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h Carey She will always glitter in this music world!
데뷔 후 전세계적으로 1억 2천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던 톱 아티스트 머라이어 캐리가 새로운 영화와 음악으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첫 싱글 ''Loverboy''로 번뜩이는 감각을 과시한 머라이어 캐리를 조금 미리 만나본다.
Loverboy-The Single
한국 시간 2001년 6월 2일 오후, 전 세계 머라이어 캐리 팬들의 컴퓨터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바로 그녀가 근 2년만에 새로 내놓는 앨범 [Glitter]의 첫 싱글로 알려진 ''Loverboy''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날이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샘플 음원 공개도 없이 바로 풀 버전이 공개되었고 이에 뒤이어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진 ''Loverboy''의 뮤직 비디오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빌보드>는 ‘그녀가 이 노래를 발표함으로써 지난 10년 이상 쌓아온 경력을 단숨에 무너뜨린 격’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그녀의 싱글 발매 공식인양 되어버린 업 템포의 첫 싱글은 팬들 사이에도 ‘멋지다’는 의견과 ‘별로’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머라이어는 팝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음악 팬이라면 누구든 관심을 갖고 들어볼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이고 사람들은 그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그녀의 빅 히트 싱글들인 ''Dreamlover''-''Fantasy''-''Honey''-''Heartbreaker''의 계보를 잇는 유사성을 띤 점을 들어 논쟁을 벌여 이 노래를 포함시키려 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녀가 박쥐만이 알아들을 소리를 사용해 노래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고음 영역의 폭을 줄이고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세 번째 정규 앨범 [Music Box](1993)에서 6번째 정규 앨범 [Rainbow](1999)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첫 번째 싱글은 모두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것과 한 단어의 제목을 가졌다는 공통점 이외에도 매력적인 후크(hook)를 가졌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머리에서 계속 맴도는 뇌쇄적인 후렴구는 언제나 전세계 팬들을 강타했고 이번에도 그 열풍이 계속 될 것인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판매용 싱글이 나오기 전인 7월 21일자 싱글 차트에서 전 주보다 6계단이 하락한 61위까지 떨어져서 16번째 1위 싱글이 나오기가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성급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머라이어의 이번 새 앨범 [Glitter]의 첫 싱글 ''Loverboy''는 사실 기존 앨범들의 첫 싱글들과 큰 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퍼프 대디(Puff Daddy: 요즘은 P.Diddy) 이후로 순수한 창작은 없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샘플링이 일반화되었고 머라이어의 음악들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객원 래퍼로 참여한 카메오(Cameo)가 1985년 발표한 앨범 [Word Up]에 수록된 ''Candy''의 앞부분을 그대로 차용한 탓에 도입부만 놓고 보면 머라이어의 백 보컬이 없다면 같은 노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렇지만 머라이어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속삭이는 듯한 메인 보컬과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보컬 코러스는 노래의 맛을 톡톡히 살려준다. 래퍼로 참여한 카메오의 굵직한 랩도 곡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고 있으며 처음 들었을 때는 곡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지만 자꾸 듣다 보면 머라이어 특유의 뇌쇄적 멜로디에 흠뻑 젖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머라이어 얘기가 나오면 빠질 수 없는 뮤직 비디오도 ''Loverboy''의 매력을 한층 더하고 있다. <소니 뮤직>의 수뇌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와의 이혼 후 의상을 통해 적극적인 자기 표현을 하고 있는 머라이어의 새로운 매력이 물씬 풍긴다. 레이싱 걸로 분한 머라이어가 카메오가 운전하는 차를 응원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데 영화 <글리터>를 위해 연기 수업을 받은 효과가 있는지 자연스럽고 풍성한 표정들이 노래와 어우러져 매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함께 수록된 ''Loverboy''의 리믹스 버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화에도 함께 출연한 다 브랫(Da Brat)과 루다크리스(Ludacris)가 함께 한 이 리믹스 버전은 그간 ''리믹스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던 머라이어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껏 원곡을 뛰어넘는 멋진 리믹스 곡들을 팬들에게 선사했던 머라이어였건만 ''Loverboy'' 리믹스는 원곡에 랩 보컬을 덧입힌 정도라 기대가 컸을 팬들에겐 약간 실망스러울 듯. 참고로 ''Loverboy''는 영화 속의 머라이어가 발표하는 첫 싱글로 알려져 있다.
Glitter-The Movie
원래 라는 제목으로 3년 전부터 기획되었던 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머라이어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았다. 배경은 1980년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것으로 설정되어 있고 머라이어가 연기하는 여주인공 빌리는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수감되면서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다. 그녀는 가수가 되기를 소원하고 그런 와중 한 여가수의 백업 싱어로 일하게 되는데 그 때 DJ 다이스(Dice)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를 통해 빌리는 인기 가수가 되고 어머니를 찾아 나서면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머라이어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내용들이다. 물론 머라이어는 어머니가 알코올 중독도 아니었고 백인인데다가 그녀는 버려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이 영화는 머라이어가 자신의 인생을 그린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게다가 그녀가 겨우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감정들이 이 영화에 표출되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머라이어 캐리가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많은 팬들은 의아해 했을 것이다. 이혼 전 머라이어는 모든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작곡과 노래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일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해왔었다. 그러나 이혼과 동시에 공개된 이 영화에 대한 머라이어의 열정은 놀라운 것이었다. 연기 수업을 시작하고 뮤직 비디오를 찍을 때도 기존에 그래왔던 것처럼 그녀의 얼굴이나 몸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영화적인 요소들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사실 최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그녀는 어렸을 때 연기를 한 적이 있었고 연기자가 되길 소망했으나 머라이어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했던 전 남편 토미 모톨라가 언론에는 가수로서의 길만을 걷겠다고 말하기를 강요했다고 한다.
아울러 머라이어가 연기를 한다고 하니 그녀의 연기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사실 그녀가 카메오로 2분 동안 출연했던 영화 에서의 어색한 연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번 작품에 대해 심히 우려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영화의 감독을 맡은 본디 커디스 홀(Vondie Curtis-Hall)나 상대 역인 DJ 다이스를 연기한 맥스 비슬리(Max Beesley)의 공통적인 의견은 그녀의 연기력이 놀랍도록 훌륭하다는 것이었다. <인터뷰(Interview)> 매거진에 실린 맥스의 말을 옮긴다.
“머라이어에 대해 참 많은 얘기를 듣고 그녀를 만났다. 일부는 좋은 얘기였지만 일부는 놀랄 만큼 좋지 않은 얘기였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를 만났고 그녀가 매우 아름답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상당히 좋은 배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마도 그녀는 이 영화로 (그녀의 연기력에 의심을 품었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우리는 정말 즐겁게 촬영했고 그녀의 영국 액센트는 꽤 훌륭한 편이었다. 다만 그녀는 새벽 5시에 마카로니와 치즈를 즐겨먹곤 했다.”
