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압박이 엄청 납니다. 양해 바랍니다. ^^]
저는 영화 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렇더라도 직접 극장까지 찾아가서 큰 스크린을 통해 최신 영화를 찾아다니면서 볼 정도는 아니에요. '귀차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 그냥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전용 유선방송 채널인 OCN이나 Super Action 혹은 CGV 등을 통해 '뒤늦게' 방영되는 영화를 즐겨보는 정도랍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있는 영화 유형은 남녀 간의 따뜻하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Love Story', '소피의 선택' '타이타닉', '노팅 힐' '귀여운 여인' '건축학 개론' '첨밀밀' '화양연화' 그리고 이번 콘서트에서 정혜신님이 소개한 '남과 여' 등과 같은 '로맨스/멜로 영화'예요.
▲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인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
1971년 12월 중2 겨울방학 때, 저는 사촌 누나들과 함께 그 당시 춘천에서 제일 큰 극장인 육림극장에서 개봉한 '러브 스토리' 이 영화를 보았는데 평생 잊혀지지 않고 있네요. ^^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 당시 직장인 한전 춘천지점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춘천에 놀러갔다가, 개봉작인 이 영화를 춘천에 함께 놀러갔던, 그 당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고 있던 사촌 누나들과 보았더랬어요.
참고로, 이 무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그해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아침, 서울 명동에 있는 대연각 호텔에서 큰 화재가 나서 티비에서 화재 현장 생중계까지 하고 그랬어요. ('응답하라, 1971' ㅋ~) 저는 이때 춘천에서 이 소식을 티비를 통해 보고 들었기 때문에 평생 잊어지지 않는 것이랍니다. '마음 속의 기억'은 정말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것 같아요. ^^
춘천은 아버지 덕분에 저의 아련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고, 특히 공지천에서 형제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고 놀았던 추억과 아버지가 세들어서 살고 있었던(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 서울집에서 어머니랑 살고 있었고, 어머니가 서울과 춘천을 오가셨어요.) 집 근처에 있는 춘천 공설운동장에서 공차고 놀던 추억은 영원히 잊어지지가 않네요. 그래서 지금도 춘천으로 놀러간답니다.
오봉산과 소양댐과 소양호, 닭갈비 골목, 공지천과 물안개, 의암댐과 의암호수와 중도 및 삼악산, 춘천댐 옆 매운탕 골목 등은, 춘천을 생각나게 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가끔식 놀러갔던 저의 추억이 어린 곳들이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1kj0ac9PLg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그로우 주연 영화인 ‘Love Story’에 나오는 OST인 ‘Snow Frolic (눈장난)’을 감상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6GMY1Dvn1WA (장만옥과 여명 주연 영화인 ‘첨밀밀’주제곡인, 등려군이 부른 ‘첨밀밀’을 감상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2NMmgKPiAhw (왕조위와 장만옥 주연 영화인 ‘화양연화’에 나오는 OST인 ‘quizas quizas quizas’를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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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혹은 '본' 시리즈와 같은 첩보 영화와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및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 '디어헌터'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7월 4일생' '풀 메탈자켓' '하얀 전쟁' '남부군' '고지전' 등과 같은 사회성과 역사성을 띤 (反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전쟁 영화랍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애수(Waterloo Bridge)'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님은 먼 곳에' 등과 같은 전쟁과 로맨스/멜로가 결합된 영화도 따라서 당연히 좋아합니다. 저에게 가장 별로인 영화는, 그래도 가끔씩은 보지만, 이른바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현실 도피를 조장하는 듯한 혹은 환상과 허위의식 속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듯한 '판타지 영화' 랍니다. 제 취향이에요. ^^
노래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남녀 간의 사랑을 시(詩)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담겨 있는 우리 가요나 팝송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주로 듣는 CD에 담겨 있는 노래도 바로 이러한 것들이에요. 물론 '귀에 익숙한' 클레식 음악도 즐겨 듣고 있지만 우리가요나 팝송만큼은 아니예요..
누구나 딱 1번밖에 살 수 없는 우리 인간들 사이의 사랑은 특히 남녀 간의 사랑은, 다음 세대에 의해 또 다시 반복하면서 혹은 비슷하게 혹은 새롭게 전개되고 있고 또 전개될 것입니다. 이러한 남녀 간의 사랑이 섹스를 통해 구현되기 때문에 인류가 계속 존속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없다면, 우리들의 삶은 너무 무미건조하고 삭막할 거예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저는 반드시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성현(聖賢)으로 추앙받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공자님 그리고 예수님이 각각 자비, 인, 아가페 등의 사랑을 강조했던 것처럼.
