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신 맥 컴퓨터용 운영체제(OS) ‘오에스텐(OS X) 버전 10.10’, 일명 ‘요세미티’를 내놨다. 애플이 아이폰용 OS ‘iOS7’에 먼저 적용한 화사한 디자인이 채용됐고, 화면을 조작하는 단추 위치도 살짝 달라졌다.
달라진 건 얼굴 뿐만이 아니다. 요세미티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 특히 아이폰과 맥 컴퓨터 사이에서 끊김 없는 경험을 전달하는 OS다. 아이폰과 맥 컴퓨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무지개다리, 요세미티에서 달라진 점을 살펴보자. 애플은 여기에 ‘연결성(Continuity)’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핸드오프’…아이폰 화면에서 맥 모니터로
핸드오프 기능.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맥에서 단번에 볼 수 있다.
‘핸드오프’는 아이폰에서 하던 일을 맥 컴퓨터로 자연스럽게 넘겨주는 기능이다. 먼저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다른 손을 잡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아이폰에서 애플의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활용해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 불편한데, 이를 맥 컴퓨터에서 바로 이어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핸드오프’는 이럴 때 쓰면 좋다.
아이폰에서 사파리 응용프로그램(앱)을 열면, 맥 바탕화면 아이콘 독 왼쪽에 자동으로 사파리 아이콘이 나타난다. 맥 화면에 나타난 아이콘을 누르면, 아이폰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바로 열 수 있다.
e메일 등 다른 앱도 마찬가지다. 아이폰에서 e메일을 작성하면 맥 화면에 e메일 아이콘이 표시된다. 아이폰에서 쓰던 e메일 내용까지 그대로 맥에서 이어서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반대도 된다. 맥에서 실행한 앱 아이콘은 핸드오프로 연결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잠금화면에서 볼 수 있다.
지금은 핸드오프를 지원하는 앱이 그리 많지 않다. 애플의 기본 앱 중 메일이나 사파리, 메시지, 연락처, 노트와 애플의 사무용 앱 꾸러미인 키노트, 페이지, 넘버스 정도다. 앞으로 서드파티 앱 개발업체가 애플의 핸드오프 기능을 지원하도록 앱을 개발하면, 지금보다 핸드오프를 지원하는 앱 종류가 늘어날 전망이다.
• 핸드오프 활용 팁: 사용자의 맥 컴퓨터와 아이폰이 모두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두 기기 모두 블루투스를 켜야 하고, 똑같은 애플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연결돼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별도의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맥: 설정→일반→이 Mac과 iCloud 장비 간에 핸드오프 허용
• iOS: 설정→일반→Handoff 및 추천 앱
맥 컴퓨터에서 ‘따르릉’…‘전화' 기능
맥 컴퓨터로 상대방과 통화를 하는 방법은 원래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이용하는 방법 뿐이었다. 상대방도 애플 제품을 써야 페이스타임을 이용할 수 있었다. 요세미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요세미티부터는 상대방이 아이폰을 쓰지 않아도 된다. 상대방이 피처폰을 쓰거나 안드로이드, 윈도우폰을 쓰는 것과 관계 없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맥 컴퓨터를 업무를 보던 중 전화가 왔다고 해서 아이폰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동작 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의 아이폰으로 전화가 결려오면, 가까이 있는 맥 컴퓨터 화면에도 전화 알림이 뜬다. 아이폰이나 맥 컴퓨터 어떤 제품에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맥 화면에서는 초록색 ‘동의’ 단추를 누르면, 바로 통화가 연결된다. ‘메시지로 답장’이나 일정 시간 후 알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화 통화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일하는 중이었는데, 전화기가 가방에 있어 전화 온 줄 몰랐다”는 핑계를 대기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반대로 아이폰에는 손도 대지 않고 전화를 걸 수 있다. 이 역시 사용자 아이폰이 맥 컴퓨터 근처에 있어야 한다. 맥에서 전화를 결면, 아이폰 화면에 전화 통화 중임을 뜻하는 초록색 ‘바’가 나타난다. 맥에서 전화 통화를 하다가 아이폰으로 전화를 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아이폰 화면의 초록색 '전화통화 상태 알림 바’를 누르면, 맥에서 건 전화를 아이폰으로 바꿀 수도 있다.
• 전화 활용 팁: 맥 컴퓨터와 아이폰이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어야 한다. 두 기기 모두 똑같은 페이스타임 계정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 맥: 페이스타임→환경설정→아이폰 셀룰러 전화
• iOS: 설정→페이스타임→아이폰 셀룰러 통화
아이폰으로 문자 보고, 맥에서 답장 하고…‘메시지’ 기능
메시지 기능. 문자 연동도 자유롭다.
개념만 놓고 보면, 맥의 전화 기능과 비슷하다. 아이폰으로 수신된 문자메시지를 맥 컴퓨터에서도 보여주니 말이다. 원래는 애플의 ‘아이메시지’만 보여주던 이전 버전과 달리 이제 맥 컴퓨터에서 모든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문자메시지를 보고, 답장을 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새로운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도 맥 컴퓨터에서 바로 할 수 있다. 맥 컴퓨터의 ‘아이메시지’나 연락처에서 상대방 이름을 찾아 메시지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 메시지 활용 팁: 아이폰과 맥 컴퓨터가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아이메시지 계정도 같아야 된다.
• iOS: 설정→메시지→문자 메시지 전달→장비 활성화
아이폰-핫스팟 쉽고 빠르게…‘인스턴트 핫스팟’
인스턴트 핫스팟 기능. 핫스팟 찾느라고 시간 걸릴 일이 없어졌다.
원래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아이폰은 노트북을 위한 공유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에 요세미티에 추가된 기능은 맥에서 아이폰의 핫스팟 기능을 빠르게 활성화하는 기술이다. ‘인스턴트 핫스팟’이라고 부른다.
인스턴트 핫스팟 기능을 쓰면, 아이폰에서 핫스팟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아도 맥 컴퓨터나 아이패드에서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 핫스팟 역할을 하는 아이폰의 배터리가 걱정된다고? 아이폰 핫스팟에 연결한 맥이나 아이패드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핫스팟 기능을 끈다.
다시말해,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아이폰을 꺼내 ‘개인용 핫스팟’ 기능을 켜고 맥의 와이파이 설정에서 ‘아무개’s iPhone’이 나타나길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사용자가 수동으로 하던 일을 기술이 전부 대신하는 셈이다.
• 인스턴트 핫스팟 활용 팁: 아이폰 핫스팟에 연결하려는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가 모두 블루투스 기능을 켠 상태여야 한다. 이 때는 아이폰도 블루투스를 켜야 한다. 인스턴트 핫스팟을 쓰려는 기기가 같은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맥으로 무선으로…‘에어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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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드롭 기능. 아이폰, 아이패드와 에어드롭을 통해 자료를 주고 받는다. |
‘에어드롭’은 원래 맥 컴퓨터 끼리 간편하게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토콜이다. 같은 와이파이에 접속된 맥 컴퓨터가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 사이에서도 에어드롭 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요세미티가 등장하며 아이폰과 맥 컴퓨터끼리도 에어드롭을 통해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맥 컴퓨터로 옮기려면, 아이폰의 사진첩에서 사진을 선택하고 ‘에어드롭’ 공유 단추를 누르면 된다. 맥 컴퓨터에서는 ‘파인더’의 ‘에어드롭’ 항목에서 아이폰을 확인할 수 있다.
• 에어드롭 활용 팁: 맥과 아이폰 사이에서 에어드롭 기술을 쓰려면, 두 장비 모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켜야 한다.
• 맥: 파인더→에어드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