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성중학교 이광원 교장수능부정, 내신 조작 등 교육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태성중학교(교장 이광원·사진)가 중학교 중 처음으로 감독 교사 없이 중간고사를 치렀다.
태성중학교의 무감독 고사는 올 초 이광원
교장이 기독교 정신과 교훈인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무감독 고사 의지를 표명하면서부터 본격 시작됐다.
이 교장은 무감독 시험을 위해
학기초 서울 중앙여고 등 2개 학교를 벤치마킹하고, 보고회를 연 뒤 무감독 고사 실시를 결정했다. 이어 학생부장을 팀장으로 지난 3월 교감과
교무부장, 연구부장 등이 참여하는 무감독 고사 추진팀을 꾸리고, 지난달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무감독 시험에 치르기에
이르렀다.
“매월 열리는 훈화시간 주제를 교훈으로 정했는데 첫 번째인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직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정직은
기독교와 맥을 같이하는데 가장 적절한 것이 무감독 고사였다. 무엇보다 성적보다는 정의를 가르치고 싶었다” 이광원 교장이 무감독 시험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태성중학교가 바로 중간고사에 무감독 시험을 치른 것은 아니다. 선언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적잖은 우려
속에 학력평가시험을 무감독으로 치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에 힘입어 곧바로 지난 2일 무감독 고사 선서식을 갖고 중간고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고민도 없지 않았다. 무감독 시험이라 해도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복도
순회교사 배치였다.
“무감독 시험은 교사와 학생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복도 순회교사마저 없애는 것”이라면서
“이번 시험에서 서로 불신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정직을 발견해 매우 기뻤다”고 중간고사를
평가했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교사들과 학생들이 끊임없이 노력하면 3년 뒤 전학년 무감독
고사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교장은 확신했다.
그는 “일부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지만 무감독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태성중학교의 자랑스런 전통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 모두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며 학생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