그의 호평에만 의존하지 않더라도 이미 공개된 <글리터>의 예고편을 보면 머라이어의 연기력이 상당함을 알게 해준다. 이미 <마이티 아프로디테(Mighty Aphrodite)>라는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배우 미라 소비노(Mira Sorvino)와 함께 <와이즈 걸스(Wise Girls)>에 캐스팅 된 것을 보면 그녀의 연기력이 기대할 만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2,500만 달러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톱 아티스트의 정식 영화 데뷔는 미국 내에서는 8월 31일에 이루어질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12월 8일 경 개봉될 예정이다.
Glitter-The Album
머라이어 캐리는 알려진 바대로 지난 4월 4일 그녀에게 9장의 멀티 플래티넘 앨범을 안겨주었던 <소니> 산하의 <콜럼비아(Columbia)>를 떠나 재닛(Janet) 등이 소속된 <버진(Virgin)>으로 이적했다. <버진>은 2,350만 달러를 들여 머라이어와 앨범 계약을 체결했고 그 액수는 음반 시장이 형성된 이후 최고의 몸값이라고 전해진다. 사실 머라이어의 새 앨범에 수록될 노래를 한 곡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음반 비즈니스계에서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아직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와 같은 기대 하에서 <버진>을 통해 발매되는 [Glitter]는 이미 12곡의 트랙 리스트와 앨범 재킷이 공개된 상태고 예고편에서 빌리가 처음 DJ를 만났을 때 불렀던 ''Don''t Stop(Funking For Jamaica)''나 영화 엔딩 부분에 흐르는 재지(jazzy)한 분위기의 감성적 발라드 ''Lead The Way'' 등 또한 인터넷을 통해 대중들에게 선보여진 상태이다. 전체적으로 ''80년대 분위기를 담아내려고 애썼다는 이 앨범은 에릭 베네(Eric Benet)와의 듀엣 곡 ''Want You''와 뛰어난 리믹서 겸 DJ이기도 한 실크 130(Sylk 130)이 1997년 발표했던 싱글 ''Last Night A DJ Saved My Life''의 리메이크 등이 실린 채 미국에서는 8월 20일에 발매된다.(국내에서는 8월 21일에 발매 예정)
이번에 발매되는 앨범 [Glitter]는 머라이어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소속사 이전 후 처음으로 발매될 뿐 아니라 이전 앨범 [Rainbow]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낳았기에 이를 만회하고 대중의 관심을 다시 끌어 모아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내놓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머라이어는 새 싱글과 앨범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루에 3시간 이상을 못 잔다고 한다. 항상 완벽을 추구하고 일하는 것을 즐기는 그녀이기에 지금까지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언제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는 머라이어 캐리. 그녀가 잠시의 부진에서 벗어나 반짝이는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팝 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캐리어는 새 앨범이 발매되지 않은 시점까지만 가지고 본다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988년 11월 레코드사의 수뇌였던 토미 모톨라(Tommy Mottola)에게 데모 테이프를 전달하여 발탁된 순간부터 자신을 발탁한 22살 연상의 그와 결혼을 하게 되는 1993년 6월까지가 머라이어의 경력의 첫 번째 부분이다. 두 번째 부분은 결혼 직후부터 이혼이 발표된 1998년 5월까지이며 마지막 부분은 이혼 후 발표한 [Butterfly] 앨범부터 2001년 4월 발표된 <버진(Virgin)> 레이블과의 엄청난 계약까지이다. 그리고 이제 새 앨범 [Glitter]와 함께 그녀의 반짝이는 캐리어 ''파트 IV''가 시작되려 한다.
I. First Part Of Mariah''s Career
내가 만들어진 가수라고?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난 결코 그렇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 직접 만든 노래가 담긴 데모 테이프를 통해 가수가 될 수 있었고 나는 정말 권력 있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어요. 그들은 항상 ‘이렇게 해. 우리는 스탠더드한 팝 음악을 필요로 하니까’라고 말했고 나는 ‘알았어요, ''Love Takes Time(머라이어의 두 번째 1위 싱글)''이나 만들께요’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재능을 만들어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신걸요. 사람들이 내가 모든 노래를 만들고 프로듀스한다는 사실과 개인적인 자유와 창조적인 자유 사이에서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래요.
가수를 꿈꾸면서 웨이트리스, 코트 체커(주:음식점에서 외투를 받아 걸어주는 사람), 목공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힘겨운 삶을 살고 있던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1988년 5월 오디션을 통해 브렌다 케이 스타(Brenda K. Starr)의 투어 백 보컬리스트로 참여하게 되고 그 소녀의 가능성을 본 브렌다는 그 해 11월 음악 관계자들이 모이는 파티에 그 소녀를 데리고 가 그녀가 고교 재학 시절 작곡해 부른 ''Someday'', ''All In Your Mind'' 등 5곡이 수록된 데모 테이프를 의 토미 모톨라에게 전달하였다. 별 생각 없이 테이프를 받아든 토미 모톨라는 파티에서 나와 집에 가는 차에서 그것을 들어보고 그 뛰어난 가창력에 놀라 당장 차를 돌려 파티 장소로 달려갔으나 이미 브렌다와 그 소녀는 떠난 후였다. 당시 엄청난 가창력의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대형 가수가 라이벌인 <아리스타(Arista)> 레코드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였기에 토미는 휘트니와 경쟁할 뭔가가 필요함을 절감하던 시기였기에 이 소녀가 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수소문 끝에 머라이어 캐리라는 그 소녀를 찾아낸 토미 모톨라는 그녀에 대한 훈련을 시작했다. 혼혈만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진데다 뛰어난 가창력에 작사, 작곡 실력까지 겸비한 재목임을 간파한 그는 거의 사활을 걸고 머라이어를 위한 로비와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1990년 5월 발매된 첫 싱글 ''Vision Of Love''는 가파른 상승세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발표한 3장의 싱글과 셀프 타이틀의 데뷔 앨범 역시 줄줄이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다. 얼굴도 예쁜데다 노래까지 모두 직접 만들고 심지어 음역이 7 옥타브를 넘나든다는 혼혈 소녀에 대한 소문은 연일 신문과 잡지를 뜨겁게 달구었고 머라이어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화제성이 시들기 전, 서둘러 발표한 두 번째 앨범 [Emotions]의 결과는 비교적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판매량도 전작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대중들에게 7 옥타브를 오르내린다는 날카로운 목소리는 이제 듣기 부담스러운 것이 되었다. <타임즈>는 ‘머라이어 캐리의 목소리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목소리를 매킨토시 컴퓨터로 정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 그녀의 노래들에 대해 혹평을 가했다. 게다가 머라이어를 신비한 이미지로 남기고 싶었던 토미 모톨라는 머라이어의 라이브 무대를 철저히 제한했고 그결 과 립싱크 가수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밀리 바닐리(Milli Vanilli)처럼 노래는 스튜디오에서 다른 사람이 불렀다는 것이었다. 이제 ''신비의 7 옥타브''도 약효가 떨어졌고 루머에 대한 해답을 위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타이밍이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그 때 길이 열린다. 당시 MTV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었다. 출연자였던 에릭 클랩튼이 아들 잃은 슬픔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노래하고 폴 매카트니는 노래 가사를 잊어버리는 등 화제 만발의 프로그램에 머라이어가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머라이어는 관중들 앞에서 그녀의 히트곡들과 아울러 잭슨 파이브(Jackson 5)의 ''I''ll Be There''를 스튜디오에서만큼 완벽하게 불러내어 ''메마른 목소리''라고 혹평을 가했던 비평가들과 립싱크 가수라는 불명예를 안겨준 호사가들의 입을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여기까지가 머라이어가 가진 경력의 첫 번째 부분이다.
