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국제 마라톤 대회라 할 수 있는 서울 국제마라톤겸 동아마라톤이 90회째를 맞는다.
새벽일찍 일어나 채비하고 5시 49분 열차를 타고 공덕역에서 갈아타고 광화문으로 향한다.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
환갑까지는 3.40페이스메이커 하자는 창원의 경숙이는 작년부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포기하고 나는 아직 할 수 있다.
지난 첼린지 대회에서 3.45로 예비고사를 충분히 치뤘기에 오늘도 거의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6시 40분쯤 광화문 광장의 페메부스에 도착하여 채비하고 7시 15분쯤 짐을 맡겼다.
다소 추운 날씨여서 출발시각까지는 참아야 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쥐띠 친구들이 만남이 있다기에 갔더니 이미 사진 다 찍고 일부 친구들은 출발선으로 이동하였다.
그래도 몇 몇 친구들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화장실로 가서 출발전 방광을 비웠다.
줄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일보고 출발선으로 이동하였다.
3.40페메가 4명이어서 2명은 B그룹 앞부분으로 가도록 했고, 나와 안종천은 뒤쪽에서 가기로 했다.
엘리트와 명예의 전당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5분 후에 출발하였다.
초반 1km까지는 인파에 밀려 20여초 조금 더 초과되었다.
약간 속도를 높여 요리조리 움직여 제 속도를 찾고 가는데 뒤에서 발로 채이는 때도 몇번 있었다.
출발전 감쌌던 비닐을 주로에 벗어 던져 가다가 발에 걸려 넘어질 뻔 한 적도 있었다.
이런 것은 주자들이 좀 삼가해야 할 것 같다.
3km쯤 가는데 풍선이 터졌다.
왜 풍선이 터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페이스메이커 배번도 따로 없이 한 장만 달랑 주어서 뒤에 달았기 때문에 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꼴이 되었다.
그나마 풍선이라도 있어야 표식이 되는데 이것 마저 터져 버렸으니...
지금도 왜 풍선이 터졌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5km지점 25분 13초로 빠르게 통과하였고, 이후로는 페이스대로 몸을 맡긴다.
앞의 페메 2사람이 간격을 벌려 달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같이 운용을 하기로 하고 나란이 가는데 청계천 접어드니 주자들로 혼잡하여 엉키기 시작하였다.
반대 주로에서는 엘리트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이 역동적이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달려보나?
하지만 이제 나의 능력으로는 안되는 일이고, 이 정도만 해도 내 나이 또래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기록이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10km를 지나도 전혀 힘들지 않는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계천을 벗어나니 주로가 조금 한가해 진다.
20km지점에서 간단히 바나나 하나로 간식을 대신하고 하프지점을 1시간 48분경에 지난다.
여유는 약 1분 30여초로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 왔다.
여전히 체력은 충분하고 컨디션 저하도 없다.
대로를 가면서 이제는 신답지하차도를 지나 25km지점을 향한다.
방광이 차오르기 시작함을 느끼면서 도로가쪽으로 가다보니 간이 화장실이 보인다.
얼른 들어가 방광을 비우고 다시 주로로 들어서니 벌써 100여m정도 앞서 가고 있어 한참을 따라갔다.
4시간 페메라면 금새 따라잡을 수 있지만 3.40은 한참을 가야 한다.
28km지점을 지나면서 예전에 장염으로 고생하다 여기 근방의 교회로 가서 화장실을 들른적이 있어 기억이 난다.
은근한 오르막이 길게 나왔다가 나시 내리막이 나타나고 어린이 대공원에서 우회전하여 성동교 사거리쪽으로 향한다.
여기도 계속 오르막이어서 약간의 페이스 저하가 있는 곳이다.
처음부터 30km까지는 따라가겠다는 의정부 달림이는 아직도 잘 오고 있다.
좌회전하니 서울숲쪽이다.
이제 남은 거리는 10km도 채 되지 않는다.
2년전만 해도 33km이후 10km주자들과 겹쳐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역시 주로가 좁지만 주자들이 분산되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35km를 지나 이제는 잠실대교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여기서 모든 주자들이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동호회원들과 응원나온 시민들이 많아 힘을 주는 가운데 역시 나도 약간의 힘이 들기는 하지만 우려할 바는 아니었다.
38km를 지나 우회전하니 10km주자들과 만나는 도로이다.
하지만 중앙 분리대로 나누어 있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구간이다.
39km를 지나 가는데 같이 페메하던 종천이가 체력이 안된다고 한다.
이제 2.5km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힘내라고 하나 상태가 아닌듯 보인다.
앞서 조금 가다가 뒤를 보니 역시 못 따라온다.
기다렸다가 풍선 인계받아 달고 40km지점을 지난다.
남은 시간을 보니 11분 정도이다.
2.195km를 11분안에 가야 하니 5분주로 가야 턱걸이다.
운동장은 보이지만 좌회전하여 수영장쪽으로 하여 들어가야 한다.
맞바람이 굉장하여 저항도 크다.
종합운동장 주차장 진입전 풍선도 날아가 버린다.
진입로를 열심히 달려 나머지 1km표지판을 보며 남은 시간을 보니 5분 30여초다.
자칫 삐끗하면 시간 초과 나올 수 있어 더 빡시게 달렸다.
운동장 진입하니 3분도 채 안남았다.
운동장을 열심히 돌아 1/4남겨두고 보니 37분대를 넘어서고 있다.
시간안에 들어가려고 열심히 달려 골인전 시간을 보니 아직도 38분대이다.
시간 계산을 잘못하여 1분을 착각한 것이다.
여유있게 달려도 되었을 것을 뭔가 착각하여 직전에야 알게 되었다.
내 시계로는 39분 넘어서 들어갔는데 기록은 38분 58초로 전송되었다.
시즌 6번째 통산 220회, 페이싱 152번째 기록은 3.38.58로 기록된다.
개인 기록조회
순위Ranking | 3159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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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번호Entry number | 3시간4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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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Name | 한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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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Gender |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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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부문Course | 서울국제마라톤(풀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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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Age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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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간Record Time | 03:3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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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시간Departure | 08: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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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1 | 00:2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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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2 | 00:5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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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3 | 01:1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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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4 | 01:4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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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5 | 01:4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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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6 | 02:0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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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7 | 02:3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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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8 | 03: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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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9 | 03:2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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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시간Arrival | 11:4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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