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갖추어야 할 10계명!

[강원도 감자]

Cover Story] 1계명. 리더십

■ 정일채 신세계 강남점장 / 김진 LG전자 상무 ■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일까? 여러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직원들과 합심해 추진력 있게 끌어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 또한 답 중 하나가 될 듯싶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터미널 백화점’으로 불리던 신세계 강남점을 ‘한국의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끌어올린 정일채 신세계 강남점장(53) 또한 리더십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임원이라 할 수 있겠다.

신세계 강남점은 현재 전국에 산재한 80개 백화점 중 롯데백화점 본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백화점. 정일채 점장이 광주점장, 인천점장에 이어 강남점장이 된 것은 2003년 12월 말이다.

이때 강남점은 초기 부진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획기적인 제2의 도약을 이루느냐,그저 그런 점포 중 하나로 주저앉고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던 때였다.

이 같은 시점에서 정 점장에게 신임 강남점장 임무가 주어진 것은, 인천점장 시절 보여준 탁월한 능력때문이다.

정 점장이 인천점장을 하고 있을 당시였던 2001년, 롯데가 인천점을 열었다.

내부에서는 신세계가 인천 상권에서 1위를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후의 결과는 신세계의 한판승. 20~30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한 롯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30~40대층 마케팅을 오히려 강화한 게 약이 됐다.

강남점장으로 오자마자 ‘3개월 안에 4000평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라’는 과제를 받았다.

당장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기간. 또한 그에 걸맞은 성장을 이루려면 고객 수 증가도 동반돼야 하는 일이다.

석 달간 협력사원 포함 2500명의 직원을 아울러 거의 밤낮없이 일하면서 공기를 맞춰냈다.

동시에 역발상으로 당시 신세계 카드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고객을 골라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쳤다.

그 결과 새로 오픈한 4월 1일부터 매달 두 자릿수 성장률이 계속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4~6위 수준이던 강남점은 드디어 2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디자인 리더십’이란 용어가 있다.

보통 디자인은 유행을 따라가는 트렌드의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정말 불후의 명작이 될 만한 디자인은 절대 그렇지 않다.

디자인을 창조함으로써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소비자들이 그 디자인을 좋아하고 이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게 바로 디자인 리더십이다.

LG전자 휴대전화는 디자인 리더십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 애니콜의 위상에 눌려있다 보니 디자인과 관련한 명성이 보다 널리 알려지지 못해서 그렇지, 전문가들 누구나 LG전자 휴대전화의 디자인 실력이 가히 최고임을 인정한다.

실제로 세계 최초로 슬림 휴대전화를 만들어낸 것도, 세계 최초로 액정화면을 180도 회전시키는 스위블폰을 만들어낸 것도, 역시 세계 최초로 터치키 방식 휴대전화를 만들어낸 것도 모두 LG전자다.

이 같은 성과의 한가운데 서있는 사람이 바로 김진 LG전자 상무(46)다.

현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MC(Mobile Communications)디자인연구소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김 상무는 2006년 8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 이상 팔려나갔는가 하면, 미국에만 300만대 수출계약을 했다는 LG전자의 최고 히트상품 ‘초콜릿폰’을 디자인한 주역. 이에 앞서 LG전자에서 각종 1호 기록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1호 여성 대졸 공채사원, 1호 여성 과장, 그리고 LG전자 최초를 넘어 전자업계 최초의 여성임원이다.

김 상무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노력’으로 정리한다.

“무작정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떤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고(이는 사람들의 생각과 관심사를 눈여겨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고민했습니다.

이를 위해 부지런히 시장을 뛰어다니고 수많은 책을 읽은 것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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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2계명. 열정

■ 김병현 LIG손보 부사장 · 이옥섭 태평양 기술연구소장 ■ 정성 들여 도배를 하면 5년이고 10년이고 끄떡없지만 성의 없이 하면 1년도 안돼 다시 벽지를 발라야 합니다.

” 인생도, 일도 도배와 같다며 열정적으로 ‘도배철학’을 얘기하는 김병헌 LIG손보 부사장(49)은 열정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이다.

