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자장은 25章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으며, 5월22일 부터는 모두 3章으로 구성된 논어의 맨 마지막 篇인 堯曰(요왈)편을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첫 章의 堯曰(요왈)은 堯임금으로부터 시작하는 성군들의 말씀을 엮은 것으로 통치철학이 道(도) 의 철학으로 완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碧松 손모음-
경복궁 나들이, 5 (2017. 05. 01) 조망하는 위치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더하는 향원정. 陳子禽(진자금)이“謂子貢曰(위자공왈). 子爲恭也(자위공야)언정 仲尼豈賢於子乎(중니기현어자호)리오?” 陳子禽(진자금)이 子貢(자공)에게 말하였다.“그대가<스승을> 공경할지언정 仲尼(중니:공자)가 어찌 그대보다 낫겠는가?” 子貢曰(자공왈).“君子一言(군자일언)에 以爲知(智)(이위지)하며, 一言以爲不知(일언이위부지)니 言不可不愼也(언불가불신야)니라. 子貢(자공)이 말하였다.“君子는한 마디 말에 지혜롭다 하며, 한 마디 말에 지혜롭지 않다 하는 것이니, 말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夫子之不可及也(부자지불가급야)는 猶天之不可階而升也(유천지불가계이승야)니라. 夫子(부자:공자)를 따를 수 없음은 마치 하늘을 나는 사다리로 오를 수 없는 것과 같다. 夫子之得邦家者(부자지득방가자)‘所謂立之斯立(소위립지사립)하며 道(導)之斯行(도지사행)하며 綏之斯來(수지사래)하며 動之斯和(동지사화)하며 其生也榮(기생야영)하고 其死也哀(기사야애)니,’如之何其可及也(여지하기가급야)리오?” 夫子(부자)께서 邦家(방가 : 나라)를 얻으신다면 이른바,‘세우면 이에 서고, 인도하면 이에 따르고, 편안하게 해주면 이에 따라오고, 고무시키면 이에 화하여, 그 살아 계심에 영광스럽게 여기고 그 죽으면 슬퍼한다.’는 것이니, 어떻게 따를 수 있겠는가.” 논어 자장 25장-
今釋(茶山의 해석) 진자금이 자공에게 “그대가 스스로 겸손하게 스승을 존중하니까 그렇지, 중니가 자네보다 더 어질겠는가?”라고 했다. 이에 자공이 “무릇 군자란 말을 가벼이 하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 말을 잘하면 남들이 그를 총명하다고 칭찬하고, 한마디라도 틀리면 사람들은 그를 총명치 못하다 하므로, 말은 삼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선생님은 德業(덕업)이 숭고하여 따라갈 수 없음이 마치 사다리로 하늘에 오를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일에 선생님께서 임금이 되어 국가의 정권을 쥐고 다스림과 교화를 시행하신다면 옛말에도 말했듯이 예의로 백성을 자립하게 하면 백성은 자연히 감화되어 능히 立身(입신)하게 될 것이요, 도덕으로써 백성을 이끌면 백성은 자연히 감화되어 따르게 될 것이요, 仁政(인정)으로써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 백성은 자연히 소문을 듣고 먼 곳으로부터 귀순해 모여들 것이요, 예악으로써 백성을 고무하면 백성들은 자연히 감화되어 화목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살아 계실때는 사람들마다 받들어 존경할 것이요, 돌아가실 때는 사람들마다 사모하여 애도함이 극진할 것이니, 이런 분을 일반인이 어찌 따라갈 수 있겠는가?”라고 하여, 공자의 才德(재덕)이 숭고하여 따를 수 없는 것이 마치 하늘을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찬양하고 있다.