그런데 이러한 사랑의 강조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랑으로 대하기 보다는, 탐욕이나 분노나 어리석음에 사로잡혀서, 서로 미워하면서, 싸움박질을 하면서 무언가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일반적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쨌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도 사랑은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모와 형제자매 및 부부 사이에 사랑이 없다면 그들은 그냥 공허하게 살던가 아니면 각자 '찢어져서' 외롭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혹은 불화를 겪는 이른바 '콩가루 집구석'이 되서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모두 사랑을 하면서 살아야 하겠어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자세' 혹은 '내가 대접받기 바라는 대로 남에게 대접하는 태도' 혹은 '처지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사는 것'이 사랑이지 사랑이 뭐 별거 있나요? 요걸 못해서 결국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움박질 하면서 불행하게 살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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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블껌이 부른 노래였던 '연가'를 함께 부른 후, 다음에 정혜신님이 소개한 노래는 가수 이광조님이 부른 '오늘 같은 밤'이었어요. 1980년에 중후반 무렵에 크게 활약했던 이광조님이 부른 노래 중에 제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사랑을 잃어버린 나' 였어요.
사귀는 애인이나 만나는 여자도 없는 주제에 이광조님의 이런 노래를 좋아한 이유는, 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신체적' 콤플렉스(열등 의식)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나이도 먹고 세파를 극복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콤플렉스를 '거의' 극복했지만, 그 당시에는, 그리고 오랫동안, 그 콤플렉스와 함께 살았답니다.
한편, 이 노래들이 크게 히트하고 있을 때(인터넷 검색을 하니 1985년으로 나오네요) 저는 아직 결혼하기 전이었고, 직장에서는 '대빵'의 말을 잘 안 듣고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고 '구박'을 받고 '변방'에서 빌빌대고 있었던 시절이었답니다.
다행히 저의 '성격과 개성'을 존중해주던 직장 선배의 조언 덕분에, 야간에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앞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했던 시절이기도 했고, 한편 직장 밖에서는 인정도 받고 열심히 활동도 했던 시절이기도 했어요. 이러니 제가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고 그랬던 것이랍니다.
1980년대의 이광조님을 잊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세종문화회관(별관?)에서 이광조님이 콘서트를 열었을 때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네요. ^^) 후배와 함께 관람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2시간 정도 진행된 그 콘서트의 감동이 지금도 제 기억의 저 편에 아련히 남아있기 때문에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입장권'을 사서 가수의 콘서트를 관람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
'오늘 같은 밤' 함께 부르기
오늘 같은 밤 무엇을 하나 잠은 안 오고 그대 곁에 없는데
밤은 깊은데 비는 내리고 너무 생각나 그대 너무 생각나
전화를 걸까 편지를 쓸까 볼 수가 없어 더욱 그리워지네
오늘 같은 밤 무엇을 하나 그대 없으면 나는 외로워지네
오늘 같은 밤 잠은 안 오고 시간만 가네 오늘 같은 밤
오늘 같은 밤 무엇을 하나 잠은 안 오고 그대 곁에 없는데
밤은 깊은데 비는 내리고 너무 생각나 그대 너무 생각나
전화를 걸까 편지를 쓸까 볼 수가 없어 더욱 그리워지네
오늘 같은 밤 무엇을 하나 그대 없으면 나는 외로워지네
오늘 같은 밤 잠은 안 오고 시간만 가네 오늘 같은 밤
오늘 같은 밤 오늘 같은 밤
▲ 단상에서 '오늘 같은 밤' 노래를 부르다가 나중에는 단상 아래로 내려와 패트병을 흔들면서 열심히 부르고 있는 서 이사장님과 그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는 정혜신님의 표정을 보세요. 모두 모두 행복한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네요.
'오늘 같은 밤' 이 노래 가사는 사귀고 있는 '그 여자(남자)' 혹은 사랑하고 있는 '그 님'을 그리워하면서 연락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님을 그리워하고 생각하니 잠이 제대로 올리가 없지요. 특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외롭고 처량한 밤일수록 더욱 그렇지요. 이러한 상황을 경험한 (머리 속에서라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노래 가사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할 거예요. ^^
'오늘 같은 밤' 노래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주소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hHPzQZXS_EY ('오늘 같은 밤' 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D_-MSqDyjTM ('오늘 같은 밤' 듣기)
'에델바이스' 함께 부르기
다음에 이어진 노래는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에델바이스'였어요. 정혜신님은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 외국인분들에게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부르자고 했는데, 몇몇 분이 나와 에델바이스 노래를 함께 불렀어요.
