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격투기 흥행에 대해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떠오르는게
문신하고 거들먹거리는 깡패들 + 시합상대와 서로 떠들고 싸우는 드립퍼들입니다.
이 두가지는 써먹기도 쉬운 카드이고 일단 기본적으로
다른 평범한 시합에 비해 어느정도 흥행은 따라주는 법이죠.
이게 잘되면 예전 떠벌이 맥구같이 흥행을 몰고 올 수도 있고 유엡씨 갱출신 파이터들같이 어느정도 캐릭터성도 부과되면서 시합의 재미도 살려주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게 잘못되어버리면 얼마 전 코빙턴같이 패드립만 일삼고 패배해서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욕먹는 실패자가 되어버리고 깡패느낌을 너무 넣어버리면 카리스마 있는 갱단같은게 아니라 쌈마이한 허접 단체 느낌이 나버립니다. 거기에 시합력까지 안좋으면 더 평가는 나락가버리구요.
그런데 요근래 그나마 성공한 케이스는 이런 느낌밖에 없었고 페레이라 아데산야같은 라이벌전 정도인데 라이벌전의 경우는
기본이 탄탄한 단체에서 그동안 쌓아올린 챔프들의 과거가 누적되어 나오는 것이기에 아무나 붙여서 시비걸고 라이벌이라고 해봤자 관심도 안가는게 사실입니다.
한국에서는 기초를 탄탄하게 세우자니 극소수의 매니아층만 보는게 현실이고 흥행몰이를 하자니 쌈마이해져서 이 역시 그리 큰 수익을 보진 못하는 것 같고..
사실 세계적인 대회에서조차 스폰서가 끊기거나 해버리면 바로 망해버릴정도인지라 격투기라는 스포츠 자체가 대회자체만으로 수익을 내는게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방식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흥행을 몰던 시절도 있었는데 K-1 MAX의 경우는 마사토라는 선수를 아이돌같이 프로듀스해서 시합외적으로도 인기를 높일 수 있게 만들었고 마사토도 깔아놓은 라인따라서 세계적인 괴물들을 잡아내며 결국 성공했지만 반대로 마사토가 은퇴하자마자 k1 max의 인기가 바로 뚝 떨어지면서 대회사는 파산해버릴정도로 인기스타 한명에만 기대는 운영 역시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됩니다.
프라이드의 경우에는 애초에 레슬링 단체에서 시작되었기에 격투기와 레슬링의 연출을 섞어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었고 초창기 그레이시 가문이라는 공공의 적을 만들어서 사쿠라바가 잡아내는 스토리로 흥행몰이를 하고 그 이후로도 선수들에게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흥행하였지만 범죄단체 연루로 어이없게 망해버리긴 했었죠;;
지금 유엡씨의 경우도 TUF의 성공과 프라이드 스타들을 영입해서 기존의 팬덤을 끌고모아온 것과 동시에 늙어가는 네임드들을 잡아내고 새로 올라온 신예들을 어필하면서 신규 팬층과 기존 프라이드 팬층을 그대로 끌고오는데 성공했고 이 후 많은 자금으로 시합 외적으로도 엠비디드나 기타 여러 방송같은 걸 만들어서 다방면으로 신경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물론 위에 여러 사례들을 시험해보고 적용시켰었지만 반짝 성공으로 그리 오래가진 못했었고 아직까지 쌈마이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남아있는데 K팝이나 한류와 같이 과거엔 허공에 삽질하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문화가 되었듯이 격투기쪽도 한국만의 독특한 무언가와 융합되어 새로운 흥행을 이끌어나갈 방법이 없을지 궁금합니다.
첫댓글 1월 유짓수 vs 모아이가 좋은 예가 될 듯 합니다.
어느정도 흥행될지 궁금하네요
블컴 바이퍼 선수를 유튜브에 검색하니 조회수 50만 언저리 경기영상 2개 뜨는데
로드 fc 챔피언 김수철 선수의 경기 영상 조회수는 15만, 14만, 7만 이런 식이더군요
선수로서 라이진, 원엪씨 등등 진출하며 국제전도 치르고 커리어 자체는 김수철 선수가 훨씬 나은데
인간으로서의 재미랄까요. 흥미랄까요. 그게 결국은 바이퍼 선수의 우위인듯 합니다. 조회수로 말미암아 생각해보자면요
결국은 인간적인 매력을 어떻게 극대화해서 보여주냐가 흥행의 키인거 같아요. 패디 핌블렛도 탑 랭커도 아닌데도 데뷔전부터 인기 넘쳐나고
과거 맥그리거야 챔프까지 올랐다 쳐도 디아즈나 마스비달은 그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보통 챔프 이상의 컬트적인 인기얻고 ppv 수십만장 팔아먹었죠
일례로 드존이 스플렉스 암바 걸면서 10 몇차 방어전 똥꼬쇼를 벌여도 ppv 판매량 최하 챔피언이라 항상 여성부랑 더블타이틀로 묶이고
파이트머니도 100만 달러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어차피 실력과 흥행간 관계가 아주 강력한게 아니라면, 로컬 무대에서는 무명 군소 선수들을 먹이로 주면서 스타선수 키우는게 제일 증명된 방법 같습니다
근데 웃긴게 아무도 이런거 하려고 안하더군요 ㅋㅋ 효도르하고 줄루 붙이듯이 그냥 붙이면 되는데
심지어 프라이드만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예전 복싱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라 영국 로컬 지역 복싱 챔피언들이 20연승 이렇게 해도 당대 진짜배기 세계챔프랑 붙으면 개박살 났다고 들었거든요
김수철 경기는 항상 라이브니 유툽보다는 라이브 방송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을거고 바이퍼는 유툽 방송으로만 시청이 가능하니 그런거 아닌가요??
