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3일(목)
* 시작 기도
주님...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무조건 다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내러티브는 그(주)가 그 땅에 기근을 들게 하셔서 그들이 의지하는 양식을 다 끊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뿐 아니라 요셉이 애굽에 팔리는 것도 주께서 하신 일이라고 합니다.
그의 발에 차꼬가 채이고 몸은 쇠사슬에 매임으로 결국 주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 주의 말씀이 그를 단련시키셨다고 기록합니다(시 105:16-19).
그런데 나는 어찌하여 나만 잘 되면 끝인 양 철저한 이기주의와 자기본위로 살아왔었는지요?
다른 사람은 어찌될지라도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나를 지배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이런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오니 주의 공의로 나를 심판하시어 지금이라도 지옥에 떨어지는 것에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이 시간 그저 면목없음과 송구함으로 설뿐이오니 오늘도 주님이 주신 파레시아로 나아가게 하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워주시어 이 하루도 주님과 연합하여 동행하는 거룩한 불구자, 영적 하루살이의 삶을 살아내게 하소서.
이 시간 다른 그 무엇보다 주님과 더 깊이 친밀함으로 교제하기 원합니다.
영안을 열어주시어 주를 보게 하소서.
나의 옛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부요한 자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벧후 2:1-11
제목 :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1 그러나 백성 가운데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
2 여럿이 그들의 호색하는 것을 따르리니 이로 말미암아 진리의 도가 비방을 받을 것이요
3 그들이 탐심으로써 지어낸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득을 삼으니 그들의 심판은 옛적부터 지체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멸망은 잠들지 아니하느니라.
4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
5 옛 세상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보존하시고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의 세상에 홍수를 내리셨으며
6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7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8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
9 주께서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실 줄 아시고 불의한 자는 형벌 아래에 두어 심판 날까지 지키시며
10 특별히 육체를 따라 더러운 정욕 가운데서 행하며 주관하는 이를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형벌할 줄 아시느니라. 이들은 당돌하고 자긍하며 떨지 않고 영광 있는 자들을 비방하거니와
11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진 천사들도 주 앞에서 그들을 거슬러 비방하는 고발을 하지 아니하느니라.
* 나의 묵상
베드로 사도는 거짓 선생들에 대해서 주의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짓 선지자들이 나타났던 것처럼 이들에게도 거짓 선생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그 거짓 선생들은 가만히 들어와서 이단을 전하여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또한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여 스스로 멸망의 길로 달려가는 자들이라고 경고한다.
그들에게 미혹된 많은 사람들이 그 악한 길을 따를 것인데 이로 인하여 진리의 도가 비방을 받을 것이다.
그 거짓 선생들은 음흉한 탐욕을 가지고 말을 지어내서 성도들을 미혹할 것인데 이는 돈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지체하지 않고 심판하실 것이며, 그 심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않으시고 지옥에 던져 넣어 심판하실 때까지 가두어 두셨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 하나님의 의를 전파하는 노아와 그 일곱 식구를 구원하실 때, 하나님을 거역하고 악을 행하던 사람들을 용서치 않으시고 홍수로 그들을 멸하셨다.
또한 죄악과 음란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시므로 훗날 하나님을 거역하며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본보기로 삼으셨다.
소돔과 고모라에 사는 사람들은 법을 무시하고 음란함이 하늘을 찔렀는데 이로 인하여 의로운 롯이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롯을 구원하셨다.
주님은 경건한 자는 시험에서 건지시지만, 불의한 자는 심판 때까지 계속해서 벌하실 것이다.
특별히 육체의 정욕을 따라 죄악을 저지르며 사는 자와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는 자들에게는 더 큰 벌을 내리실 것이다.
거짓 선생들은 당돌하여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교만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영광스런 천사들에 대해서도 욕하고 함부로 떠들어 댄다.
그러나 그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힘과 능력을 가진 천사들은 주님 앞에서 그들에 대하여 헐뜯거나 욕하지 않는다.
나는 평신도의 삶을 살다가 늦깎이 목사가 되었다.
목사는 성도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런데 나는 나에게 맡겨 주신 양 떼들인 성도들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였다.
물론 성도들에게 이단을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이들에게 바른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고 날마다 하늘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영생을 누리도록 해야 하건만, 나는 이 땅의 복을 전하는 자로 살아왔던 것이다.
그것은 나 역시 복음과 영생이 무엇인지 몰랐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 혼미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성도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 그들이 듣고 은혜 받을 이야기, 그들의 가려운 귀를 긁어주는 이야기들을 하였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감동을 받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설교를 하고 가르쳤던 것이다.
성도들은 위로받고 싶어 했고, 그들의 마음을 만져 주기를 원했다.