▲ 에델바이스를 함께 부르고 있는 외국인분들과 4코스 안내소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근무하고 계신 정영희님(맨 오른쪽)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아침 이슬에 젖어
귀여운 미소는 나를 반기어 주네
눈처럼 빛나는 순결은 우리들의 자랑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마음속의 꽃이여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land forever
'에델바이스' 노래가 나오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단체관람 한 것이 중학교 때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겠네요. 그 당시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 청소년 입장가 영화를 단체관람 하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그때 감명깊게 이 영화를 본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요. 수시로 이 영화를 티비에서 방영을 했기 때문에 기억이 뒤죽박죽 뒤엉켜서 그런지, 처음 봤던 때를 정확하게기억하지 못하겠네요. ^^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가 본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아직까지 자리잡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도 여자 주인공인 줄리 앤드류스가 노래를 매우 잘 부르는 영화배우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도레미 송'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 중에 가장 유명한 노래하고 할 수 있어요.
'에델바이스' 노래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주소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7l8t85khtIw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http://www.youtube.com/atch?v=ymXL8TFw8bE [송창식, 윤형주 (트윈폴리오) 노래]
▲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도 부르고 말씀도 하시면서 열심히 콘서트를 진행하고 계신 정혜신님. 다음에 함께 부를 이광조님의 '나들이'를 소개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한 소위 7080 세대들은 통기타를 이용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이른바 포크송이나 발라드송을 매우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 늘 듣고 흥얼거리던 노래였고 가슴에 다가왔던 노래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도 KBS 1 TV에서 일요일날 밤에 방영되는 배철수님이 진행하는 콘서트 7080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노래들이 저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한편 마음을 편안하게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제가 지금도 가장 좋아하고 있는,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및 직장 생활 초반에 즐겨들었던 7080 노래들이에요. 평생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이장희를 지금도 제일 좋아하고 있고,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서유석, 양희은, 김민기, 한대수, 방의경, 현경과 영애, 뚜아에무아(이필원과 박은희), 라나에로스포(한민과 은희), 해바라기(이주호와 이광준), 어니언스(임창제와 이수영), 바블껌, 둘다섯, 유익종, 조덕배, 남궁옥분, 조동진, 이광조, 이정선, 유연실, 하남석, 이용복, 장계현, 김도향, 조영남, 전영록 등의 '노래'는 지금도 좋아하고 있어요. 아마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즐겨 듣고 부르게 될 거예요. ['노래'는 좋아하고 있지만, '인간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제가 '틀려먹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노골적으로 망가뜨리고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따르는 가수들이 그래요. 제 맘이에요.]
[정혜신님이 소개한 노래를 부른 가수들에게는 '님'이라는 존칭어를 붙였지만, 다른 가수들을 소개할 때는 존칭어를 생략하겠습니다. 모든 가수들에게 '님'이라는 존칭어를 한꺼번에 붙이는 것이 어색한 것 같아서 그러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트로트 노래도 제가 좋아하고 있고 잘 부르기도 하는데, 가장 좋아하고 있는 가수는 단연코 나훈아랍니다.(여자 가수는 이미자와 심수봉과 문주란이에요) 어쩌면 작사와 작곡을 그렇게 잘 하고 노래도 감칠 맛 나게 잘 부르는지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젊은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먹고 그리고 귀가 어느 정도 틔여서 그런지 정말 나훈아는 노래를 잘 부를 뿐만 아니라 작사와 작곡도 기가 막히게 하는, 이른바 '싱어송 라이터의 황제'라고 부르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1978년 mbc 대학가요제 출신인 심수봉을 트로트 가수로 추천해주고 밀어주어서 가수가 되라고 했던 사람도 나훈아라고 하는데 (대학가요제 참가 이전부터 알바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심수봉을 척 보고 가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니까 가수가 되라고 했다네요.), 가수 볼 줄 아는 안목까지 지닌 것을 보니 나훈아는 '불후의 가수요 작곡가'라고 불러도 저는 결코 과언이 아니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어요.
