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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멍~ 하니 있던 우리 셋.
본인 - 아 근데... 대전까지 기차는 좀 오버아닌가 -_-;;
경택 - 예약했는데 어쩔? 싫으면 환불하고 니혼자 기차타고 오든가 -_-
본인 - 닥치라우 -_-
5:40분 서울발 무궁화호 출발.
우리는 역시 -_- 종훈놈을 또 혼자 낙오시켜버리고 둘이서 사이좋게 앉아있었다.
본인 - 냐함~ 바나나우유,칙촉,오징어,육포... 먹을게 넘치는구나~
경택 - 존내행복한거다~
종훈 - ...................................
종훈놈의 옆에는 -_-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넘치는 포스를 자랑하며 굉장히 위엄있는 자세로 앉아계셨다.
덕분에 주둥아리 모터의 전원을 잠시 끄고 침묵하던 종훈.
그런데 갑자기 -_-
종훈 - 헉... 나 화장실갔다올게 -_-
본인 - 뭐 중요한 전화라도 왔나?
종훈 - 중요하지 킥킥킥...
옆자리아저씨 - 어이 학생들, 조용히좀 합시다.
본인,종훈 - 죄송합니다 (__);;
종훈놈은 화장실로 토껴버리고,
본인은 호기심을 참지 못한채 화장실로 미행을 갔다.
마침 -_- 한창 통화하고 있던 종훈놈.
내가 들어오자 뭐 못볼 것이라도 봤는지 황급히 목소리를 낮추는 놈.
본인 - 뭐여 -_- 고리대금업자냐?
종훈 - 아니다 -_- 그냥 좀....
본인 - 흐음... 혜정씨 전화냐?
종훈 - 어헉... 그럴리...가...
본인 - 말을 왜더듬노 등신아. 이미 다들켰다.
종훈 - 아 색히...
본인에게 전화상대를 들킨 종훈놈은 연신 쑥스러워 하면서도 좋다고 전화를 받아댄다.
그꼬라지가 너무도 보기 싫은 본인은 담배를 한가치 피워물었는데 -_-
종훈 - 야야, 혜정씨가 니좀 바꿔보란다 -_-
본인 - 낸 잘못이없는데.... 왜그러시노 -_-
종훈 - 혜정씨가 경찰이가 죽일놈아 -_- 헛소리 말고 빨랑 받아봐라.
본인 - 옹냐.
본인 - 여보세요?
혜정 - 아 동준씨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
본인 - 그럼요~ 그런데 웬일로 전화를?
혜정 - 아아... 종훈씨가 연락을 하셔야 말이죠~ 기다리다 지쳐서 제가먼저 전화했죠 ㅠㅠ
본인 - 하하;; 저놈새키가 원래 소심해서 먼저 연락하고 그런거 못합니다 -_-ㅋ
혜정 - 에에??;; 그럴리가요;;;
본인 - 그렇게 안보이시겠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혜정 - 아하하하;;; 그건 그렇고 지금 대전가는 길이세요?
본인 - 예. 종훈이한테 들으셨어요?
혜정 - 네에^^ 근데 저도 내일 대전에 가야해서요... 시간되시면 같이노실래요?
본인 - 아;;; 뭐 종훈놈이랑 노시는건 상관없지만 -_- 저희까지 끼면...
혜정 - 괜찮아요^^ 친구 한명 따라갈거에요~
본인 - 아 정말요? 마침 한명은 여자친구 있으니 -_- 저야 감사하죠 으훼훼~
혜정 - 아하하^^;; 그럼 내일 뵈구요~ 종훈씨 다시 바꿔주시겠어요?
본인 - 네에~
종훈놈에게 전화를 돌려준 뒤,
어느덧 필터에 다다른 담배를 끄고 -_-
다시 내자리로 돌아왔다.
경택군은 옆에서 그때 여자친구 -_- 유정이와 문자를 존내 주고받는중.
그런데 -_-
경택 - 야야야 동준아.
본인 - 와?
경택 - 유정이말인데 -_- 낼 대전으로 와도 되나?
