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맛집으로 자리한 조가네 갑오징어집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28-11 T 031-423-8746)
가을이 오는듯 하더니 벌써 가을이 가려고 준비를 한다.
오색물결 가득한 세상을 눈으로,가슴으로 담아놓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외출을 하기로 했다.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타고가다 의왕방향으로 빠져나가면
청계산과 잘 어우러진 백운호수가 나온다.
백운호수 한쪽,양지바른 곳에 의왕시 맛집 '조가네 갑오징어'집이 있어
오늘은 아들'기범'이와 갑오징어 불고기를 먹으러 갔다.
식당과 연결된 텃밭에서는 각종 야채가 자라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번호표를 받고 대기해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어 식당 오픈시간인 11시30분에
안으로 들어서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격세지감(隔 世 之 感)이란 이런것을 두고 하는 말일게다.
천하주유의 유년시절에는 고향이 바닷가 근처에다
마을사람들이 중선배(남지나해상까지 나가서 조업할 수 있는 크기의 배)를 타고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집집마다 생선들이 넘쳐나고
그중에서 갈치와 갑오징어는 가을 초등학교 운동회때 바람에 휘날리는 만국기만큼이나
빨래줄이나 지붕위에 너부러져 있었던 생선이다.
객지에 올라와 한치와 오징어를 대하고 "갑오징어를 두고 이렇게 맛없는
오징어를 먹나"라고 의아해 하기도 했었던 주유다.
고향에서는 흔하디 흔한 갑오징어가 지금은 일반오징어보다 몇 배로 비싸서
큰맘먹지 않으면 쉽게 갑오징어를 대하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갑오징어 불고기'도 있으나 오늘은 '갑오지어 삼겹살불고기(33.000)'를 주문해보기로 했다.
함께 나온 밑반찬은 단촐하다.
매운맛을 상쇄시키는 콩나물과 미역국,샐러드,시금치나물,계란찜,깍두기 이렇게 셋팅되었다.
특별할 것은 없었으니 미역국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미역국은 두 번 리필해서 먹었다.
갑오징어 불고기는 상추에 싸먹는 것보다 이렇게 깻잎에 쌈싸먹는게 더 맛있다.
갑오징어에 돼지목살을 함께넣어 주방에서 미리 요리를 해서 식탁에 오르니
깨스불을 켤필요 없이 그냥 먹으면 된다.
낏잎에 콩나물을 얹고 떡과 갑오징어를 올려먹으면
맛이 환상적이다.
버섯과 떡,목살과 갑오징어가 맛있게 매우맛에 감싸져 있어
밥 없이도 갑오징어불고기를 먹어도 무리가 없으나
역시 아쉬운것은 갑오징어가 한마리도 체 못되게 들어간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갑오징어는 이렇게 불고기로 해서 먹어도 맛있으나
싱싱한것은 회로 먹거나 말려두었다 쪄먹으면 그맛이 일품이다.
갑오징어는 요즘 서해안에서 낚시꾼들의 조과성과에 크게 기여한다.
하지만 갑오징어는 5~6월에 잡히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갑오징어는 다리가 여덟게인 '팔완목'에 속하는 어류로
가운데 배에 갑라(甲羅)라고 하는 뼈가 있는데
이 뼈를 한방에서는 오적골이라 부른다.
오징어이라 부른 이유는 한자로 '까마귀 오'(烏)를 쓰는데
대양 한 가운데서 오징어가 죽은척하고 물위에 떠 있으면
이를 본 까마귀가 오징어를 건져먹으려고 달려들때 촉수를 뻗쳐
까마귀나 새들을 잡아먹는다고 하여 오징어라 부르고
그 뼈를 오적골이라 부른다.
꼴뚜기도 갑오징어의 친척으로 분류된다.
개인적으로 꼴뚜기젓을 무척 좋아해 거짓말 조금 보태면
사시사철 내 밥상위에 꼴뚜기젓이 놓이지 않은적이 없다.
갑오징어 종류를 다른말로 '고록어'(高祿漁)라고도 부르는데
우리 고흥에서는 꼴뚜기젓갈을 고록젓갈이라고도 불렀다.
갑오징어 뼈는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한 후에 햇빛에 말렸다가
숯불에 구우면 황금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을 곱게 빻아서 감초를 첨가해 하루에
1g정도 먹으면 위괘양이나 역류성 식도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
오징어 뼈에 함유된 탄산칼슘이 제산제 역활을 한다.
가공하지 않은 뼈는 갈아서 상처난 곳에 지혈제로 써도 좋다.
어류중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난 종류중 하나가 문어와 갑오징어다.
문어는 강아지 지능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갑오징어는 주변환경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데
변화무쌍한 변신술은 그 어떤 두족류보다 뛰어나다.
갑오징어 불고기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이 나오는데
둘이서 불고기에 볶음밥까지 먹는데는 양이 너무 많았다.
기범이와 백운호수를 거닐며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다.
조가네 갑오징어집에서 먹었던 반찬중 시금치나물이 별로 맛이없어
저녁밥상에 내가만든 시금치 나물을 먹기로 했다.
-천하주유의 시금치나물 만드는 법-
짜잔~~~!
시금치나물 맛있게 만드는법
첫댓글 저도먹고싶어용~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