2005년 LIG손보는 회사 차원에서 독거노인 대상 도배봉사를 시작했다.

도배봉사의 제일 앞줄에 서있는 사람이 김 부사장. 이런 연유로 보험업계에서 ‘도배맨’으로 통한다는 김 부사장은 도배로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정은 하나가 아니다.

한 가지 일에 열정을 보이는 사람은 어떤 일에든 열정을 보이게, 또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을 보여 왔게 마련이다.

열정은 갈고 닦아 만들어지는 것이기보다, 타고난 천성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열정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서로 통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뒤늦게 알게 된 도배봉사의 길에서 무한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일에서도 역시 무한한 ‘열정’을 통해 성공을 이뤄냈다.

“누구나 신입사원 때는 열정과 잘해보겠다는 각오가 넘쳐 흐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흐려지지요. 신입사원 때의 열정을 끝까지 간직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임원도 되고 CEO도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신입사원 때부터도 열정을 가진 청년이 적어보입니다.

신입사원 교육을 가보면 다들 강사와 눈 마주치길 두려워하며 눈을 내리깔고 있는 게 보통이에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 그렇다면 김 부사장은 어떻게 30년을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생활해올 수 있었을까. “‘언젠가는 꼭 멋진 CEO가 되겠다’고 다짐한 신입사원 시절 자신과의 약속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김 부사장 얘기다.

태평양은 수십 년 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업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나간 1위의 자리를 지키기까지는 회사 전체가 합심해 똘똘 뭉쳐 걸어온 길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이옥섭 기술연구소장(55)이다.

76년 태평양에 입사해 연구실에 배치된 이 소장은 그러나 화장품이 생각했던 만큼 좋은 성분으로만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스킨케어 처방전을 봤는데 방부제가 무척이나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방부제뿐 아니었어요, 계면활성제는 왜 또 그리 많이 섞여있는지. 자연스레 이런 성분을 줄일 수는 없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지요.” 업무를 마친 후 두 성분을 줄일 수 있는 실험에 몰두했다.

퇴근은 늘 10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게다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 그래도 이 소장은 묵묵히 실험을 계속했다.

스스로 재미있었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 열정이라면 남부럽지 않다는 이 소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3년여가 넘는 시간이 걸린 끝에 드디어 방부제와 계면활성제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실험할 때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만들어내니 사정이 달라졌다.

이 소장은 일개 연구원에서 일약 주목받는 신입사원으로 떠올랐다.

이 소장의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또 한 가지 일화가 있다.

설화수를 개발하면서는 한국 야생식물에 푹 빠졌다.

설화수가 천연물질을 재료로 한 한방화장품인 때문이다.

거문도 수선화 향이 좋다면 한걸음에 거문도로 달려가고 제주도 한란 향이 좋다는 얘기에는 또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한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유난히 손이 곱고 하얗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론 한지 재료인 닥나무를 끼고 살았다.

선운사 뒤 야생녹차 성분은 재배녹차 성분과 뭐가 다른지를 알아내기 위해 수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고, 여수 오동도 동백과 제주도 동백이 뭐가 다른지를 찾아내기 위해 또 꼬박 며칠 낮밤을 보내는가 하면 인삼을 원료화하기 위해 전국의 인삼밭을 누비고 다니기도 했다.

이 같은 열정의 결과물인 설화수는 연 매출액 3000억원이 넘어가는 초히트 상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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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3계명. 추진력

■ 신원수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 / 심재설 LS전선 기계사업본부장 ■ SK텔레콤의 성공적인 음악 콘텐츠 서비스인 ‘멜론’에는 아버지가 있다.

바로 신원수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상무·4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 상무는 멜론 서비스를 기획 단계부터 준비, SK텔레콤의 대표적인 무선 콘텐츠 사업으로 자리 잡게 만든 주인공이다.

2003년 신생사업팀인 뮤직사업팀을 맡아, 2004년 11월 멜론을 탄생시켰다.

