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6편
퇴근 뒤 당사자의 전화를 받아야 할까요?
김세진
“퇴근 뒤 당사자의 전화를 받아야 할까요?”
두 사회사업가에게 비슷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사자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어야 할까요?”
“퇴근 뒤나 쉬는 날 걸려오는 당사자의 전화를 받아야 할까요?”
급한 용무로 전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의 물음은 그런 상황은 아닌 듯합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수시로 전화하고,
그 내용도 급한 사안이라기보다는 일상 이야기라는 데 부담이 있습니다.
둘레에 나눌 이가 없다는 시그널
공동체 가꾸는 일에 주력하라는 시그널
어쩌면 사회사업가로서 고마운 일
워라벨? 사회사업가로서 메말라 가고 있다는 시그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정리해 나눕니다.
'퇴근 뒤 당사자의 전화를 받아야 할까요?'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시즌2 함께한 선생님들 소감
허순강
저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당사자분들과 연락처를 공유하는 편입니다. 퇴근 후에도 종종 연락합니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긴급한 용무까지 다양합니다. 기준을 정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당사자의 상황과 제 상황을 가늠해 보고 통화를 받을지 혹은 연락을 할 지 결정합니다. 사소한 용무라면 근무시간에 편하게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급한 용무라면 언제든 연락 주시라 설명드립니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사회사업 평안히 오래하기 위해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큼 감당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정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성호
퇴근 후나 주말에 당사자에게 연락이 오는 일은 실제 현장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처한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이 허용 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하고
당사자에게 정중하게 부탁하고 의논하는게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주연
저도 고민하던 부분인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진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의 사소한 연락 경험해본적이 없어 고민해본 적도 없던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나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중에 이런일이 생긴다면 나의 한계, 당사자의 관계를 돌아보며 적용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혜지
정중하게 부탁드렸을때 대부분 수긍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보경
저도 오래전부터 했던 고민입니다.
처음에는 개인 번호를 당연하게 주고 받았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니 제 휴식 시간이 없더라구요.
정중하게 부탁도 해보고, 단호히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지금은 업무 폰이 별도로 있으니, 명함에도 업무 폰 연락처를 적어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만나는 당사자 상황, 사안에 따라 여전히 개인 번호를 전달하곤 합니다.
결국, 당사자와 연락은 사업사회업가인 제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진행중인 고민입니다.
윤외숙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퇴근후와 주말에 계속 울려대는 카톡과 문자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알려주지 않게 됩니다. 제 답문이 없을 경우 이모티콘을 10번이고 20번이고 보내는 아이 부터 선생님 뭐하세요?를 계속 반문하는 아이, 주말에 심심하다고 전화하는 등 다양한 경우가 많지만 제가 필요한 순간이라 여겨집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일상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고 보호자님들은 문제가 있을때 연락을 합니다.
최장열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와의 관계가 우선임을 깨닫습니다.
진수연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오늘 이후부터는 업무시간 외에 당사자에게 전화가 오면 그 당사자의 둘레사람 관계, 자원에 힘 쓸 것 같습니다.
조정아
수시로 일상이야기를 전하던 당사자가 어느순간 제게 '점점 부담이 되는' 연락으로 느껴졌을 때, 감당하기 어려워 많은 감정을 소진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제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마음가짐이 생각납니다. 그 부분을 잊지않아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곽수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업무 외 시간에도 연락을 주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글을 읽으며 육아 휴직 기간에 종종 연락하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잘 지내냐. 아기는 건강하냐. 이럴 때 잘 먹어야 한다 등 걱정과 염려로 연락을 주셨던 분들이 계셨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지금도 업무 외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분들도 저의 사정,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셔서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가정 생활에 방해되지 않는 시간 내에 간단한 안부를 묻는 정도로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바쁘면 바쁘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정중하게 부탁드려야 했던 당사자가 몇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감사하게도 어떤 의도로 이야기하는지 잘 이해해 주셨습니다.
(처음엔 서운해 하셨습니다.)
