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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젖 바로 아래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장기로, 인체의 에너지 대사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에너지 대사율은 추위를 느낄 때, 임신했을 때, 사춘기 때 등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보통은 정상 범위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양방에서는 대부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의 경우 호르몬 약을 2년 정도 복용하도록 하고, 결절이나 낭종이 있을 때는 1cm 이상이면 제거 수술을 한다.
한방에서는 갑상선 질환의 원인을 보고 치료한다. 한방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인체 내의 수기(水氣)가 부족해져 화기(火氣)가 타오르는 질환으로 본다. 따라서 간기울열(肝氣鬱熱), 간화상염(肝火上炎), 심화(心火), 양명위열(陽明胃熱) 등으로 인해 열이 나고, 가슴이 뛰고, 땀이 나고, 눈이 충혈되고, 화가 자주 나는 등의 열(熱)과 화(火)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기혈(氣血)과 진액(津液)이 소진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수기(水氣)의 부족은 화기(火氣)를 더 타오르게 하고 화기(火氣)는 다시 수기(水氣)를 태워 소모시킴으로써 병의 악순환이 계속되어 스스로 치유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열만 내려서는 안 된다. 실제로 몸속까지 열이 많은 경우도 있지만 몸속은 차고 기운이 없는데 몸의 바깥에만 열이 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기혈부족(氣血不足), 양기부족(陽氣不足), 기혈순환 저하, 담음(痰飮), 기울(氣鬱)로 볼 수 있다. 기혈이 부족하면 컨디션이 많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하며, 양기가 부족하면 추위에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몸 여기저기가 시리게 된다. 기혈순환이 저하되므로 몸이 무거워지고 쉽게 부으며 식욕은 없으나 살은 찐다. 또 항상 피곤하고 오장육부가 전체적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의지력과 감정도 약해진다.
갑상선 질환에 대해 쉽게 말하자면, 에너지 대사가 과잉되어 생기는 과열 증상이 갑상선기능항진의 증상이다. 반면 에너지 대사가 너무 느려지면서 생기는 과냉 증상이 갑상선기능저하의 증상이다. 따라서 과열 증상은 열을 식혀주는 치료를 하면서 몸의 음기가 적당히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냉 증상은 적당히 몸을 덥혀주어 양기를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면 훨씬 효율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체질적인 면과 앞에서 언급한 부분들의 불균형을 맞추어주는 치료를 하게 되며, 침과 뜸, 약침 등으로 부분적인 언밸런스를 경락의 흐름을 조절해 치료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들은 부작용이 적은 편이며 치료 기간도 호르몬 약으로 조절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경우가 많다.
갑상선 질환은 본인의 치료 적극도에 따라 얼마든지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절망할 필요도, 포기할 필요도 없으니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글 / 정현지(려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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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충북지방경찰청과 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버섯 채취 산행객의 사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말에만 3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3일 오전 8시55분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월악산 만수봉에서 버섯을 따던 A(47)씨가 40m 아래 계곡으로 떨어져 숨지는 일이 터졌다.
일행 이모(56)씨는 경찰에서 "만수봉 정상 부근에서 버섯을 따던 A씨가 갑자기 휘청거리더니 만수계곡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같은날 오후 5시께 친구와 버섯따러 갔던 협심증 환자 정모(58)씨가 충북 영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오후 6시40분께 충북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의 한 야산에서 버섯을 따러 갔던 최모(47.여)씨가 실종됐다.
경찰은 최씨 일행의 진술을 토대로 버섯을 따러 갔다가 길을 잃은 것으로 보고 최씨를 찾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전 9시께 충북 단양군 용두산에서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양모(66.경기 성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양씨는 지난달 18일 가출신고가 돼 있던 상태로, 발견 당시 배낭에는 버섯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이웃 주민과 함께 옥천 청소년수련관 쪽으로 버섯을 캐러 갔던 또 다른 양모(53)씨가 길을 잃었다가 몇 시간 만에 구조됐다.
양씨는 함께 갔던 이웃 주민에게 "먼저 내려가라"고 말한 뒤 버섯을 더 캐러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었으나 다행히 휴대전화 연락이 닿아 경찰에 구조됐다.