신 상무가 음악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게임, 음악, 뉴스 등 콘텐츠를 총괄하는 포털사업본부에서 뮤직사업팀이 만들어지면서 부터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문제는 시장이었다.

비용을 지불하고 디지털 음악 콘텐츠를 구매하겠다는 고객은 5% 미만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공짜 음악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관행만 팽배한 상태에서, 유료 음악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일정 기간 음악을 빌려듣는 렌털형식 서비스를 생각했는데, 5%에도 미치지 못했던 구매의향이 25%까지 올라가더군요. 이후 관련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시키고 음반 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업계 동의를 구하는 등 현실적 타협점을 찾기 위해노력했습니다.

” 이 과정에서 서비스에 회의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관계자들과 사내 반대여론을 극복한 데는 신 상무의 추진력이 한몫했다.

이에 대해 한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의 당위성과 콘텐츠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내 반대여론을 잠재울 정도로 무선 콘텐츠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멜론은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의 시작을 가져왔다.

이후 KTF와 CJ 등 다른 기업들도 디지털 음악 시장에 잇달아 진출했다.

무료 콘텐츠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멜론은 애플의 아이튠스와 함께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성공한 유료 음악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신 상무는 SK텔레콤의 콘텐츠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신 상무가 추진력으로 신사업을 일구었다면, 심재설 LS전선 기계사업본부장(전무·53)은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미다스의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LS전선 기계사업부 전신은 옛 한국중공업 군포공장. 84년 LG그룹에서 인수했지만, 20여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표적인 문제 사업부로 낙인찍힌 곳이었다.

특히 94년 이후 9년 동안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던 기계사업본부는 IMF 경제위기와 함께 존폐 위기에까지 몰렸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상황은 역전됐다.

LS전선 기계사업본부는 매출 3579억원, 영업이익 153억원, 수출 1억달러 달성 등 대규모 흑자를 실현하며, 일약 LS전선그룹의 효자사업으로 급부상했다.

2006년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2083억원, 영업이익은무려 381%나 상승한 160억원을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2004년부터 기계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심 전무가 있다.

심 전무는 지난 20여년 동안 못했던 일을 지난 2년 반 동안 다해냈다고 할 정도로 LS전선의 변신을 이끌어 낸 주역.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으로 변방 사업 부서를 핵심 사업으로 일약 탈바꿈한 것. 최근에는 경기도 군포공장의 전주 이전과 중국공장 설립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사업부서를 맡을 때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공감대 형성. 매달 전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사업 환경과 문제점, 앞으로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가면서 상황을 공유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둘째는 과거 편법 사례와의 단절. 심 전무는 이를‘도끼로 잘랐다’고 표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출기, 트랙터 등 심 전무가 맡는 사업부서마다 흑자 전환이 이뤄졌다.

이는 다시 임직원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졌다.

“성장이 없으면 기업도 늙기 시작합니다.

기업도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늙기 시작하면 죽는 날만 가까워져요. 추진력과 시장개척 능력은 가장 중요한 임원의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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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4계명. 뛰어난 전문지식

■ 김기남 삼성전자 전무 / 홍영도 KTF 법인사업본부장 ■ 2005년 50나노 16기가 개발’ ‘2006년 40나노 32기가 개발’.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을거리인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해마다 집적도를 높인 새로운 제품개발에 성공하면서 거두고 있는 성과들이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구가하며 D램에 이은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다.

이처럼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도 연구개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이면에는 김기남 전무(48)가 이끄는 연구팀이 있다.

김 전무가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2팀 200여명이 365일 플래시메모리 연구에 매진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연구팀을 맡고 있는 만큼, 김기남 전무가 기술계에서 갖는 명성은 상당하다.

대외적으로 드러난 것만 봐도 대용량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고집적 기술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IEEE 펠로우 및 2003년 삼성전자에서 1호로 ‘삼성 펠로우’에 임명됐다.

