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을 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신품종 갱신, 수분수 확보, 측지 확보 등 여러가지 이유가 될터이다.
신품종 갱신 : 이를 위해 묘목을 직접 심는 방법을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묘목 식재 방법의 경우 결실기간까지 짧게는 2~3년이란 세월이 흘러가야만 한다. 그러나 접목을 활용할 경우에는 이미 성목에 신품종의 접수를 붙이기 때문에 결실의 시간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재미 있는 장난을 하자면 하나의 나무에 여러 품종의 접수를 접목하여, 각기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과나무 한 그루에 250종류의 사과가 열리는 사례가 해외 언론에서 소개된 바가 이를 입증한다.
수분수 확보 : 체리나무나 키위의 경우는 필요한 수분수가 있어야만 그 과일을 얻을 수 있다. 나의 계획을 보면 일전에 창원나무시장에서 좌등금이라는 체리 묘목을 2그루 구매했는데, 좌등금은 해당 수분수가 있어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나폴레옹이나 홍수봉, 라핀과 같은 수분수 역할을 하는 체리나무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해당 수분수를 별도로 구입해서 식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나, 수분수의 접수를 구해서 좌등금 나무에 접목하면 좌등금이라는 체리를 따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접목의 유용한 기능이다.
측지 확보 : 유실수의 원줄기 어느 한 방향에 측지가 없는 경우가 제법 있다. 이럴 때는 아상처리를 하거나 포미나(BA)라는 약제를 활용하여 측지 발생을 도모한다. 접목은 이럴 때도 유용하다. 접목과 아상처리, 포미나 약제 이용의 장단점은 잘 모르지만 접목이 널리 보급되어 사용하고 있더라.
나는 여러 가지 접목법들 중에서 성공률이 약 80% 정도라고 알려진 드릴 접목법을 실시했다.
드릴 접목 준비물
준비물은 전동드릴, 칼, 목공용본드, 연필깍기 정도이다. 이번에 사용한 접수는 현대농원에서 받은 시나노 골드다. 기존 후지 나무가 몇 그루 남아 있는데, 당연히 그곳에다 드릴 접목을 한 것이다.
< 준비물 >
도포제
205본드(목공용 본드)
도포제로는 톱신페스트를 많이 사용한다. 의약품에 비유하면 세레스톤지, 후시딘 등과 같은 연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포제는 접목부위에 빗물이 들어가거나 수분 증발을 막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금 나의 입장에서 보면 사용빈도 대비 가격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약 2~3만원대로 알고 있다. 즉 가성비가 상당히 떨어진다. 대용으로 목공용본드는 철물점에서 '205본드'를 구입하였다. 가격은 약 2,500원하며 양은 800g이다. 만일 드릴접목만 한다면 몇 년은 두고 두고 사용할 수 있다. 도포작업을 편하게 할려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캐찹소스통'에 담아 사용하면 편하다.
연필깍기
전문(?)용어로 접수조제기라고 부르더라!. 그냥 연필깍기로 생각하면된다. 과도하게 전문틱하게 보일려고 했는지....아니면 마땅히 이름붙이기가 애매해서 이런 단어를 선택했는지 모르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접수의 굵기가 연필깍기의 구멍보다 클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억제로 끼워 깍다보니 접수가 많이 상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굵기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연필깍기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