심수봉이 나훈아와 함께 듀오로 부른 노래 하나를 덤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StA4Y7VIQvo (심수봉과 나훈아의 ‘여자이니까’)
'나들이' 함께 부르기
에델바이스 노래에 이어 기차소리와 함께 '나들이' 노래를 소개하고 함께 불렀어요. 이 노래는 이광조님이 부른 노래인데 앞서서 소개한 '오늘 같은 밤'에 이어 이광조님이 부른 노래를 두곡씩이나 선곡을 한 것을 보니, 정혜신님(과 부군인 이명수님)은 이광조님의 노래를 특히 좋아하나 봅니다. 이광조님의 노래 가사가 '심리 치료'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럴 거예요. 진짜 그런가요, 정혜신님? ^^
▲ 칙칙폭폭 소리를 배경에 깔고 전광판에 흘러나오는 나들이 노래 가사를 보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 와중에, 콘서트 진행을 도와주고 있는 스탭진 중에 한분이 '그대의 정든 품' 안에서 까딱까딱 졸고 있네요. ㅋㅋㅋ
발길 따라서 걷다가 바닷가 마을 지날 때
착한 마음씨의 사람들과 밤새워 얘기하리라
산에는 꽃이 피어나고 물가에 붕어 있으면
돌멩이 위에 걸터 앉아 그곳에 쉬어 가리라
이 땅에 흙냄새 나면 아무데라도 좋아라
아 오늘밤도 꿈 속에 떠 오르는 아름다운 모습들
가다가다가 지치면 다시 돌아오리라
웃는 얼굴로 반겨주는 그대의 정든 품으로
그대의 정든 품으로 그대의 정든 품으로
제주올레길과 같은 포근한 자연 환경과 그 길을 걷고 있거나 그 길 위에 살고 있는 착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지내면, 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가 지치고 망가진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어요. 대자연과 착한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구실을 하며, 다시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주올레길과 그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좋아하고 있답니당~~
올레길 걷다가 바닷가 마을 지날 때
착한 마음씨의 제주도 사람들과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참 좋을거예요
한라산에 꽃이 피어나고 바닷가에 자리돔 떼가 몰려오면
고놈을 그물로 잡아서 구어먹고 물회로 만들어 먹으면서 쉬어가면 정말 좋아요
제주도 땅에 흙냄새 나면 아무데라도 참 좋아요
아, 오늘밤도 꿈 속에 떠 오르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리운 사람들
직장을 다니다가 지치고 맥빠지면 내 다시 돌아오리라
웃는 얼굴로 절 반겨주는 제주도분들의 정든 품으로 달려가 신나가 놀다와야겠어요 ^^
'나들이' 노래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주소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QRXQ8Mi2uVs ( ‘나들이’ 듣기)
영화 '남과 여' 장면 감상과 배경 음악 듣기
나들이 노래에 이어서 전광판에 프랑스 영화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영화 장면을 배경으로 OST 음악이 흘러 나왔어요. 자녀를 각각 1명씩 낳아서 살다가 아내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아이들 때문에 우연히 만나, 서로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서서히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이 차분하게 전개되는 로맨스/멜로 영화이지요.
▲ 전광판에 나오고 있는 '남과 여' 주인공인, 전형적인 프랑스 미인이며 지적이고도 고상한 매력을 지닌 '아누크 에메'(여배우)와 '장 루이 트리튀냥'의 모습. '아누크 에메'의 얼굴을 보면 저는 또 다른 프랑스 여배우인 영화 '세브린느'의 주인공인 '까뜨린느 드뇌브'가 자동적으로 떠오른답니다. ^^
▲ 전광판에 나오고 있는 '남과 여' 영화 장면을 보면서, 따라라~ 따라라라~ 하면서 시작하는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콘서트에 몰입하고 있는 올레꾼들. 연주를 담당하고 있는 분들도 고개를 돌려 전광판 화면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네요. ^^
정혜신님이 이 영화를 소개하자마자 제 기억의 저편에 자리 잡고 있던 '추억'이 순간적으로 쏟아져 나왔어요. 제가 이 영화를 대학교 동기 여학생과 함께 대한극장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같은 중학교로 교생실습을 함께 나갔던 생물학과 여학생이 영화 구경을 시켜 줄 테니 함께 가자고 했던 것이었어요. ('응답하라, 1979' ^^)
제가 그 여학생을 좋아했던 것도 그 여학생이 저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은 학교 동기생이자 같은 교생으로 지냈던 그냥 그렇고 그런 사이였는데, 저에게 함께 영화 구경가자고 했을 때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친척이 아닌 여자랑 영화 구경을 함께 한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여학생을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가 교생실습 중에 둘이서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해서 둘이서만 함께 찍었는데, 나중에 그 사진을 저에게 한장 주어서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사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이사 다니다가 없어졌을거에요.
그 다음에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세요? 궁금하면 5백원이 아니라 그냥 애기해 드릴게요.
그냥 학교에서 오가며 만났다가 헤어진 후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어요. 저도 그 여학생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몰라요. 어쩌다 그때가 생각이 나서 인터넷으로 그 여학생 이름으로 검색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노'씨 성을 가진 '특이한' 이름이기 때문에 금방 확인을 할 수 있어요.) 어느 때까지 그 '삶의 흔적'이 보이다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아서 알 수가 없었더랬어요. 이 세상을 먼저 떠났는지도 몰라요.
이 글을 쓰면서 구글 등을 통해 다시 검색을 해보았더라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찾았다면 한번쯤 연락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냥 궁금해서요. 서로 별 일도 없었기 때문에 (영화보고 커피 마신 기억밖에 없어요.) '편안하게' 연락을 해서 안부를 물어보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1979년에 있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응답하라, 1979' ^^
참고로,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온 서명숙 이사장님은 1979년이 악몽과 같은 시절이었답니다. 이분이 쓰신 책에 다 나온답니다. 작년에 펴낸 '식탐'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어요.
