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신임 CEO는 위기에 빠진 세계 최대 레스토랑 체인 맥도날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 거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매출 감소의 위기 속에 CEO 교체가 발표된 후 지난 33일 동안 이스터브룩은 자신을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햄버거 회사”를 창조할 “내부 행동주의자”로 명명한 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자들도 감명을 받은 듯 하다. 톰슨이 CEO에 취임한 때부터 지난달 28일 사임 발표가 나갈 때까지 31개월 동안 단 0.3% 올랐던 맥도날드 주가는 무려 11%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스터브룩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미국 시장에서 맥도날드는 단골 고객을 잃는 동시에 젊은층도 사로잡지 못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4억4,000만 달러로 2.4% 감소했으며 순수입은 47억6,000만 달러로 15% 급감했다.
지금보다 나은 햄버거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본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과 메뉴와 마케팅 전략 자체를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처럼 규모는 맥도날드보다 작지만 신선한 재료와 맞춤화 메뉴를 무기로 급성장 중인 경쟁사를 모방하는 쪽으로 말이다.
이스터브룩은 이번주 미국 레스토랑 운영업체, 프랜차이즈 점주, 공급업체들과의 미팅에서 자신의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살펴본 아젠다 초안에는 ‘고객 주문 제대로 받기,’ ‘회사에 대한 부정적 평판에 긍정적 정보로 맞서기’ 같은 목표가 포함돼 있다.
문제는 과연 어떻게 효과적인 변화를 일궈낼 것인가 이다.
톰슨 전 CEO도 지난 12월 미국 시장 매출 회복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지만 일부 관측통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막연하며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이스터브룩 CEO가 기존 이니셔티브 가운데 가장 유망한 것을 골라 빠르게 추진하든,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내놓든 과감한 행보를 보이길 기대한다.
우선,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는 식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함이다.
이미 맥도날드는 이런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시사한 바 있다.
무항생제 닭고기나 소고기를 사용하는 조치도 나올 수 있다. 칙필레(Chick-fil-A)도 지난해 유사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는 몇 년에 걸쳐 시행한다해도 간단치가 않다. 공급업체들의 가축 사육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가 거느린 미국 내 매장 수는 칙필레의 7배에 달하는 1만4,350개다.
사라 세나토레 샌포드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는 과거 꼬마당근을 해피밀에 추가하는 것 같은 훨씬 간단한 조치를 이행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메뉴 업그레이드는 맥도날드 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메뉴를 늘린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맥도날드는 약 120가지에 이르는 메뉴 가운데 몇 개를 없애 서비스 속도를 개선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 한다.
이스터브룩은 이러한 노력을 확대해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아치 디럭스와 앵거스 버거 같은 프리미엄 메뉴 개선 노력이 실패로 끝난 경험이 있어, 이 경험이 맥베지 버거 같은 혁신적인 제품에도 역풍으로 작용할지 모른다.
이스터브룩은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를 설치해 고객이 취향에 맞는 버거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한 톰슨 전 CEO의 방안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치폴레나 쉐이크쉑 같은 경쟁사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진 몰라도, 햄버거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져 메뉴 간소화로 해결하려는 속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맥도날드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할 기회가 왔다고 본다. 부동산 자산의 리츠(부동산투자신탁)화도 그 중 하나다.
이스터브룩은 현금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매장을 매각하는 계획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 팔머 RBC 애널리스트는 리프랜차이징과 간소화, 민첩화된 경영구조 같은 조치들은 이스터브룩 CEO가 2006~2008년 영국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댓글 잘 읽고갑니다*^^*
잘보고갑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