이 때까지 머라이어의 이미지는 노래를 완벽하게 잘하고 잘 만드는 미모의 여가수 정도였다. 그런 머라이어 캐리가 22년 연상의 유부남이었던 토미 모톨라와 결혼 발표를 한다. 자신이 소속된 레코드 사장과의 결혼은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화젯거리가 되었고 머라이어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큰 구실이 되었다.
II. The Second Part Of Mariah''s Career
공교롭게도 제가 갖고 있는 독특한 상황, 그런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진 상황 때문에 그런 비평을 낳았다고 생각해요. 세 가지 인종이 섞이고 함께 일하던 영향력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성공을 거둔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제게 주어진 독특한 상황으로 인해 쉽게 공격 대상이 된 셈이지요.
1993년 6월, 문자 그대로 ''6월의 신부(June Bride)''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영국 황실의 결혼을 모방한 토미와 머라이어의 결혼은 50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그들이 향후 몇 년간 겪어야 할 스캔들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사업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이들 두 사람의 결합 기간은 머라이어 최대의 전성기였다. 결혼 후 지금은 홀랑 타버린 천만 달러짜리 호화주택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머라이어는 맘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발표한 3장의 앨범을 통해 대중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간파한 상태이고 더 이상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한 판단 하에 제작된 [Music Box] 앨범이 일으킨 파장은 실로 굉장한 것이었다. 본거지인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머라이어가 그다지 기를 펴지 못했던 유럽까지 완전히 평정을 했고 동양의 작은 나라인 우리 나라에서도 판매량이 100만 장을 육박할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토미 모톨라는 큰 인심을 쓰는 듯 새 신부에게 처음으로 미국 순회 공연의 기회를 주었고 그로 인해 머라이어는 대중들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이어 발표한 [Merry Christmas] 앨범 역시 편안한 분위기로 승부해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우리 행복해요''라고 과시라도 하듯이 발표한 뮤직 비디오에도 불구하고 이들 커플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냉담했다. 언론들은 머라이어의 이러한 대성공들이 토미 모톨라가 전적으로 머라이어를 강력하게 지원해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머라이어는 오히려 회사 수뇌와의 결혼으로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바를 요구하기는 더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듬해 머라이어 캐리가 발표하는 새 앨범 [Daydream]의 첫 싱글 ''Fantasy''가 싱글 차트 1위로 데뷔하는 진기록을 마이클 잭슨에 이어 수립하자 ''이래도 우길래''라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소니>의 홍보와 관계없이 머라이어의 인기가 천하를 호령하던 시기에 분명하다. [Daydream] 앨범은 한 주 판매가 백 만장을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과 시했고 이어나온 싱글 ''One Sweet Day''는 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이라는 거물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는 미덕을 발판으로 1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한다.
한층 물이 오른 머라이어의 우아함은 거리를 휩쓸었고 일본과 유럽을 순회하는 머라이어 최초의 월드 투어는 머라이어의 인기를 한층 두텁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 머라이어의 이미지는 ''소니의 여왕''이었다. ''토미 모톨라가 없었어도 그랬겠나''라는 생각이 머라이어의 전체 이미지를 지배했고 뛰어난 미모, 건전한 사생활, 흠잡을 것 없는 음악적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머라이어는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머라이어는 토미 모톨라의 지나친 집착 때문에 너무도 힘겨워했다고 한다. 22살 차이가 나는 젊고 아름다운 신부에 대한 토미 모톨라의 지나친 간섭은 그녀의 삶 전체를 좀먹고 있었고 그것을 견딜 수 없었던 머라이어는 당당히 이혼을 선언하고 나섰다. 1998년 5월의 일이었다.
III. The Third Part Of Mariah''s Career
내가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난 사람들이 내 가슴 사이즈가 아니라 내 목소리와 내 음악에만 관심을 쏟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지만 해가 지날수록 나는 팬들에게 ''진짜 머라이어''를 보여주고 싶어졌죠. 그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급작스런 변화는 아니었어요. 나는 언제나 짧은 바지를 입었고 나는 내 가슴의 굴곡과 배를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그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런 차림을 집에서만 했었지만 이제는 대중들 앞에서도 한다는 것이죠. 모두가 제 변화를 볼 수 있어요.
이혼 후에 공개된 새 앨범 [Butterfly]의 첫 싱글로 알려진 ''Honey''의 비디오는 그 동안 알아온 그녀와 너무도 달라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섹시한 첩보원으로 분한 머라이어의 가벼운 옷차림은 우아함으로 똘똘 뭉쳐있던 기존의 이미지 를 불식시켰고 [Butterfly] 앨범의 재킷과 이어 나온 ''Butterfly'', ''My All'', ''Breakdown'', ''The Roof'' 등의 비디오클립은 그 동안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그 뿐 아니라 예쁘장한 발라드나 댄스곡으로만 승부해왔던 것에서 떠나 힙 합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기존 팬 베이스를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발라드 전용 파트너 월터 아파나시에프(Walter Afanasieff)와의 작업은 계속 되었지만 그 외의 곡들에서는 새로움이 넘쳤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조짐은 이미 ''Fantasy''나 ''Always Be My Baby''의 싱글 리믹스 곡에서 친절하게 예고 된 바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마저 언론에게는 머라이어를 공격할 무기가 되었다. 한 때 머라이어가 항상 같은 음악을 한다면서 비난을 늘어놓았던 언론이 이제 머라이어가 맞지 않은 옷을 입으려 한다며 ‘어울리는 음악을 하라’고 혹평을 해댔다. 그녀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앨범 판매도 반으로 줄었고 언론들은 보란 듯이 토미 모톨라가 떠나자 머라이어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Butterfly] 앨범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 의해 저주받은 걸작 앨범이다. 머라이어의 화려하지만 변화가 없었던 보컬에서 어쩌면 단조롭게 들리기도 하지만 곡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보컬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작사와 작곡 능력 역시 최고조에 오른 느낌이 들 정도로 언젠가 재평가가 되길 기대되는 앨범이다.