'남과 여'와 같은 로맨스/멜로 영화를 보게 되면 혹은 보면서 저는 '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을 꿔보기도 하는데, 어쩌면 한번도 그런 사랑을 해보지도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날지도 몰라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무덤덤하게, 혹은 아옹다옹 발버둥치면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났던 것처럼.
'남과 여' 배경 음악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주소 클릭)
http://www.youtube.com/watch?v=-cYFFRQwW44 (영화장면과 음악)
http://www.youtube.com/watch?v=51juRXPoqJc (노래와 음악)
http://www.youtube.com/watch?v=BPv7OjDep1c (samba saravah OST)
한편, '남과 여' 영화는 1966년도에 제작되었는데, 20년 뒤인 1986년도에 같은 남녀 주인공 배우들이 출연하여 '남과 여, 20년 후' 제목으로 '후편'이 만들어졌답니다. 두 영화를 이어서 함께 보면 더욱 감명이 깊은 것입니다.
'남과 여' 영화 장면과 음악을 감상한 후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올레꾼들에게, 걷기축제에 참여하여 걷고 이러한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는 소감을 묻고 듣는 시간을 갖었답니다. 몇몇분들이 소감을 발표했었어요.
▲ 정혜신님의 질문에 마이크를 잡고 답변을 하고 있는 올레꾼들. 모두모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저도 물론이구요.
결론은 들어보나 마나지요. 올레길을 걷고, 이런 올레축제에 참가하고 난 후에 '기분이 나빴어요.' 하는 사람은 틀림 없이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거에요. 감동이 죽은, 생명이 없는 삶을 '억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임이 틀림 없을 테니까요. ^^
시 감상 (고정희 시인의 시 '오늘 같은 날' 윤소라 성우의 낭송)
'남과 여' 감상이 끝난 후, 시 감상 시간을 갖었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고정희 시인이 쓴 '오늘 같은 날'이란 시를 성우 윤소라님이 고운 목소리도 낭송을 하였어요. 성우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얼굴과 이름을 잘 모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요. 그러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 저 목소리~' 하면서 알게 되지요.
▲ 시 낭송을 위해 단상에 올라온 성우 윤소라님과 걷기축제 기간 내내 수고를 많이 한, 열심히 먹으면서 콘서트를 나름 즐기고 있는 올레서포터즈인 벨레기간세들. 벨레기간세 옷차림을 한 짐 선더스님의 모습도 보이네요. ^^
저도 윤소라님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 저 목소리~'하고 알게 되었답니다. 티비 외화나 에니메이션 더빙 목소리를 통해 많이 들어본 '예쁜' 목소리였기 때문이지요. 인연이 있으려고 했는지, 먼저 글에서도 썼지만, 다음 날 조천에 있는 카페 '시인의 집'에서 다시 뵙게 된 것이구요.
저는 어쩌다보니까 제주올레 덕분에 사회적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분들을, 특히 제가 평소에 좋아하고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직접 뵈게 되었어요. '원님 덕에 나발'을 부는 기분이 든답니다. ^^
▲ 이날 콘서트 마지막 노래였던 '사노라면'을 손뼉을 치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제가 디카로 찍으려고 하니까 사진을 찍는 저를 의식하고 윤소라님이 쳐다보고 있네요. 요렇게 사진과 글이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올라갈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왼쪽부터 김재동님, 이명수님, 서 이사장님, 윤소라님, 그리고 일행인 지인분
오늘 같은 날
고정희
솔바람이 되고 싶은 날이 있지요
무한천공 허공에 홀로 떠서
허공의 빛깔로 비산비야 떠돌다가
협곡의 바위틈에 잠들기도 하고
들국 위의 햇살에 섞이기도 하고
낙락장송 그늘에서 휘파람을 불다가
시골 학교 운동회날, 만국기 흔드는 선들바람이거나
원귀들 흐리는 거문고 가락이 되어
시월 향제 들판에 흘렀으면 하지요
장작불이 되고 싶은 날이 있어요
아득한 길목의 실개천이 되었다가
눈부신 슬픔의 강물도 되었다가
저승 같은 추위가 온 땅에 넘치는 날
얼음장 밑으로 흘러들어가
어둡고 외로운 당신 가슴에
한 삼백 년 꺼지잖을 불꽃으로 피었다가
사랑의 '사리'로 죽었으면 하지요
윤소라님이 낭송한 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직접 디카로 녹화한 것이에요.
▲ 성우 윤소라님의 시 낭송
고정희 시인과 관련된 추억이 저에게 하나가 있었요. 시인 친구의 결혼식 때(이 시인 친구와 관련된 얘기와 시를 제가 쓴 올레참가기에서 간간히 언급한 적이 있어요.), 문단 선배인 고정희 시인이 결혼 축하 시 낭송을 했기 때문에 그때 처음 '예리하게 생긴' 고정희 시인의 얼굴을 보게 되었어요. 벌써 30년이 되었네요.