한편 충북 청원군 낭성면에서는 "버섯을 따 오겠다"며 지난달 28일 집을 나선 김모(68)씨가 귀가하지 않아 경찰과 119구조대가 7일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산행할 때에는 혼자 가지 말고 2-3명이 짝을 지어 가는 것이 좋으며 압박붕대 등 비상약품은 물론 여분의 휴대전화 배터리를 갖고 가라"고 당부했다.
또 "산에 오르기 전에는 지형을 미리 익혀두고 올라가야 길을 잃지 않으며 협심증 등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좋다"면서 "만일 사고가 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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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따뜻한 곳이면서 냉정한 곳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직업을 가지려는 청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진실을 잘 말해주는 것을 게으른 패턴을 보유하기도 한다. 2010년 직업을 가지려는 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진실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이색직업은 전망이 많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아직 시장에 형성되지 않아서 이런 이색직업에 가면 전망이 불투명한 경우도 많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색직업에는 고객이 아직 형성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2. 공사는 정부에서 예산지원이 되는 곳이니 직업적인 안전성이 높은 직장이다?
아니나. 반드시 안전성이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공사라도 자체 부채가 많으면 민간에게 매각하고 그후에 리모델링 되는 변화속으로 진입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3. 경영 컨설턴트는 항상 양복을 입고 일하며, 스트레스가 적은 직업이다?
아니다. 넥타이 차림에 일하는 경영 컨설턴트들도 많다. 스트레스는 심하고 잠도 부족한 직업인이다. 밤새워 자료를 보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므로 스트레스 불면증에 걸리는 경우도 많은 직업 환경을 보유중이다.
4. 기업의 특허부서는 한직(閒職)이다?
아니다. 기업의 특허 부서는 이제 가장 중요하다. 제조업이면 더욱 중요성이 높다. 특허 분쟁이 많다. 특히 기업이 보유하고 돈되는 특허는 반드시 분쟁이 많다. 현대기업은 특허료의 수입도 높으니 특허 부서가 한직은 아니다.
5. 펀드매니저들은 점심에 진수성찬을 먹는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시간문제로 햄버거를 5분 먹는 것으로 점심을 하는 펀드매니저들이 금융 직업가에는 많다. 시장이 안 좋으면 도시락으로 때우기도 한다. 펀드매니저들은 시간에 항상 배고프게 일한다.
6. 일만 열심히 하면 이사가 된다?
아니다. 열심히 일해도 성과가 저조하거나, 오너 소유 기업의 경우 , 기업 오너와 거리가 먼 인재들이 이사가 되기는 힘든 구조가 한국에는 많다.
7. 임시직으로 일정기간 일하면 정규직이 된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임시직은 영원히 임시직에 머무는 직업 조직도 많다. 이런 점을 유의하는 것이 좋다.
8. 전문직은 무조건 직업적인 성공이 기다린다?
1950대에서 2010년경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르다. 이를 테면 이렇다. 전문직이어도 변호사들은 10,262명을 한국에서 넘어서면서 한달 평균1.9건을 수임하면서 오피스 유지도 어려워 휴업하는 변호사들도 많다. 전문직 전성시대는 직업 시장에서 가는 중이다.
9. 공직은 모든 국가에서 안정적인 직업이다?
아니다. 국가부채가 많은 그리스, 최근의 브라질에서는 공무원 보수를 국가가 지급하는 것이 약간은 힌들 정도로 국가 재정이 문제다. 모든 공직이 좋은 것은 아니다.
10. 외국인 회사는 자유롭고 월급이 많다?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통제가 심한 외국회사도 있다. 한국 기업중에서 은행원, 게임회사는 외국 회사보다 연봉이 높은 경우가 많다.
김준성 연세대 직업 평론가 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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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구 외륜의 능선길을 걷고 있는 등산인들. 수많은 우리나라 동호인들이 매년 여름 백두산을 찾고 있다. |
8월 8일 중년 여성 사망…악천후 속 허술한 가이드로 떼죽음 당할 뻔
국내 여행사들 무책임한 저가경쟁…사고 요인 여전히 상존
백두산 산행을 하던 한국여성 김씨(51)가 사망했다. 중국 측 현지 병원의 사망원인은 심장마비. 그러나 김씨와 산행을 함께했던 일행은 저체온증이 사인이라 주장했다. 유족 측은 “큰 여행사인 H투어를 통해 갔고, 평소 심장질환은커녕 병원 갈 일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주검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느냐”며 통곡했다.