이듬해 발매된 [#1''s] 앨범은 ''베스트 앨범이 나오면 한물 간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은 앨범이다. 이 앨범은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서 있는 머라이어의 전신 사진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었고 ''포토숍'' 프로그램의 승리로 기록될 커버 사진과 몇 개의 신곡만으로 섹시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데 일조를 하였다. 그러나 다음해 새 앨범이 나온다 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Butterfly]의 절반의실패를 맛본 머라이어가 다시 정숙한 옷차림에 스탠더드한 발라드를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겠지만 예감은 완전히 빗나갔다.
속옷을 방불케 하는 옷차림을 과시한 [Rainbow] 앨범으로 돌아온 머라이어는 그나마 팬 베이스를 유지하게 해주었던 발라드에서 함께 작업해 왔던 월터와 결별하게 되었다. 월터는 공개석상에서 머라이어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음악적인 견해의 차이로 길거리에서 다투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그에 상응하듯 앨범 내의 힙 합 필은 점점 짙어지고 협연하는 힙 합 아티스트의 이름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발라드 파트너로는 이제 점점 지루하고 식상한 곡들만 만들어내는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와 다이안 워렌(Diane Warren) 콤비와 재닛(Janet)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y Lewis) 콤비가 가세해서 머라이어에게 맞는 발라드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음악 팬들의 반응은 점점 식어갔고 소니의 지원도 더불어 점점 식어갔다. 싱글을 발매했을 때 구매 동기를 자극하는 것은 아티스트 본인이기에 판매가 부진하다면 머라이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옳긴 하다. 하지만 판매량은 지극히 정상적이나 소속사에서 지원을 해주어야 할 에어플레이에서 홍보 부족으로 도통 점수를 얻지 못해 점점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앨범의 세 번째 싱글인 ''Can''t Take That Away(Mariah''s Theme)/Crybaby''에 있어서는 에어플레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된다.
아마도 머라이어가 소니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이에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거의 고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성공을 방해하는 소속사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새 영화 의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중에 날아든 것은 <버진>과의 사상 최대의 계약이었다. 이 시기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되는 머라이어의 이미지는 ''벌거벗은 디바''이다. 옷의 크기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음악의 빠르기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인기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고삐를 놓지 않는 무모한 ''디바'', 그것이 현재까지의 머라이어의 이미지다.
IV. It''s The Up-coming Part Of Mariah''s Career
영화 는 내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영화에서 직접 연기했을 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가는 음악까지 담당했기 때문이죠. 난 미라 소비노(Mira Sorvino)와 함께 라는 영화에도 출연했답니다. 웨이트리스 역할을 맡았는데 일이 서툴러서 자꾸 해고를 당하는 역이었지요. 그렇지만 나는 노래할 때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난 연기를 하기 위해 음악을 희생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연기 수업은 뮤지션으로나 한 인간으로나 내게 도움이 되어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용적으로 되었고 내 자신에겐 좀 더 엄격해졌죠. 연기는 나 자신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그게 전부에요.
2001년 7월 25일, 외신은 머라이어 캐리가 병원에 갑작스레 실려갔다고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 녹화 중 갑작스레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 젖히는 해프닝이 벌어지는가 하면 머라이어의 대변인이 그녀가 얘기하는 도중에 갑자기 마이크를 잡아채는 일도 있었다. 이래저래 그녀가 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당당하고 강해보였던 머라이어가 자살을 꾀했다는 보도는 놀라운 것이었다.
지나치게 바쁜 일정 때문에 1999년 이후 사귀어왔던 라틴 팝 스타 루이스 미겔(Luis Miguel)과 결별하게 된 것이 그 이유라고 보도되었으나 그녀의 대변인이 머라이어가 자살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유리로 만든 접시와 컵이 깨지는 바람에 손을 벤 것을 목격자들이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며 ''감정 및 신체적인 쇠약''으로 3주정도 휴식을 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머라이어가 퇴원을 함으로써 소문은 조금씩 사그러들고있는중이다. 현재 머라이어는 어머니와 함께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녀를 몰래 찍으려고 접근한 파파라치가 경찰에 잡혀갔다는 보도가 있는 것으로 보아 편하게 쉬고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하다. 또한 그녀의 입원 때문에 앨범 발매와 영화 개봉이 각각 9월 11일과 9월 21일로 미뤄져 팬들의 마음을 한번 더 아프게 하고 있다.
한편 새 앨범 [Glitter]의 첫 싱글로 발표된 ''Loverboy''는 8월 4일 자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서 2위까지 순위가 상승해 머라이어의 16번째 1위 곡이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낳았으나 2주 간 2위를 유지하더니 8월 25일자 차트에서는 24위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싱글은 <버진>의 저가 판매 정책과 튼튼한 팬 베이스에 힘입어 3주 연속 싱글 판매 1위를 차지했고 발매 4주만에 골드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판매를 기록했으나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Loverboy''를 완전히 외면한 것이 그 이유였다. 현재 빌보드 싱글 차트 집계가 방송 청취자 수를 집계하는 에어플레이에 75%의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월등해도 라디오 방송국의 지원이 없다면 1위 등극은 어려운 것이다.
