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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불뇌사리보탑
신들의 산! 설악산 봉정암을 향하여! 해마다 연중행사로 설악산 봉정암을 참배한다는 통수총의 일정으로 한달전부터 카페공지란에 게재된걸 보았었지만 그냥 무덤덤했었다. 이유는 그곳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힘든 여정이라 내가 가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으로 단정을 짓고는 별 관심을 갖질 않았었다, 하지만 가는 날짜가 임박해 오고 시간이 흐르자 ‘한 살이라도 적을때 가 볼까나?’ 아님 나중으로 미루다간 결국은 후회할 것도 같고 언론매체에서 장애우들이 각종 스포츠나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사례를 읽을 때면 또 불쑥 ‘그래 저들도 저런 아름다운 용기로 도전하는데 이렇게 멀쩡한 몸으로 더군다나 부처님의 성지가 있는 봉정암을 망설이다니 가야겠다‘로 마음을 굳히자 이제는 도반인 자비화도 함께 동행시키고 싶었다. 그 좋은 곳을 나 혼자만 가게 되면 엄니이자 도반으로서 후회할것 같아 자비화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 남편과 아들과 절친 모두가 만류함에도 꿋꿋이...
혹여나 뒤처져 다른님들께 불편과 페를 끼치게 될까봐 청심환과 각종 비상약도 구입하고 관세음보살님의 대가피력으로 제발 아무 문제없이 무사히 봉정암을 참배하고 올수있기를 마음속으로 기도도 하면서 순례길 버스에 오르자 많은 님들께서 정겹게 맞이해주셨다. 간간히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밤길을 달려 설악산 초입에 내려 시락국으로 맛있게 아침공양을 하고 입구부터 가파른 계단으로 그 유명한 설악산으로 드디어 입성하였다. 설레임반 두려움반으로 오르기 시작했었지만 미천한 중생인 내가 오르기에는 역시나 녹록치 않은 신령스러운 영산임을 한눈으로도 감지 할수가 있었음을... 그래도 쉬엄 쉬엄 오르며 힘든 그 와중에도 둘레를 둘러보니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마치 부처님을 완벽하게 옹호하시는 신장님들의 표정으로 계신듯 그 모습이 실로 장관이었다. 얼마쯤 오르자 산 곳곳에 혹은 바위틈 혹은 지천으로 피어난 이름모름 야생화가 힘겨운 발걸음으로 지친 내 마음에 어여쁜 미소와 꽃물로 곱게 물들여 주며 가는길을 재촉케 해주기도... 느리게 걷는 팀으로 걷다 보니 한결 보고 느끼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공부거리가 많았었던것 또한 충만한 행복함이었음을...
걷고 걷고 또 걷고 한량없이 걸어 어느정도 산중턱에 오르자 아!꿈속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광경 거대한 운해의 바다에 첨벙 빠져 있는 우리를 발견할수 있었음을... 그런 거대한 운무는 몇해전 지리산 무슨 재를 버스로 타고 내려 오며 볼수 있었던 자연의 은혜로운 선물이었었는데 이번에 또 이렇게 그 고마움을 선뜻 내어주다니 내가 태어나고 최고로 많은 발걸음을 내디뎌 그 유명하다는 대청봉을 향하였다. 지쳐 망설이는 나에게 웅일총무님 일응님께서 권하신 혜택으로 대청봉으로 오르자 눈앞에 펼쳐진 세계는 감히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음을... 기기묘묘한 바위봉우리의 거대함을 운무가 둘러처져 그 장엄한 광경앞에 잠시 할말을 잃어버렸다. 자연의 위대함에 심장에서 뜨거운 기운이 상승해옴을 느끼며 심호흡을 하며 하염없이 넋을 잃고 바라보다 취해있다 총무님의 내려가자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래도 미진하여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청정심님이랑 자비화랑 하산을 한 두고 두고 잊지못할 대청봉의 아름다운 최상의 모습이었음을...
그곳에서 봉정암이 가까이 있을줄 알았었는데 걷고 또 걷고 하염없이 걸어도 우리가 가는 봉정암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한꺼번에 무리를 하며 많이 걸은 탓에 자비화가 무릎관절에 무리가 와 버려 다리를 저는 상황에다 심한 통증으로 겨우 걸음도 제대로 못 걷게 되는 최악의 경우가 되어버렸다. 모두들 다 앞서 가버리고 둘이서만 남게 된 최악의 현실 앞에 막막하기만 할즈음 광주교사불자회분을 만나 스틱이랑 바르는 파스를 주시며 무거운 배낭을 들어주셨다. 그 이외에도 우리곁을 지나가시며 등산하시는 산 사람분들의 따뜻하신 말 한마디 처방법 한마디 한마디는 우리 둘에게 자애로운 관세음 보살님의 화신으로 다가왔었다. 많은걸 느끼게 하였었고 다시한번 나 자신의 겸허함과 하심을 배우게 한 귀중한 순간이었음을...누군가 힘들때 선뜻 내밀어주는 그 따스한 손길이 그 얼마나 절실함인지를..
