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 이어서 서해랑길 51코스 걷기가 이어집니다.
▶서해랑길 김제 51코스 : 동진강석천휴게소~심포항 / 23.4km / 7.5시간 / 보통
- 너른 들녘에서 품을 넓히고 도시에 새겨진 옛 감성을 만나는 길
- 지방도를 따라 형성된 3km구간의 메타세콰이어길을 옆에 두고 걷는 제법 긴 코스입니다
51코스는 넓고 너른 김제평야를 오른쪽에 두고 동천강 수변을 따라 너른 농로를 걷습니다.
끝없이 농로, 농로 길입니다.
오후 2시를 넘어가며 중천을 지나기 시작하는 따갑게 내리쬐는 길입니다.
평야 사이를 흐르는 원평천에 놓인 수문 같은 공도교가 단순한 들판에 이정표 역할을 하네요.
대창리 마을을 지납니다.
너른 들녁에 드문드문 마을이 자리하고 교회 종탑이 마을 이정표 같습니다.
시점에서 5km 정도 걸으니 죽산리를 지나는 711번 국도를 따라 나란히 늘어선 메타쉐콰이아길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며 곧게 뻗은 길을 보며 오가던 곳이네요.
메타쉐콰이아길을 직접 걷지는 않고 오른쪽으로 멀리 두고 농로를 따라 갑니다.
들녘에 낮은 돌산이 있어 지루하던 평야에 푸르름이 아닌 돌이 청량제 같습니다.
지도 상 명확한 위치가 확인되는 명량산(해발 51.8m)입니다.
들에는 벼 보다 콩이 더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사진 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명량산 뒤편으로 산을 의지해 마을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능선 위를 걸은 산책후기도 검색됩니다.
메타쉐콰이어길과 평야를 함께 찍는 사진이 생각처럼 이쁘지 않네요.
전봇대도 많고 비닐하우스 시선을 끊는 것들이 많아서인듯 합니다.
예전 사진을 보면 벼, 보리가 주종이던데 지금은 밭작물 재배를 장려한다하는군요.
그늘이 지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의지처가 있어 쉬어갑니다~
여기가 어딘가 지도를 살피려하니 머리맡에 대장양수장이 턱 하니 달려있네요.ㅎ
그늘 없는 길을 계속 걷다보니 땀도 많이 흘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길을 걸어야하는데 혹시나 하는 열병이 염려됩니다.
그래서 해가 좀 내려앉는 4시까지 자유시간입니다.
씩씩하신 우리 선두팀은 조금 쉬시고 다시 볕으로 나서시네요.
대산하신 분들~~^^
넓은 수로를 따라 전봇대 사이로 사라져 가는 모습이 걷기 전사들 같습니다~^^
유난히 많은 전봇대들, 농기계를 많이 쓰기 때문이라네요
후미팀은 조금 더 쉬다가 다시 길에 섭니다.
그사이 햇볕이 한결 부드러워졌네요.
우리가 쉬었던 양조장.
동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주 시원했습니다.
콩밭 너머 메타쉐콰이어길과 나란히 걷습니다.
수로 물이 참 풍부해 넉넉한 마음이 듭니다.
과실수 열매가 대부분 부실하게 달려있는 것만 보다가 촘촘히 달린 대추나무를 만나니 반가웠어요~^^
수교 삼거리에서 메타쉐콰이어길은 끝납니다.
노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복죽로와 711국도 가로수를 줌을 당겨 담아 봅니다
수교를 건넙니다.
이곳이 지역적으로는 넓게 새만금 간척지에 들어가나 봅니다.
노을빛이 어리기 시작합니다.
이곳 벼이삭은 좀 더 누런 빛을 띠기 시작하네요.
오늘은 51코스 13km 지점 정도까지만 걷습니다. 내일 아침 남은 구간을 이어걷습니다.
저녁은 심포항에 위치한 전망좋은집 식당입니다.
모텔도 함께 하고 있어 사진 왼쪽에 모텔궁이라는 간판이 살짝 보이네요.
메인 메뉴는 우럭매운탕인데 반찬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양념게장, 간장게장, 회무침, 소라, 백합구이와 밑반찬으로 갈치속젓 등 여러 종류가 나와 이것저것 몇 점씩 먹으니 배가 부르네요. 우럭매운탕도 국물이 진하고 맛납니다.
오늘 숙소인 모텔궁. 시골 바닷가에서 만나는 평범한 모텔에 가성비가 높습니다.
뜨거웠던 첫째날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둘째날 ~~~~
둘째날 아침 06시, 김제시 광활면에 해가 높이 오르기 전 걷기를 시작합니다.