국제 유수학회(IEDM, SSDM 등)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낸드플래시메모리 프로젝트 등 최첨단 미래 반도체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덕분에 뛰어난 CEO와 임원 그리고 박사들이 즐비한 삼성전자에서도 김 전무는 연구개발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갖춘 임원으로 첫 손에 꼽힌다.

많은 연구원들이 초기에는 연구소에 몸담다 이후 매니지먼트로 경로를 바꾸는 데 비해, 김 전무는 연구개발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것도 한 연유다.

삼성입사 후 처음 생산현장에서 반도체 제품기술 관련 업무를 하다가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D램 연구에 매진했다.

89년 UCLA에서 반도체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곳도 역시 반도체 연구소였다.

이후 김 전무는 1MD램과 95년 1기가 D램 개발, 32기가 플래시메모리 개발 등 삼성전자의 굵직한 연구성과와 함께 했다.

김 전무는 자신의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듯 후배와 부하 직원들에게 공부를 무척 강조한다.

‘열심히, 빨리, 잘해라’가 김 전무의 지론이다.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회사 입사 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임원도 있다.

홍영도 KTF 법인사업본부장(전무·45). KT(한국통신) 재무실에서 근무하던 지난 91년 회계사 시험에 도전해 성공한 홍 전무는 덕분에 KT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 결과 지난 99년 만 37세 나이로 KTF CFO 자리에 올랐다.

85년 공채 3기로 KT에 입사, 14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른 초고속 승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공가도를 달린 전형으로 손꼽힌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전문성을 더 높이고 싶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업무에 훨씬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거라 여겼죠.” 직접 실무를 하다보니 시험공부가 학생 때보다 더 쉬웠다는 게 홍 전무의 설명. 하지만 뒤에는 각고의 노력이 따랐을 터다.

주말을 반납한 것은 물론 업무를 마친 후 또 공부하느라 저녁 10시 이전에 퇴근한 적도 드물었다.

재무담당 임원을 맡은 이후 홍 전무는 99년 IMF 경제위기 직후 기업 상황이 매우 어려울 때 5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이뤄냄으로써 회사의 재무적 기초를 튼튼히 했다.

99년 12월 코스닥 상장과 2004년 거래소 이전을 성공시킴으로써 회사의 성장을 일궈냈다.

이 외에도 한통엠닷컴과 KT아이컴 합병, NTT도코모의 지분참여 등 굵직굵직한 업무를 모두 해결해냈다.

덕분에 출범 당시에는 후발 주자에 불과했던 KTF가 현재는 13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가진 업계 2위 업체로 성장했다.

그 결과 2003년에는 ‘로이터 기관투자가 보고서’에서 한국의 베스트 CFO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법인사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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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5계명. 원만한 대인관계

■ 이승형 GS건설 상무 ■ 이승형 GS건설 상무(51)는 사내는 물론 사외에서도 ‘마당발’로 통한다.

마당발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의 인간성은 한마디로 ‘짱’이다.

자신은 “50여명이나 되는 많은 사내 임원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사내에서 ‘인간성’하면 이 상무가 단번에 꼽힌다.

한국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81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처음 사회에 발을 들인 이 상무는 86년 럭키엔지니어링(현 GS건설)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이 상무는 주로 영업, 공사수주, 공사현장 등 ‘전투부서’에서 근무해왔다.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은 플랜트사업본부 국내정유플랜트 담당 프로젝트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는 업무 성격상 한 기업의 CEO와 다름없다.

사업에 대한 권한이 막대한 만큼 책임도 큰 자리. 대외적으로는 담당 프로젝트에 대해 회사를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한정된 회사 자원을 해당 프로젝트로 이끌어 내야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이때 가장 중요한 게 대인관계”라고 설명한다.

아무리 시스템 경영이 강조된다고는 하지만 안되는 일도 되게 하고, 되는 일도 안되게 하는 게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임원의 필수능력으로도 ‘사람 관리’를 꼽는다.

이 상무는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 상무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한 가지. 그는 상대방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번도 먼저 전화를 끊어 본 적이 없다.

