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며칠 전 대구의 한 치킨 가게에서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CCTV 영상을 보면 남성 네 명이 마감 직전의 치킨 가게에서 술을 마셨는데 그중 한 명이 컵에 담긴 맥주를 테이블 아래 바닥에 붓는 모습이 두 번 나온다. 바닥에 물이 흥건한 것을 발견한 사장의 부인은 누군가 미끄러질 것을 염려해서 걸레를 들고 와서 쪼그려 앉아 바닥을 닦았다. 기사에 의하면 치킨집 사장은 신혼부부라고 하는데 종일 힘들게 일한 성실한 새댁에게 왜 그런 고생을 시킨단 말인가?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돌연 가게를 떠난 이들은 잠시 후에 가게로 돌아와서 바닥에 쏟아진 맥주를 말없이 닦은 새댁에게 고성과 삿대질로 갑질을 시작했다. 짐작하건대 그 남성은 술은 먹기 싫었고 약한 모습도 보이기 싫었는데 바닥을 닦는 바람에 들켜서 화가 난 모양이다. 그들은 적반하장으로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 바닥 치우는 게 그렇게 대수냐”며 고함을 질렀다. 영상으로 보면 그는 맥주를 흘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쏟아 부었다. 만일 실수로 흘렸다면 조용히 닦아 준 것을 고마워하는 것이 맞는데 도리어 화를 내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
게다가 그 남성은 자기가 대구중구청 직원인데 장사 망하게 해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아서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어 여론이 좋지 않자 이들은 사과하러 치킨 집을 찾아왔는데 한 명은 양손을 허리에 올리고 또 한 명을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이는 누가 봐도 사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과 받으러 온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에 심한 부담을 느낀 부부는 결국 치킨 집을 접기로 하고 가게를 내놓았다고 한다.
공무원들의 이 행동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된 우리말 gapjil(갑질)의 전형이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고래(古來)로 갑질이 체질이다. 그래서 속담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힘센 사람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고는 애먼 사람에게 화풀이한다는 뜻인데 당시 종로와 한강에서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종로는 조선 시대의 시전(市廛) 중에서도 육의전이 있던 곳이다. 육의전(六矣廛)이란 독점적 판매권을 부여받고 비단, 무명, 종이, 명주, 모시, 어물 등 여섯 종류의 국가 물품을 조달한 큰 상점이었다. 육의전을 운영하는 상인은 양반이 아님에도 나라의 권세를 등에 업고 상당히 위세를 부렸다고 한다. 그러니 육의전에서는 상인이 갑(甲)이었고 상인들의 말과 행동은 곧 갑질이었다.
한편, 한강은 마포, 노량진, 서강 등의 물길을 이용해 전국의 물품이 서울로 들어오는 입구였는데 그래서 한강 변에는 난전(亂廛)이 형성되었다. 난전은 불법이었지만 평소에는 서민들의 생계를 위해 묵인해주었다. 그러다가 중요한 물품의 암거래나 난전의 지나친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때로 단속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종로의 시전에서 위세 높은 상인과 시비가 벌어져도 아무 말을 못 하던 사람이 한강의 난전에 가서는 힘없는 상인에게 화풀이했다. 종로에서 뺨 맞은 속상함을 힘없는 한강 난전 상인에게 화풀이하는 데서 그런 속담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다 CCTV가 없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사방에 감시카메라가 깔린 시대여서 공무원 위에 국민이 있다. ‘한강’은 힘이 없지만 힘없는 한강을 만만하게 보다가는 공무원도 큰코다치는 시대이다. 급기야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해당 공무원을 조사하여 징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갑질이 체질이지만 죄 없는 사람에게 갑질하는 것이 더는 용납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종로에서 화가 났는데 상관이 없는 한강에게 얼굴을 붉히고 눈을 흘긴다면 참 못난 사람이다. 상관없는 사람에게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 인격의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다. 퇴근 후에 친구 만나서 기분 좋게 맛있는 치킨을 먹었으면 집에서 기다리는 자녀를 생각하며 치킨 한 마리 포장 주문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강에 난전이 사라진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자주 ‘한강’을 찾는다. 식당 종업원이 한강이고 직장 부하 직원이 한강이고 부인이나 자녀가 한강이 된다. 때로는 말 못 하는 강아지도 한강이 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대상에게 감정의 찌꺼기를 쏟았다가는 큰코다치는 세상이다. 한강 뒤에는 갑질을 용납하지 않는 국민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소화하기 힘든 감정의 찌꺼기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 예수님 믿는 사람들에게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부르시는 주 예수님이 계신다. 예수님은 절대로 고작 이런 것으로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느냐고 나무라지 않으신다. 시편에서 다윗의 기도를 보면 그 어떤 불평도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 와서 하는 것은 괜찮다. 주님은 다 이해하고 다 받아주시고 다 위로해 주시고 다 해결해 주신다. 약자에게 갑(甲)질하지 말고 최강자 예수님께 가서 을(乙)질하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이다.
최광희 목사, 신학박사,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예장합신 동성애대책위원장, 한반교연 공동회장, 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 특별기도위원장
첫댓글 치료도 못 받는 현실
긴급...6월27일 병원예약일 약을 사야합니다
2월6월10월은...인슐린을 사는 달로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치료약 4개월치 인슐린과 여러가지 합병증 약을 사야 하는데
치료비가 없어요 돈이 필요한데 도움을 구합니다
공과금도 못내고 먹을것도 사야됩니다
본 카페의 후원을 부탁 드리는 글입니다
카페 지기는 살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랜 투병 생활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하루 인슐린 주사를 5번 맞는데 2가지를 맞아야 하고요 혈 당 체크
대문에 수시로 몸에 바늘을 10번 넘게 찔러야 하고요 먹는 약이 합병증
때문에 여러가지라서 약 먹고 주사 맞는데...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인생입니다
오늘은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용기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먹을 것도 사야 되고 공과금도 밀리고 치료비도 마련해야 됩니다
공지글에 수급자에서 탈락되는 이유를 올렸습니다
카페지기 전화입니다 010.2261~9301
카페후원계좌-국민은행 229101-04-170848 예금주.황종구
카페후원계좌-농협 233012-51-024388 예금주.황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