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 억만장자 [만물상]
김홍수 기자
입력 2023.10.12. 20:23
업데이트 2023.10.13. 01:47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 오른쪽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선생.
엊그제 세상을 떠난 면세점(DFS) 거부 찰스 척 피니는 ‘자선사업계의 제임스 본드’라 불렸다. 그는 직원들에게 이면지 사용을 강요하고, 변호사 수임료를 무자비하게 깎고, 모임에선 밥값을 내지 않으려고 먼저 자리를 뜨는 등 욕심 많은 구두쇠로 비쳤다. 그러다 1997년 루이뷔통 그룹과의 법적 분쟁 과정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법정에서 공개된 그의 회계장부에서 그가 15년간 40억달러를 대학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3년 전 남은 재산까지 모두 기부한 뒤, 자신은 10달러짜리 전자시계를 차고, 방 두 칸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일러스트=이철원
일러스트=이철원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만든 창업주 이본 쉬나드 회장도 무소유를 실천한 수도사형 기업가다. 그는 작년에 “소수의 부자와 수많은 빈자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 자본주의 형성을 바란다”면서 30억달러가 넘는 회사 지분을 환경 단체에 통째로 넘겼다. 파타고니아는 이 소식을 알리면서 “이제는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고 밝혔다. 쉬나드 회장은 낡은 옷을 입고, 컴퓨터와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일본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경천애인’을 사시로 삼고, 도를 닦듯 기업을 경영했다. 27세에 창업해 연매출 70조원, 종업원 13만명의 초우량 기업으로 키운 뒤, 회사 지분을 사회에 기부하고 은퇴했다. 퇴직금 6억엔도 전액 대학에 기부했다. 그가 손님을 접대할 때 애용한 식당은 한 끼에 500엔 이하의 저가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다.
▶얼마 전 방한한 홍콩 영화배우 주윤발은 “내게 필요한 것은 점심·저녁 먹을 흰 쌀밥 두 그릇뿐”이라면서 1조원에 달하는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도 무욕의 삶으로 유명하다. 수천억원대 재산을 기부하고, 집도 없이 싸구려 호텔을 전전하며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우리나라에도 무소유와 박애주의를 실천한 기업가가 있다.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는 경영을 돕던 외아들도 사표를 내게 하고 기업을 종업원 지주회사로 만들었다. 그는 유언장에 “손녀 대학 학비 1만달러만 남기고, 전 재산을 교육, 사회사업에 기부하라”고 썼다. 미국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현재 가치 300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며 박애주의를 실천했다. 아낌없이 나눠주고 빈손으로 가는 괴짜 억만장자를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김홍수 기자
김홍수 기자
파리특파원, 경제부 금융팀장, 경제부장을 지냈다. 금융과 거시경제 분야를 오래 공부했고, 실전 재테크 뉴스에도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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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승’ 억만장자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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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heuy
2023.10.12 22:49:24
존경할 만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본 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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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2023.10.13 08:53:43
하늘은 돈이 필요한 사람에겐 돈이 없게 하고 돈이 필요치 않는 사람에겐 돈벼락을 주시는구나.
