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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개막이 어느덧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 시즌 개막은 감독에게 다시 시험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린다. 남자부 7인 감독들은 비시즌 내내 선수관리 및 훈련, 선수진 운용 구상에 몰두했다. V-리그가 막을 올리면 이들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는 팬들이 배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된다. 올 시즌 유독 다양한 일곱 팀 감독들의 얘깃거리를 한데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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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박기원-신영철, 젊은 베테랑 최태웅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40대 감독들이 대세로 자리잡은 V-리그 남자부에서 베테랑 감독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박기원 감독은 1951년생으로 올해 만 68세다. 그렇지만 어느 감독보다 젊은 감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들에게 프로 배구선수로서 책임의식을 강조한다. 최근 젊은 감독들이 중시하는 ‘자율과 책임’을 일찌감치 강조한 감독이다.
박기원 감독은 2016년 팀에 부임한 이후 대한항공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다. 박 감독은 지난 세 시즌 동안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렸다. 그 중 2017~2018시즌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여기서 말하는 우승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긴 우승을 의미한다. 특별히 정규시즌 우승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 글에서 우승은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뜻한다)을 차지하며 대한항공에게 창단 첫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한 대한항공 식 스피드배구가 확실한 팀 컬러로 자리 잡으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이 우승으로 박기원 감독은 남자부 우승 경력을 가진 다섯 번째 감독이 됐다. 올해로 리그가 16회째지만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 적은 건 박 감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명이 모두 다회 차 우승감독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프로배구 원년 우승감독인 신치용 전 삼성화재, 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무려 8회나 우승했다. 그 외에 감독은 아래에서 서술한다.)
올 시즌 박기원 감독 배구 색깔은 더욱 진해졌다. 박 감독은 지난 5월 공격수 치고는 키가 작은 편인 비예나(194cm)를 선택했다. 그는 “이전보다 더 빠른 스피드배구를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변화를 추구한 박 감독 말은 한편으로 기대를, 한편으로 우려를 낳았다. 박 감독은 6일 폐막한 순천 코보컵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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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우리카드 감독(1964년생)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를 창단이후 처음 봄 배구로 이끌며 녹슬지 않은 벤치능력을 증명했다. 신 감독은 LG화재(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이어 무려 네 번째 팀에서 봄 배구를 맛봤다.
신영철 감독은 V-리그에서 준우승 3회(2010~2013, 대한항공), 3위는 5회(2005, 2005~2006시즌 LG화재, 2014~2015 2016~2017시즌 한국전력, 2018~2019시즌 우리카드)를 경험했다. 특히 최하위를 전전하던 한국전력, 그리고 매번 봄 배구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던 우리카드를 단번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입증했다.
남은 건 단 하나, 우승이다. 지난 시즌 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리빌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나경복, 한성정, 황경민, 이상욱 등은 가능성을 넘어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팀 중심 멤버로 발돋움했다. 그렇게 한 시즌을 보내면서 선수들은 또 한 번 성장했다. 올해는 더욱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신 감독은 비시즌 외국인선수를 두 차례나 바꿨다. 그 결정은 신속했고 냉정했다.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을 향한 신영철 감독의 결연함이 돋보이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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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976년생으로 두 베테랑 감독과 비교해 나이는 한참 어리다. 그렇지만 감독으로서 업적은 ‘베테랑 급’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감독 데뷔시즌이던 2015~2016시즌부터 팀을 정규시즌 1위에 올려놓으면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OK저축은행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후에도 모든 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그리고 2016~2017시즌, 직전 시즌인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이 되었다. 그야말로 빛나는 업적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최태웅 감독이다.
이보다 화려한 성적표가 있을까 싶지만, 굳이 부족한 점 하나를 꼽자면 ‘통합우승’이 없다는 것 정도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에서 1위를 한 뒤엔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우승하지 못했다. 반대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간 챔피언결정전은 두 차례 모두 승리했다.
만약 최태웅 감독이 별 하나를 추가하게 될 경우, 남자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경험한 감독이 된다. 1위는 위에 한 번 언급된 것처럼 8회 경험한 신치용 감독이다. 2위는 세 감독이 공동인데, 김호철 전 남자국가대표팀 감독(2005~2006, 2006~2007시즌 현대캐피탈), 김세진 전 OK저축은행 감독(2014~2015, 2015~2016시즌)과 최태웅 감독이 2회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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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가 필요해’ 함께 3년차 신진식-권순찬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2017~2018시즌부터 감독직을 맡았다. 둘은 1975년생 동갑이다. 이번 시즌이 그들의 세 번째 시즌이다.
