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가는 길 ...
"스님 요 ~
나는 스님이랑 ...
기도 갈 때가 제일 좋아요 ~~"
"나는 ...
우리 부처님이 제일 좋아요 ~~"
"나는 ...
우리 스님이 제일 좋아요 ~~~"
'동자 현수스님'이 ...
무엇이 그리 신이 났는지 ...
연신 콧노래를 ...
흥얼거리고 ...
옆에서 ...
조잘 ... 조잘 ...
"야 이 놈아 ...
쫌 조용히 해라" 라고 ...
나무랄 때면 ...
기가 죽은 듯 ...
잠시 조용한 가 싶다가도 ...
이내 또 ...
조잘 조잘 ...
늘 ...
싸구려 시장 통 승복에 ...
허름한 몰골 ...
외출할 때 입을 ...
동방 하나 변변한 것 없지만 ...
비단 옷 두르신 ...
스님 네들 ...
정말이지 ...
하나 부럽지 않습니다.
.
.
.
이렇게 ...
전국 팔도강산 ...
명 산으로 ...
기도를 다닐라 치면 ...
종단에 속해 있는 ...
뭇 스님들은 ...
저희 두 스님들을 ...
'바보'라 ...
조롱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절에 가만히 에어컨 틀고 앉아 ...
신도들이 갖다 주는 ...
시주물이나 시주 돈으로 ...
할일 없으면 편안히 절에 앉아 ...
참선이나 한답시고 앉아 있으면 되지 ...
뭐 할려구 ...
이 더운 날에 사서 생 고생들 하시나 ...
쯧쯧쯧 ...'
하시고 혀를 차시며 ...
비아냥 대는 분들도 계시구요 ...
.
.
.
압니다.
그러나 게의 치 않습니다.
동서남북 ...
전국 팔도의 ...
관음 성지로 이름 난 명 산으로 ...
부처님께서 보내주신 ...
'동자 현수스님' 손잡고 ...
오로지 마음 하나 ...
오로지 정성 하나로 ...
기도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로 ...
딱 13년째 입니다.
처음 ...
발심 했던 그 때와 ...
지금이 ...
하나 변함도 없이 ...
기운이 좋은 곳이라면 ...
어디든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높은 산일지라도 ...
걱정이 없었습니다.
거친 비바람이 불어도 ...
강력한 태풍이 와도 ...
소복이 쌓인 ...
눈 밭 길 속에서도 ...
피하거나 ...
미루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
.
.
부처님께서 ...
'모든 탐욕을 버려라 ...'
하셨기에 ...
부처님께서 ...
'동자를 키우며 마음을 비우라 ...'
하셨기에 ...
부처님께서 ...
'그것이 곧 너의 업을 닦는 길이라 ...'
하셨기에 ...
오늘도 묵묵히 ...
이 길을 가고 있고 ...
오늘도 ...
어느 이름 모를 ...
꾸불꾸불 ...
산길을 오르고 있고 ...
오늘도 희망 하나 ...
소망 하나 가슴에 심으며 ...
한 걸음 ...
한 걸음 걸어가고 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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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당현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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