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정원입니다

[moon(문영주)]

교토의 료안지(龍安寺)와 난젠지(南禪寺)를 중심으로 본 일본정원

 난젠지의 연못이 딸린 정원

이번 여행에서 둘째는 오사카성과 나라현에 있는 사슴공원과 교토의 전통시장, 대나무숲, 절과 신사들을 보고 싶다고 했고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정원양식이 궁금했었다. 가끔씩 잡지에서 접하게 되는 일본의 정원은 간결하고 정갈한 느낌과 함께 '전통적'이라는 이름이 주는 고색창연함보다 세련되고 모던한 멋을 풍기고 있었으므로...

교토여행에서 방문하는 절과 신사, 궁에는 모두 어떤 형식이 되었든 각자의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어떤 일정한 규칙 아래 조성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교토의 문화보다 훨씬 앞선 역사를 가진 나라의 절과 신사들에는 이들 일본식 정원을 발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자연을 사람의 뜰로 끌어 들여 그것을 가꾸고 감상하는 문화는 교토문화 이래의 일이 아닌가 짐작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찾아보니...

본격적으로 많은 정원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시기가 카마쿠라(Kamakura)와 무로마치(Muromachi)시대인 1185-1573년 사이의 일이라고 한다. 쇼군들이 정원을 즐기게 되고, 정원을 가꾸는 기술과 스타일의 발전이 이루어 졌으며 불교 선종의 영향이 커지면서 '모래 정원'인 Dry Landscape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텐류지(天龍寺,아라시야마 지역)의 정원등이 이에 속하며 이 시기 이후 차의식茶禮도 성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라시야마 지역 텐류지의 정원 

일본의 정원 양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Tsukiyama Garden은...

연못과 흐르는 물, 언덕, 돌, 나무, 꽃, 다리, 오솔길등을 요소로 하여 중국과 일본의 유명 경관을 모방하여

정원을 구성해 나간 형태를 말하는데, 이때 돌은 산, 그것도 주로 중국의 산을 의미하고 물을 배치할 때는

 우리나라 전통 정원양식에서도 그러하듯이 자연스런 흐름에 위배되는 분수나 샘은 만들지 않고

곡선이나 불규칙한 흐름을 넣어 되도록 자연에 가깝게 배치했고

물 가까이 석등 같은 조형물을 놓기도 했다고...

나무나 이끼와 같은 녹색식물은 정원의 중요 요소로 일본 사람들은 연한 그린톤을 좋아했고 여기에

꽃나무와 기후에 따라 변하는 단풍나무등을 심어서 계절감을 더했다고 한다.

           

 료안지의 정원:다리를 건너 섬안으로 들어가면 자그마한 신사가 있다.

 

 료안지 정원의 가을 풍경

난젠지 근처 '에이칸도'의 정원 

이 정원들은 사이즈에 따라...

.  절 마루와 같이 한 곳에서 바라보는 Kan Shoh-Style

고다이지(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 네네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

마루에 앉아 정원을 관람하는 사람들...(single viewpoint garden)

. 보트에서 바라보는 Pond Garden

. 복도나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Kaiku-Shiki(Strolling Garden -회유식)

으로 나뉜다.

여러 곳의 큰 절에서 이렇게 생긴 복도를 따라 걸으며 정원을 관람한다.

닌나지에서...

Karesansui - rock garden, 바위 정원, dry garden

난젠지의 모래정원

물을 배치하지 않고 모래로 물의 느낌을 대신한다.

이 하얀 모래는 바다를 상징하며 모래 무늬로 물결을 표현하고,

바위와 이끼를 사용하여 연못과 섬과 배와 강과 산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여 자연경관을 재생산한다.

이 바위정원은 불교 선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정적이고 고요하며 도시적 단순함을 나타내어

일본문화에서 서예나 수묵화에 해당하는 High Art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정원이 있는 료안지는...

호조정원의 이 바위정원을 보러 매일 수백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원래는 헤이안시대에 귀족이 살던 곳을 1450년 센슈(선종)의 절로 개조했다고....

이 바위정원은 열다섯개의 바위와 깔끔하게 긁어 골라낸 자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이 정원이 무로마치시대에 지어진 것은 맞으나 확실한 연대나 만든 이가 누구인지

또 정원 배열에 어떤 의미가 있는 지도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호랑이가 구슬을 물고 강을 건너는 모습이라는 설도 있고 이상세계인 선경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도 있으며

 구름 위로 드러난 중국 5대 명산의 정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도 있지만 그 의미가 확실치 않아

오히려 그 해석을 관람자 각자에게 맡기고 있는, 흥미로운 곳이다.

이곳의 15개의 바위는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그 중 한 개의 바위는 어느 바위엔가에 가려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실제로는 15개의 바위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 장소가 여럿 있다고...

료안지의 호조정원-바위정원의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벽에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이 벽은 유채기름으로 반죽한 흙벽으로

세월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색이 변화하여 호조정원에 깊이감을 더해 주고 있다.

바위정원의 대표격인 료안지의 호조정원을 보았지만 많은 절들이 각자 특유한 모래결을 지닌 바위정원을 가지고 있어서 그 특징을 살펴 가며 관람하는 재미도 컸다.

 닌나지의 모래정원

에이칸도의 모래정원

교토에서 바위정원으로 유명한 곳은 료안지 외에도 은각사 근처에 있는 난젠지 절을 꼽을 수 있다.

