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일국 목사 (김해 늘푸른전원교회)
거창중앙교회(담임목사 이병렬) 유년 주일학교의 부흥은 5명에서 시작했다. 부흥의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거창의 초등학교는 이미 50% 이상 복음화된 학급들이 적지 않다. 거창중앙교회는 어린이 재적 인원이 1천 명을 넘었다.
사진 거창중앙교회 제공
거창중앙교회 이병렬 목사의 ‘교회의 미래, 어린이 안에 다 있다’라는 책은 다음 세대가 교회 부흥과 신앙 성숙의 해답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유년 주일학교의 성장은 거창중앙교회 전체에 경이로운 변화들을 일으켰다.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전도되고, 주일학교 운영이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젊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이끌고 와서 등록하니 장년 규모까지 크게 늘었다.
사진 거창중앙교회 제공
아이들, 교회를 살리는 킹핀이다
볼링에서 신기하게도 특정 핀 하나를 잘 공략하면 나란히 세워진 모든 핀을 함께 넘어뜨릴 수 있는데, 그 핀을 ‘킹 핀’이라고 부른다. 킹 핀 전략의 세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다음 세대 사역으로 중심을 전환하는 과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성도들과 다음 세대의 비전을 공유하는 과정이다(새벽기도 시간에 매일 세 시간, 저녁에 다시 모여 두 시간 하루에 다섯 시간을 기도한다).
세 번째 단계는 다음 세대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과정이다. 킹핀 전략은 교회와 주일학교를 바꾸어 놓고, 어른들과 아이들까지 주님의 통치에 순종하도록 만들었다.
거창중앙교회 부흥의 비결
거창중앙교회 이병렬 목사는 “눈물로 시작하고 감동으로 섬기라.”라고 말한다. 이것이 부흥의 비결이다. 거창중앙교회 핵심 전략은 ‘눈물’이다. “울면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우는 것이다. 울며 기도하는 것이다. 그 결과, 거창의 어린이 중에 거의 절반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거창중앙교회 교사들의 하루
교사들의 하루는 주일 아침 7시에 교사 예배로 시작된다. 중고등부 학생들까지 모두 ‘교사’라는 직함을 갖는다.
또한 ‘불꽃 목자’ 직분을 받은 어린이 리더들이 나온다. 거창중앙교회에서는 모든 성도의 차량이 운행에 동원된다. 담임 교사 외에 차량 수송, 교통 지도, 간식 준비 등으로 보조하는 교사가 많이 있다. 주방에는 간식 교사가 있다.
어린 불꽃 목자와 중고등부 보조교사를 거쳐 나중에 정식 교사가 되는 젊은 교사들이 많다. 불꽃 목자의 자격은 주일학교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해서 담임 교사의 추천으로 2명 이상 전도하고 시험(test)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무학년제 시스템에서 불꽃 목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연말에 불꽃 목자가 임명되어 파송 받고, 겨울 방학에 별도의 수련회를 통해서 사명감을 느끼게 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부흥의 원리 (일곱 개의 기둥)
시스템은 일단 한 번 만들어놓으면 마치 자동 기계처럼 저절로 돌아가며 목표한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산출하는 운영체제를 말한다.
거창중앙교회의 일곱 개 기둥은 다음과 같다. (1)예수 생명 기둥 (2)무학년제 기둥 (3)전 성도의 교사화 기둥 (4)전 자원의 집중화 기둥 (5) 불꽃 목자 기둥 (6) 예다미 훈련 기둥 (7) 참된 예배자 기둥.
교회는 시스템이 좋아서 부흥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부흥하다 보니 시스템도 좋아지는 것이다. 좋은 시스템도 남의 것을 베껴 쓰는 효과는 길어야 5년을 넘지 못한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각자의 교회에 기둥을 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1. 예수 생명 기둥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 부활의 권능,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은총을 성도들 가슴에 ‘예수 생명’이라는 확신으로 새기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 그중에서도 어린이들의 가슴 속에 ‘예수 생명’을 심어주는 일에 헌신하도록 하는 것이다.
2. ‘무학년제’ 기둥
무학년제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 양육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 것처럼, 자신이 전도했거나 한번 영적인 자녀로 품은 아이라면 끝까지 돌봐야 할 사명이 교사에게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학년제 도입으로 교사들은 전도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3. ‘전 성도의 교사화’ 기둥
교사는 아이의 일생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섬긴다. 시간이 많아서 교사하는 것이 아니다. 거창중앙교회는 전 성도가 교사로 섬기도록 한다.
