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에코프로 팔고 이 종목 담아야… 증권사 추천 종목 살펴보니

[카이로스]

시장 전문가들 “에코프로 과열 양상” 지적
엘앤에프·한화솔루션·JYP엔터 등은 일부 증권사 추천

일부 증권사가 다음 달 모델포트폴리오(MP)에서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다음 달 이후부터는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어서 미리 경보음을 킨 것으로 해석된다.

MP는 증권사가 20~30개 추천 종목 주식을 조합해 투자자들에게 어느 종목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투자할 것인지를 조언해주는 것이다. 매달 월말에 다음 달 MP를 공개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하나증권(하나금융지주),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 뉴스1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4월 MP에 포함된 종목을 공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다음 달 MP 종목을 선정하면서 에코프로를 MP 기업에서 편출했다. 에코프로는 더 이상 추천 종목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더불어 국내 증시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기업 중 하나다. 에코프로는 1월까지 12만원대(1월 31일 종가 12만2800원)였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29일 종가는 49만8500원이다.

교보증권은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MP 투자 비중도 기존 6.0%에서 3.0%로 축소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기업 테스, 태양광 관련 기업 한화솔루션 등 3종목을 MP에 신규 편입했다.

교보증권은 4월 MP 전략 보고서에서 “연초 이후 높은 비중으로 가져갔던 이차전지 비중을 축소했다”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내 태양광 수요 전망 상향이 기대되기에 한화솔루션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가 최근 많이 올랐고 시장을 이끌었다”라면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과열 상태이기에) 그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에코프로를 편출시키고, LG에너지솔루션은 비중을 축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춘광 레그넘투자자문 대표는 “에코프로 그룹은 주가가 다소 과열 양상이고 지금까지 알려진 수주 계획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 증권업계에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피=손민균
에코프로 외의 이차전지주를 추천하는 증권사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차전지 업종 중에서 엘앤에프를 4월 MP 추천 종목으로 정했다. 엘앤에프는 이차전지 양극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테슬라 등 전기차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9일 종가는 28만8500원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장중 16만87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빠르게 주가가 회복됐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아직도 저평가 상태이며 추가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종종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밖에도 소프트웨어 업종의 NAVER,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IT 하드웨어 업종의 삼성전기, 화학업종의 LG화학 등을 다음 달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MP가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업종별 시장 상황과 특징 등을 고심해서 뽑은 종목들이기에 많은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활용한다”라면서 “개인투자자도 MP에서 어떤 종목을 주목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