또한 ''Loverboy''가 2위를 차지할 때 1위를 달리던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새 앨범에서 발매된 두 번째 싱글 ''Bootylicious''가 역시 염가 정책을 사용하고 2집의 첫 싱글 ''Bills, Bills, Bills''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싱글을 발매한데다가 당초 세웠던 발매 일을 2주 늦춰 머라이어와 같은 날 발매하게 된 것이 머라이어에게는 악재로 작용하였다. ''Bootylicious''는 판매량은 ''Loverboy''에 미치지 못했지만 에어플레이가 훨씬 좋았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빌보드>의 전문가에 따르면 소속사를 옮긴 머라이어를 방해하려는 토미 모톨라의 계획이 분명하다고 전해진다. 물론 본인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머라이어의 성공을 깊이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는 거의 자전적인 영화에 가깝다는 에서 가수가 되기를 열망하는 혼혈 소녀 빌리 역할을 맡아 출연했다. 제작도 겸한 머라이어는 각본에도 참여하는 등 영화의 대부분이 그녀의 손을 거쳤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소녀가 DJ를 만나 인기 스타가 된다는 내용은 후에 각각 주디 갈란드(Judy Garland)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에 의해 리메이크되었던 재닛 게이너(Janet Gaynor) 주연의 <스타 탄생(A Star Is Born)>이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의 <퍼니 걸(Funny Girl)>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영화 는 빌리가 고아원에서 만나 함께 자란 두 친구-다 브랫(Da Brat)이 연기한 루이즈(Louise)와 티아 텍사다(Tia Texada)가 연기한 록산느(Roxanne)-와의 우정이 영화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다뤄지며 출생의 비밀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영화 촬영 중에 머라이어가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우습게도 그녀의 손동작을 제어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미 머라이어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그녀의 손동작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조차 나오는 것으로 영화에서 빌리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 동작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영화에 몰입하면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그것이 저절로 나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머라이어는 에 이어 라는 영화의 촬영을 마쳤다. 우연히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웨이트리스 역할을 연기한 머라이어는 잦은 지각으로 인해 함께 주연을 맡은 미라 소비노와 주먹다짐을 벌였다는 악성 루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물론 후에 뜬소문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영화 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장래 희망을 적으라면 항상 ''가수, 배우''를 적곤 했다는 머라이어의 소원이 현실이 되었지만 제작사인 <폭스>사 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있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적은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어내서 사운드트랙을 사는 머라이어 팬들이나 와서 영화를 봐줬으면 하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라고 할 정도이니 큰 홍보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인 듯 하다.
그러나 머라이어 입장에서는 다소 다급하다 할 수 있다. <버진> 측에서는 거대한 자금을 들여 머라이어를 영입했으나 첫 싱글의 반응이 시원찮은 상태이고 머라이어 역시 이번 영화와 사운드트랙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앨범 을 통해 그루브(groove)한 음악에도 머라이어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다면 머라이어 자신도 지긋지긋하다는 ''디바''의 이미지에서 어느 정도 탈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새롭게 찾아올 영화에서의 모습도 이미지 변신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V. New Album [Glitter]
알려진 대로 이번 앨범은 머라이어의 정식 영화 데뷔작 의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롤링 스톤즈>는 휘트니가 <보디가드(The Bodyguard)>의 사운드트랙으로 전성기를 되찾았던 것처럼 머라이어도 이번 앨범으로 그러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발매되는 이 앨범은 모두 12곡을 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1982년인 만큼 노래들의 상당수가 ’80년대 초 클럽을 휩쓸었던 곡들과 유사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첫 번째 곡은 싱글 CD로 발매된 [Loverboy]도 수록된 바 있는 리믹스 버전의 ''Loverboy''로 래퍼 루다크리스(Ludacris)와 영화에서도 머라이어의 절친한 친구 루이즈 역할을 연기한 다 브랫(Da Brat)이 번갈아가며 랩을 들려주어 인상적이다. 전작들의 리믹스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감이 있긴 하지만 두 아티스트의 래핑과 머라이어의 비음 섞인 코러스가 재미있는 곡이다.
이어 흘러나오는 곡이 영화 예고편을 통해 선보였던 ''Lead The Way''이다. 머라이어의 발라드를 혹평했던 <롤링 스톤즈>가 가장 나은 발라드라고 평한 곡으로 지난 앨범 [Rainbow]에서 참여하지 않았던 머라이어의 발라드 파트너 월터 아파나시에프와 작업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라드 곡이지만 머라이어 특유의 내지르는 보컬이 아니라 상당히 절제하는 듯해 또 다른 감동을 주는 곡이다. ''Thank God I Found You''류의 가사는 여전하다.
세 번째 곡은 최근 제니퍼 로페즈(Jeniffer Lopez)의 ''I''m Real''의 리믹스에 참여하여 큰 인기를 끈 자 룰(Ja Rule)과 네이트 독(Nate Dogg)이 랩을 들려주는 곡이다. 귀여운 인트로에 이어 경쾌한 리듬에 맞춰 흐르는 자 룰의 굵직한 랩과 머라이어의 교태스러운 목소리가 제법 잘 어울린다.
이 곡이 끝나면 영화 사운드트랙에 어울리게 빌리와 친구들의 대화 스킷이 이어진다. DJ 다이스와의 첫 데이트를 하고 돌아온 빌리를 친구들이 놀리는 대화 내용이 끝나면 ''당신을 흥분시키려는 의도는 없었어요''라는 의미의 ''Didn''t Mean To Turn You On''이 이어진다. 이 노래는 1984년 쉐럴(Cherrelle)이라는 여가수의 솔로 데뷔 앨범 을 위해 지미 잼(Jimmy Jam)과 테리 루이스(Terry Lewis)가 만들어준 노래로 후에 로버트 파머(Robert Palmer)가 리메이크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I Didn''t Mean To Turn You On''이 원곡이다. 금방이라도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를 묶고 싸구려 플라스틱 팔찌를 칭칭 감은 소녀가 튀어나올 것 같은 ''80년대 스타일의 귀여운 노래이다.
이어서 나오는 노래는 예고편에서 빌리가 DJ 다이스를 처음 만날 때 관중들 앞에서 ''I''m Feeling~''하고 부르는 바로 그 노래 ''Don''t Stop(Funkin'' For Jamaica)이다. 미스티칼(Mystical)이 함께 한 이 곡은 자메이카를 떠올리게 하는 레게 리듬으로 시작하여 뱉어내는 듯한미 스티컬(Mystikal)의 랩이 계속되고머라이어의 목소리는 후크 부분에 반복된다. 지난 [Rainbow] 앨범의 첫 싱글인 ''Heartbreaker''의 리믹스 버전을 함께 만들어주었던 DJ 클루(Clue)가 곡을 함께 만들고 프로듀스했다. 곡 끝의 리와인드 되는 소리가 재미있는 노래. 영국에서는 ''Loverboy''에 이어 두 번째 싱글로 내정되어있다.
6번 트랙 ''All My Life''는 머라이어의 굵직한 웃음소리로 시작하여 노래 뒤로 들리는 목소리들이 독특한 맛을 준다. 간주에 들리는 거친 관악기 소리와 속삭이는 목소리들, 그리고 매우 아껴서 부르는 듯한 섹슈얼(sexual)한 느낌이 드는 머라이어의 보컬이 여태껏 그녀의 노래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을 선사한다. 이 노래는 소울과 R&B에서-아울러 감옥에서도-꾸준한 경력을 쌓아왔던 릭 제임스(Rick James)가 작곡한 노래이다.
