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19(토)에 ‘알록달록 가을 산책’을 주제로 모퉁이 어린이 생태탐험대 꾸리의 일곱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서일까요? 주말 아침이라 졸려서일까요? 일곱 번째 모임인데도 아직 서먹한 이 분위기 뭔지^^; 몸을 움직여야 마음도 열리겠죠~ 인사만 주고 받고 눈길을 피하는 아이들에게 간단히 일정을 안내하고 엑스포아파트 3단지로 이동합니다.
<낙엽/열매 놀이>
각자 두 장의 낙엽을 줍기로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이라 빛 바랜 낙엽들만 가득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가을 햇살을 받은 단풍이 여기저기 곱게 빛납니다.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걸을 때와 달리 새로운 풍경도 눈에 들어옵니다. 무궁화나무의 씨앗과 개잎갈나무 열매, 청설모, 동물들의 먹이흔적 등을 관찰하며 ‘가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놀거리도 풍성합니다. 거리에 떨어진 잎과 열매, 나뭇가지만 주워도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하며 주운 낙엽으로 가위바위보를 하고, 자연물로 얼굴 만들기와 도꼬마리 과녁 놀이를 합니다. 도꼬마리 열매의 가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벨크로(일명 찍찍이)가 발명되었다는 사실은 알지만 직접 관찰한 적은 없는지 모두 신기해하고 즐겁게 놉니다.
사진은 없지만 서원이는 자갈로 멋진 탑을 만들었고, 려모샘은 플라타너스 잎으로 왕관을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모두 주변에서 주운 자연물이니 맘껏 놀고 그대로 두고 오면 됩니다. 공짜이고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청소하는 번거로움도 없는, 이보다 훌륭한 장난감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관찰노트에 가을을 담다>
좀더 편안한 곳에서 여유롭게 가을을 느끼기 위해 근린공원으로 이동해, 낙엽 팔레트와 그리기로 가을을 표현해봅니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꼬마리 열매는 가시 끝 부분이 갈고리 모양이다’
‘나뭇잎은 종류가 여러 가지다’
‘가을에 단풍나무 이외에 다른 잎 종류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한 줄이지만 가슴에 콕~ 와닿는 문장입니다. 아이들이 작성한 글과 그림을 보며 가까운 자연을 만나고 관찰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지 다시 깨닫습니다.
*다음 모임은 12월 17일이고, ‘장거리 비행의 달인, 철새’를 주제로 갑천에 찾아온 겨울철새와 새 둥지를 관찰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야외 활동이니(1월 28일은 수료식을 겸한 실내 강의로 계획 변경) 모두 함께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