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학원으로 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서니 겨울을 제촉하는 듯한 비가 촉촉히 내려 오래간만에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비도 강남역 부근에 도착하니 그만 그치고 말아 운치랄 것도 없이 지나가는 비가 되고 말아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던 것이다.
언제부터 벌려 왔던 시험의 형식을 빌린 중국어 작문 시험이 드디어 오늘 시행된 셈이다.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하여 서술하라고 하여 말이 되든 아니 되든 한참 써 내려 갔더니 양위딴 선생이 그만 하라고 하여 중단하였더니 아주 잘 했다는 칭찬을 해 주어 그나마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과 내일의 강의 수강만 마치고 나면 공로연수자들에 대한 교육이 마침표를 찍게 된다.
말하자면 공무원으로서 이수하는 마지막 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라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여 오늘로써 영어 회화반 강의는 종강인데도 불구하고 문래동 제이엠커리어사로 가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이 하는 <명품 인생을 위한 행복 비타민>이라는 3시간 짜리 강의를 열심히 경청하였던 것이다.
강사 이선구씨는 현재 위 본부 이사장의 직함 이외에도 목사이기도 하고 신장협회 회장의 직책도 수행하면서 매일 500명 이상의 어르신 밥 대접과 노숙인 1,000여 명에 대한 식사 봉사 등 활발하게 선행을 베풀며 살아 가는 사람이라는데, 지난 IMF외환위기 때 100억대의 부자에서 바닥을 내리치는 아픔을 겪고 새출발을 하게 되어 지금은 비록 13평 짜리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행복을 음미할 줄 아는 처지가 되어 있다 라며 매우 알찬 강의를 하여 수강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던 것이다.
그는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 발족 3가지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첫째, 가난한 사람은 위대하다-8명의 자녀를 둔 죽어가는 이야기
둘째, 어느 빵집에서 일어난 사건-마더 데레사가 고아와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기로 결심한 동기.
셋째, 책 3권이 나의 운명을 바꾸었다.
1. 흑인 노예 출신 조지워싱턴 카버 박사 전기(땅콩박사)
2. 아름다운 영혼, 행복한 미소(마더 데레사)
3. 토토의 눈물(구로야나기 테츠코)
그의 강의 초(抄)를 요약해 보면 대충 다음과 같다 할 것이다.
*. 척 피니라는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1982~2007년까지 25년 동안 1,500곳에 40억 달러(한화 약 5조원 가량)를 자신을 숨기며 기부하였다는데, "돈은 어려울 때 나눌수록 더 큰 일,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라고, 이것이 진정 나눔 테크이다 라고 말했다고 함.
*. "물만 먹을 수 있고, 소변만 볼 수 있어도 넘치는 감사(신장병)"-신장협회를 결성하게 된 동기, 현재 전국에 신장병 환자의 숫자가 무려 3,000명이나 된다는데 이들의 소망이 바로 위의 말일 것이라고.
*. 나눔은 운명을 바꾼다.
1. 뉴욕 최고급 월마 아스토리아 호텔의 사장 조지 볼트의 이야기
2. 우유 두 잔의 힘-메이오 박사의 이야기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고, 짐승과 다른 것은 바로 나눔이 있기 때문이다"
* "나눔의 선행은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계속할 때 더욱 가치있게 빛나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게 된다."
*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아! 사람아, 붙잡아도 붙잡아도 소용없는 바람처럼 허무한 재물과 권세를 잡으면 무엇하랴?
가치있게 살다 가려면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아라." (서산대사)
* 어느 철학자는 "그대는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라는 글 속에서
"당신이 세상에 남기고 갈 수 있는 것은 재물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나누어 주고 베푼 것만이 영원히 남길 수 있다" 라고 했다 함.
