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의 발달과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만성질환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1990년이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아직까지 당뇨병은 조절은 가능하지만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관리하여야 하므로 당뇨인 스스로 자가관리 방법을 배워 지속적으로 조절해 나가야 합니다.
당뇨인이 스스로 자신의 몸에 책임을 지고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방법 중에 큰 역할을 차지하는 것이 자가혈당측정입니다. 자가혈당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혈당이 더 잘 조절되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요즘 자가혈당측정이 적극적으로 권유되면서 상당수의 당뇨인들이 자가혈당측정기를 구입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당측정기의 선택과 소모품 관리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 자가혈당측정기 선택시 고려할 점
(1) 정확성
(2) 편리성
(3) 적당한 가격
(4) 에프터 서비스
(5) 혈당표시판의 크기
(6) 측정기의 크기
(7) 코드 교정의 편리성
(8) 기억장치
현재 국내에는 약 13 종류의 혈당측정기가 시판되고 있으며 이중 국산은 1가지 종류밖에 없고 거의 수입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존 시판되고 있는 것 이외에 새로운 형태의 혈당측정기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데, 이는 당뇨인들이 혈당측정을 보다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당뇨인이 혈당측정기를 구입하고자 할 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의료진들은 "대부분 정확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오차가 적은 것을 선택하도록 하며, 그 다음이 당뇨인들의 나이에 맞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잘 다룰 수 있는지" 등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인 스스로가 시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글씨가 잘 보이는 지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에프터 서비스 문제는 대부분 큰 걱정 없이 곧바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고장이 잦거나 측정에 오류가 있을 경우 해당 판매회사에 연락하면 수리를 해주거나 아예 새것으로 교체도 해주고 있습니다. 혈당측정기가 있으면서도 고장이 나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얼마든지 교환도 할 수 있으므로 혈당측정기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당뇨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줄 압니다.
또 혈당측정기 선택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문제 중의 하나가 가격입니다. 현재 7만원 정도부터 2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되는 정도에서 제품을 구입하셔도 됩니다.
▣ 소모품 관리
혈당측정시 사용되는 소모품은 혈당측정 시험지인 스트립과 채혈침, 알콜솜 등이 있습니다.
(1) 스트립
스트립은 각 측정기마다 다르며 구입시 혈당측정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사야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쓰고 있는 혈당측정기의 회사와 기기명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스트립은 제품마다 포장 상태나 모양, 채혈 방법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습기와 온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립은 습기가 많은 경우 변하기가 쉬우므로 낱개로 포장되지 않은 스트립은 뚜껑을 열어논 상태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한 개를 꺼내고 나면 반드시 뚜껑을 닫아서 보관해야 합니다.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보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또 사용하지 않은 스트립을 손으로 자꾸 만지거나 통에서 넣었다 뺐다 해도 안 됩니다.
또 온도에 의해서도 혈당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추운 곳에 보관하게 되면 측정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부분 혈당측정기가 수입품이므로 스트립도 수입해 오는 경우 우리나라까지 오는데 기간이 많이 걸릴 수 있으므로 제품 구입시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하도록 하고,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보존기간이 짧은 것은 피하도록 하시고, 유효기간 내에 있는 스트립도 색깔의 변화가 있는 것은 구입해서는 안 됩니다.
(2) 채혈기
채혈기는 소모품은 아니지만 채혈시 통증과 관련이 있어 현재 여러 종류들이 나와 있습니다. 보통은 손가락 끝에서 채혈하도록 되어 있으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른 부위(즉 손바닥, 허벅지, 팔 등)에서 채혈할 수 있는 진공채혈기나, 크기가 조금 크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통증 없이 할 수 있는 레이져 채혈기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또 피부 상태에 맞추어 찌르는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채혈기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3) 채혈침
채혈침은 개인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3~4회 사용하고 버리도록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쓴 경우는 반드시 채혈침을 새것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또 너무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 채혈침 끝이 마모되어 통증을 심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채혈침은 그 굵기가 다양하여 가늘고 긴 것과 짧고 두꺼운 것 등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채혈침을 사용후 알콜솜으로 닦아서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늘을 알콜솜으로 닦게 되면 바늘 표면의 코팅이 벗겨져서 채혈시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으므로 알콜솜으로 닦지 않도록 합니다. 또 채혈침 사용 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면 침에 찔릴 염려가 있으므로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서 버리거나, 모아서 다니는 병원에 가져가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알콜솜
알콜솜은 보통 혈당측정시 손가락의 소독과 청결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근래에 들어서는 반드시 알콜솜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채혈부위가 청결하기만 하면 알콜을 사용하지 않고 측정해도 무리는 없으며 채혈후 피가 나오는 것은 마른 휴지를 사용하여 지혈시키면 됩니다.
또 알콜솜을 사용하고 알콜이 마르기 전에 혈당을 측정하게 되면 혈당측정치가 정확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말린 다음에 혈당을 재도록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알콜은 보통 소독용 75% 알콜을 사용하면 되고 약국에서 일반 약품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알콜과 솜을 따로 구입하는 경우 깨끗한 용기에 솜을 넣어 알콜솜을 만들고 알콜이 마르지 않도록 사용후 뚜껑을 꼭 닫아 놓도록 합니다. 요즈음은 1회용으로 낱개 포장된 알콜솜이 만들어져 나와 있으므로 이런 것을 사서 써도 됩니다.
(5) 당뇨수첩
당뇨수첩은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으로 병원 방문시 가지고 가서 의료진과 상의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또 혈당 뿐만 아니라 혈당 변동에 영향을 미친 모든 요소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당 측정한 것을 컴퓨터로 자료를 관리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따름입니다.
제 생각에 당뇨인은 스스로가 수첩에 기록하고 혈당의 변동 상황을 파악하여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병원 차원에서는 자료를 컴퓨터로 관리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당뇨수첩은 각 병원별로 만든 것을 비롯하여 한국당뇨협회, 혈당측정기 회사, 당뇨병교육간호사회 등에서 제작된 것들이 있으니 필요할 경우 요청하면 어디서든 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혈당수치를 아는 것은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규칙적인 자가혈당검사를 통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여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면 합병증이 생기기 전 예방적인 관리가 될 수 있고, 당뇨병 관리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출처 : 이상의 내용은 '월강당뇨'에 게재된 홍명희 님의 글로, 당올다 가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샬롬(^_^)이 일부 편집 및 가필하여 올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