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막내 G70을 정식으로 선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실질적으로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기에 안팎의 관심이 대단하다. 15일 현대차 남양 연구소에서 만난 G70을 요약해본다.
<장점>
벤틀리도 꾸뻑할 실내
실내 역시 어디서 많이 본듯하지만 그 기준을 한 단계 윗급 모델에 맞춘 듯 고급스럽다. 적어도 동급의 경쟁자들에 비해 소재의 고급감과 마무리는 칭찬할 만하다. 특히 시트의 감각이 매력적인데 퀼팅과 스티치 패턴도 5가지나 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센터페시아의 마감과 기어 레버 주변부의 완성도도 훌륭하다. 실내의 완성도로 말하자면 동급의 글로벌 톱 수준이다.
현대차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만큼 현대차 구매자들이 받지 못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일반 부품까지 5년 10만 km) 무상 보증, 3년 6만 km 소모품 무상교환(엔진오일 가솔린 6회-디젤 3회, 에어컨 필터 3회, 와이퍼 블레이드 2회,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3회), 홈투홈 서비스(가솔린 6회, 디젤 3회), 차량 외장 복원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다양한 엔진과 가성비
제네시스 G70의 엔진은 2.0 터보를 시작으로 3.3 터보와 2.2 디젤 터보까지 3종류다. 2.2 디젤 터보의 경우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동급의 프리미엄 수입차를 노린 포석이다. 가격도 가솔린 2.0 터보 3,750만~4,045만 원, 디젤 2.2 4,080만~4,375만 원, 가솔린 3.3 터보 모델 4,490만~5,230만 원이다. 스팅어보다 200만 원 정도 비싸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파워를 생각하면 인정할 만하다.
<단점>
임팩트가 부족한 외모
프런트 그릴을 통해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디서 본듯한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외신 기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나쁘진 않지만 스팅어만큼 강한 개성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뜻이다. 고급스러운 실내에 비하면 겉으로 느껴지는 아우라가 부족하다.
여전한 옵션질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옵션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예컨대 가장 아래급인 어드밴스드 트림에선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를 추가할 수 없다. 이를 원하는 고객은 스포츠 패키지 트림으로 2단계를 점프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뒷좌석 열선시트,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등 원치 않는 장비들을 의지에 상관없이 담아야 한다.
좁은 공간
G70의 크기는 길이 4,685mm, 너비 1,850mm, 높이 1,400mm, 휠베이스 2,835mm로 기아 스팅어(4,830mm, 1,870mm, 1,400mm, 2,905mm)보다 한 단계 작다. 제네시스가 라이벌로 지목한 BMW 3시리즈(4,633mm, 1,811mm, 1,429mm, 2,810mm)나 벤츠 C 클래스(4,700mm, 1,810mm, 1,445mm, 2,840mm)와 비슷하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느낌은 이런 수치보다 더 비좁게 느껴진다. 성인이 앞뒤로 앉으면 뒷좌석 승객의 무릎이 앞 시트에 거의 닿을 정도고 머리 위도 불안불안하다. 또, 트렁크는 바닥이 높아 키가 큰 물건을 넣을 때 불리할 뿐만 아니라 면적도 아반떼보다 좁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