본인 - 아뭐 상관없지. 마침 혜정씨도 내일 대전온다고 하시드라 -_-
경택 - 아 진짜? 근데 니는 -_-;
본인 - 혜정씨가 친구랑 같이온대서 -_- 슬쩍 껴야지 ㅋㅋ
경택 - 아진짜가 ㅋㅋ 잘됐네~
어느덧 시간은 9시가 다되어 가고,
무궁화호는 대전에 도착했다.
본인 - 두번째 목적지구나~
경택 - 근데 여기 지리도 알고있나?
본인 - 아니 -_-
경택 - 크아악! 그럼 온의미가 없다아니가!
본인 - 병신아 -_- 니가 오자고 쨍알댔으면서 이제와서 뭔 지리타령이고 ;;
경택 - 그렇네... 지성염.
막상 도착은 했으나 -_-
이거원 ;; 지리를 모르니 무작정 돌아댕기는 수밖에 더있겠나 싶었다.
내일 어차피 합류할 사람들이 올터이니 -_- 최대한 역 주위를 벗어나지 않기로 하고...
우린 시내를 나갔다.
뭐래 -_-
밤이라 그런지 시내에는 휘황찬란한 조명들과 간판들이 많았다.
이런저런 먹거리들이 임시가판에서 맛있게 익고 있었고,
급기야 배가고파진 우리는 -_- 전골을 먹으러 갔다.
주인 - 어서오세요~ 세분이십니까?
본인 - 예에...
주인 - 여기로 오세요~
굉장히 싹싹했던 주인아주머니.
감동스럽게도 우릴 성인으로 봐주시고는 (__)
군대 간 아드님이 생각난다며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주셨다.
애초에 술을 마실 계획이었기 때문에 -_- 우리는 감사히 받아들었다.
뭐 돈도 넉넉히 있으니 먹는 걸로 얼마나 나가겠냐는 계산에서였다.
물론 그 계산은 맞아떨어졌지만 -_-
세명이서 소주 일곱병을, 그것도 아직 여물지도 않은 19세 파릇파릇한 청년들이 마셨으니 그다음은 어땠을까.
그나마 정신이 좀 남은 본인과 경택은 만취해버린 종훈놈을 끌고 이리저리 돌아댕기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_- 이상태로 돌아다니면 유흥업소에 들어가 돈이나 뜯기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택시를 타고 역근처로 돌아와 모텔을 하나 잡았다.
뭐, 일단은 3박4일정도로 스케줄이 예상되니 그정도의 모텔비를 지불하고,
만취해버린데다 먹은것이 아래위로 쏠리는 종훈놈은 화장실에서 아름다운 의성어들을 뿜어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 모텔구조가... 방이 하나있고 화장실은 방 바로 옆에 따로 있었다.
우리는 그 의성어들을 도저히 들어줄수가 없어 화장실문을 닫고 -_-
방문까지 꼭 걸어잠근 후에야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곤 어느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본인과 경택.
7년전 스토리라 대화내용이 전부 기억나진 않기 때문에...
대충 기억나는 이야기만 적어보겠다.
본인 - 하암... 근데 맨날 만나는 친구들이라도 여행오니까 좀 새롭게 보이지 않나?
경택 - 누가 아니라나... 우리 서울행 기차에서부터 종훈이 숨겨진 능력을 봤다아니가 -_-ㅋ
본인 - 아 ㅋㅋㅋ 그땐 진짜 어이 반 의심 반이었는데...
경택 - 의심이라니 뭐가?
본인 - 아니, 최악의 경우라면 종훈이 돈만 뜯어먹고 튄다거나 하는... 그런 족속일 가능성을 생각한게지.
경택 - 하긴... 그정도 의심은 나도 했었지 뭐 -_-
본인 - 뭐, 내일와서 하는거 보면 내숭인지 진심인지 확인 안되겠나 ㅋㅋ
경택 - 그렇겠지~ 근데 니 대학은 어찌됐노?
본인 - 아 글쎄다... 우선 수시 1차합격 된 곳은 몇군데 있는데... 니는?
경택 - 내야 뭐 -_- 그야말로 암울하지... 재수를 해야하나?
본인 - 그지랄 1년을 더하겠다고? 정신챙기라 아그야...
경택 - 아니...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유정이도 대학갈려면 1년 더해야 한다는데 같이 해야지.
