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이른 아침 녹음은 더 짙어졌다.
어제의 강풍 얘기는 거짓부렁이지?
요놈의 봄날씨 여우의 재주처럼 희한하다.
서울행 첫 차에 몸을 싣고
직장 출근이 아닌 여행을 떠난다.
새벽에 차를 타고 구불구불 국도를 달리며
저 먼 산 뒤로 밝아오는 여명을 맞이할 때의
고요함과 설레는 흥분을 참 좋아한다.
오늘 아침 이 길은 국도는 아니지만
손으로 한 움큼 쥐고 꼬옥 짜면
연두빛 맑은 물줄기가 주루룩 떨어질 것만 같은
이 싱그러운 녹음에 밤새 설쳤던 잠도
말끔히 잊혀진다.
아~~5월의 싱그러움이여~
이른 아침의 청명한 기운이여~
그 짙은 녹음의 자연을 만나러
지금 달려가고 있으니 반갑게 맞아주오.
반려묘 나리
마당에 발바리 두 마리와 자유로운 영혼인
반려묘 두 마리를 키운다.
발바리는 똘이와 예삐
고양이는 나리와 루이다.
두 마리 다 암컷.
그 중 나리에 대한 나의 감정은 특별하다고 할까 더
애틋하다고 할까 전에 심하게 다쳤던 이야기도 한 적 있는데 암튼 참 똑똑하고 사람으로 말하면 영민한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석과 나 사이에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게 있다. 말로는 다 설명 못 하는. , 아니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소통과 교감에서 오는 특별함이 있다.
이 녀석이 또 아프다. 하필 내가 며칠 집을 비워야 하는데...
며칠 전 부터 조금 이상하다 싶었는데 내가 미련했던거다.
바로 병원에 데려갔더라면 고생을 덜 시켰을 텐데...
둔하게 보고만 있다가 '아 이놈이 방광염에 걸렸구나" 하고 깨달은 것 . 그때서야 나리를 데리고 급한 대로 가축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게했다. 저녁이라 동물병원은 문을 닫은 상태. 밤새 애옹거리며 화장실 들락거리는 나리를 보며 내가 그 질환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더 미안했다.
첫째도 걱정을 많이 하는 눈치.
석 대나 맞은 주사에 근육이 경직되어서 뒷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에 아들은 더 걱정을 하고...
다음 날 오전에 아이가 혼자 냥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주사처방과 약도 받아왔다고 톡이 왔다.
점심 때 집에가서 같이 가려했는데 안 되겠다 싶었나보다.
저녁이 되니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반려묘가 아프니 내가 며칠 집을 비워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이미 몇 개월 전에 잡힌 일정이라서 취소하기도 난감했다. 여차하면 나리를 며칠 입원시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방광염이라는 가축병원. 요도감염 같다는 동물병원.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나리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코도 차가워졌고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마시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아이가 나 없는 동안 잘 살필테니까 걱정 말고 잘 다녀오라며 짐싸는 것도 도와주었다.
오늘도 어김 없이 다섯 시에 나를 깨우는 나리.
항상 자고 있는 내게 와서 앞발로 볼을 톡톡치며 깨우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나리.
몸이 아프고 오줌을 제대로 누지 못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너의 몸짓을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를 빨리 알아채지 못 해서 많이 미안하다. 잘 견디고 이겨내줘서 고마워 나리야~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잘 다녀올게. 루이 군기 너무 잡지 말고 잘 놀아라^^
마음 편하게 잘 다녀오라고 연휴 동안 집지키미
해준다는 너도 고맙다 종아^^
나리
버스 안에서 본 녹음.
저 3박 4일 일정으로 백두산 트레킹갑니다.
촌아줌마 첫 타국 땅 밟아보는데 백두산이라 더 설레고
기대가 큽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 서울로 가는 버스 안에서---
첫댓글 무탈하게 여행 잘 하시고, 백두산 천지에 오를때 맑은날씨 이기를...^&^
잘 다녀 오세요^^
중국여행 인가요?
백두산 이러니까~약간 심쿵~! 입니다
휴전선을 넘어서 백두산을 갈거라는 기대감으로...ㅎㅎ
김칫국부터 마시는 모양새지만요.
뭐든 어디든 첫걸음이 중요하니까요.
나리와 영적 교감이있는거 같아요.
사랑 받을수 밖에 없는 고양이 나리 군요^^
말 못하는 반려견이라든지 반려묘가 아플때 집사 마음은 더 아프겠지요?
나리가 얼른 낫기를요.
백두산 가서 천지도 꼭 보고 오세요.
오백두산 가시는군요..
멋지고 보람찬 여행이시길 바랍니다
나두 가고 싶으당
와~ 좋으시겠어요.
편안하게 좋은시간 보내다 오세요~~^^
즐거운 여행되세요😀
아드님이 효자입니다.
엄마 마음 편히 다녀오시라구
나리두 잘챙겨준다니
착한 아들입니다.
5월에는 대체적으로 여행으로 참 좋은 적기인데
잘 다녀 오시고 냥이 치료 잘 되어서 다행이네요^^
여행 잘 다녀오시면
나리도 다 나아서 건강해져 있을겁니다~~
저도 아프기전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백두산 올랐는데 눈이 많이 쌓였었어요~
그래도 날씨가 좋아 정상에 올랐었는데~
물이 얼고 눈에 쌓여 백두산 천지 담수를 못본것이 아쉬웠었지요~
푸르른하늘님은 꼭 보고 오시길요~~~
나리와 참 특별한 관계같고
그걸 나리도 아는 거 같아서 신기하고
엄마 여행 잘 다녀오라고 나리 챙기는 종이도 너무너무 효자고..
백두산도 가고...
가질거 다 가졋구랴 ㅎㅎ
완전 부러운 여인 여기잇엇구랴
잘 다녀오셩
좋겟다!
날씨 진짜 좋기를!!!
아~
푸르른하늘님 너무도 푸른 5월에 백두산을 밟는군요.
남북이 화해모드인 참 좋은 시기에 떠나시는 여행 즐겁게 잘 마치고 오세요~
엄마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집을 봐주는 듬직만 아드님과 네 반려식구들 있으니 맘 편히 잘 다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