상대방에서 전화를 끊어 ‘딸깍’ 소리가 나야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아주 사소한 습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작은 마음가짐의 차이 하나가 결국은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

애조사(哀弔事)를 반드시 챙기는 것도 이 상무의 원칙. 이는 인맥관리의 달인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원칙이기도 하다.

마당발에게 있어 시간 관리는 생명인데, 그러다 보면 주위 사람들의 모든 애조사, 경사를 챙긴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가끔 경사에는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애조사에는 반드시 얼굴을 비춘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에서 재미를 찾으면 사람들과의 관계도 훨씬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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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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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6계명. 성실함

■ 이강행 한국투자증권 전무 / 장지호 한진 상무■ 이강행 한국투자증권 전무(경영지원본부장·47)는 한마디로 주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성실맨’이다.

이 전무가 맡고 있는 경영지원본부는 인사, 재무, 교육 등을 담당한다.

회사 내에서도 최고의 성실성을 요구하는 자리다.

회사의 안살림을 책임지자면 성실성은 기본. 더 나아가 회사의 인사, 재무를 맡고 있는 만큼 회사에 대한 높은 충성심이 필요한 위치다.

임원의 경우 1년 단위로 보직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안살림을 5년째 맡기고 있다는 사실은 이 전무에 대한 회사 측의 절대적인 신뢰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이 전무는 당시 자신이 임원으로 승진하고, 또 7년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로열티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자평한다.

그가 말하는 ‘로열티’는 업무에 대한 로열티와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아우르는 용어. 실제 이 전무는 “한번도 회사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런 이 전무의 ‘회사 사랑’에 가족 모두 두 손, 두 발 다 들었을 정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가족들이 자신의 이런 성실성과 마음가짐을 이해해주고 소리 없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장지호 (주)한진 상무(49) 역시 회사에 대한 로열티와 성실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사내 한 인사는 그에 대해 ‘120% 성실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정도. 장 상무는 자신에 대해 “별로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무색무취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사내 평가도 이런 본인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에서 분명 그는 ‘독한’ 사람이다.

회사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끔 ‘경쟁적이다’ ‘도전의식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는 회사 일에 완벽을 기하려다 보니 받게 되는 평가다.

장 상무는 가끔 사내외 기고를 통해 후배 사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기본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의 다른 말. 회사생활의 기본, 가정생활의 기본, 사회생활의 기본을 다했을 때 비로소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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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7계명. 폭넓은 네트워크

■ 김종욱 우림건설 상무 ■ 상무님, 혹시 국회의원 선거 나가시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 김종욱 우림건설 상무(45)가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름 아닌 “정치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 워낙 발이 넓고 인맥관리를 잘하다 보니 듣게 되는 ‘칭찬’이다.

실제 김 상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만 23개, 이 가운데 10개 이상의 모임에서는 임원자리를 꿰차고 있다.

김 상무는 이것 저것 둘러봐도, 뭐 하나 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이 중견건설사 홍보실장, 이사를 거쳐 상무로 승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바로 사람에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사람을 넓고 깊게 사귀기 위해서는 보통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시간관리가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기본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김 상무는 몇 가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우선 메모 습관이다.

김 상무는 소문난 메모광이다.

그의 탁상용 다이어리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채워져 있다.

회의 노트에는 언제 어느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까지 모두 기록돼 있다.

전화기 전화번호부 기능을 100% 활용하는 것도 나름의 방법. 갖고 있는 전화기의 전화번호부는 999명까지밖에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김 상무는 시간날 때마다 입력 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

상대방이 알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관계의 깊이를 특VIP, VIP, A, B, C 등 5단계로 구분해 중요도를 매기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김 상무는 “사람은 곧 정보”라고 정의한다.

여기 저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다 보면 앉아서도 천리까지 돌아가는 소식을 알 수 있다.

정보력은 곧 그 사람의 능력을 높이게 된다.

실제 김 상무는 이런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회사에 대단한 ‘성과’를 안겨다 준 적이 있다.