모든 일에서 ‘3년차’가 주는 의미는 크다. 3년차는 지난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 보여줘야 하는 때다. 스포츠를 넘어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개념 중 하나다. 감독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올 시즌 두 감독은 성과를 보여야 할 때를 맞았다.
신진식 감독은 팀을 맡은 첫 해,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박수를 받았다. 당시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1연승을 달성하는 등 강력함을 뽐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에 패해 챔피언결정전엔 오르지 못했다. 이후 2018~2019시즌, 삼성화재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 준플레이오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봄 배구 진출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신진식 감독에겐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2019~2020시즌이 중요하다. 그러나 출발이 다소 불안하다. 가장 큰 문제는 송희채의 부상이다. 송희채는 폐렴으로 인해 긴 시간 동안 훈련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진 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뀐 외국인선수 산탄젤로 역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늦게 합류한 만큼 훈련에 온 시간을 쏟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다.
주요 선수 부상이라는 큰 위기를 맞은 신진식 감독. 이 선수들 공백이 예상되는 시즌 초반, 팀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가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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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그 어느 팀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간절하다. 2010~2011시즌 준플레이오프로 봄 배구를 경험한 뒤로 여덟 시즌 째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남자부 일곱 개 팀 중에 가장 오랜 시간 봄 배구 맛을 못 보고 있는 팀이다.
권 감독은 부임 초부터 꾸준히 팀 리빌딩에 신경을 썼다. 본인이 생각하는 배구를 펼치기 위해 그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권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세터 황택의를 제외한 대부분 선발 선수 면면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꾸준한 변화에도 성적은 아쉬웠다. 2017~2018시즌에는 4위, 2018~2019시즌은 6위에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은 불운도 겹쳤다. 개막 전 외국인선수 알렉스가 부상당해 시즌이 지나고서야 교체에 들어갔다. 또 개막전에서는 세터 두 명이 차례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새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팀에 적응하고, 영입한 선수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시즌 막판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또 한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기대를 모았던 외인 산체스가 어깨부상으로 인해 뛸 수 없게 되면서 새 외인 브람을 영입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선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 권순찬 감독이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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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출발, 신임 석진욱-장병철
올 시즌 남자부엔 두 명의 신임감독이 있다. 바로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과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이다. 둘다 1976년생으로 감독 데뷔 시즌도 같다. 두 감독 모두 팀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내부 승격된 사례다. 그렇기 때문에 팀 사정에 밝고, 훨씬 더 빠르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는 두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었다. 정규리그의 전초전 격인 이 대회에서 두 감독은 서로 다른 출발을 보였다.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무엇보다 팀 수비조직력이 매우 좋아진 게 눈에 띄었다. 이전보다 수비에 끈기가 생겼다는 것이 여러 관계자들의 평가였다. 비시즌 석 감독 지시 아래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스 송명근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석진욱 감독에 따르면 송명근은 비시즌 혹독한 훈련을 견뎠다. 팀 전체 훈련 스케줄 외에 개인 스케줄을 따로 소화하는 등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송명근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부활을 원하는 선수의 의지와 석진욱 감독의 지도력이 만나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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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 컵 대회를 승리 없이 조별예선 3패로 마감해야 했다.
팬들은 왕년의 슈퍼스타, 가빈 슈미트가 합류한 한국전력의 선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컵 대회서 한국전력은 기대보단 걱정이 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중앙 미들블로커 약점. 불안한 이민욱-이호건 세터진. 가빈 외에 국내선수 해결사의 부재 등이 드러났다.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만큼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는 특히 팀 중심을 잡아야 할 세터 선수들에게 해당된다. 이민욱은 2014년에 데뷔했지만 세터로 실전에 나선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이호건은 이제 두 시즌을 보낸 선수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단 4승에 그친 팀이다. 패배 의식을 벗어내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는 장병철 감독이 선임될 때부터 강조했던 것이다. 컵 대회에서 예방주사를 세게 맞은 만큼, 본 게임에서는 보다 대비가 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두 신임감독과 더불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배구를 해온 절친 관계로 잘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5월 캐나다 트라이아웃 현장, 7월 부산 서머매치 등에서 막역한 우정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절친 감독들 간 자존심 싸움은 승부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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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 보고 갑니다^^