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박2일로 진행되었던 서해랑길 이어걷기 시즌1을 마치고,
주중 2박3일로 변경해 계속 이어지는 서해랑길 이어걷기 시즌2 1차 걷기를 마쳤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여전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걷기여서 열병을 염려했습니다만 모두 건강하게 잘 걷고 일정을 마쳤습니다.
부안~김제~군산까지 도착하며 책에서만 보고 외웠던 우리나리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 김제평야를 직접 걸으며 꽉 채운 벼와 콩 등 푸른 작물이 뜨거운 볕 아래 이미 알곡이 여물어가는 모습과 함께 한 흐뭇한 걷기였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에서 선두 이끌어 주신 마도로스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
월드컵대교 현수교 위로 새벽 태양이 벌써 뜨겁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오늘 하루도 더위가 만만치 않을거 같습니다.
오늘은 당산역, 양재역, 죽전역에서 탑승을 완료하고 나니, 회원님들이 나누어주신 아침 먹거리가 수북히 쌓여 보기만 흐뭇합니다. 정을 담긴 손길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제시 죽산면 메타쉐콰이어길이 차창 밖으로 흘러갑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오갈 때 마다 반듯하게 도열한 이 길을 지나며 어딜까 궁금해 하기도 하고, 한번 걸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번 8월 걷기에 저 가로수 옆을 지나게 되어 기대가 됩니다.
오늘 서해랑길 50코스 부안군청 뒷 공원에 도착.
건물 높이만큼 높고 늘씬하게 자란 팽나무 같은 거목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모두 12분이 함께 했습니다.
1코스부터 49코스까지 매월 둘째 주말 1박2일로 진행되었던 이어걷기가 점차 참석인원이 줄고, 반면 주중 걷기를 원하는 분들이 계셔 월요일~수요일까지 2박3일로 변경해 시즌2라는 이름으로 다시 멤버가 구성되었습니다.
모두 끝까지 목표하신 완보를 달성하길 바랍니다 ^^
왼쪽부터 소향님, 오케바리님, 야랑님, 자연벗님, 고무줄님, 뒤에 마도로스님, 나유님, 구름꽃님, 태도사님입니다.
나리님, 리카님이 잠깐 이석하셨고, 토로까지 12명입니다.
50코스 시작점 부안군청을 지납니다.
마당에 잘 생긴 팽나무(?) 아래 보랏빛 맥문동, 시원스런 수형을 쭉 뻗은 소나무가 들어선 군청 정원이네요.
▶서해랑길 부안 50코스 : 부안군청~동진강석천휴게소 / 10.8km / 3.5시간 / 쉬움
- 부안과 김제의 경계로 향하는 길로 항일 시인의 문학과 내륙 마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
- 일제 강점기의 항일 시인 신석정선생의 문학작품과 일대기를 전시한 '석정문학관'
- 저수지 중심으로 테마가 있는 다리, 걷기좋은 길 풍경을 선사하는 '고마저수지'를 지납니다.
서해랑길 49코스에서 내륙으로 들어왔던 길이 부안읍을 통과해 고마제 저수지를 지나 농로를 거처 내륙 깊숙히 들어온 동천강과 만나는 지점이 종점입니다.
장마 전 35~36도를 오가던 폭염이 장마와 태풍 카눈이 지나가며 좀 내렸다하지만 여전히 낮 기온은 31~32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이라 걷기를 시작하고 몇 걸음 걸으니 등에서는 벌써 물골(^^)이 생겼습니다.
파란 신호를 미처 건너지 못한 일행을 기다리는 선두가 담벽 그늘에서 볕을 피해 기다리시네요.
읍내를 벗어날 즈음 석정문학관과 건너편에 위치한 신석정고택을 지납니다.
석정문학관은 부안 출신으로 현대 시문학의 거장인 신석정 시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문학발전의 요람으로 5권의 대표시집, 유고시집, 친필원고 등 5,000여점의 유품이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석정문학관 건너편에 단촐한 초가집 한 채가 신석정 고택입니다.
신석정(1907~1974년)은 부안 동중리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1952년 전주로 이사 할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으며, 1930년대 김영랑 등과 함께 순수문학을 이끌던 시인입니다.
청구원(靑丘園)으로 불리는 이 집의 정원은 측백나무로 울타리가 둘려 있고 그 안에 은행나무, 벽오동, 목련, 산수유, 철쭉, 시누대, 등나무 등이 심겨져 있습니다.