4. ‘전 자원의 집중화’ 기둥
거창중앙교회는 모든 잠재력을 다음 세대 사역, 한곳에 모은다. ‘전 성도의 교사화’는 ‘전 자원의 집중화’로 연결된다.
사진 거창중앙교회 제공
5. 불꽃 목자 기둥
불꽃 목자 아이들이 입는 티셔츠에 ‘JJ’ ‘Junior Jesus(작은 예수)’라는 글자를 새겼다. 교사들의 정예화를 통하여 아이들을 복음의 정예 요원으로 삼게 된다. 그들이 바로 불꽃 목자들이다.
처음 교회에 나온 아이는 구원의 확신부터 훈련받고 그다음 예배 훈련, 성품 훈련, 사역 훈련을 받는다. 불꽃 목자 기장과 링타이를 착용하고 담임목사의 안수로 정식 임명을 받는다.
사진 거창중앙교회 제공
6. ‘예다미 훈련’ 기둥
아이들의 성품 훈련은 영적 변화를 일으킨다. 어린이들을 열심히 전도하고, 불꽃 목자들을 세우면서 이 아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답게 키우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성품 훈련을 하게 됐다.
사진 거창중앙교회 제공
사진 거창중앙교회 제공
7. 참된 예배자 기둥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참된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 사역 Talk Talk with 이병렬 목사
김일국: 거창중앙교회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병렬: 저는 방앗간 집 아들이었습니다. 방앗간 원동기가 돌아가면 여러 기계가 돌아갑니다. 방앗간 원동기가 멈춰 서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모든 것이 멈춰 섭니다.
거창중앙교회에서 중요한 것은 ‘일곱 기둥 세우기’입니다. 중점은 ‘하나님 중심주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또 거창중앙교회 다음 세대 리더 교육, 즉 불꽃 목자 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품 중심의 사역을 해왔습니다.
김일국: 거창중앙교회가 다른 교회와 어떤 면에서 다릅니까?
이병렬: 거창중앙교회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다음 세대 사역에 집중, 몰두하는 교회라는 점이 다릅니다.
김일국: 거창중앙교회 어린이 사역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이병렬: 이 문제는 어느 교회나 동일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거창중앙교회)도 결국 어린이의 부모님들이 코로나 위험을 들어 교회에 보내지 않으시니 모이기와 전도가 어려웠습니다.
김일국: 거창중앙교회 어린이 사역의 핵심가치는 무엇입니까?
이병렬: 가능한 한 더 어릴 때 예수님을 믿도록 만들고, 어린이 리더들로 양육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해외 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입니다.
김일국: 중소형 교회 목회자와 교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이병렬: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어느 교회든지 다음 세대 사역에 집중적으로 몰두하면 당장에라도 배가 부흥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현재 3개 지역, 40여 개 교회가 거창중앙교회와 함께 다음 세대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김일국: 이병렬 목사님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병렬: 지금까지 17년 동안 사역하면서 교회 내부적으로 일곱 가지 체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으로 가서는 믿음을 유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하려고 합니다. CTS에서 ‘한 교회 한 학교 운동’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학교 교육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제학교와 예술 및 문화 방송 계통의 학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일국: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끝
열정과 헌신
거창중앙교회의 다음 세대 부흥은 우연이 아니다. 담임목사의 열정과 헌신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담임목사의 리더십에 의해서, 온 교인들이 다음 세대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세대 사역이 시스템화되어 큰 부흥을 이루게 되었다. 또 교사들의 헌신이 돋보인다. 교사의 헌신 없이 다음 세대 사역의 부흥을 기대할 수 없다. 헌신적인 교사들, 훈련된 교사들, 기도하고 순종하는 교사들을 통하여 큰 부흥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헌신에 주목해야 한다. 거창중앙교회 부흥에는 ‘불꽃 목자’라는 어린 리더들의 헌신이 숨어 있었다.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를 전도하고, 영적으로 이끄는 것은 성경적인 방법이다.
부흥은 한 사람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영적 지도자 한 사람의 헌신이 전문 사역자들과 온 교인들, 그리고 교사들에게 영향을 주어서 그들이 헌신하게 된다.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열정적으로 헌신하게 되므로 사역은 감당하기 어려운 큰 부흥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다음 세대 사역이 시스템화되어서 거창중앙교회에서는 다음 세대 사역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헌신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큰 역사가 이뤄지고 이 소식을 듣는 많은 사람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게 된다.
이병렬 목사는 외친다. “다음 세대 사역은 뒤로 미룰 수 없고, 아무도 예외일 수 없는 이 시대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