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균의 '시조전집'29p에는 강익의 시조 한수가 있으니,
물아 어디 가느냐 갈 길 멀었어라. 뉘누리 다 채와 지내노라 여흘여흘 창해(滄海)에 못 미칠 전이야 그칠 줄이 있으랴. <맹자> 이루편(離婁篇)에 나오는 ‘물은 작은 구멍이라도 다 채운 다음에 흘러간다(盈科而後進).’ 라는 말을 상기하여 학문을 완성함에도 점진적으로 성취해 나가야 한다는 뜻을, 물을 제재로 표현하였다.
초장에는 물을 불러 갈 길이 멀다고 하였는데 이는 물이 흐르는 것이 학문성취 내지 백성교화를 함축하기 때문에 그 길이 멀다고 한 것이다.
중장에서는 강물도 여울이나 웅덩이를 다 채워서 흘러가듯 학문이나 교화도 긴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암시하였다.
종장에서는 물이 바다에 닿기까지 끊임없이 흘러가듯이 학문과 교화의 완성에도 쉼 없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강익(姜翼 1523-1567) : 자 중보(仲輔), 호 개암(介庵)·송암(松庵), 본관 진주, 출생지 함양 효우촌(孝友村 *함양 수동). 남명의 문하였다. 정여창을 제향하기 위한 남계서원(藍溪書院) 건립(1552년 준공)을 주도하였다. 1566년 사액서원이 되었고, 본인도 사후 남계서원에 배향되었다. 저서로 《개암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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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정 최희응님의 카페에서 옮겨왔습니다.
청일중학교 초임 교감시절에 모셨던 분이라고는 앞에서 말씀드렸는데, 도대체 이분의 독서량과 장서에는 깜짝깜짝 놀랄 뿐입니다.
신명균의 시조전집? 궁금해서 국립중앙도석관에 검색해봐도 없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