바로 김 상무의 인맥이 바탕이 돼 수주를 따낸 충북 오창지구 1602가구 시공. 김 상무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A씨가 김 상무에게 부동산 개발업자 B씨를 소개시켜 줘, 영업담당 직원도 아닌 김 상무가 수주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셈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하죠. 사람을 많이 알고, 관계가 깊다는 건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 좋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갈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 아니겠어요. 회사도 이렇게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임원을 원하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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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8계명.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언변

■ 전병서 대우증권 IB영업본부 상무 ■ 세계 최고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전병서 대우증권 IB영업본부 상무(45)는 국내외 투자자는 물론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로부터도 ‘베스트’라는 소리를 들었던 애널리스트업계의 전설이다.

그는 86년 대우경제연구소(대우증권 조사부 전신)에 입사한 이후 조사부장으로 일선 기업분석에서 발을 떼기 전까지 18년 여 동안 IT기업을 분석해왔다.

반도체, 통신, 가전, 전기부품, 인터넷 등 IT 이름에 어울릴 만한 업종은 모두 분석했고, 한때 그가 분석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40%에 육박하던 때도 있었을 정도. 전 상무는 자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정상급 애널리스트 자리를 유지하고 샐러리맨으로 성공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논리적인 사고를 꼽는다.

실제 그는 업계에서도 논리 개발에 최고의 능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로 평가받았다.

이와 더불어 쉬운 말을 써가며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언변은 전 상무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전 상무는 이에 대해 “가르침을 줬던 직장 선배들의 스파르타식 훈련이 기업 분석의 깊이와 논리를 개발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선배들의 강도 높은 교육에 전 상무 나름의 논리 개발 노하우를 접목하면서 그의 설득력은 배가됐다.

전 상무는 기업을 설명하는 데 있어 해당 종목을 사야 하는 이유 3개와 팔아야 하는 이유 3개를 우선 적은 뒤, 다시 3개씩 부수적인 근거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넓혀 갔다.

이렇게 3번만 하면 54개, 4번 하면 108개의 근거가 나오게 된다.

이를 다시 가장 중요한 순으로 3개씩 정리하면 어떤 경우라도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힘은 끊임없는 독서에서 나왔다.

전 상무는 “애널리스트라면 적어도 1주일에 1권, 1년이면 최소 50권 이상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널리스트 시절 쌓은 이런 논리적 사고와 설득력은, 그가 업무를 다른 부문으로 옮긴 지금도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파트너를 설득시켜 자신과 같은 배를 타게 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파트너의 생각을 자기 생각과 일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 상무는 논리적 사고와 표현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그는 지금도 중국 칭화대 EMBA 과정을 듣고 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연세대 국제대학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고려대 정책대학원, 서울공대 AIP 과정,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전경련 GBS 등 수많은 재교육 과정을 거쳤다.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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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9계명.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평판

■ 백상현 교보문고 오프라인사업본부장 ■ 교보문고는 국내 출판업계의 절대 강자다.

강북 광화문점, 강남 교보타워점을 비롯해 전국 대형 매장만 12곳. 연 매출 규모만 3500억원에 달한다.

교보문고에서 잘 팔리지 않는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교보문고가 출판시장에서 가진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그만큼 백상현 교보문고 오프라인사업본부장(상무·50)이 출판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시쳇말로 하자면 백 상무는 ‘출판업계의 갑(甲) 자리’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백 상무는 항상 겸손하다.

이런 겸손이 그를 출판업계에서 손꼽히는 ‘신사’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자연스레 안겨 준 셈이다.

출판시장은 좁기 때문에 업계 내 평판이 특히나 중요한 곳이다.

국내 출판사 수는 모두 7000여개.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책을 출판하는 곳은 1000여개도 되지 않는다.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어떤 식으로든 알고 지내는 사이다.

이런 출판업계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는 기본을 백 상무는 ‘정직’과 ‘성실’에서 찾는다.

철저한 자기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직과 성실의 바탕에는 백 상무의 독실한 믿음이 놓여 있다.

그는 모태신앙을 지닌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소망교회 집사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봉사 활동도 열심이다.