신석정의 목가적인 전원시집인 「촛불」, 「슬픈목가」 등은 바로 이곳에서 쓰여진 것들입니다.
부안읍을 빠져 나오며 담장 너머로 삐끔히 빠져 나온 삶의 일부와 만납니다.
올해는 장마도 길고, 날이 더워서인지 마당의 과실수가 풍성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미 상처 입은 포도가 맛나게 익어갑니다~~
길 저만치에 반듯한 한옥이 보입니다. 선은재라는 한옥 카페입니다.
우리 일행이신 나리님께서 안쪽길로 들렸다 오시겠다고 부지런히 걸어가시길래 사찰인가 고택 이름인가 궁금했는데, 검색해 보니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신상 한옥카페라 하는데 불멍하기도 좋고 규모가 꽤 커 보입니다.
선은재 앞 어느 마당은 소박한 정겨움이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읍내를 벗어난 길은 배개재라는 낮은 언덕 숲길로 이어집니다.
어느댁 마당에 그늘이 있어 잠시 머물며 수분도 보충하다가,,,,떨어지는 송충이에 기겁을 하고 출발입니다.
날씨 때문인지 벌레 먹은 나무들이 유난히 많이 보입니다.
30번 국도를 가로지르는 지하보도를 지나니 너를 들판이 눈앞에 펼쳐지며 벌써 벼가 노랗게 익어 갑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호남평야라 합니다. 그 유명한 호남평야, 김제평야를 이번에 모두 내 발로 걸어보네요~~^^
노란 달맞이꽃이 가로수처럼 도열한 낮은 야산 옆도 지납니다.
햇살이 따가워 우산으로 햇볕을 가려도 봅니다.
고무줄님도 중간중간 쉬어가시며 열심히 화이팅 중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 잎사귀가 희미한 콩밭 가운데서 무성하던데 풀인지 작물인지 궁금해 담아 보았어요. 혹시 아시는 분??~~^^
내기리 상리마을을 지납니다.
늦게 핀 참깨꽃 몇 송이가 싱싱해 보기 좋습니다.
그런가 하며 고사되어 가는 듯한 감나무도 몇 그루 보았습니다.
과실수가 대체적으로 잎이 병들고 열매가 적게 달린거 같던데, 그중에서도 감나무가 특히 심해 열매가 떨어진 곳도 많습니다.
농로를 따라 푸른 들판으로 이어지는 길,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
혼자 ? ~~
No~~~
함께 걷는 길입니다. ^^
홀로 걷는 듯......
함께 걷는 길.....
<토로네 여행길>은 홀로 걷는 듯, 함께 걷는 여행길입니다...^^
내기리마을을 지납니다.
올해 배롱나무꽃 여행을 못 갔는데, 이번 서해랑길에서 충분히 보았네요 ^^
고마제 저수지를 지납니다.
수변을 따라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100일 동안 꽃이 이어피는 배롱나무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핍니다.
이미 절정기를 지나 꽃은 위로 올라왔집만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네요.
꽃 색깔도 다양하고 새로 핀 꽃들이 탱탱합니다.
연꽃도 활짝~~
5월 봄이면 이 주변에 샤스타데이지꽃이 활짝 피네요.
선두는 벌써 호반을 돌아 저 만큼 앞섰습니다.
기온은 31~32도를 오가지만 다행히 바람이 제법 있어 숨을 쉬게 하네요.
바람골이 지나는 나무 아래서 쉬는 것도 벌레 때문에 조심스러워요..ㅠ
다시 호남평아 한가운 장동마을회관을 가로질러 목적지 동천강석천휴게소에 도착합니다.
11km의 비교적 짧은 코스라 점심시간에 맞추어 끝났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다 잘 걸으시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종점 부근에는 식당이 없어 버스로 4km 정도 이동한 죽산리 해창식당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요즘은 기온이 높아 음식을 다 냉장 보관하는터라 나물,무침은 감칠맛이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반찬이 깔끔해 먹을만 합니다. 가지나물로 알았던 가지김치가 칼칼하니 특이했어요~~
점심 먹고 51코스 이어 걷습니다~~^^
첫댓글 더운데 고생 하셨네요,,,,,,,,
토로님의 실감 나는 명품 후기로 서해랑길 걸어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자세한 설명과
감성 물씬 ~ 멋진 사진 감상 합니다👍
새롭게 출발하시며 노심초사 하셨을텐데 출발이 좋으니 끝까지 잘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서해랑길 시즌 2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