에도시대 최고의 조경 전문가로 이름을 떨친 고보리 엔슈의 작품인 이곳의 '호조정원' -바위정원의 바위들은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가 함게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난젠지 호조정원의 바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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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이렇게 꽃을 더한 바위정원도 있었다. (난젠지) 

세 번째 정원양식은 Chaniwa Garden..으로

이것은 차를 마시는 의식을 갖기 위한 정원이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과 정원으로 구성했고,

계단이나 석등같은 장식물을 두었으며 차를 마시기 전에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도록

우물(tsukubai)을 두었다고 한다.

 여러 곳의 일본정원을 둘러보면서...

처음엔 신기한 느낌이 컸고, 어떻게 이렇게 훌륭히 자연을 정원안에 재현해 놓았는지 감탄스러웠는데

비슷비슷한 양식의 정원을 여럿 보면서

점점 드는생각은...

오랜 세월 정성들여 가꾸어 이제는 인공과 자연의 경계도 허물어진 듯하지만

그러나 그것의 시작은 자연을 '인공'으로 뜰 안으로 끌어 들였고

결합하고 축소하고 상징하고 모방하고...

극한의 '자연'을 추구하기 위한 모든 행위는 역설적으로 극한의 '인공'인데...

왜 그것은 애써 '없는 것'으로 치자는 것일까...

마음 한 구석이 허해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것은 '섬나라' 사람이 갖는 피할 수 없는 특성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여러가지 일본의 절제되고 단순화된 여러가지 전통 문화들이 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다 잊어 주는 것으로 하고...

결과물의 '자연다움'에 탄복하고 추종하는...

분재도 그렇고 전통 꽃꽃이 '이케바나'도 그렇고...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고 정성들여 보존하는 방식에는

정말 우리가 크게 배워야 할 점이 여럿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지만 끝없이 모여드는 자국 관광객들의 '일본문화'에 대한 사랑은

'아, 이것이 교토를 지탱하는 힘이구나'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뜨겁고 컸다.

'우리는 어떠한가...' 수없이 반성해야 했을 정도로...

***

*일본 정원의 역사

- Asuka시대(538-710) : 정원은 불교와 도교의 표현. 중국에서 전래 되었고 Fujiwara Heijyo 성

                       구역에 흔적이 남아 있음

- Heian시대(794-1185) : 종교적 신앙을 나타내던 공간에서 의식과 명상과 관상을 위한 장소로 변하기 시작.

                        집에도 정원이 만들어 지며 인공폭포와 물길, 섬등이 등장. 몇몇만 남아 있음. 이 시기

                        이후 정토종(Pure Land Buddism)의 영향으로 극락세계를 표현하는 양식이 전국적으로 성행

- Kamakura와 Muromachi시대(1185-1573) : 많은 정원들이 이 시기에 말들어 짐. 선종(Zen Buddism)의 영향이 커짐.

                        쇼군들이 정원을 즐겼고 물을 사용하지 않은 모래정원이 성행.

- Edo 시대(1603-1868) : 차의식(tea ceremony)이 유행. 정원에도 쇼군들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기 시작.

- Meiji시대에 들어 현대화. 재계, 정계 유력인사들이 전통정원을 소유하게 되면서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함.

*관서(Kansai)지역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정원

 Byodo-In, Jisho-Ji, Nijo Castle 내 Ninomaru Garden, Rokyuon-ji Garden, Ryoan-ji, Daigo-ji 내

 Sanboin Garden, The Moss Garden of Siho-ji

[만사형통(조규현)]

일본정원은 책에도 나올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씀당! 실제로 함 보고싶구나! 저 연못에서 삼겹살 구워 놓고 쐬주 일배허몬 욕하나??

[윤슬]

아니!!.. 무서분 순사가 잡아 갈거구먼...ㅋㅋㅋㅋ

[만사형통(조규현)]

잡피갈땐 가더라도 일단 일 저질러삐리?? 삽겹살은 있는디~~쐬주가 없다! 누가 동참할사람 없쑤??

[가인]

갑자기 씨아이(CI) 쐬주가 땡기누나...뱅기 값만 부담해 준다면야 그 까이것 저요~~

[만사형통(조규현)]

김해 공황에가서 한대 뚱치 올까나??뱅기 댈때는 없는디~~~~주차위반 끊기몬 우짜징~~~ㅎㅎ

[가인]

퇴근준비할려면 바쁜디 어찌 이걸 다 읽냐? 울 엄마 병원에 계신디 빨리 가야 하는디?낼 볼게...

[최뿔]

눈도 별로 안 좋은디 읽는다고 내 욕봤다~~~난 고적한 한옥 정원이 더 좋음다요~~~

[만사형통(조규현)]

엄니는 괜찮은겨?? 우리 친구들의 뜻을 모아 빠른 쾌유를 빕니다...

[가인]

오늘 여러번 읽어 본다...무엇보다 여행기행문 같아 부럽네...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니 또다른 관심이 가기도 하고...그만큼 보존을 잘했다는거 아닐까? 숭례문도 사심으로 불지르는 우리나라에선 정말 본받아야겠네...울 엄만 조만간 퇴원하실거야...중병도 아닌데 걱정해 줘서 고마우이...친구~~

[moon(문영주)]

사진 정원중에 개인것이 많다 일부는 사찰에 딸린 정원임
일본에는 보통 찻집에 좋은 정원들이 많더라 차를 마시며 정원을 감상하는 형태죠
우리도 집 공간에 예쁜 나만의 정원을 꾸려 봅시다

[만사형통(조규현)]

나이 묵거몬 마당 넓은 집에 살기를 희망하징~~~내도 그렇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