피아노 전주로 시작하여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발라드 트랙인 ''Reflections(Care Enough)''가 그 뒤를 이어 흐른다. 머라이어가 인터뷰를 통해 빌리의 시각에서 썼다고 밝힌 바 있는 노래이다. ''왜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았나요''라는 내용의 가사가 영화를 위해 쓰여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애절한 머라이어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팬들에게 인기를 얻을 듯한 소품이다. 다음 곡이 바로 1982년 인 딥(In Deep)이 발매했던 노래를 리메이크한다고 하여 작업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Last Night A DJ Saved My Life''이다. 각종 매체를 통한 인터뷰를 통해 머라이어가 가장 자부심을 갖는 노래라고 말한 바 있다. DJ 클루, 패블러스(Fabolous), 버스타 라임즈(Busta Rhymes)가 함께 한 이 노래는 머라이어의 파트는 이 노래가 누구 앨범에 수록된 건가 싶을 정도로 작지만 머라이어의 독특한 보컬의 맛이 노래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듣고 있으면 당장 디스코 파티라도 열고 싶 을 정도로 그루브함이 일품이다. <롤링 스톤즈> 역시 뛰어난 래퍼들이 낡은 베이스 라인에 새로운 기술을 덧 입혔으며 머라이어가 ''There''s not a problem that I can''t fix / ''Cause I can do it in the mix'' 부분을 부를 때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적인 갈망이 가득 담겨있다고 호평했다.
9번째 등장하는 트랙이 1999년에 타미아(Tamia)와 함께 부른 ''Spend My Life With You''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에릭 베네(Eric Benet)와의 듀엣곡 ''Want you''이다. 에릭 베네의 보컬에 머라이어의 목소리가 약간 눌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하모니가 놀라울 따름이다. 에릭 베네는 영화에도 출연하는데 라파엘(Rafael)이라는 역할로 빌리와 가까워져서 DJ 다이스로 하여금 질투를 느끼게 하는 배역이라고 한다.
이어서 흘러나오는 곡은 이미 미국에서 비디오가 공개된 ''Never Too Far''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할 노래라고 하는데 머라이어의 긴 호흡이 감정을 최고 치로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쥐어짜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이 듣는 이로 하여금 슬픈 사랑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도록 하는 곡으로 머라이어의 곡 이해력에 새삼스레 감탄하게 되는 곡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 싱글로 내정되어 있기도 하며 이미 <어덜트 컨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 차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 곡은 머라이어가 작년에 사망한 그녀의 스타일리스트 토냐 트위스트(Tonjua Twist)를 추모하며 만든 노래라고 밝힌 ''Twister''이다. ''One Sweet Day''처럼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한 슬픈 마음과 하늘에서의 축복을 기원하는 노래로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보컬이 오히려 더 큰 슬픔을 전하게 하는 노래이다. 마지막 트랙은 설명이 필요 없는 첫 싱글 ''Loverboy''.
앨범 전체적으로 굉장히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클러버(clubber)들을 미치게 만들 트랙들로 가득 한 반면 머라이어 특유의 발라드에서는 조금 평범한 면이 있어 아쉽긴 하다. 오히려 전체적인 컨셉트를 ''80년대 초 클럽 신으로 잡았다면 조금 더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렇지만 이번 앨범이 머라이어에게는 굉장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머라이어 자신도 자기가 한 것 중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을 뿐더러 그토록 꿈꿔왔던 영화배우로의 꿈도 이뤘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번 앨범은 ''Lady Marmalade'' 이후 가장 확실하게 복고 바람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며 머라이어 캐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참으로 흐뭇한 것이다.
oimusic 2001년 09월호 장민경
Mariah Carey 부진 씻고 재도약 꿈꾸는 디바, 영원한 아티스트
그녀를 둘러싼 소문들이 참 많았다. 이렇다 할 해명도 없었고 무엇보다 앨범 판매고나 싱글 차트 히트의 정도가 전보다 못했던 까닭에 호사가들이 병상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했던 그녀를 가만 두지 않았던 것. 하지만 심기일전한 그녀가 최근 코소보 장병 위문 공연을 갖고 슈퍼 보울 경기 식전 행사로 미국 국가를 열창하는 등 다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녀의 최근 심정과 정황을 짐작케 하는 인터뷰가 입수되어 그 내용을 정리했다.
지난 10년 사이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평이 많아요. 이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음. 아티스트로의 성장은 아직 진행중이랍니다. 어디 보자...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기 훨씬 전에 완성해 두었던 ''Vanishing''이나 ''Vision Of Love''도 확실히 제가 만든 최고의 곡들이 지만 이번 [Glitter] 앨범에 수록된 ''Reflections'' 같은 곡 역시 제게 있어서 아티스트로서의 정수(精髓)로 꼽히는 곡이죠. 하지만 작사가로서의 저를 논하는 것이라면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한 인간으로서의 제 자신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요. 결국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것이지만.
이토록 위대하고 방대한 업적을 이룩했는데 나이가 아직 너무 젊은 것 같지 않습니까? 이번 베스트 앨범을 접하는 감회가 어떤지 궁금해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도 드나요?
제가 그렇게 이른 나이에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저 역시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어린 나이에 데모 테이프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던 시절부터니까요. 데뷔 앨범 때부터 시작해서 한 장 한 장 진행되었습니다. 잠시도 숨돌릴 틈이 없었죠. 어느새부턴가 저는 제 자신을 객체화시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아티스트로 훨씬 더 잘 일할 수 있게 된 거죠. 그전까지 전 제가 일 중동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냈는데 이젠 그게 뭔지 제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 서 이젠 스튜디오 의자에 편히 기대어 앉아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편히 즐기며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멈추지 않는 쳇바퀴마냥 지내느니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며 즐겁게 지내겠어요.
''Anytime You Need A Friend''와 같은 발라드 넘버를 멋진 댄스 트랙으로 리믹스한 적이 있었죠. 대체 어떻게 그렇게 바꿀 생각을 한 거죠?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던 애절한 러브 발라드를 클럽에서 널리 사랑받는 댄스 트랙으로 바꿀 수 있게 한 영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보면 전혀 색다르게 만들었던 곡들 대부분이 발라드 넘버들이네요. 데이빗(David Morales) 같은 사람과 일하는 것은 언제나 너무 즐거워요. 저는 늘 그가 하고 싶은 대로 곡을 다루도록 전권을 부여하곤 합니다. 때가 이르면 스튜디오로 들어가 전혀 새롭게 노래하고 또 보컬을 재배열하는 과정을 거친답니다. 물론 그에 앞서 가사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하죠. 그리고 그 일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그가 새로운 리듬 트랙을 만들어내는 동안 저는 내키는 대로 노래를 부르죠, 그저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나 부르는 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겁니다.
