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11. 북안 뒷골못에서 태평조우회 정출이 있었습니다.
5월을 왜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지 숲이 우거진 청산의 호수에서 낚시를 드리우고
주변을 쓰윽 둘러보면 과연 그렇구나~ 할 것이다.
산은 푸르고 물은 맑은데 온천지에 꽃향기는 진동하고 골짝마다 이름모를 새소리에
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한 지?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우안하류 곳부리에 8대를 널고 본부석으로
수심이 깊어 기대감이 별로인 곳이지만 짧은 대 위주로 대편성
본부석에서 일잔 후 마실을 나선다.
오늘도 이 곳을 얼마나 들락거릴 지 술땡기는 뒷골못 "주음미취(酒飮微醉)"를 다짐하면서
상류를 바라보며
뒷골못의 풍광은 내가 아는 못중에서 탑급이다.
좌안
일기예보상 낮에는 바람 밤에는 비바람인 더러운 날씨지만 바람이 예보만큼 세지는 않은 듯
우안 골자리
회장님
산사나무
버섯 핀 본목옆에 작은 나무가 잎을 피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잘 자라기를
낙조거사님
진한 향기가 코를 훅치며 들어와 어찔하던 찔레향
하고비님
향을 맡으니 개똥쑥일 듯
쫑대님
오글오글 골무꽃
보라빛향기님
지난 4월에 많이 시달렸을 두릅이 모양새를 갗추고 있다.
권조사님
자주 만났으면 좋겠고요 준비해 오신 선산곱창 맛나게 먹었습니다.
제방에 핀 이쁜 조뱅이꽃
내자리 옆의 현지꾼님
오토바이 타고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임포에 거주할 듯
자리공
상류에는 인사성 밝은 태국 청년들이 가물치 루어를 하고 있다.
오늘은 잘 안된다고 한다.
엉겅퀴
우측에 수시로 들락거리던 철옹성같은 현지꾼의 좌대가 보인다.
낚시꾼은 들어가기 어렵게 사슬을 치고 좋은 자리를 독식하려는 지 저러고 있다.
낚시도 안하면서 쓰레기를 방치한 듯 보기가 흉한 게 영 거시기 하네. 쩝~
바람에 일렁이는 수면위에 찌를 세운다.
입질이 없다. 여기가 토종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뚝이다.
입질 대신 술입질을 자주 하여 어리한 가운데 시간은 흐르고 찌불을 밝힌 후 저녁을 먹는다.
본부석에 불을 켜니 꼭 주모가 있는 주막집처럼 보인다.
주모 한빙 더~
식사후 자리로 돌아가면서 찌불을 감상하며
가로등 아래 열낚 중이신 권조사님
어둠이 내리고 비도 내리고 찌불은 바람에 흔들리고
야식타임을 갖고 쪼매 흐트러진 걸음으로 자리에 돌아와
빗속에서 열심히 캐스팅을 하고 찌불을 째려 봤으나 자정까지 감감무소식
차안으로 들어가 취침
04시경에 잠에서 깨어나 어둠속에서 여기가 어디고 싶었으나 이내 현실을 직시하고 다시 잘려고 노력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치고 바람도 고요하여 뭔가 될 듯 했으나 입질은 전무하고
날이 뿌옇게 밝아 오면서 비바람이 다시 시작된다.
점방을 걷고 본부석으로 올라가면서
본부석을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후 시상
1등 회장님 축하합니다.
단체사진
2024.5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180,000원 (회비 6명*30,000원=180,000원)
지출 180,000원
안주류 및 식자재 100,000원
주류 30,000원
커피와 종이컵 등 20,000원
상금 30,000원
잔액 0원
전월이월액 474,190원
누계잔액 474,190원
토종터인데 왜이리 낚시가 안되는 지 본부석에 왔다갔다 하면서 술 마시며 정을 쌓은 기억밖에 없네. ㅋ~
그래선 지 백낙천이 술잔을 앞에 놓고 지은 對酒(대주)라는 시조가 머리속을 맴돈다.
와우각상쟁하사(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위에서 왜들 그리 다투는가
불개구소시치인(不開口笑是痴人)
크게 웃지 않으면 바보라네
백거이의 술을 마주하며는 광할한 우주속에서 희미한 푸른 점같은 지구 그 속의 어느 작은 동네에 사는 건
우주에 비하면 달팽이 뿔위에서 사는 거와 마찬가진데 짧은 인생 다투지 말고 웃으며 살자는 내용이다.
술을 마실 때는 온세상을 다 품을 듯이 호쾌하게 살고 싶지만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는
다툴 일도 화날 일도 많고 그래서 또 한잔하고......
회원님들 험한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