문단에서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고정희 시인은 1991년 지리산 등반 도중 사고를 당하여 돌아가셨다는 애석한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번 올레 걷기축제에서 이분의 시를 듣게 된 것은그야말로 상상도 못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우리네 삶은 항상 기대와 상상 그 이상으로 전개되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물론 이번처럼 좋게 전개되면 좋겠지만, 나쁘게 전개되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이지요. 그래서 저는 '다 자기 복과 팔자대로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니까요, 글쎄.
저는 이 시를 다 듣고 '자유'('솔바람' 시어를 통해)와 '사랑'('장작불' 시어를 통해)을 '당연히' 떠올렸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있는 단어(덕목)가 바로 이런 것들이기 때문이에요. 몇 개를 더 추가 한다면, '정의와 행복'을 추가하고 싶네요. 제 개인적인 삶과 직장 생활을 통해 평생 추구해왔던 덕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주올레 덕분에 시 공부까지 다시 하게 되네요. 그래도 시험 치기 위한 시 공부가 아니라서 참 좋아요.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험 치기 위해 그 따위로 시에 대한 공부라는 것을 하고 있으니, 나중에 시라면 넌더리를 내고 보지도 읽지도 않고 내팽개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대한민국 교육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랑이여' 함께 부르기
시 낭송에 이어 유심초의 '사랑이여' 노래를 함께 불렀답니다. 이 노래는 제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거의 빠짐없이 신청을 해서 부르는 노래인데, 이날 콘서트에서 함께 부르니까 더욱 더 마음에 다가 왔답니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여 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머물고간 바람처럼 기약없이 멀어져간 내사랑아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라 지지않는 사랑의 꽃으로
다시 한번 내가슴에 돌아오라 사랑이여 내사랑아
아~ 사랑은 타버린 불꽃 아~ 사랑은 한줄기 바람인것을
아~ 까맣게 잊으려 해도 왜 나는 너를 잊지못하나
오 내사랑!
오 내사랑!
영원토록 못잊어 못잊어
이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 누군가를 사랑했다가 '시절 인연'이 다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헤어지게 된 후에 혹은 사별을 한 후에, 그 안타까움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좋았던 그 시절이 돌아왔으면 하는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살다가 이혼을 했거나 사별을 해서 그 사람과 영원히 헤어진 사람들에게는, 진짜진짜 마음 속으로 파고드는 노래하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괜시리 있지도 않았던 일을 미리 상상하면서 부르게 되서 그런지 늘 부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직장동료와는 한 소절씩 나누어 함께 부르기도 하는 노래이기도 하답니다.
▲ 전광판의 노래 가사를 보면서 서 이사장님과 올레꾼들은 열심히 '사랑이여'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안 국장님은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문자를 열심히 주고받으면서 확인하고 있네요. 자유로운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유심초가 부른 '사랑이여'를 감상하세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zamF-jQWoWA (‘사랑이여’ 노래 듣기)
'사랑이여' 와 함께 제가 매우 좋아하는, 어쩌면 더 좋아하는 유심초의 노래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그대여' 라는 노래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히 담겨 있는 노래, 이른바 '연가(戀歌)'라서 더욱 더 좋아한답니다.
유심초의 '사랑하는 그대여' 노래도 '덤'으로 감상하세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g_HjdESbiZk (‘사랑하는 그대여’ 노래 듣기)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지만 그대를 사랑하오
그대 위해 기도하진 못하지만 그대를 사랑하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그대를 사랑하오
사랑이란 얼마나 참아야 하는지
나의 사랑 그대여 내 마음 아나요
가슴 속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눈물 되어 흘러도
내 모습 그대에게 잊혀져도
그대를 사랑하오 그대를 사랑하오
'내가 만일' 함께 부르기유심초의 노래가 끝난 후 이어서 안치환님의 '내가 만일' 노래를 함께 불렀답니다. 전광판에는 노래 가사가 들어가 있는 올레 사진이 연속적으로 게시되고 있었어요. 올레길을 열심히 걷고 있는 올레꾼들과, 올레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가 담겨 있는 사진에 노래 가사가 올려진 것이었어요.
▲ 전광판에 '내가 만일' 가사와 함께 사진이 올라온 모습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대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워~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워~ 이런 나의 마음을
안치환님이 부른 '내가 만일'을 감상하세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SS809-rIYPc (‘내가 만일’ 노래 듣기)
저는 이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특히 후반부의 가사를 따라 부르다가 마음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핑~ 돌아던 것이었더랬어요. 제 인생 후반기의 꿈과 희망을 '내가 만일' 가사를 '모방하여'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싶네요.