논마다 저런 받침대가 있어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가을 벼를 수확한 자리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감자를 재배한다합니다.
내년 봄에는 비닐하우스를 걷어내고 다시 논 농사로 전환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자가 광활감자인데 유명하다 하시네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거 같은데요??~~~
어제 걷기를 마친 지점에서 서해랑길 51코스를 이어 걷습니다.
아침 전까지 종점인 심포항까지 걷습니다.
안개가 뿌옇게 낀 새벽길, 습도가 높은 축축함은 있지만 역시 새벽길은 상쾌합니다~
구름꽃님이 회원들을 위해 하나씩 준비해 오신 맛나고 색 고운 자두를 식전 에피타이저로 달달하니 먹으며 걷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개 자욱한 김제평야 새벽길~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는 맞는데, 면이 나누어 있고 곳곳에 농자재~ 도로에~전봇대에~
그래서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사진이 없다는 변명입니다 ^^;;
어제부터 본 약 뿌리는 드론. 이른 새벽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네요.
농지가 넓으니 모두 기계화 아니면 힘들겠어요.
스러져가던 빈 집....
그래도 누가 관리하는지 주변은 말끔하니 이쁩니다.
서해랑길 51코스 김제평야 구간...
이곳은 대형분사기로 농약을 살포하네요.
우리 쪽으로 달려오던 트럭이 우리가 차량 가까이 이르자 살포를 멈추고 우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려 줍니다.
어느 분인지 몰라도 눈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급히 자리를 비켜 줍니다.
해는 이미 높이 떠오르고, 이슬 방울 마다 햇살이 스며들며 바쁜 생장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지나온 길....
김제평야의 여름 아침 풍경입니다.
수로변 풀밭에는 여름 야생화가 이슬을 머금고 활짝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보랏빛 나팔꽃과 파란빛 달개비꽃.
노란 꽃잎이 맑고 힘 있어 보이던 호박꽃. 왜 호박꽃을 미운얼굴로 묘사했는지 이해가 안됨~~~~^^;;
길에서는 남여노소 누구나 아름다운 동행이 된답니다.
지도 상 하천이나 강으로 표시되지 않은걸 보니 농수로 같습니다.
평야가 넓어서인지 농수로가 강처럼 넓습니다.
꽃은 예쁘다.
자세히 보면 다 예쁘다...
흰꽃역귀도 예초의 칼날에 미련없이 여지없이 잘려나가는 풀꽃이지만, 역귀도 예쁜 꽃이랍니다...
24km의 서해랑길 51코스, 이제 종점까지 3.2km 남았네요.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 방물을 담아보고 싶어 실눈 뜨고 용쓰다가 눈에 주름살만 깊어졌습니다.ㅎ~
길은 농로를 벗어나 봉화산(84.9m)으로 이어집니다.
봉화산 입구로 들어서 리본을 따라 이리저리, 트랙을 따라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모기한테 벌집처럼 물리고 다시 도로로 내려섭니다. 풀이 가슴까지 자라고 앞서간 선두가 러셀한 길도 희미해 찾기가 어렵고, 모기가 얼마나 달라붙는지 더이상 머물수가 없더군요.
모기한테 물린 자국을 셀수가 없이 많더군요. 이 꽃송이 보다 더~ 많았어요.흑~~
도로로 후퇴(?) 하며 그 와중에 소담한 계요등을 담아 봅니다.
봉화산 입구에서 내려와 산자락을 따라 자리잡은 거전마을 앞 도로를 걸어 종점인 심포항에 도착합니다.
앞서간 선두는 봉화산을 따라 종점에 도착해 산중에서 모기한테 물린 자욱 헤아려 봅니다.
어찌나 모기가 많았던지....
이제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모기한테 뜯긴 피 보충하러 갑니다~~~^^;;
첫댓글 집에서 끈적한 것보다 길에서 흘리는 땀이 더욱 시원할 겁니다..
저도 요즘 아침이면 집나와 어렵지
않은 서울둘레길 구간 마나님 모시고 나와 땀흘리고 시원한 지하철로
귀가하면 집에 있는것 보다 훨씬
개운한데 장거리 걷는 여러분들은
걷고나면 얼마나 개운할까?
부럽습니다.
대장양수장 그늘에서의 휴식이 꿀맛이었지요^^
나팔꽃과 계요등 사진 넘 예뻐요🤩
걸었던 길 시원한 집에서 후기 보니
편안한 걸음으로 다시 걸어보는 듯 ~ 실감이 납니다
요것도 꿀맛이네요😄
앞으로 우리가 걸어야할길 자세히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