김 여인은 어떻게 죽었으며 대형 여행사의 백두산 산행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다음은 H투어를 통해 산행에 참여한 산악회 회장 K씨와 산행을 주선한 여행사 대리점 사장 H씨의 말을 종합한 내용이다.
A고교동문산악회 34명은 8월 7일 아침 인천공항을 출발해 연길공항에 도착했다. 용정에서 관광을 한 이들은 백두산 인근의 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북파에서 서파로 종주하기 위해 지프차를 타고 천문봉 아래 주차장에 닿았다. 이때 시간이 오전 8시 10분이었다. 동문산악회 회장 K씨는 “산악회에서 평소 산행을 잘 하는 이들만 신청하게 해 34명이 모였다”고 한다. 여행사에 백두산 종주산행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H투어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여행사를 통해 온 만큼 산행 가이드가 동행하여 설명을 해 주고 인솔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말도 안 통하는 중국인 가이드만 두고
H투어 안내자 사라져
K씨는 “여행사를 통해 와서 회원들 모두 하루 종일 백두산 종주산행을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북파에서 서파로 간다든지 하는 세세한 내용은 몰랐다”고 한다. 더구나 지도 한 장 주지 않았으며 공항에서부터 여행을 이끌던 여자 가이드는 평상복으로 지프차를 타고 올라와 산행이 시작되자 잘 다녀오라며 돌아가 버렸다. 여행사 대리점 사장 H씨가 동행하고 있었으나 그도 H투어 본사를 통해 고객 알선만 했지 백두산은 처음 가는 것이었고 산행 경력이 없어 손님 중의 한 명이나 마찬가지였다. H씨는 “나도 백두산 산행은 처음이었고 코스를 몰라서 H투어에 의뢰한 것이다”고 전했다.
백두산 관광규정에 의하면 산행시 20명당 한 명의 중국인 현지 안내인을 고용하도록 되어 있다. 34명이었으므로 2명의 안내인이 동행했으나 통역이 없어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이들은 산행을 시작했다. 당시 백두산 천지는 구름이 짙었고 비가 내렸다. 그러나 가는 비라서 산행을 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철벽봉에서 천지 아래 물가인 달문으로 내려간 이들은 용문봉을 올라 산행을 이어갔다. 백운봉 지나 백운봉과 청석봉 사이의 계곡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후 1시 30분이었다. 여기서 이들은 식사를 했다. 그러나 8월 한여름 산행을 준비한 이들에게 백두산의 쌀쌀한 비바람은 예상 밖이었고, 대화가 통하는 산행 가이드가 없다 보니 얼마큼 왔고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 선두그룹은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청석봉을 올라 서파 주차장으로 향했다.
식사를 마친 오후 2시쯤 청석봉을 향해 오르는 길에는 강풍과 거센 비가 몰아쳤다. K씨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나름 크다는 산을 많이 올랐지만 진짜 이렇게 강한 비바람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여자들은 두 명씩 팔짱을 끼어 날려가지 않으려 노력해야 했다고 한다. 대리점 사장 H씨는 “70kg이 넘는 성인남자가 바람에 흔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청석봉을 올라가며 강한 비바람과 추위에 모두들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건장한 성인 남자들도 이쯤에서 다리가 다 풀렸을 정도였다. 여름이라 보온복을 준비하지 않아 티셔츠에 방풍재킷, 등산용 비옷을 입고 있는 정도였다. “7~8시간씩 비를 맞다 보니 옷이 모두 젖어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 안내원은 선두와 후미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었다. 선두 안내원은 식사도 거르고 간 지 오래였고 이들을 이끌 사람은 후미 안내원 한 명뿐이었다. 결국 후미 안내원이 앞장서서 길을 잡았다. 그러나 비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안개는 짙어 시야가 4~5m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청석봉에서 출발 후 이들은 거리가 벌어졌고 후미 9명은 선두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후미 9명 중에는 여행사 대리점 사장 H씨가 함께 있었다. 그는 “4명 정도가 혼자서 걸을 수 없는 상태라 부축하고 간식을 먹이고 하다 보니 앞서 가던 사람들과 떨어졌다”고 한다.