朱註(朱子의 집주) ①朱子(朱熹) 爲恭은 謂爲恭敬하여 推(퇴)遜其師也라, 爲恭(위공)은 공경하여 그 스승에게 겸양(推遜퇴손)함을 이른다. 責子禽이 不謹言이라. 子禽(자금)이 말을 삼가지 않음을 꾸짖은 것이다. 階은 梯也라 大可爲也어니와 化不可爲也라 故로 曰不可階而升也니라. 階(계)는 사다리이다. 大人(대인)은 <억지로 해서> 될 수 있지만 化(화)는 억지로 할 수가 없다(맹자에 나오는 聖人也성인야 大而化之대이화지에서 끌어다 씀). 그러므로 사다리로 오를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立之는 謂植(치)其生也라 道는 引也니 謂敎之也라 行은 從也라 綏는 安也요 來는 歸附也라 動은 謂鼓舞之也요 和는 所謂於(오)變時雍이니 言其感應之妙가 神速如此라 榮은 謂莫不尊親이요 哀는 則如喪考妣라. (植 : 심을 식,‘여기서는 꽂을 치’, 於 : 어조사 어, ‘여기서는 감탄사 오’, 雍 : 화할 옹) 立之(입지)는 그 삶을 심어줌을 이른다. 道(도)는 인도함이니 교육(가르침)을 이른다. 行(행)은 따름이다. 綏(유)는 편안함이요. 來(래)는 歸附(귀부:돌아와 붙다)하는 것이다. 動(동)은 고무시키는 것이요. 和(화)는 이른바 ‘於變時雍(어변시옹:아, 변해서 이에 화합하다 :서경 요전편)’이란 것이니, 그 감응하는 신묘함이 이와 같이 신비롭게 빠름을 말한다. 榮(영)은 높이고 친애하지 않는 이가 없음을 으르고, 哀(애:슬퍼함)는 考妣(고비:부모)를 잃은 것과 같이 슬퍼하는 것이다. ②程子(伊川) 程子曰 此는 聖人之神化가 上下與天地同流者也라. 정자(이천)가 말씀하셨다. 이것은 聖人의 신비롭고 화함이 상하에 천지와 더불어 같이 흐르는 것이다. ③謝氏(謝良佐) 謝氏曰 觀子貢稱聖人語하면 乃知晩年進德이 蓋極於高遠也라 夫子之得邦家者인댄 其鼓舞群動이 捷於桴鼓影響하니 人雖見其變化나 而莫窺其所以變化也라 蓋不離於聖이요 而有不可知者存焉하니 聖而進於不可知之之神矣니 此는 殆難以思勉及也니라. 사씨(사량좌)가 말하였다. 자공이 聖人을 칭찬한 이 말을 보면 만년의 진덕이 마침내 고원함에 지극함을 알 수 있다. 부자께서 나라를 얻으신다면 여러 백성들을 고무시킴이 북채로 북을 두드리는 것과 그림자의 메아리보다도 빠를 것이다. 사람들이 비록 그 변화함은 볼 수 있으나 그 변화하는 所以然(소이연)은 엿보지 못한다. 이는 성인의 경지를 떠나지 않고 알 수 없는 신묘한 것이 존재해 있으니, 聖人이면서 알 수 없는 神人의 경지에 나아간 것이니, 이는 자못 생각과 노력으로 이르기 어려운 것이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공자 사후 위정자들 사이에는 학문적 업적을 남긴 공자보다는 자공의 현실적인 공적을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생겨났음을 볼 수 있다. 앞장의 숙손무숙의 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위 글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자공의 제자인 진자금이 자기 스승인 자공을 추켜세우는 내용이다. 이에 자공이 스승인 공자야말로 진정한 위정자로서의 자세와 갈 길을 열어 주신 분이라며 진자금을 일깨우고 있다. 앞의 23장에서 자공이 공자를 높은 궁궐 담 너머의 종묘에 비유한 것은 단순한 궁궐의 모습을 말한 것이 아니라 종묘제례악이 펼쳐지는 정경을 함께 표현한 말이다. 종묘제례악의 장중하면서도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음악과 춤 속에서 치러지는 의식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통로로서 천인합일의 지극한 道를 나타낸 것이며 또한 그 속에서 움직이는 백관들의 풍요로운 모습은 사해의 태평함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앞의 24장에서 자공이 공자를 낮과 밤을 쉬지 않고 밝혀주는 日月에 비유하며, 그 누구도 오를 수 없는 하늘에 거듭 비유하는 것을 보면 삼년심상(心喪)을 더한 자공의 절절한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1, 立之斯立(입지사립) : 다스림의 핵심을 세우면 백성이 스스로 서게 된다. 2, 道之斯行(도지사행) : 덕으로써 인도하매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 자가 없다. 다산은 “斯立.斯行(사립.사행)은 백성들이 윗사람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3, 於變時雍(오변시옹) : 於(오)는 감탄사이고 變(변)은 惡(악)을 변하여 善(선)하게 하는 것이며, 時(시)는 是(시)와 통하는 바, 사람들이 모두 변화하여 크게 화목한 것으로, 《書經(서경)》<堯典(요전)>에 “黎民於變時雍(여민오변시옹)”이라고 보인다. 4, 程子曰(정자왈) : 壺山(호산)은 明道(명도)로 표기하였으나 《論語精義(논어정의)》와 《四書集註典據考(사서집주전거고)》를 따라 伊川(이천)으로 수정하였다. 5, 上下與天地同流(상하여천지동류) : 이 내용은 《孟子(맹자)》<盡心 上(진심 상)> 13章(장)에 보이는 바, 集注(집주)에 “그 德業(덕업)의 성함이 天地(천지)의 조화와 함께 운행하는 것이다. [其德業之聖 乃與天地之化 同運並行]”하였다. 6, 而有不可知者存焉 聖而進於不可知之之神矣(이유불가지자존언 성이진어불가지지지신의) : 不可知(불가지)는 聖人(성인)의 신묘한 德(덕)을 이른다. 《孟子(맹자)》<盡心 下(진심 하)>에 “大人(대인)이면서 저절로 化(화)함을 聖人(성인)이라 하고 聖人(성인)이면서 측량할 수 없음을 神人(신인)이라 한다. [大而化之之謂聖 聖而不可知之之謂神]”하였는데, 朱子(주자)는 “神人(신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聖人(성인)의 德(덕)이 신묘하여 측량할 수 없으므로 이렇게 칭한 것이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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