제가 만일 퇴직을 해서 자유인이 된다면
제주도에 와서 봉사활동도 하고 올레길도 걸으면서 신나게 살게 될거에요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살고 싶어요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제겐 커다란 기쁨이 되기 때문이지요
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랑하는 제주도분들은 알고 계실거에요
이런 제 마음을
'거리에서' 함께 부르기
안치환님의 '내가 만일'에 이어서 지금은 작고한 김광석님의 '거리에서'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올레길을 걸을 때 어떠했는지를 각자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저야 의미를 많이 상실한, 그렇지만 퇴직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통장'을 더 채워놓아야만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니고 있는 직장 생활보다는, 올레길을 걷는 것이 백번 천번 나아요. 올레길을 걸을 때는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이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만끽하면서 행복을 맘껏 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 날을 기약하면서 '이를 악물고' 아직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것이지요.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김광석님이 부른 '거리에서'를 감상하세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TEKkvPQlO9M (‘거리에서’ 노래 듣기)
김광석님의 노래를 CD로 듣고 있으면, 저는 기본적으로 마음이 탁~ 가라앉고 무언가 처량맞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용히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괜히 우울해 지는 것 같아서 저는 의식적으로 그의 노래를 잘 안 들으려고 해요. 그래도 마음이 울적할 적에 그의 노래를 들으면 그 울적함이 오히려 후련함으로 바뀌는 느낌이 들어서, 가끔씩 제 승용차에 가지고 다니는 그의 CD를 틀곤 한답니다.
'김광석!' 하면, 저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에서 북한군 오경필 중사(송강호분)가 한 말이 떠오른답니다.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 야! 야!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 잔만 하자!”
저는 개인적으로 김광석님 노래 중에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를 가장 좋아하고 있어요. 왠지 가슴이 찡~해오고 마음이 저려와요. 저도 가끔씩은 처량맞은 노래를 듣곤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처량할 때는 처량한 노래로 극복하라' 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저만의(?) 처방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 32살의 그야말로 '꽃띠'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김광석!
무엇이 그리 급한지 참으로 아까운 가수였어요. 1,000 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을 한 그의 가창력과 라이브 능력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서 혹은 새로 발매한 4번째 앨범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많이 팔리지 못한 것에 대한 낙담과 우울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만 난무할 뿐,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지금도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김광석님이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도 감상해 보세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VkW2N-blZcc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 듣기)
▲ 콘서트 공연을 열심히 스마트폰으로 찍고 계신 오산둘레님. PM 5:40
▲ 걷기축제에 참여한 올레꾼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혜신님. PM 5:41
'사노라면' 함께 부르기
어느덧 콘서트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어요. 정혜신님이 선택한 마무리 노래는 록그룹 들국화의 전인권님이 부른 '사노라면' 이었어요. 이 노래도 제가 잘 부르는 노래였어요.이번 콘서트를 위해 선택한 노래나 영화는 거의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졌기 때문에, 저는 '얼씨구나!' 하면서 이번 콘서트를 만끽했답니다.
▲ '사노라면' 노래를 모두 함께 부르며 오늘의 콘서트를 끝냈답니다. PM 5:44
다른 데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이런 콘서트를 기획하고 진행을 했던 제주올레 관계자 분들과 특히 직접 콘서트를 이끈 정혜신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정말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복 받으실 거에요. *^-^*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비가 새는 작은 방에 새우잠을 잔데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오손도손 속삭이는 밤이 있는 한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좍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들국화(전인권님)가 부른 '사노라면'을 감상해 보세요.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youtube.com/watch?v=y7wEab8kgFQ (음반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PEPO31P6lo4 (라이브 공연 노래)
제가 '사노라면' 노래 가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다음 부분이랍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부를 때는 목이 터져라 하고 노래를 부르곤 했어요.
"째째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째째하게 살거나 비굴하게 사는 것을 진짜 죽는 것보다 싫었어요. 누구말대로 '무릎 꿇고 사느니 차라리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살아왔고, 그래서 많은 곤혹도 치렀지만, 다행히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한 정신으로 살다가 죽을 것입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고 좋은 날이 오리하는 희망을 결코 버리거나 좌절하지 말고, 우리는 죽는 날까지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겠어요. 그러다보면 틀림 없이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진정한 강자다."
살다보면 온갖 시련과 역경을 겪는 것을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최악은 그러한 문제를 영원히 회피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영원히 상실하게 되는 것이고, 딱 1번밖에 없는 우리네 삶이 '허무'로 끝나게 됩니다. 오죽 하면 그런 결단을 내렸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저라면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각자가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는 것이지만.
'사노라면' 노래를 끝으로 오늘의 '치유나눔 콘서트'는 막을 내렸어요. 정혜신님은 마무리 인사말을 하고 작별을 고했답니다. "당신으로 충분합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콘서트가 끝나자 '콘서트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몰래 '숨어서' 콘서트를 구경하고 있던 방송인 김재동님이 무대로 올라가서 인사를 드렸답니다. 순식간에 와~ 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김재동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더랬어요.