연락을 받는 사회복지사의 허용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처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김지윤
참, 고민이 많이 됩니다. 당사자와의 개인 연락처를 주고 받는 것만으로도 고민이 되는데, 퇴근 뒤 당사자의 전화라,, 복지사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일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에 복지사는 당사자가 점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당사자가 나의 연락처를 물어 연락하기보다 당사자의 둘레 관계를 단단히 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박지원
사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도 아이들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요즘 고민이 없는지, 하교 후에는 잘 지내는지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이 모두 애정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저희는 오롯이 친구는 아닙니다. 이런 애정만으로 전화번호를 교환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심심할 때마다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받아주고,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또한 저의 이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에 연락이 끊어졌을 때 그 분이 겪는 심경은 어떠셨을까요. 생각만해도 죄송스럽습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아 아이들에게도 전화번호를 주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유채영
학부생시절 자원봉사 중 만난 지적장애인 분에게 전화번호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 ‘죽고 싶어요.’ ‘힘들어요.’ ‘선생님 오늘 연락하기로 한 날이 잖아요.’ 전화와 문자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순간 저를 떠올려 전화해주어 감사했습니다. 돕고 싶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나니 괴로웠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당사자와 번호를 주고 받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글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송지우
당사자의 삶이 있듯, 내 삶도 있기에. 일과 삶이 분리 균형되어야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라는 직업이 퇴근과 동시에 내려놓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니며, 당사자의 삶을 함께하는 일이기에 이 속에서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사업을 구상하고 기록을 통해 가치를 찾기. 기억할게요.
만나는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자신이 맺은 관계로써 잘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만약 깊은 관계,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 그 역할을 제가 대신할 수도 있겠지요.
채란
밤늦게 오는 아이들의 연락을 받아야 할지 받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며 받습니다. 메신저 연락 또는 전화 다양합니다.
메신저로 연락이 오면 불편한 마음 없이 곧바로 답장을 해줍니다. 하지만 전화가 올 경우는 다릅니다. 밤 9시에 아이의 전화가 왔고, 급한 일인가 하며 고민 끝에 받았습니다.
다행히 무슨 일이 있어 전화한 것이 아니라 체험 학습 영상을 보고 마음에 들어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전화한 것이었습니다. 아버님과 함께 여러번 봤다며 감사하다는 말에 전화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현장에 있으면서 종종 겪게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이 퇴근 시간 이후에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가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솔직히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아이들의 둘레 관계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아이들의 둘레 관계와 둘레 사람들을 잘 살피고, 그 관계를 단단히 하는데 거드는 사회사업가가 되어야겠습니다.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겠습니다.
과거 나의 삶과 일을 구분짓기 위해 내 개인정보를 위해 업무용 스마트폰을 만들거나 업무용 명함을 드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글을 읽으며 아차 싶었습니다. 왜 연락을 하고 싶어했는지. 그 부분을 놓쳤습니다. 이제는 차근히 생각을 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연락할 사람이 필요한 분에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사자에게 직접 물으며 그 답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퇴근 뒤 전화'를 문제로 규정해서 '어떻게 하면 당사자가 전화하지 않게 할까?, 사회복지사의 대처 스킬은 무엇인가?'를 연구하기보다는 당사자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사회복지사 자신의 소명을 돌아보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올 한 해 "당사자와 인격적 만남과 인간적 교류"를 지금보다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 분이 퇴근 후 전화할 때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 이유로 업무 전화를 사용 중 입니다
업무 시간 전후에 연락하시는 당사자 분께는 다음날 확인하여 상황을 설명해드리면 이해하십니다
가끔 근무 중 어려움을 나눌 때 "사회복지사에게는 복지가 없는 거냐" 하소연이 나오기도 합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해되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회사업가인 제게 잦은 상황이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퇴근 뒤 당사자의 전화를 받아야 할까요? 잘 읽었습니다! 어떤 일을 마주했을 때 생태관점으로 바라봅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바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당사자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퇴근 뒤 전화를 받아야 할 때도 있고, 받지 않아야 할 때도 있겠지요.
그렇기에 그 순간들을 분별할 수 있는 당사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사회복지사도, 당사자도 둘 다 지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요.
다 읽었습니다.사회복지사의 소명을 생각하겠습니다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