머라이어 캐리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숨 쉬며)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제가 진정 바라는 것이 다를 리 없죠. 그것은 마음의 평안과 안정감 그리고 희망입니다. 모두가 정신 사나운 세상만사에서 해방되어 행복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안도의 깊은 숨을 내쉴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길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만약 개인적인 소망이 무엇인가 물으신다면 그건 좋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긴장을 풀고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는 일이죠. 감사하는 마음으로요.
당신은 영향력 크고 또 대중적으로도 크게 인기를 모은 수많은 곡들을 써 왔습니다. 그 모든 영감은 대체 어디에서 연유한 것입니까?
저 역시 그 점에 대해 흥미로워하곤 했어요. 제게 그런 영감이 솟아난다는 점은 아무래도신 Mariah Carey 부진 씻고 재도약 꿈꾸는 디바, 영원한 아티스트
의 은총인 것 같아요. 제 감사하는 마음은 말로 다 충분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고요. 저는 제가 그토록 존경해 마지 않는 보컬리스트들이 왜 자신의 곡을 직접 쓰지 못할까 하는 부분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가지고 살아왔답니다. 공연할 때 애드 리브(ad lib)로 노래할 수 있다면 곡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애드 리브 파트를 만들어 노래할 정도면 작곡을 시작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가 다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죠. 필요성을 느낄 경우에만 그렇게 해야 하는 거죠. 저는 제 표현 방식의 하나로 작곡을 택한 거고 만약 제가 그걸 할 수 없었다면 스스로 완벽하다고 느끼지 못했을 것임을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 팬들은 왜 그토록 당신이 만든 음악에 그토록 감응하고 또 하나됨을 느끼는 걸까요?
제 음악이 가지고 또 표현하는 다양한 부분들이 팬들과 저를 연관짓는다고 믿습니다. 그건 제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날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노래들도 있죠. 또 내가 정말 낙심하고 지쳐 떨치고 일어날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을 때 듣게 되는 노래가 있으니까요. 화가 치밀어 올라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제가 그걸 이겨내도록 만들어 주는 곡들도 있죠. 누구나 겪는 일이죠. 인간의 감정이란 건 정말 다양하기 마련이죠.
음악 신에서 당신은 이미 믿기 힘들 정도로 막강한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작곡가나 프로듀서로의 당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자, 그렇다면 작곡가 머라이어와 프로듀서 머라이어 그리고 무대에 서서 연주(노래)하는 머라이어는 서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지내고 있나 궁금해지는군요.
신기하게도 아직 많은 사람이 제 그런 부분을 잘 모르고 있더군요. 아마 그건 사람들이 제게 붙여준 ''디바''라는 표현이 저를 옭아매고 한정지어 버린 탓이 아닌가 해요. 노래 잘 하는 여가수...그게 제 전부는 아닌데...하지만 좋아요. 별로 얽매이고 싶지는 않아요. 사람들이 생각 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그거라면 전 그게 칭찬이라 생각하겠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디바 팝 가수들이 작곡을 않고 있기는 해요. 작곡이 디바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죠. 연주인으로서의 제가 어떻게 하면 보다 완벽해질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대답을 찾지 못했어요. 하지만 적어도 제게 있어 진정한 연주인이라면 팬들과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저 화려한 겉모습으로 치장하고 요란법석 떠는 것으로는(웃음) 팬들을 사로잡기 힘들죠. 저는 그런 타이프의 사람이 못 되요. 그렇게 자라오지도 못했고 말이죠.
음악적인 면으로 볼 때 당신은 거칠게 보아 세 단계 정도의 큰 변화를 거쳐왔다고 봅니다. ''Vision Of Love''나 ''Love Takes Time'' 같은 멋진 곡을 들려준 시기가 있었던가 하면 ''Honey'' 그리고 ''Fantasy''의 시대도 거쳤어요. 거칠게 활기찬 시기죠. 그리고 이제는 [Glitter]의 단계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요?
제 음악적인 면을 보다 깊이 탐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시기가 이어질 것입니다. 제 재능 안에서 최대한도로 역량을 발휘하면서 제 스스로에 충실해 살아가겠어요. 어차피 인생은 한 번 사는 건데 음악이야말로 제가 제 삶을 올바로 이끌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언제나 말이죠. 그래서 계속 그렇게 저를 지탱해 나가게 내버려둘 생각입니다.
아직도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웃음)과연 그럴까 모르겠어요. 전 더 이상 평범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친구 하나가 제 아파트로 놀러 왔는데 그 애랑 저랑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가장 저다운 모습으로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은 어딘가 하고요. 옷을 챙겨 입고 외출을 했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 제가 다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기가 막힌 일이죠. 게다가 하이힐에 간단한 드레스 차림이었는데 그 드레스는 무대에서 입을 만한복장 이 아닌 그저 평범한 캐주얼이었어요. 친구도 웃더군요. "무슨 옷차림이 그 모양이야?"하면서.(웃음) 거울 속에 비친 제 모습은 두툼한 스웨터에 하이힐 구두를 받쳐 신은 우스꽝스러운 상태였어요.(웃음) 기가 막힐 노릇이죠. 하지만 전 어릴 적부터 구두 신고 종종 걸음으로 걸아 다니는 것에 익숙해 있었고 그게 더 편해요. 이유야 어땠건 말이죠. 그게 바로 제 모습인 것 같아요. 정말 모르겠어요.
최근 TV 생중계 자선 모금 행사 [America: A Tribute To Heroes]에 출연한 적이 있죠? 많은 팬들이 당신이 라이브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 된 걸 테죠. 어떻게 해서 그 행사에 관여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해 줄 수 있나요?
설사 본인이 직접 겪은 일은 아닐 지라도 결국 세상만사는 한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죠. 저 역시 나름대로는 너무나 드라마틱하고 곤란한 많은 문제들을 겪어내야 했지만 그런 일은 이 대의(大義)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행사에 참여해 줄 수 있겠냐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어떤 방향으로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겠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더군요. 단 3일 만에 행사 참여 결정이 내려지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누구 누구가 출연하며 행사 목적과 취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전 제가 내린 결정이 옳은 것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당연히 출연해야 하는 거였죠. 행사 당일에도 그 자리에 참석한 모두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모두가 긍정적인 일은 하고 있고 변화를 일구어 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그날 모금된 자선 기금의 액수도 실로 놀라운 것이었어요. 역사적인 일이었죠.
유럽에 들르지 않은지 꽤 됐죠? 자...그간 뭘 하며 지냈는지 듣고 싶어요, 그리고 [Glitter]의 작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주셔요.