@반달가슴곰 역시 캐릭터 키우기도 정말 좋은 것 같은데 이것도 성공적으로 이끄는게 잘 안되나봅니다 ㅜㅜ 한국에서도 종종 시도해보려고 했던 것 같지만 생각보다 크게 뜬 건 없는 것 같고 유엡씨에서도 양아들 키우려고 이거저거 해도 미끄러지는 선수들도 많다보니 역시 타고난 뭔가가 중요할지도 모르겠네요;;
@헌터스~/ 요번 연말대회 권아솔 선수 경기의 아프리카tv 실시간 시청자수가 9천명대였다고 하던데요. 유튜브 조회수차는 거진 36~41만회인데 그건 상관없을거 같습니다
@[피젯트레이닝] TtTt 제가 안봐서 잘 모르는데 파이트클럽인가 보디빌딩하시는 조준님, 설영호님 나왔던 유튜브 프로그램도 빵 터진 걸로 기억하고
과거 주먹이운다 출신 스타였던 야쿠자 김재훈님이나 김승연 선수 같은 경우도 경기 조회수가 김수철 선수 대비 거진 5배 정도 났던거 같긴 해요(디스 아님)
제일 괜찮은건 유튜브로 시청자, 스토리 쌓아서 선수 매력 부각하는 동시에 작정하고 외국에서 떡밥 데려와 먹이는, 마사토에게 최용수 선수 던져주는 식의 마케팅이 주효할 거 같습니다
한가지 더 특기할게 지금 ufc 패디 핌블렛이나 과거 션 오말리나 경기 성적으로 기량을 입증하기 이전에도 데뷔 직후에 인터뷰 횟수라던지 조회수라던지 빵 터트렸단 말이죠
황인수 선수는 ko 퍼레이드에 불량한 이미지로 뭔가 일구어낸 격이지만 아예 작정하고 밀어주려고 하지 않아도 SNS 시대다보니까 선수 개인이 자기 PR해서 올라오는 것도 큰 거 같아요
@반달가슴곰 다만 우리나라 대회사분들이 곤조가 있어서 사쿠라바에게 윤동식 선수를 먹이로 주는 식의 보약 매치업을 아예 안하려 들고 외려 김승연 선수에게 피지에프 붙여버리는 식으로 정도를 걷다 보니까
아예 실력으로 뚫고 국내 최고 기량 가리는 데까지 올라와야 되고 + 선수 개인에게 끼가 있어야 되고 - 이걸 유튜브라던지 어딘가에서 보여줘야 되니까 일이 힘들어지는듯 합니다
@반달가슴곰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스타성인데 그걸 일궈내는게 참 힘들어보이긴합니다. 얼마전에 베트남대회에서 한국인들이 압살하다싶이 잡아버리니 떡밥이야기 나오던 것 같이 떡밥도 어떻게 먹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고 경기 외적으로도 뭔가 엔터테인먼트 적으로 꾸미는게 정말 중요해보이네요.
당장 큰그림을 보고 장기간 투자할 자본이 들어올 일이 없죠
그러니 모두 내일만보고 사는 수 밖에 없고
k팝으로 치면 콘서트는 커녕 지역축제 뺑뺑이로 연명하기 바쁜 수준이니....
역시 자본력이 가장 중요하긴 하네요 ㅜㅜ
유엡조차도 네임드들간에 경기라도 노잼이면 지루하다고 욕 먹는 판에 그보다 한참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경기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건 팬들로서는 당연한 거겟고요~ 그나마 유툽이 활성화되서 명맥유지는 되겟네요 근데 블컴은 보통 팬들은 그 내부사정이야 관심도 없지만 그 검정인가 하는 사람 인상이나 태도가 별로라고 느끼는 사람 많을겁니다~ 걍 대중상대로 어떤 태도가 호감일지 기본적인 거를 고치면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하긴 유엡에서조차 일류급선수들 데리고 그정도니 ㅜㅜ 한국은 더 심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