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급하게 출발하느라 책을 들고 가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철암초 병설유치원반 앞에서 숨을 고르고 들어가려는데 선생님과 마주쳤습니다.
인사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유치원에서 책을 골랐습니다.
뽑은 책을 태헌이가 보고서는 "이 책 재미있는대" 라고 했습니다.
태헌이가 추천한 책을 할까 하다가 좀 더 찾아보려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뽑은 책이 재미있어보인다고 해서 읽어주었습니다.
책의 이름은 '깊은 밤 부엌에서'입니다.
주인공은 미키로 미키의 꿈 여정을 그린 동화책입니다.
잠에서 미키는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옷이 벗겨져 전라 상태로 반죽 속으로 떨어졌습니다.
꿈 속 제빵사들은 미키를 오븐으로 넣었고 미키는 반죽을 비행기로 만들어 벗어났습니다.
제빵사들이 빵을 만들어야한다면서 밀크를 찾았고 미키가 새 밀크를 찾아주어 제빵사들이 무사히 빵을 만들고 미키가 잠자리에 듭니다.
다 읽고나서 예봄이가 '피터의 의자' 라는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한 권 더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야 할까?'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물어보려던 차에 효원, 예봄이가 병원놀이를 하자며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어디서 아파서 오셨어요?"
아픈 곳이 없는데 아픈 곳을 생각하다 머리가 아프다 대답했습니다.
바로 머리에 주사를 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소독해주고 약도 주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누우라고 해서 의사가 하는 말이니 들어야 할 것 같아 누웠습니다.
눈도 감으라고 해서 감았습니다.
효원이가 의사, 예봄이가 간호사를 맡았습니다.
중간에는 역할을 바꾸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뒤바뀌다니 현실에선 말도 안되는 일었지만 놀이이기에 재밌었습니다.
마취했다면서 음식은 입으로 넣어 주거나,
뱃 속에 인형을 넣고 임산부로 만들거나,
환자에게 쿠키를 주는 것이 웃겨서 피식 웃었습니다.
편하게 누우라고 머리와 허리에 방석을 껴주고 음식도 입에 떠먹여주고 따뜻하게 이불도
덮어주었지만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고 환자인 저에게 어떻게 할지 궁금해서 잠이 하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의 내가 보기엔 아이들이 엉뚱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 나도 저렇게 놀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흐뭇했습니다.
그림으로 캐릭터를 그리고 캐릭터들을 설명해준 은우,
환자로 누워있을 때 지나가며 웃어준 지원이
블록으로 에펠탑, 자동차, 자전거를 만든 태헌이
자기가 원하는 걸 잘 부탁하는 예봄이
병원놀이할 때 상황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효원이
덕분에 많이 웃고 갑니다.
간식은 사랑을 타고 마지막 4회기를 진행했습니다.
탕후루를 먹어보았지만 만드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만들면서 '탕후루 만드는 게 생각보다 위험할 줄이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설탕물을 졸여서 펄펄 끓을 때 꼬챙이에 꽂은 과일들을 한 바퀴 휘감는 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주의하고 집중해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의 초대로 최민숙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주의해야 할 사항과 만약 손에 설탕물이 묻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잘 알려주셨습니다.
최민숙 선생님께 너무나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야영 모둠 진행했습니다.
어제는 진우, 오늘은 이어서 진호가 기록해주었습니다.
다들 미리 집에 있는 재료들을 잘 알아보고 와주었습니다.
집에 없는 재료는 가위바위보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지원이가 식빵, 진호와 진우는 오이, 저는 당근을 챙겨와야 합니다.
진호, 진우, 태영이가 첫 야영 여행이라 잘 모르기에 잘 들어주고 따라주었습니다.
지원이는 야영 여행 경험있는 누나로서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거들어주었습니다.
첫댓글 아이들이 의사 간호사 되고 김동성 선생님이 환자가 되었군요
주고 받은 이야기 그 상황이 참 재미있습니다.
김동성 선생님이 병실에 누워서 히힛 웃다가 다 나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