"안 무너지는 성(城)은 나눔의 성(城) 밖에 없다"
* 행복을 만드는 "나눔의 말"
1. 긍정적인 말의 힘 : 믿음, 확신, 신뢰, 꿈, 목표, 희망, 소망/(예) 에드워드 조나단, 멕스쥬크
2. 감사하는 말의 힘 : 겸손, 만족, 나눔, 베품, 봉사, 감동, 행복, 미소"(예) 레나 마리아, 오토다케 히로타나, 닉 부부이치치
3. 축복하는 말의 힘 : 축복기도, 칭찬, 배려, 격려, 인정, 친절, 용서, 축복의 언어, Will의 위력
(근본) 사랑하는 마음 :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긍정적인 말, 감사하는 말도 나눌 수 있는 촉복의 말도 할 수 없게 된다.
*"긍정"과 "부정"의 놀라운 차이
230년 동안 에드워드 조나단 가문과 멕스쥬크 가문간의 극명한 차이 빌견.
조나단 가문은 약 900명의 자손이 태어 났는데 무려 93%나 되는 세상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을 배출하였고,
약 1,000여 명의 자손을 둔 멕스쥬크 가문은 3세 이하 사생아가 35%, 마약중독, 창녀, 살인범, 폭력범 등이 98%-이를 유류상종법칙(類類相從法則)이라 명명.
* 감사는 더 큰 감사를 불러 온다(유류상종법칙)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어도 사랑과 감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레나 마리아, 오토다케 히로다나, 닉 부이치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 조엘/ "사랑하며 살 시간도 옵씨 짧은데 어찌 미워하고 증오하며 살아 갈 시간이 있는가?"라고 말했다고 함.
* 사랑하며 살면 성공할 수 있다.
-단 1%만이 성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1% 밖에 없다는 것인가?
* 죽음 보다 강한 사랑 이야기들
1. 도마뱀의 사랑
2. 1.4후퇴 때의 어머니 사랑
3. 사랑의 사람 조엘이 보여 준 참 용서의 사랑
*. 자신을 사랑할 줄 아아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남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고, 그 사랑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 행복을 누릴 자격은?
행복이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려고 할 때 우리에게 생기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추구하고 찾아내는 사람이다.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다른 이와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을 누릴 자격을 얻게 됩니다. -알버트 꺄뮈-
그리고 강의의 맨 마지막에 천상병 시인의 " 귀천(歸天)"이라는 싯귀를 한 구절 읊으며 마무리 지었던 것이다.
"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에 가면 참으로 아름다웠노라 라고 말하기를 바라노라"
부자로 아주 잘 살다가 지극히 어려운 형편에 놓여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을 쏟아 내는 그를 통해 인생의 참묘미를 새삼 느껴 보았던지 모를 일이다. 모처럼 좋은 강의 한 번 들은 셈이라고나 할까.
문래동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오다가 정해길씨와 전화가 연결되어 석게역 부근에서 만나 당구 게임을 즐기다 보니 그만 자정을 넘겨 귀가하고 말았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하는 쓰레기 분리배출의 날이라 야단법석들이다, 나도 올라 가 아내가 준비해 둔 쓰레기들을 들고 내려 와 분리 배출을 실시하였다.
규화는 영화 촬영을 끝내고 매우 피로한 기색을 보이며 자정 넘어 귀가하였는데, 내일도 7시 반까지 청담동으로 가 또 한 편의 영화를 찍게 되어 있다 라고 한다. 규화 예로니모의 앞날에 주성모님의 은총이 듬뿍 내려 지기를 기도 드린다.
그리고 오늘은 음력 동짓달 초나흘로써 홍록 스테파노가 쉰 여덟번째 맞는 생일이다. 그의 앞날에도 주님의 크신 사랑이 넘쳐 나기를 기도드리며 아네스 제수씨와 미수와 규형이와 함께 성가정 일구며 잘 살아 가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비는 마음이다. 늦게나마 축하의 뜻을 여기에 남긴다.
너무 늦었다. 이제 잠을 청하자.
대가족과 대가정의 참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 또한 여기에 남기며 길었던 하루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