걸어도 걸어도 같은 자리…환상방황으로 길 잃어
그러던 와중에 마천봉 인근에서 철난간이 나타나며 당황해 길을 잃었다. 이때 시간이 오후 3시 20분쯤이었다. 30분 동안 헤맸으나 돌아온 자리는 같은 자리였다. 환상방황에 빠진 것이다. 여기서 4명은 걸을 힘이 없어 아예 쓰러졌다. 주변에 뭔가를 덮어 놓은 비닐이 있어 그걸 가져와 나눠 덮어쓰고 있었다. 2명은 길을 찾고 나머지 3명은 쓰러진 4명을 주무르고 뺨을 때리며 사람들을 깨워야 했다.
이때 4명의 상태는 심각했다는 게 H사장의 말이다. “환청을 듣고 헛소리를 하고 계속 잠만 자려고 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도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리점 사장이 휴대폰으로 수십 번 통화 시도를 했으나 전화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쓰러진 뒤 2시간 지난 오후 6시쯤 무조건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 이들은 사람들을 업고 끌고 해서 옥주봉 아래로 내려왔다고 한다. 이때 김 여인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두 명이 제일 후미에서 그녀를 끌다시피 해서 오는 상황이었다.
후미 안내원과 동행한 팀에 산악회장 K씨가 있었고 이들은 오후 5시쯤 서파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30분이 지나도 후미 9명이 도착하지 않자 서파지역 관리사무소 현지 팀장과 안내원이 올라갔고, 오후 6시가 지나 결국 조난된 산악회원들을 만났다. 이때 주차장 관리사무소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들을 구조할 여러 명의 대원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으나 구조대가 오려면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산악회장 K씨가 남자 회원들과 가려 했으나 현지관리소에서 악천후가 심해 갈 수 없다고 출입을 막았다. 결국 돈을 주고 현지 안내인 6명을 사서 구조하기 위해 가보니 옥주봉을 지난 지점에서 김 여인을 제외한 8명이 떨고 있었다고 한다.
K씨의 말에 따르면 “웅크리고 앉아 턱이 닿도록 덜덜 떨면서 ‘살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자 2명과 남자 1명은 저체온증으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당시 상황을 다 기억해 내지 못하고 일정 부분씩 기억이 없다고 한다. 산악회 회장 K씨가 김 여인이 있는 곳에 당도했을 땐 먼저 올라온 안내원이 그녀의 곁에 있었다고 한다. 김 여인이 호흡을 하지 않아 그는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했으나 숨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탈진한 김 여인은 세 시간 가까이 강풍과 비바람 속에서 옷이 모두 젖은 채 쓰러져 있었다. 동행한 이들은 김 여인이 평소 국내 산에서는 선두그룹에 갈 정도로 체력이 좋았고 심장관련 질병은 전혀 없었다며 저체온증이 사인이라 확신했다. H씨는 “4명이 위독한 상황이었고 30분만 늦었어도 사망자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얘기했다.
산악회 회장 K씨는 “현지 안내원과 말이 안 통하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며 “어떻게 등산지도 한 장 안 주고 산행에 대한 정보 한마디도 안 해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으로도 사고 발생 가능성 매우 높아
연변에서 백두산 산행 전문가이드로 16년을 근무한 L부장은 이 일을 두고“저가경쟁이 낳은 예견된 사고”라고 밝혔다.
“한국인들을 상대로 백두산 관광을 안내하는 여행사가 15개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자일과 코펠·버너, 비상약품을 50리터 이상 배낭에 넣고 안전하게 안내할 수 있는 산악 가이드가 있는 업체는 두어 군데뿐입니다.”