본인 - 근데... 커플끼리 재수하다가 망한 케이스가 여럿되거든? 니 진짜 유정이한테만 신경 안쓰고 공부에 매진할 자신있나?
경택 - 내 결심은 확고하다. 신경쓰여도 그걸 이겨내는것도 배워야 안쓰것나.
본인 - 말이나 못하면... 뭐 여행왔는데 이런얘기는 그만하고, ...................
그뒤로 기억이 안난다 -_-
뭐 무튼 서로 꽤 진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 같았다.
저번 연재글 -_- 에서 소개했던 내 과거의 스토리들.
그리고... 안타깝게 죽어버린 정현이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그때는, 아직까지 그녀에게 증오의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라...
아마 좀 대화수위가 과격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떠들다 보니 시간은 새벽 2시.
경택 - 좀 피곤하네. 종훈이 어찌됐노?
본인 - 욕조에서 쳐자빠져 주무시네... 이불남는거 있나?
경택 - 앙 여기.
욕조에서 졸도-_-해버린 종훈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끈 뒤,
우리도 슬슬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전화가 왔다.
경택 - 응 유정아. 이시간까지 안자고 뭐해?
유정 - (어쩌구저쩌구) <- 저때만 해도 수화음량이 그리 크지는 않았을때라... 저도 잘 듣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경택 - 에에? 지금 도착했다고? 지금 어디있는데?!
유정 - (어쩌구저쩌구)
경택 - 그래. 거기서 꼼짝말고 기다려! 누가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따라오라하면 가지말고!
뚝.
본인 - 아흠... 유정이 안자고 니한테 전화하노 -_-
경택 - 아 ㅆㅂ;; 야 지금 유정이 대전역이란다 -_-
본인 - 아 맞나... 가 아니라 이시간에?
경택 - 보고싶어 미치겠다고... 밤차타고 왔단다.
본인 - 에라이 미친 ;; 야 근데 숙박은?
경택 - 아 몰라 일단 데리러가자!
=_=
막 잠들려고 하는 타이밍에 오다니...
본인은 잘려고 입었던 추리닝 차림에 대충 점퍼만 걸치고 나갔다.
그 와중에 경택이는 머리에 왁스질을 하고 뭐입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난 그런 사랑스러운 친구의 뒷통수에 하이킥을 먹이고는 대전역까지 질질 끌고갔다.
그리고 -_-
대합실 의자에 앉아 경택이를 기다리고 있는 유정이를 우린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경택 - 유정아아아아아아!
유정 - 경택아아아아아아!
암만 새벽이라지만 -_-
공공장소인 기차역에서 저래 큰소리를 내며 서로에게 달려가는 개같은 짓거리는 도저히 용납이 되질 않았기에...
아니 솔직히 쪽팔려서 -_-
본인은 칼루이스가 되어 뛰어가 포옹하려는 경택놈의 뒷멱살을 잡고는 바깥으로 질질 끌고나왔다.
그 와중에 뒤에서 본인을 쪼아대는 유정이.
유정 - 아아앗! 야아아아아! 우리 경택이한테 그러지마라!
-_-
싯팔... 더러워서 진짜 -_-
여차저차하여 감격스러운 상봉을 끝내자,
우린 다시 크나큰 벽에 직면하였다.
본인 - 잠자리는 어떡하냐? 모텔에 여자하나 남자둘 출입못하는데 ;;
경택 - 어쩔수있냐 -_- 방을 하나 더잡아야지 ;;
본인 - 아, 어차피 내일 혜정씨도 오니까 방하나 잡아서 같이쓰면 되겠네?
경택 - 오호...
의외로 쉽게풀렸다 -_-
결국 유정이는 따로 모텔방을 잡게되었고,
유정이의 방에 은근슬쩍 끼어들어가려는 경택놈을 다시 저지하여 우리방으로 끌고왔다.
그리고 우리는 고이 잠들었다 -_-.
아직... 죽지는 않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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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기억안나는 파트인 대전편이기 때문에 -_-
두편 연속으로 쓰겠습니다. 히히.
No.6-1 : 대전.
아침 8시에 맞춰져있는 휴대폰 알람을 듣고 경택이와 본인은 반강제적으로 기상했다.