김재동님은 무대 위에서 인사말을 드리고 보너스로 김광석님의 노래를 무려 2곡이나 불렀답니다. 아무런 댓가도 받지를 않고 즉석 공연을 했던 것이지요.
▲ 혹시 남의 눈에 띨까봐 모자를 잔뜩 눌러쓰고 있던 김재동님.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고 모여들면 콘서트에 지장이 있을까봐,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는 내내 이렇게 모자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있었더랬어요. 저는 아는 척도 안 했고 그냥 사진만 찍었는데, 김재동님과 정혜신님의 부군인 이명수님(빨간 옷)은 모른 척 했고, 제가 사진찍는 것을 말리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답니다. '선수는 선수의 매너'를 알아보니까요. ^^
김재동님은 "돈을 받고 하는 일은 노동이고, 돈을 받지 않고 하는 일은 놀이"라고 하면서, 오늘은 돈을 받고 하지 않고 하는 놀이를 하는 것이니까 함께 공짜로 즐기라고 했어요.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위해 무료 특별 보너스 공연을 했던 것이랍니다. 김재동님은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의해 이른바 '재능 기부'를 했던 것이지요.
▲ '보너스 특별 공연'을 하고 있는 김재동님. 끝까지 남아서 콘서트를 관람했던 올레꾼들은 '횡재'를 했던 것이지요. ^^
작년에는 들국화팀이 별도의 '공연비'를 전혀 받지 않고 마지막 콘서트 공연을 했다고 했어요. 악기 운반비와 장비 설치비 등 '실비'만 지불했다고 하네요. 별도의 '공연비'를 지불할 예산이 없어서 전인권님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는데, 다른 멤버인 주찬권님과 '까다로운' 최성원님이 모두 들어주어서 '무료 공연'을 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올해는 김재동님이 무료로 '마무리 보너스' 공연을 했네요.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도와주고 봉사활동도 기꺼이 하는 것을 보니, (사)제주올레와 서명숙 이사장님은 정말 '인복'은 타고 났나봐요. 이러니 제주올레는 발전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어요. ^^
"제주올레를 도와주고 기꺼이 봉사 활동을 하신 분들과 그 가족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저 로망도 빌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 콘서트가 끝난 후, 정혜신님과 부군인 이명수님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서 이사장님
제주올레 걷기축제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저와 추자도 올레지기인 김정일님은 서 이사장님과 일행분을 모시고 택시를 대절해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답니다.
제주올레 걷기축제 기간에 맞춰서 매일올레시장 올레축제도 거행이 되었는데, 이날 매일올레시장 번영 발전에 이바지 한 공로로 서 이사장님의 어머니인 현영자 여사님이 매일올레시장 상가조합에서 주는 공로상을 타기 때문에, 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따님인 서 이사장님이 달려갔던 것이었어요. 저는 사진을 찍어드리기 위해 동행을 했던 것이구요.
▲ 공로상을 수상하고 있는 서 이사장님 어머니인 현영자 여사님
▲ 어머니의 공로상 수상에 대해 소감과 고마움을 표하고 계신 서 이사장님
▲ 이번 제주올레 걷기축제 때 댄스도 추랴, 점심 때 배식도 하랴, 설거지도 하랴, 그야말로 눈코 뜰새 없이 엄청 애를 쓰신 소위 서귀포 칠선녀분들도 현영자 여사님의 공로상 수상을 축하해 주기 위해 콘서트가 끝나자 마자 서귀포로 넘어와서 축하 댄스까지 추었답니다.
▲ 공로상 수상 후 앉아있을 때 찍은 '엄마와 딸' 사진. 어머니는 이날 딸을 제대로 키운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네요. ^^
▲ 평균 나이 58세인 서귀포 칠선녀 댄싱퀸팀의 축하 공연을 동영상으로 감상하세요
수상식이 끝난 후, 우리 일행은 매일올레시장 안으로 가서 저녁식사도 하고 마지막에는 이중섭 거리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한잔하면서 놀다가 헤어졌어요.
▲ 서귀포 매일올레 시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 이맛이 '올레맛'이랍니다. 부럽죠? ^^
저는 추자도 올레지기인 김정일님과 함께 숙소인 법환에 있는 가름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오 실장님과 함께 막걸리 한잔을 더 하고 꿈나라로 갔답니다.
그야말로 아침부터 오밤중까지 죽기살기로(?) 즐겁게 걷고 놀고 마시고 즐기고 했던,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던 것이지요. 내년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또 다시 기약하면서.
주말 2박 3일 동안 잠자는 시간 빼고 온 종일 쓴, 엄청 긴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주올레 걷기축제 '기자와 사관' 노릇을 열심히 한 로망이 서울에서 올렸습니다.
2013. 11. 18 새벽 5시
첫댓글 에고, 긴 글 쓰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주절거린 긴 글도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