L씨는 백두산 산행을 하려는 이들이 여러 여행사에 견적을 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택하다 보니 저가경쟁이 심해져서, 국내 여행사에서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고 현지 여행사에서 조선족 가이드가 한 명 동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현지 여행사들도 저가경쟁이 붙어 전문적인 산행능력을 갖춘 가이드는 대부분 없고 쇼핑을 유도해 매출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고 한다.
이번 A고교동문산악회처럼 조선족 현지가이드 중 절반 정도는 산행을 하지 않고 중국인 안내원 두 명만 동행시켜 보낸다고 한다. 이번 경우처럼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혀 소통이 안 되는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의 사고가 비교적 적었던 건 안내산악회에서 손님을 모집해 오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인 안내산악회 등반대장들이 앞장서서 안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L부장은 “현지 가이드들의 배낭을 보면 헤드랜턴 하나 없고 아무런 산행능력이 없는 사람이 많다”며 “고객을 모집해서 보내는 한국의 현지 여행사 사장들도 대부분 백두산에 와본 적이 없고 아무런 대비책 없이 손님들을 보내고 있다”며 여행업계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지프차로 순식간에 고도를 올려 산행하는 것이기에 충분히 고소증세가 올 수 있다”며 “비상시 대처 능력이 있는 산악전문 가이드가 요령 있게 사람들을 도닥거리고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평소 지병이라곤 없었는데 심장병으로 진단한 게 억울해서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H투어 측의 성의 있는 사과를 기대했는데 “시신운구 비용이 수천만원이 든다”며 “시신운구 비용을 빌려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H투어 홍보팀 정기윤 팀장은 8월 20일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조상황 발생시 중국 측 관리체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중국 후미 안내원이 후미에 체력이 떨어진 자들을 돌보지 않고 앞서 내려간 것은 잘못되었다. 맨 뒤에서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할 안내원이 제 임무를 못 한 것이다. 중국 측의 구조체계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백두산 천지 일대는 나무가 없어 맑을 날은 시야가 훤히 열려 있다. 그러나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도 없어 악천후에는 길 찾기가 쉽지 않다. 국내 1위 여행사인 H투어에서 34명이나 되는 단체고객을 이런 위험 속으로 내던지고, 사고 발생 열흘이 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입장표명 없이 있다가 유족이 본사에 찾아가자 “운구비용을 빌려주겠다”고 한 건 도의적인 측면에서 옳지 않다는 여론이다.
따지고 보면 이는 저가경쟁이 불러온 예견된 사고였다. 소비자 입장에선 기왕이면 더 저렴한 여행사를 찾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크고 작은 여행사가 늘어나며 과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것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다.
쇼핑을 끼운 불쾌한 저가관광 역시 1~2년 된 얘기가 아니다. 여행업계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기본 안전을 무시하고 돈만 벌려는 업계의 경쟁에 선을 그어야 한다.
김 여인은 1남1녀를 키우며 고생하여, 이제 여유를 가지기 위해 처음으로 해외산행에 나섰다고 한다. 평소 산을 좋아했기에 첫 해외 산행지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었다. 대형 여행사를 믿고 간 김 여인은 안타깝게도 천지에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여행과 산행은 다르다는 걸 일부 여행사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산행에는 위험이 따르며, 산에서 타인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 글 신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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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
어린 소녀가 엄마에게 물었다.
소녀: 인간은 어떻게 생긴 거죠?
엄마: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를 만드시고 아이들을 낳아 인류가 만들어졌지.
며칠 뒤 소녀는 아빠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아빠: 아주 오래 전에 원숭이에게서 인간이 진화했단다.”
혼란을 느낀 소녀가 엄마에게 돌아와 물었다.
소녀: 엄마, 어떻게 이런 두 가지 일이 가능한 거죠?
엄마: 얘야, 그건 매우 간단하단다. 난 우리 집안 이야기를 한 거고, 네 아빠는 그쪽 집안 이야기를 한 거지.
●사는 재미
“나 오늘부터는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그리고 바람도 안 피우기로 했어!”
“그럼, 자네는 오늘부터 무슨 재미로 사나?”
