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이 뭔가를 많이 했나보다. 다른 날보다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이젠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짜증이 났는지 즐거운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그만큼 정이 든 탓이겠지?
암튼 어수선한 분위기를 애써 잠재우고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을 읽기 시작했다. 알다시피 이 책이 그리 재미있지는 않은다 그 덕에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결국 수탉의 환갑잔치를 생일잔치로 바꿔 읽고 생일잔치 노래까지 불른 후에야 아이들이 집중하게 되었다. ㅋㅋ 모든 아이들은 생일노래를 참 좋아한다. 다음으로 여우누이를 읽어주었다. 잘 들리지 않지만 그림과 읽는 이의 행동을 보고 아이들은 곧 빠져들었다. 한껏 고취된 책읽기에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같이 듣고 있는 선생님들이 더 재미있어하며 크게 웃기까지 했다. 이 책은 한여름 밤에 읽어줘야 제맛인데 좀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터널을 읽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컴컴하고 으스스한 터널.... 무섭지만 가보고 싶은 재미있는 곳, 터널을 소재로 우리 아이들을 화합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 몇번이나 읽었던 책인데도 볼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된다. 터널이 주는 이상하고도 재미있는 느낌이 오늘 내가 받은 느낌... 어린시절 이불로 만든 터널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첫댓글 오호!!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할 때의 선배님의 노련미에 박수를~~~
얼마나 즐거운 분위기였을지 상상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