97년, 회사 내 조직단위 평가에서 최우수팀으로 꼽혀 받은 상금을 불우 청소년 돕기에 기부하면서 시작된 봉사활동은 이후 소년소녀가장 돕기, 결식노인 무료식사 제공, 장애인 지원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직·성실과는 별도로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게 약속 지키기다.

백 상무는 가끔 ‘자기 자신을 너무 옥죄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한다.

예를 들어, 영업실적 목표치도 일종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다그치곤 한다.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 약속도 반드시 지킨다.

지금까지 백 상무가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일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백 상무는 누가 보더라도 ‘갑(甲)’의 위치에 있지만, 그는 오히려 ‘을(乙)’처럼 행동하며 다른 사람들을 접대하고 다닌다.

술,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저녁 접대도 없고 골프를 치지 않기 때문에 골프 접대도 없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들과 그 흔한 룸살롱 한번 가본 적이 없다.

2001년, 친구들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가도 자칫 접대골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진작 포기했다.

대신 백 상무는 회사 업무를 위해 만나는 사람들과는 점심 약속을 적극 활용한다.

점심 약속을 통해 업계 돌아가는 얘기도 듣고, 회사 영업과 관련한 출판사들의 목소리도 듣는다.

또 자신의 사무실 문턱을 낮춰 누구나 편하게 사무실을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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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10계명. 영어 등 외국어 실력

■ 이정렬 롯데호텔 총지배인 / 조원용 아시아나항공 이사 ■ 호텔리어에게 언어는 특히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업무가 세계 각국에서 온 고객이 편하게 지내다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렬 롯데호텔 총지배인(50)은 이런 점에서 눈에 띈다.

그는 롯데그룹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영어 달인이다.

호텔리어의 모국어쯤으로 여겨지는 불어도 수준급이다.

유독 일본인 고객이 많은 국내 호텔업계 성격상 일본어도 빠질 수 없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호텔리어의 기본이지만 이 같은 기본을 제대로 갖춘 한국인 호텔리어가 많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이 총지배인은 뛰어난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특급호텔 총지배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총지배인은 더구나 외국어 공부를 위해 외국에 나가본 적이 없는, 순수 토종 국내파다.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한 게 전부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수월하게 찾아오는 법. 이 총지배인은 고속승진을 거듭해 한국인 최초로 서울 특1급 외국계 체인호텔 식음료 담당 임원(웨스틴조선호텔, 힐튼호텔에서 얻은 명성을 바탕으로 친정인 웨스틴조선호텔에 다시 스카우트됐다)이 됐다.

이후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겨 이제 1년째다.

85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채 1기로 금호맨이 된 조원용 아시아나항공 이사(49)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꾸준히 공부해온 흔치 않은 경우다.

입사 이후부터 지금껏 회사에 한두 시간 일찍 출근해 사내 강습은 물론 개인교습을 계속 받아왔다.

그 결과 영어는 능통, 일본어와 중국어도 대화가 가능하다.

글로벌 그룹으로 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금호그룹에 안성맞춤 인재인 셈이다.

조 이사는 자신이 입사 후에도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2005년에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명예회장과의 1 대 1 입사면접이었다”고 전했다.

자신의 일천한 영어 실력을 깨달은 조 이사는 입사가 결정된 후 주경야독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 같은 영어 공부에의 노력은 이후 중국어, 일본어 공부로 이어졌다.

그러나 막상 조 이사가 자신의 성공비결로 꼽은 것은 꾸준한 공부를 통해 쌓은 외국어 실력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조원용은 무슨 일을 하든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인간’이라는 평판이다.

조 이사는 “‘당신은 무슨 일을 시키든 끝까지 잘해낼 것’이라며 격려해준 선배들이 많았다”며 “이들이 지금까지 회사생활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돼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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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스타송]

이십계명중 다들하나만 잘하는사람들이라 생각하고 한가지라도 잘해야하는건지.....다~잘하는데 유난히 어느한부분이 특정적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