그래요. 꽤 됐네요. 조만간 꼭 기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유럽 지역의 팬들을 못
본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Glitter]가 사운드트랙 앨범인지 혹은 그냥 앨범인지에 대해서 가물가물해 할 팬들도 꽤 될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또 얼마나 많은 곡을 제가 직접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어요. 사실 그중 어떤 곡은 정말 힘들게 작업했거든요. 특히 발라드 트랙들이 그래요. ''Reflections''라는 곡이 있어요. 낳아준 어머니로부터 버려져 남의 손에 의해 양육된 한 소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죠. 그리고 ''Lead The Way''란 곡은 제가 만든 곡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랑 노래라고 생각되네요. ''Never Too Far''는 ''Hero''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곡이라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메들리로 엮어 싱글로 발매하게 되기까지 했죠. 많은 사람들이 두 곡이 가지는 감정적인 요소가 매우 흡사하더라는 이야기를 해 줬고 그에 착안한 겁니다.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 닫힌 마음을 열고 감정적으로 순화,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요. [Glitter] 앨범에서 한 곡 그리고 제 베스트 트랙 가운데 하나를 엮었으니 그 점 또한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 같아요. 제게 있어 이 작업은 하나의 주기를 완성하는 일과도 같았어요. 우리 삶에서 어떤 역경을 겪든, 또 그게 얼마나 극적이든지 결국 피해나갈 길은 없으니 부딪쳐 이겨나가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때론 그간의 일들을 조금 물러나 앉아 인간적으로 또 아티스트적인 측면에서 관망하는 일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 모두를 예술적으로 잘 조합해 내니 제게는 오히려 이득이 되더군요. 전 제 앨범 [Glitter]에 대해 많은 자부심과 만족감 그리고 흥분을 느끼고 있어요. 유럽을 꼭 방문해 제 기존 히트곡들과 함께 신곡들도 들려주고 싶어요. 또 유럽 일부 지역에는 아직 [Glitter] 앨범이 제대로 홍보되지 못한 것 같아 더욱 기회를 만들고 싶네요.
당신은 줄곧 훌륭한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온 아티스트로 꼽히기도 합니다. 새 싱글 ''Don''t Stop''의 뮤직비디오 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겠어요? 또 그거 말고 라이브 공연 실황 가운데에서 발췌한 새로운 버전의 뮤직 비디오 클립도 조만간 선보일 거라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래퍼 미스티컬(Mystikal)과 함께 녹음한 곡입니다. 친구 새너 햄리(Sanna Hamri)와 저는 충분한 토의를 거친 끝에 흡사 루이지애나(Louisiana)주에서 벌어지는 시끌벅적 바베큐 파티와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보자고 합의 봤어요. 머리를 짓누르는 근심걱정은 다 떨쳐버리고 신나게 놀아보자는 거죠. 막바지 작업을 막 끝낸 새로운 뮤직 비디오는 무엇인고 하니 지난 번 [United We Stand] 공연을 통해 선보였던 ''Never Too Far''와 ''Hero''의 메들리 버전 공연 실황을 편집한 것이랍니다. 조만간 여러분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워싱턴 D.C.에서 6만 명 이상의 청중을 앞에 두고 노래했어요. 그게 뮤직 비디오로 만들어질지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냥 라이브 공연이구나 생각하고 임한 거였는데 편집되어 나온 것을 보니 제가 노래하는 장면과 청중들의 모습이 참 근사하게 잘 잡혀 있더라구요. 저도 놀랐어요. 또 메들리 버전으로 들으시는 것도 감회가 색다르실 겁니다. 다들 너무 좋아하시리라 믿어요. 그리고 몇 가지 이유로 그건 제게 매우 고무적이고 또 희망을 안겨준답니다.
그렇다면 메들리로 만들어진 새로운 싱글이 조만간 발매된다는 거죠? 그런데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곡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들었어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Never Too Far''와 ''Hero''의 메들리 버전이 담긴 뒷면에 실린 새 싱글은 제목이 ''There For Me''입니다. 발라드 곡이죠. 원래 이번 [Glitter] 앨범에 넣으려다가 그냥 다음번 스튜디오 앨범을 위해 비축해 두었던 비장의 트랙이죠.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여러분께 보여줄 때라는 판단이 서자 B 사이드 에 넣기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팬들 모두 기쁜 마음으로 감상하리라 믿어요. 메시지가 아주 강한 곡이죠. ''Never Too Far''나 ''Hero''에 못지않게 말입니다.
다음 번 스튜디오 앨범에 집어넣으려고 비축해뒀다...방금 뭐 이런 말씀을 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말이 나온 김에 다음 스튜디오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들려줄 수 있나요? 이미 어느 정도 구도는 잡혀 있을 것 같은데.
그래요. 이미 제 머리 속에 다음 번 앨범을 위한 곡들이 구상되고 작곡되어 저장된 상태입니다. 누구랑 함께 노래하면 좋을지...이 부분에는 이 뮤지션이 낫겠다 하는 부분까지 말이에요. 보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고 싶습니다. 음악적으로 보다 다양한 영역을 탐구해보고 싶어요. 언제나 머리 속에는 노래들이 가득 합니다. 멈출 수 없죠. 그건 제게 일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정말 힘든 건 그걸 앨범으로 발표해내는 과정입니다.
앞으로의 세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의 스케줄이 어떻게 되냐고요? 휴식을 가질 겁니다. 일단 편히 쉬어야겠죠. 좋은 친구들과 만나고 곡도 쓰고 새 음악도 만들고 그런 거요. 그리고 제게 벌어지는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고 말이죠. 그리고 운 좋게 전 세계를 돌면서 이번 [Glitter]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뜸했던, 보다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제가 가장 낙심했던 것은 제 소중한 팬들을 한동안 만나볼 수 없었다는 점이거든요. 그래서 아주 기대가 크답니다. 작은 투어도 가질까 해요. 구체적인 일정까지 잡힌 것은 아니지만.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이번 [Glitter]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곡은 무엇입니까? 또 그 이유는?
글쎄요. 딱히 꼭 집어 ‘이 곡이다’ 말하기 너무 난감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작업하면서 정말 즐겁고 신났던 업템포 파티 곡들이 있는가 하면 멋진 발라드 곡도 많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Vision Of Love'' 를 연상케 하는 클래시컬하고 멋진 발라드 곡이라고 평해 주시는 ''Lead The Way''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그렇다면 저 역시 이 곡이 가장 좋다고 말할까 봐요.
첫댓글 머라이어 캐리의 최악의 성적을 거둔 앨범을 평가 받는데...앨범을 듣을수록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glitter..영화 한번 보고싶는데 울나라에 비됴로 발매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