정확히는 본인만 -_-
경택놈은 아침부터 일어나 샤워에 왁스질에 향수질에 아주그냥 꽃단장을 하고 있었고,
종훈놈은 속이 쓰리다는 둥 죽겠다는 둥 오만가지 엄살을 피우고...
본인은 방금 잠에서 깬 상태로 헤롱헤롱거리고 있고...
친구는 서로 닮는다는데 우린 어째서 이모양 이꼴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_-
아무튼...
모두 준비를 마치고 보니 시간은 어느덧 아홉시.
유정이도 준비를 마치고 미리 밖으로 나와있었다.
그때... 이번엔 나에게 걸려온 혜정씨의 전화.
본인 - 여보세요?
혜정 - 예 동준씨. 일어나셨어요?
본인 - 아 넵. 이미 돌아다닐 준비 마쳤습니다.
혜정 - 아 정말요? 저희 지금 출발하는데... 12시 약간 넘으면 도착할거 같아요.
본인 - 아... 그러면 도착하는대로 전화주세요. 저랑 종훈이가 마중나갈게요.
혜정 - 네에...
뚝.
우선 종훈놈의 해장을 돕기 위해 감자탕집으로 직행.
뜨끈하니 얼큰한 감자탕국물을 마시니 종훈놈도 속이 어느정도 진정된 듯 싶었고,
유정이가 있기에 아침부터 병나발을 불 수는 없었다. -_-
결국 아침부터 노래방을 쳐지르게 된 우리들.
시간이 10시30분을 약간 넘겼으니... 두시간을 미리 끊어놓고 혜정씨와 친구가 도착하면 이리로 데리고 오기로 했다.
한창 노래를 부르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즘 헤정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 - 도착하셨어요?
혜정 - 네에... 지금 대전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있어요.
본인 - 아하... 그럼 신속하게 모시러 가겠습니다.
뚝.
종훈놈을 데리고 택시를 타서 대전역으로 직행했다.
기사분께 양해를 구한 뒤, 대합실로 가서 혜정씨와 만났다.
아직도 기억나는 그 귀여운 외모...
끼리끼리 논다더만 혜정씨의 친구도 한 미모하시는...
우리는 택시안에서 간단히 통성명을 하고,
나와 종훈이라는 북극곰탱이 둘은 그제서야 혜정씨와 우리가 동갑인 줄을 알았다.
그리하여 말을 놓기로 하고...
근데 종훈이랑 혜정이... 진도가 굉장히 빠르다.
암만 그래도... 만난지 5분만에 손잡는 경우는 난생 처음보는 -_-
만난지 일주일이 넘어서야 겨우 손잡은 경택이가 보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달아 나와 혜정이의 친구, 현지는 캐 어색해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거야원 -_-
경택,유정커플이 기다리는 노래방에 도착해서 통성명을 끝내고,
온김에 한시간 더해서 서비스까지 왕창받았다.
덕분에 목청이 나갈듯한 고통을 느끼는 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_-
경택놈이 서울에서 불렀던 젝키의 '커플'을 다시 선곡하는 것이었다...
경택 - 이동준군은 당장 무대로 뛰쳐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본인 - 썩어문드러질늠. -_-
말은 그렇게 했지만 -_-
혜정이와 친구가 보고 있으니 대충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_- 서울에서의 추억을 되살려 다시한번 완벽히 무대를 마쳤다.
경택놈은 유정이에게 갖은 칭찬을 받으며 매달려있었고 -_-
혜정이와 종훈이는 마냥 박수를 치며 서로 얘기하는데 바쁘고...
결국 -_- 내 짝 현지가 "멋있는데? 둘이 가수해도 되겠어 ㅋㅋ" 라는 -_-
칭찬을 해주었다.
그래 -_- 솔직히 좋아서 존내 날아갈것 같았다.
종훈놈은 혜정이에게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를 불러주다 음을 못찾아서 헤매고 -_-
본인은 분위기좀 잡는답시고 팝송을 불렀다.
Eric Carmen - All By Myself
지금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팝송 중 하나이다.
뭐... 그렇게 노래방을 모두 끝내고,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갔다.
계산은 경택이가 다해줬다. 고마웠지뭐 ^^;
본인은 햄버거를 기다리면서, 또 먹으면서 현지와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고,
덕분에 서로를 좀더 알게 되었다.
