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53대1 수도권인데 미달 두 자이 엇갈린 청약성적 왜?
중앙일보, 김영주 기자, 2022. 12. 29.
같은 날 청약접수를 실시한 두 아파트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크게 차이 났다. 한 단지는 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다른 단지는 청약접수자가 모집가구수보다 적어 ‘미달’됐다.
지난 12월 27일 청약접수를 받은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와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 얘기다. 남천자이 1순위 청약은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신청했다. 하지만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철산자이는 903가구 모집에 90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 대 1에 미치지 못했다.
남천자이의 흥행 요인으로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가 꼽힌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는 10억4670만~10억8490만원이다. 분양면적 기준 3.3㎡당 3000만원선으로 남천동 아파트값 평균이 3.3㎡당 3361만원(부동산 114시세 기준)임을 고려할 때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남천자이는 입지 등을 따져 볼 때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며 “오션 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철산자이도 서울과 가까운 접근성에 역세권, 안양천변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입지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0억4900만원인데, 인근 철산래미안자이(2009년 건축) 84㎡가 지난 10월 9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주변 아파트 시세를 고려할 때 분양가가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남천자이는 입지 등을 따져 볼 때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며 “오션 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최근 서울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청약에 실패했지만, 길동 ‘강동 헤리티지자이’는 준수한 편”이라며 “집값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청약희망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헤리티지자이 59㎡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7억7500만원으로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같은 면적형(10억4000만~10억6250만원)보다 3억원 낮았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