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절 우주(宇宙)의 생성(生成)과 상속(相續)을 밝히다
1. 부루나(富樓那)의 질문
❙ 원문
爾時, 富樓那彌多羅尼子在大衆中即從座起, 偏袒右肩右膝著地, 合掌恭敬而白佛言: 「大威德世尊. 善為衆生敷演如來第一義諦. 世尊常推說法人中我為第一. 今聞如來微妙法音, 猶如聾人逾百步外聆於蚊蚋. 本所不見, 何況得聞? 佛雖宣明令我除惑, 今猶未詳斯義究竟無疑惑地. 世尊. 如阿難輩, 雖則開悟習漏未除. 我等會中登無漏者, 雖盡諸漏, 今聞如來所說法音尚紆疑悔. 世尊. 若復世間一切根 塵 陰 處 界等, 皆如來藏清淨本然, 云何忽生山河大地諸有為相, 次第遷流終而復始? 又如來說地水火風本性圓融, 周遍法界湛然常住. 世尊. 若地性遍, 云何容水? 水性周遍火則不生, 復云何明水火二性俱遍虛空, 不相陵滅? 世尊. 地性障礙, 空性虛通, 云何二俱周遍法界? 而我不知是義攸往, 唯願如來宣流大慈, 開我迷雲及諸大衆.」 作是語已, 五體投地, 欽渴如來無上慈誨.
爾時, 世尊告富樓那及諸會中漏盡無學諸阿羅漢: 「如來今日普為此會宣勝義中眞勝義性. 令汝會中定性聲聞 及諸一切未得二空迴向上乘阿羅漢等, 皆獲一乘寂滅場地, 眞阿練若正修行處. 汝今諦聽, 當為汝說.」 富樓那等欽佛法音默然承聽.
이시, 부루나미다라니자재대중중즉종좌기, 편단우견우슬착지, 합장공경이백불언: 「대위덕세존. 선위중생부연여래제일의제. 세존상추설법인중아위제일. 금문여래미묘법음, 유여농인유백보외영어문예. 본소불견, 하황득문? 불수선명영아제혹, 금유미상사의구경무의혹지. 세존. 여아난배, 수즉개오습루미제. 아등회중등무루자, 수진제루, 금문여래소설법음상우의회. 세존. 약부세간일체근 진 음 처 계등, 개여래장청정본연, 운하홀생산하대지제유위상, 차제천류종이부시? 우여래설지수화풍본성원융, 주변법계담연상주. 세존. 약지성변, 운하용수? 수성주변화즉불생, 부운하명수화이성구변허공, 불상능멸? 세존. 지성장애, 공성허통, 운하이구주변법계? 이아부지시의유왕, 유원여래선류대자, 개아미운급제대중.」 작시어이, 오체투지, 흠갈여래무상자회.
이시, 세존고부루나급제회중누진무학제아라한: 「여래금일보위차회선승의중진성의성. 금여회중정성성문 급제일체미득이공회향상승아라한등, 개획일승적멸장지, 진아란야정수행처. 여금제청, 당위여설.」 부루나등흠불법음묵연승청.
❙ 해설
그때 부루나미다라니자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위엄 있고 덕 높으신 세존이시여.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께서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하게 잘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세존께서는 항상 설법하는 사람들 중에서 제가 제일이라고 추천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래의 미묘한 법문을 들으니, 마치 귀먹은 사람이 백 걸음 밖에서 모깃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모기가 작아서 본래 볼 수도 없는데 하물며 어찌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록 분명하게 설명하시어 저희들의 의혹을 제거하고자 하셨지만, 지금까지 아직도 이 뜻을 자세히 알지 못하여 완전히 의혹이 없는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과 같은 이들은 비록 깨달았다고는 하지만 업[習]과 번뇌[漏]가 없어지지 못하였습니다. 저희들은 모임 가운데서 무루(無漏)의 경지에 올랐기에 비록 모든 번뇌는 다 끊어졌지만, 지금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문을 들으니 오히려 의혹과 후회로 마음이 답답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상의 모든 존재인 육근(六根) 육진(六塵) 오음(五陰) 십이처(十二處) 십팔계(十八界) 등이 모두 여래장이어서 청정하고 본래 그대로라고 한다면, 어찌하여 갑자기 산하대지와 같은 모든 물질들이 생겨났으며, 차례로 바뀌고 흘러가면서 끝이 났다가는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까? 또 여래께서는 지수화풍의 본성이 원만하여 막힘이 없으며, 우주에 널리 퍼져 있으며 청정하고 고요하며 항상 머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땅의 성품이 우주에 가득하다면 어떻게 물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물의 성품이 널리 퍼져 있으면 불은 생기지 못해야 할 것인데, 또 어떻게 분명하게 물과 불의 두 가지 성품이 함께 허공에 가득한데, 서로 다투거나 없애지 않습니까? 세존이시여. 땅의 성품은 막히는 것이고, 허공의 성품은 텅 비어 통하는 것인데, 어찌하여 두 가지가 함께 우주에 널리 퍼져 있을 수 있습니까? 저희들은 이러한 이치가 어떻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하오니, 원하오니 여래께서 대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미혹한 구름과 대중들의 의문을 풀어주소서.」 이렇게 말씀드리고는, 오체를 땅에 대고, 여래의 위없는 자비로운 가르침을 목마르게 기다렸다.
그때 세존께서 부루나 및 모임 가운데서 번뇌가 다한 무학인 아라한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오늘 널리 이 모임의 대중들을 위하여 뛰어난 이치 중에서 참으로 뛰어난 이치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금 너희들 중에서 정성성문(定性聲聞)과 이공(二空)을 얻지 못한 자와 대승을 지향하는 아라한들로 하여금, 모두 다 일승(一乘)의 적멸(寂滅)한 자리를 얻는 참된 아란야(阿練若)의 올바른 수행처를 얻게 하고자 한다.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부루나 등이 부처님의 법문을 흠모하여 조용히 듣고 있었다.
❙ 보충
지금까지 우주 법계가 여래장에서 나왔다는 법문을 들었고, 지금부터는 우주 법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겨나고 상속이 되었는가에 대한 법문이 이어진다. 설법 제일 부루나의 질문이다. ①일체가 여래장 묘진여성인데, 어떻게 우주 만법이 갑자기 생겨난[忽生] 것인가? 또한 생겨났다가는 끝이 나고 다시 시작하는[相續] 것인가? 즉, 여래장은 청정 본연하여 불생불멸인데 어찌하여 세계와 중생과 업과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인가? ②일체가 여래장 묘진여성인데, 서로 상극인[水剋火] 물과 불이 어떻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공존할 수 있는가?
제일의제(第一義諦)는 첫째가는 진리로서 여래장 묘진여성을 말한다. 습루(習漏)는 습기(업)와 번뇌를 말한다. 아난이 비록 깨쳤지만 아직 아라한이 되지 못하였다. 정성성문(定性聲聞)은 소승에서 대승으로 나아가지 못한 성문을 말한다. 성문에는 정성성문(定性聲聞)과 부정성성문(不定性聲聞)이 있다. 정성성문은 수행하면 소승의 열반인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되어 다시는 태어나지 않게끔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 성문을 말하며, 부정성성문은 보살과 부처가 될 가능성이 열려있는 성문을 말한다. 아란야(阿練若) 또는 난야(練若)는 시끄럽지 않고 고요한 수행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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