나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나부터 헷갈렸으며 목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알지 못하고 신학을 하고 부교역자로 섬기다가 때가 되어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나도 힘들고 성도들도 힘들고, 나도 헤매고 성도들도 헤매며, 나도 죽고 성도들도 죽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예레미야 시대 거짓 선지자들은 참 선지자인 예레미야와 사사건건 부딪혔다.
왜냐하면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전하는데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전하는 것이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비록 백성들이 듣고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 할 것을 알지만 하나님께서 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기에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 백성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고 예레미야를 대적하고 저항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거짓 선지자들은 백성들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씀인양 거짓으로 속여서 전하였다.
백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신데 어떻게 우리를 바벨론에 포로로 넘기시겠느냐? 걱정하지 마라”고 하였다.
이런 말을 듣는 백성들은 기분이 좋아졌고, 거짓 선지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말을 더욱 신뢰하였다.
이로 인하여 참 선지자인 예레미야를 토굴에 가두기도 하고, 시위대 뜰에 가두기도 하면서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도 않고 온갖 박해를 하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자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짜 선지자, 진짜 선생, 진짜 목사는 백성들과 성도들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을 전하는 자이다.
그들이 듣든지 안 듣든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정말 그들에게 전해서 그들이 생명으로 살아날 수 있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사명이다.
나는 그동안 이런 일에 대하여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늘 이 시대에 대부분의 선배 목사들이, 성도들이 좋아하는 설교, 성도들이 듣고 싶어하는 설교, 성도들을 위로하는 설교, 성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역을 하였고, 그런 것을 봐온 나 역시 그것이 목회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교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전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 땅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즉 영생을 목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는 성도들을 웃기기 위해서 어설프게 웃겨 보려고 온갖 유머 책을 사서 읽고,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그것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세상에서 지치고 힘든 성도들이 주일날 교회에 와서 좀 위로받고 웃으면서 지친 일상을 쉬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였다.
그런 나는 철저히 인본주의적인 목회를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는 알지도 못한 채, 나에게 맡겨주신 양들을 생명이 아닌 멸망으로 인도하는 거짓 목자요 거짓 선생의 역할만 하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복음이 찾아왔고 복음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나의 목회를 돌아보면서 나는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동안 내가 무엇을 해왔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거짓 선지자요, 거짓 선생이며, 거짓 목사였다.
성도들을 진짜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 목자가 아니라 이리와 사자들의 입에 먹잇감으로 넣어주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그런 거짓 목자요 삯군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 복음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주님께 항복했다.
내가 지금까지 행했던 수많은 거짓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나 자신을 보니 얼굴이 뜨뜻하고 화끈거려 견딜 수가 없다.
이제 나는 절대로 성도들이 듣기 원하는 설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설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바른 복음을 전하는 일 외에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지금까지 복음 외에 다른 것은 전하지 않는다.
복음 외에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사람을 살리라고 주신 직분을 가지고 나의 이득을 위하여 사용하면서 정작 사람들은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했던 나는 죽었다.
그리고 내 안에 아들의 생명으로 살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성도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참 목자, 참 교사로 설 것이다.
이는 나의 영화를 위함이 아니라 이것이 주님의 뜻이기에 주의 종으로써 마땅한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사는 원동력은 나의 의지도 나의 결심도 아니고 오직 내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인함이다.
그동안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 예수를 이용하여 나의 영달만 꾀하려고 했던 괴악한 나의 모습은 십자가에 못 박았다.
이제는 아들 안에 있는 그 생명이 나를 강권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하며 살게 한다.
아골 골짜기나 빈들에서나 어디에서도 주의 복음만이 나의 양식이요 나의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영혼을 살리는 일, 곧 주의 일이 나의 일이 되게 하심에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 영혼이 주께로 향하나이다.
주의 얼굴빛이 나를 비추오니 그 빛으로 오늘 하루도 살게 하소서.
거짓되고 악한 길로 인도했던 지난날의 나의 잘못을 온전히 회개하나이다.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의 의로 세우소서.
날 위하여 흘리신 십자가의 보혈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거짓 교사들이나 거짓 선지자들 같이 당돌하고 교만하여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는 없어지고 오직 주만 드러나는 자로 살게 하소서.
세상 사람들의 비방과 모욕과 손가락질 앞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의 명령 앞에 방주를 지으며 의를 전했던 노아는 사람들의 수욕과 온갖 비방 앞에서도 묵묵히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오니, 오늘 내 안에 의를 전하는 노아의 모습을 넘어 도수장으로 끌려가되 말없이 침묵하시며 십자가 지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지배하게 하소서.
거짓으로 나를 위하여 사는 자가 아니라 주와 교회를 위하여 나를 불사르는 참된 목자로 살게 하소서.
내 영혼을 주의 오른손으로 붙드시고 지키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 영광 영원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