저의 본당 성모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단체별 꽃 봉헌은 하지않고 봉헌할 금액을 미리 받아서
그 돈으로 화분을 구입하였습니다.
봉헌한 단체및 개인별 팻말 꽂아서 시작전 미리 준비했습니다.
최고 지도자 과정 졸업 꽃꽂이 전시회
2021.6.19
2010년 전례 꽃꽂이 봉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여주에서 서울 강남 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으로
전례꽃꽂이를 배우러 매주 다니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그때는 매일 미사를 드리던 수녀원 성당 꽃꽂이 봉사를 했지요.
2010년에 이미 제주에,
그것도 김대건 신부님 표착지인 용수리에 살고 싶어서
마음은 이미 제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 상본을 기도상에 항상 놓고 기도하기도 했고,
일반과정 졸업 꽃꽂이 주제도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였습니다.
2015년 제주로 이사를 와서는
서강대로 전례꽃꽂이를 배우러 매주 다닌지 4년,
드디어 코로나 19로 중단되었던 수업이 재개되어
최고 지도자 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열심히 제대 꽃꽂이 봉사를 하고자 합니다.
손녀 요안나 백일
2021.8.23
간절히 기다리던 손녀가 태어난지 벌써 백일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이 보고싶었지만
코로나 19등 여건이 좋지않아 영상통화를 하면서
크는 모습을 보았지만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직접 손녀의 숨결을 느끼고 안아주고 말을 건네며
살아있는 아기 특유의 체취를 맡고 싶었습니다.
다친 허리가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조금 무리를 해서 갔다 왔습니다.
아기의 선물로 저는 약간의 현금을 했고
아내는 백일 반지와 내가 퇴직할 때 받았던
행운의 열쇠를 주었습니다.
딸과 사위가 그것은 안된다고 극구 만류했지만
주고싶은 아내의 마음을 말릴 수 없었고
내가 거들어 결국은 전달했습니다.
손녀에게 가끔씩 주는 현금으로는
손녀 명의로 주식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20년 후를 바라보면서~~
아마도 그 때 쯤엔 목돈이 되겠지요.
제주교구 평신도 대회(10.9)
억새 나들이
2021. 10.28
병원에 정기진료 겸 딸의 출산 후 육아를 도와주고
어제 돌아온 아내와 억새꽃을 보기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 다듬어 놓은 고들빼기와 알타리를 소금물에 절여놓고
억새꽃 여행을 다녀와서 담그기로 하고
먼저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유채꽃 프라자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기에
오래간 만에 아내와 차 안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사진 몇 장 찍고 카페에서
따뜻한 대추차 한 잔씩 하고 꿀 한 병도 샀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김치도 담궈야 하니 이제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더니
회를 좋아하는 아내는
모슬포에 들러 회를 떠 가지고 집에 가서 먹자고 했습니다.
회를 떠서 집에 도착하니 5시가 넘은 시각으로
점심을 굶은 격이 되었지만
여유있게 맥주를 곁들여 회를 안주삼아 아쉽지만
금년 억새꽃 여행의 유종의 미를 장식했습니다.
위령의 날 미사
11.2
정난주길 순례
12.6
신축화해길
12.7
이시돌길
2021.12.8
올레 14-1코스
12.11
하논성당길
12.15
김기량길
2021.12.28
첫댓글 긴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배웁니다
신앙인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시는
형제님과 자매님에게
존경과 사랑의 박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