예쁘면서도 뭔가 새침할 것 같은 외모를 지녔지만 사실은 굉장히 털털했던 친구였다.
나도 평소에 내숭있는 여자보단 솔직털털한 여자가 더 좋았기 때문에...
우리 둘은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종훈놈과 혜정이는 뭐 이젠 거의 연인수준 -_-;
베테랑 연인 경택&유정 커플은 염장질 하느라 쳐바쁘고 -_-
일정을 물어보니 유정이는 부산 갈때까지 경택이와 같이 있겠다고 하고,
혜정이와 현지도 수능끝나고 널널한 타임이라 끝까지 같이다니게 되었다.
뭐, 꽤나 좋았었다.
연인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다 해도 여행을 통해서 만든 특별한 인연이기 때문에...
뭐, 그날밤은 광란이었다. 말그대로 -_-
말해두지만 므흣따윈 없었다 -_-;
모텔주인님이 눈치채지 못하게 술을 사와서 한방에 모여 술을 겁나게 깠다.
그런데 왠걸 -_- 현지도 주량이 꽤 쎄다.
제일 술 못하는 종훈은 이미 헤롱거리고 있고,
혜정이도 옆에서 같이 헤롱거리기 직전이었다 -_-.
유정이는 약한 편은 아니지만 본래 술과는 인연이 없는지라 -_- 적당히 마시고있었고...
경택이 역시 그녀에게 폐가 되지 않게 적당히 마시고 있었다.
결국 사온 술 중에 2/3은 나와 현지가 말끔히 먹은 셈이 되었다.
약간씩 취기가 오를때쯤, 현지가 말을 걸었다.
현지 - 잠시 나가서 우리끼리 얘기나 하고 올래?
나도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고, 좀더 알고싶었기에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는 모텔 옥상으로 올라가서(이상한거 안했어요... 진짜로 -_-)
의자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여자든 남자든 서로에게 공통적으로 궁금해지는 것,
첫사랑 이야기가 나왔다.
본인 - 첫사랑 얘기해줘봐~
현지 - 우움... 너먼저 !
본인 - 아아... 난좀 거리낌있는 이야기라... 먼저해줬으면 하는데...
현지 - 아아... 그렇구나. 난말이야...
대충 스토리가 이랬다.
그녀의 첫사랑은 중1.
같은반에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 역시 현지를 좋아했었단다.
그러나 서로 부끄러워 차마 말하진 못했다고.
그러다가 연말에 친구들과 가진 진실게임 자리에서 친구들의 반협박-_-으로 사귀게 되었단다.
뭐 평범했던 학생커플이었다.
돈도 많이 쓰지않았으며,
사귄지 12일 정도가 되서야 겨우 손을 잡고 다니게 된것.
첫키스 하는데만 무려 한달.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등 그런 짓은 입에 담지도 않은...
그러나 외모만으로 서로를 사랑하기에는 역시나 무리였다.
성격이 잘 맞지 않았고, 좋아하는 것도 맞는것보단 틀린것이 더 많았단다.
결국 싸우는 횟수가 늘어났고, 지친 둘은 서로 깔끔히 관계를 정리했다.
그리고 그 남학생은 얼마 뒤 전학을 갔다는.
아주 평범한 얘기였다.
본인 - 그랬구나... 그래도 나름 이쁜 첫사랑이었네?
현지 - 그랬었지... 근데 넌 꺼리는 이야기라면서... 말 할수 있어??
본인 - 뭐... 그렇긴 하지만 너한테 좋은감정이 있으니 털어놔도 되겠지.
그러곤 본인의 힘든 이야기를 그녀 앞에서 공개했다.
앞서 'Man Highschool' 연재글에서 밝힌 바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직 비극적인 결말을 상상도 못했을 때라...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노래방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일.
2차로 간 술집에서 그녀가 내앞에서 보였던 행동과 말투들.
그리고 사귀게 되었고,
그저 평범한 커플은 아니었지만...
그러다 그녀의 양다리를 종훈이 목격하며 내가 그녀를 냉소적인 몇마디와 함께 보냈다는 것.
그때만 해도 이 이야기를 꺼내기가 참 힘들었다.