거의 기다시피 통증으로 우는 자비화를 부축해 오며 그길 혼자서 가는 그 힘든 여정길이 그렇게 길수가 없었음을... 어느 정도를 힘들게 애타게 가자 조춘래님과 여실관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실관님 역시 다리에 무리가 와 상당히 힘들어 하며 처음부터 어려워하는 듯해 많이 안타까웠었다. 겨우겨우 한발한발 옮겨 드디어 봉정암 부처님께 입성한 순간 대웅전 뒤로 바라보이는 봉바위 천진석가여래상을 바라보는 그 순간 자비화도 나도 그 눈물겨운 힘겨움들이 한순간으로 씻은듯 날아가 버렸다. 간단히 공양을 하고 그곳의 시린 찬물에 샤워를 하니 맘속 업장이 그 찬물에 말끔히 씻기듯 그렇게 상쾌할 수가 서둘러 저녁예불에 동참하니 몇백명의 신도들로 법당안은 초만원이었다. 부주지스님의 정겹고도 유머러스한 법문을 듣고 사리탑에 올라 삼배를 올리고 마음은 철야를 하고싶은 간절함이었는데 도저히 피곤하여 잠자리에 들어 어느 정도 휴식에 취하자 새벽녘쯤 우르렁 쾅쾅 천둥번개에다 폭우가 몇시간 내리더니 하산하는 시간엔 그나마 그렇게 내리던 비가 잦아들어 많은 인파의 기도객들과 등산객들이 비옷을 입고 질서정연하게 아쉬운 하산을 하게되었다.
좀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 108배도 하고 봉정암의 신령스러운 영산을 영혼깊이 느끼다 돌아 올수 있었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비화도 통증이 완화된듯 하더니 하산길의 내리막길에 힘을 주니 또 통증으로 여러분들이 염려를 하시고 도움을 주셔서 겨우겨우 아래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시는 법우님들이 걱정이 되어 119를 부를까?어쩔까 하며 나름대로 맘 고생을 많이 하였었다 .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님들과 남 법우님들의 따스하신 배려와 수고로움에 다시한번 감사함의 마음을 오롯이 느꼈으며 우리에게 향했던 그 아름답고 따스했었던 휴머니즘! 그 선한 마음을 봉정암 부처님께 공양올립니다. 우리들로 인해 장시간 기다리신 많은 법우님들께도 고마움을 드립니다. '보왕삼매론의 구절처럼 몸에 장애 없기를..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그러면 잘난 마음이 생긴다' 하였거늘...자비화도 이번 기회로 많은걸 배웠겠지요. 세상엔 좋기만 하고 쉬운것만 있는게 아니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에서 좀더 성숙되고 참다운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진리를... 그 지혜를 주실려고 저 높은 곳에 계시는 성자! 봉정암 부처님께서 철없는 우리 모녀에게 그 힘든 과정을 통해 거룩하고도 위대한 설법을 전해 주신걸 깨달았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예경하옵니다. 자애로우신 관세음 보살님께 마음을 다해 예경하옵니다. 고마우신 승가에 진심으로 예경하옵니다. 통수총 법우님들께도 함께한 이 지중한 인연에 예경하옵니다.
순례 이튿날 칠월 칠석날에 보현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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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회장님!화림님!운암님!불회님!조춘래님!혜공님!일응님!무량심님!장시간
함께 배낭 짐 들어주시고 등산화 바꾸어 신어 주시고 스틱으로 무릎보호대로 힘든 여정길
함께 하신 님들께 선한 미소로 기도드립니다.
님들!늘~행복하시길...()()()^*^
작년엔 맨 후미에서 챙기다, 정상갔다온 사진 보고 부러워하다 올해는 나도 꼬옥 정상에 흔적 남기고 와야겠다고,,,,
정상석에서 다시볼수 없는 멋진 운무를 사진에 담고,중청대피소에서 자비화에게 가자고 했을때, 아픈줄도 모르고,,,
소청에서 기다려도기다려도,,그런줄도 모르고,,,내가 너무 강요했던거 같아 ,미안할 따름이네요.
인내와 극기를 확실히 배운 기회가,,,,그 힘든 여정을 끝까지 ,완주하고 봉정암 사리탑 참배도 했으니,
부처님 가피가 늘 함께 할 거라고..............
아닙니다.
덕분에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수 있었음을..
대청봉의 그 모습 못 보았음 아마도 저는 하산하지 않구
설악산에서 그대로 망부석이 되었을걸요.()^*^
정성이 듬뿍한 순례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망설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기억도 잊혀지고 그냥 생각 날때
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하산길에서의 그 장엄한 설악의 모습들을 다 챙기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알 읽었습니다~~~ 그리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불어 가는 세상 혼자가 아니랍니다....^^
연지심님!
고맙습니다.
짜여진 일정으로 서로에게 미소지어 인사나눌 순간도 부족한듯 하여...
()^*^
그렇게 힘계운시간들 잘견디신 두분의 인내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그 격려에 힘입어 열심히 삶에 임하렵니다.()^*^
난 꼴지에서 , 차표 관계로 반 구보 산행으로 영시암에 총무.차영희님 3명이 일찍 도착하여 3배하고 죽,차 마시며 총무님에게 표 부탁하고 ,일행을 내려 보냈으나 님들이 하도 오지 않아....
다시 무작정 혼자서 역 산행했지..다시 봉정암으로...그러나 수렴동대피소 에서 보이는 님들에 난 속으로 눈물을 너무나 고마웠지...
아마 난생처음으로 눈물이 ....정말 고마웠다..
일응님의 부지런하신 그런 모습에 저는 많은걸 느낍니다.
그날의 수고로움의 은혜 잊지 않을께요.()^^*
멀고 힘든 길 고생많으셨고. 님의 봉정암 완주는 나머지 40여명 도반님들의 긴 기다림과 배려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되어집니다. 순례기 잘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쪽에선 통증으로 걷기가 힘들어 애가 타지...
한쪽에선 법우님들께서 기다림으로 힘들어 한다는 걸 익히 들어
알든터라 제 속이 많이 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