自由
2023.10.12 23:29:25
자기가 힘들여번돈 안아까운 사람없지요. 그리고 평범한사람들은 자식에게 한푼이라도 더 물려주고 싶지요. 이렇게 큰부자는 아니지만 우리주위에는 평범한 이웃사람같은사람들이 소액이지만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사례도 기사화하면 기부하는 사람들이 더늘어나 좀더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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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랑몰라
2023.10.12 21:44:15
지금 한 2억만 있다면 좋겠다는 저의 생각을.... 한없이 부끄럽게 하는 참 좋은 인격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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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2023.10.13 03:27:59
이런게 진정한 부자가 아닌가??? 평생을 열심히 일해서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가들이 많구나....반면에 평생을 데모와 반대로 살면서 기업체 돈뜯어먹는 주사파 공산주의자들은 여전히 이권에 개입하면서 나라와 경제를 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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푀이멘
2023.10.13 07:26:14
세금 한 푼 안내고.. 대형교회를 세습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은.. 예수팔이 장사꾼.. 은퇴 후에도.. 원로 목사라는 칭호를 가지고.. 대형교회에서.. 삥 뜯어가는 원로 목사들은.. 전체주의 상왕.. 대형교회 목사들이 기독교를 유대교로 만들었어.. 가난하게 살아라.. 그래야 신문에도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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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2023.10.13 07:00:12
김대중, 노무현, 문죄명이 같은 者들에게 말 하시오. 더불어 훔친당의 사전투표 당선자들, 진교훈에게 말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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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cwleelee
2023.10.13 01:19:10
모든재산을 사회에환원한 기업인들 정말 존경스럽네요 근검절약하면서 일으킨사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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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se1004
2023.10.13 01:01:37
참으로 본받고 존경할말한 훌륭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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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65
2023.10.13 07:28:55
저렇게 죽을때까지 돈안쓰고 모았다 사회에 환원하는것보다 살아가는중에 그 재산을 모았던 지혜와 통찰력으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익이 될만한 영구적인 가치를 창출해내서 전세계 시민들이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그로인해 이익을 본 부가가치가 수천배가 된다. 이런식의 스토리가 더 멋질거 같다. 전세계 시민들의 삶의질을 수천배나 달라지게 만들어줄 정도면 그의 재산은 자식들에게 물려줘서 그의 유지를 대대손손 이어가게 하는편이 더 나을수있다. 마치 메디치가나 경주최부잣집처럼 말이다. 재벌들이 막대한 부를 자기 일생에서 끝내지 않도록 해야 대대손손 장기적인 관점에서 역사적인 대업을 이룰수 있는것이다. 그저 자기 일신의 깨끗한 명예를 남기는 것도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하지만, 자신의 깨끗한 명예보다 그 막대한 부를 대대손손 세대를 이어나가 역사적 대업을 이룩해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업적과 기술개발에 힘쓰는 기업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의미에서 이런스토리가 재벌의 돈을 착취하기위한 수단으로 작용하질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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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쓰
2023.10.13 08:05:31
나같은 속물은 감히 상상도 안된다. 너무 존경스런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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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10.13 15:09:26
.... 그러던 유한양행이 주인이 없는 회사가 되어 이나라 건국이래로 1-2번 째로 국제특허를 받은 내 조루신약을 연구소장 마음대로 나한테 얘기도 하지 않고 없애버리고 자기 뭔 복제약 회사 만든다고 유한 사장과 작짜꿍해서 계약금 200억에 전체 금액 1조가 넘는 계약을 했지.. 지금 특허법원 항소 중.. 그리고 업무상 배임 2850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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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Woops
2023.10.13 08:07:39
그 돈들은 사회에서 어떻게 씌여졌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탐욕스런 사람들의 수중으로 들어가면 기부 하나마나지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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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san
2023.10.13 09:38:04
성공하려면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평범한 일상 살다 가기도 버거운 90%의 장삼이사 들은 범접할 수 없는 기회와 준비된 인격을 갖추고 게다가 타인과 국가를 위한 마음까지.. 세상은 이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역사가 이루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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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king
2023.10.13 08:45:15
눈 감은 그대의 차거운 흰손, 아름다운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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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k18sja
2023.10.13 12:43:39
저 좋은 유한양행이 연만희씨 개인회사가 되버리면서 점점 퇴화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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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ufel
2023.10.13 08:27:39
난 그래도 잡스 같은 가업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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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각발이
2023.10.13 14:18:06
어떤 지도자라 자처하는 물건은 지 돈이 아까워서 법인 카드로 지 밥값 자식 밥값도 계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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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entot
2023.10.13 14:23:09
한국에서도 수도승같은 억만장자가 나올까?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신동빈, 김승현, 이해진, 김범수, 서정진 등등 한국 기업가중에서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대승적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위인이 나올까? 정답: 위 기업가들이 부를 사회에 환원할 확률은 북괴 김정은 정권이 남한정권에 퉁항해서 통일을 이룰 확률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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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2023.10.13 17:32:37
건물주된 연애인들은 무뇌라. 100억 150억 튀겼다고 한 사람들은 이런 기사 싫을것 같군. 200백 정도 못받아 개버린 사내도 그렇고. 본 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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