“그거야, 거짓말 하는 재미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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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2인자로 떠오른 김정은의 외모가 공개됐다. 세습을 위한 선전용이라는 말도 있지만, 사진상으로는 할아버지 김일성을 참 많이 닮았다. 격세유전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사진이라 한계가 있지만 김정은은 운동 부족이나 음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런 체질은 발산능력이 떨어져 체내 여기저기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운동량의 부족과 영양 과잉섭취로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또 혈압이 높을 가능성도 아주 크다.
김정은이 고혈압에 걸렸다면 아버지 김정일처럼 어느날 갑자기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질 수도 있다.
혈압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이 동맥벽에 부딪치는 압력으로, 혈압이 높으면 기혈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다. 고혈압 환자들은 대부분 그날그날 혈압을 떨어뜨리는 강혈압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김정은처럼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을 타고난 사람들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순환력을 높이고 노폐물을 발산해 체중을 줄이면 저절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김정은과 비슷한 체질이 아니더라도 몸에 열이 많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들도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음양조절이 잘 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혈압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도 원인은 여러 가지다. 스트레스 누적으로 울화병이 생겨난 경우도 있고, 호르몬이나 진액 부족으로 허화(虛火)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체질의 고혈압 환자들은 비교적 몸이 마르고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고혈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아 알맞은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 원인을 찾지 않고, 강혈압제로 혈압만 떨어뜨리게 되면 고혈압이란 질병은 평생 가고 계속 혈압치료제에 의존하게 된다.
혈압치료제 복용을 시작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므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운동과 식이요법, 명상 및 한약 등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임의로 고혈압 약을 끊었다가 큰 병이 생긴 환자도 많이 본다. 혈압 치료제를 끊고 싶다면 먼저 한의사나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놋 제기는 전문 세척업체에
유기는 녹이 슬고 광택이 죽었더라도 철수세미로 닦으면 안 된다. 금세 표면에 쓸린 자국이 진다. 그렇다고 독한 세제로 닦아도 본래의 빛을 되찾기는 어렵다.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상책이다. 무광·유광 여부를 결정해 맡기면 3~4일 안에 새것처럼 깨끗이 닦아 배달해 준다. 또 명품 냄비가 아니라면 일반 스테인리스 냄비도 새것처럼 만들어 준다. 특수장비를 이용해 세척하기 때문에 일반 브랜드에서 애프터서비스(AS) 하는 경우와 차원이 다르다. 비용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일반 제기 한 세트 20만원. 밥·국그릇과 뚜껑 한 세트에 5000원. 스테인리스 양수냄비는 뚜껑 포함 1만원. 총 5만원 이하의 견적일 때 왕복 택배비는 모두 소비자가 부담하고, 그 이상은 보낼 때의 택배비만 내면 된다. 문의 계룡유기공방 042-623-6245.
브랜드 스테인리스 냄비는 고객센터로
스테인리스 냄비를 닦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베이킹 소다, 식초, 철수세미, 연마제 등. 하지만 이 방법을 다 동원해도 그을음 자국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구입한 브랜드의 고객센터에 맡기는 게 좋다. 무상으로 AS 받을 수도 있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산 지 오래됐다면 돈을 내야 한다. 브랜드 제품인 경우 냄비 연결 부분의 나사가 헐겁다는 식으로 수리를 맡기면 세척은 서비스로 해 보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냄비 세척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에 비해 세척이 완벽하지는 못하다. 바닥이 아주 타 버렸거나 오래 방치해 때가 덕지덕지 않은 냄비는 회복이 힘들다. 문의 휘슬러갤러리 02-3448-0266.
명품 자기는 복원 기술자에게
자기에 이가 나갔다면 복원 기술자를 찾아야 한다. 복원 기술자들은 이가 나가거나 금이 간 도자기의 틈새를 지점토처럼 생긴 퍼티로 채우고 생칠을 바른 뒤 금·은으로 된 분을 칠해 마감한다. 대대로 물려받은 자기나 비싸게 구입한 작품이라면 꼭 수선해야 한다. 방치하면 계속 훼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이 계속 닿는 부위라면 수선 부위가 다시 빠질 염려가 있다. 고난도의 그릇인 경우 골동품 상점에 의뢰하면 복원 전문가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골목 근처에 모여 있다. 문의 동학요 016-459-4258.
글=레몬트리 정미경 기자
사진=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