그 이야기를 아는 건 사건의 전말을 아는 종훈이와 뒤늦게 전해들은 경택이 뿐.
그얘기를 하면 난 본능적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게 된다.
현지 - 흐음... 그랬구나. 절대 좋은추억은 될수가 없는 이야기네.
본인 - 그렇지... 아참 담배는 미안해. 이 이야기만 꺼내면 본능적으로...
현지 - ^^괜찮아. 담배피는 걸로 뭐라고 하는 여자는 아니니까~
본인 - 고마워... 사실 이얘기 내친구들 말고 다른사람한테 하는 건 처음이야.
현지 - 아하하... 그래? 나 특별한 사람이 된건가...
본인 - 후훗 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이상한 감정이 자꾸만 솟구쳤다.
그 아픈 첫사랑의 기억도 어느새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술기운이 날 지배하고 있어 그랬는지는 몰라도...
자꾸만 그녀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그녀라면... 내 아픈 과거를 송두리째 잊게 해줄것만 같았었다.
도저히... 그 느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다시금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본인 - 현지야...
현지 - 응?
본인 - 솔직히... 첫만남이고 우리가 안지 몇시간 되진 않았지만 말이야...
이런말 하는거 좀 이상하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술기운에 하는 헛소리라고 듣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나... 니가 좋아진 것 같다?
이상하지... 만난지 하루도 안됐는데 이런감정 느끼고...
근데.. 부정할 수가 없는 감정이 자꾸만 생겨, 너한테.
내가 너한테 첫사랑 얘기를 한 것도... 너한테 가서 그 아픔 다 덮어버리고 싶다는... 그런 마음인 것 같아.
아무한테나 이런소리 하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내맘 받아주라는 것도.....
그녀는 더이상 내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아니, 들을 필요가 없었던 걸까.
내 진심이 그녀에게 통한걸까.
그녀의 따스한 품이... 날 안았다.
-7편에서 계속.
P.s -
안녕하세요.
저는 동준이형님의 절친(?)한 동생입니다.
다름이아니라, 이형님이 과음을하셔서 -_-;;;;;;;;
네? 저는 왜 멀쩡하냐구요?
그야... 전 새벽4시 조금 전에 경택이 형님한테서 동준이형 모셔가라는 연락받고 급하게 갔다가,
이 정신 못차리는 형님을 집에다 모시고 왔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게 유언같은 마지막 한마디를 날리시고는 그대로 뻗더군요.
"수영(제본명입니다-_-여자아니에요)아, 형이 연재글을 카페에다 못올렸거든? Ctrl + V 해서 카페에다 좀 올려라"
그리곤 그분은 가셨습니다.
돌아가시진 않았구요 물론.
졸지에 저는 형님 집에서 복사와 붙여넣기를 해서 여기에 올리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ㅅ ㅑ앙.. 아이디랑 비번좀 알려주고 자면 Ps안써도 되는데 ㅡㅡ
네? 저는 몇살이길래 이시간까지 밖에 쳐있냐구요?
저는 올해 수능친 19살 학생입니다. 고졸예정자고요.
수시합격한 이후로 부모님께서 저를 거의 포기한 자식 취급하시길래,
이렇게 종종 새벽에도 나돌아다닙니다.
현재 형님은 타싸이트에서 같은 닉네임(WinningEvol)으로 활동중이시고요,
저랑은 어쩌다보니 엮이게 됐네요.
이제 직장생활 하시는 분인데 일하고 술마시느라 바쁘신 와중에도 틈틈이 글쓰는 거 보면
본인이 수퍼맨인줄 아나봅니다.
나이생각 안하겠지요.
저러다 골병듭니다.
-_-.. 죄송합니다.
아무튼 타싸이트에는 대전편의 완결이라 할 수 있는 7편까지 업로드 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저는 양심적인 인간이니까요.
6편까지만 복사하고...
내일 알아서 업데이트 하라고 하죠 뭐.
어차피 출근하긴 글렀는데 말이죠.
그럼이만 (__)
아참, 올해 수능치신 분들 저랑 친하게지내요(__) 여자분 환영이에요ㅠㅠ
Ps올린거 보면 전 모레쯤 시체로 변해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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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생아... 대전편은 8편이 완결이란다 ^-^ 그리고 너는 잡히면 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